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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ins;Gate 오카린티나 시리즈

オカリンティーナ


원작 |

역자 | 크로센

무우기적의 오카린티나 5화



PC 앞에 놓인 사무용 의자.
평소 다루의 지정석처럼 사용되고 있는 장소는, 지금 현재 크리스에 의해 점거되어 있었다. 두 손과 두 다리를 접어, 몸을 둥글게 말아서 의자 위에 자리 잡는다. 그런 동정심 어필을 전개하고 있는 모습을 앞에 두고 곤란한 얼굴로 식은 홍차를 훌쩍거리고 있자, 크리스가 뾰로통한 얼굴로 작은 소리를 흘렸다.

“오카베에게 속았어…….”

그 애꿎은 비난을 들어, 나는 사수를 성공한 찻잔에서 입을 떼고 미간에 주름을 잡았다.

“왜 그렇게 되냐. 딱히 속인 건 아니잖아.”

“그러면, 가지고 놀아졌어…….”

재깍 들어온 사실무근의 트집. 저절로 입가가 죄어들게 된다.

“또 듣기 안 좋은 소릴……. 확실히 내 말투가 나빴을지도 몰라. 하지만 오해의 원인이라고 하면, 그쪽에도 실수가 있잖아?”

나무라는 듯한 어조로 “그러니 피차일반이야”하고 지적한다. 그러자 크리스는 둥글게 된 몸을 좌우로 흔들면서, 뺨을 부풀렸다.

“시끄러워. 그 정도는 알고 있어.”

내뱉듯이 중얼거리고, 몸의 흔들림만으로 의자를 돌리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재주 있는데』하고 바라보면서도, 그대로 놓아두면 자꾸자꾸 늘어가는 뺨의 볼륨에, 왜 저러는 걸까 하고 생각에 잠긴다.

『이대로 가면, 얼굴을 빵빵하게 부풀려서, 무서운 기세로 회전하기 시작하는 게 아닐까.』

왠지 모르게 그런 광경을 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그러나 그렇게 되어버리면 어떤 해결도 나지 않는다.

『어쩔 수 없군…….』

일단, 이 잘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볼을 부풀리고 공허한 눈으로 회전하고 있는 크리스에게 제안 한다.

“어떻게 하면 만족하는 건데? 말해봐.”

실제로 나는 아직도, 착각했던 크리스가 뭘 어떻게 기대했었는지, 그 대답을 그녀의 입으로 듣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도──

『아무튼, 지금까지 깨닫지 못했던 나도 나지만…….』

전화로 한 대화나 랩으로 돌아왔을 때의 분위기. 그리고 배웅한 다루나 마유리의 태도 등을 재차 생각하면, 이제 벌써, 그만한 상상을 하는 일은 용이했다. 그러니까──

“지금에 와서 지만, 일단 희망에 따를 수 있도록 선처는 하지. 그러니까 말해 봐.”

수습할 생각으로 그런 제안을 했다. 그러나 내 그런 말에, 크리스가 앉은 의자가 회전 속도를 올렸다.

“딱히 됐어. 오카베가 뭔가 해줬으면 한다든가, 이제 생각하지 않으니까.”

붉은 빛이 깃은 머리카락을 원심력으로 살짝 휘날리며, 재미없다는 듯이 입을 여는 크리스.

『또, 이상한 부분에서 고집을 부리는군…….』

가슴 속으로 한숨을 내쉬면서도, 여기에선 굳이 서투른 태도를 보였다.

“그런 말 하지 마. 내 말투가 나빴던 건 인정하고 있어. 그러니까 조수여. 네 녀석도 고집부리지 말고 솔직하게 이야기 하면 되잖아?”

그러니까 기대했던 것을 가르치라고, 시침 뗀 얼굴로 말했다.

몇 번이나 말하지만, 크리스가 내가 할 말에 무엇을 기대했던 건지, 대체로 짐작은 하고 있다. 그러니까 빙글빙글 도는 크리스의 회전을 멈추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좋은지, 왠지 모르게 이해도 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이 상황에서 내가 말을 꺼내는 것도…… 저항이…….』

허영심. 자기보신. 결국은 그런 방해를 받아, 어째선지 꽤나 자신이 먼저 말을 꺼내는 것이 망설여지고 있었다. 그러니까, 적어도 말을 꺼낼 계기를 갖고 싶다고 생각해서, 부추기는 식으로 크리스에게 말을 걸고 있지만──

“다음 주는 크리스마스잖아? 이대로 성탄전야가 되어도 좋은 건가, 조수여?”

그런 내 말에, 회전하고 있던 크리스가 깜짝 하고 반응했다.

“우. 그……그러니까 뭐야? 딱히 선물 교환 같은 건 혼자서도 할 수 있으니까. 당신과는 상관없고.”

크리스가 회전 속도를 올리면서 말을 잇는다.

“그보다도, 당신 세계선에 대해서 뭔가 내게 할 말이 있었지? 그럼 이야기 해보면? 한 귀로 흘려들어 줄 테니까.”

크리스의 말끝에 무심코 딴죽을 걸고 싶어지지만, 거기는 자중하자.

『세계선에 대한 이야기…….』

나도 모르게, 그 제안은 어떨까 하고 생각한다.

『이대로 “말해”“말 안 해”하고 반복하는 것보다도, 여기에서는 일단 완충제를 끼워 넣은 후에 기분이 바뀌었을 때를 봐서, 한 번 더 부추겨 봐야 하나…….』

스스로 생각해도 꽤나 간편한 계산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고집스러운 크리스를 상대로 이 흐름의 상황을 바꾸는 것도 조금 곤란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렇다면 한 번, 분위기를 바꿔보는 것도 좋을지도 모르겠는데.』

하고 그런 것을 생각한다.

『하지만 세계선에 대한 이야기라. 과연…….』

조금 당황한다. 할 수 있다면, 이 화제를 꺼내는 일은 당초의 예정대로 피하고 싶었다.
그러나 이 현상을 타파하고 싶다는 생각은 강하고, 게다가 또, 크리스의 기대에 따라 그 후에 찾아올 『두 명의 시간』이라는 달콤한 것에, 나 자신도 상당히 기대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니까──

『뭐어, 어쨌든 내가 지나치게 생각한 거겠지. 그렇다면, 그런 걸로 크리스에게 이상한 불안을 심을 리 없어.』

어느 쪽인가 하자면, 희망적 관측이랄 수도 있는 사고를 해서, 랩으로 오는 길 내내 결정했던 것이 분명한 『크리스에게 상담하는 일은 보류』하는 결론을 뒤집는다.
어쨌든 지금은 크리스의 기분을 이 상황의 화제로부터 돌리는 일이 우선사항이라 생각되었다.

『그렇다고 해도, 그 화제가 어디까지 효과가 있을 지…….』

당초, 내가 크리스에게 상담하려 했던 일. 그것은 물론, 라디관 앞에서 문득 머리를 지난, 예의 작은 위화감에 대해서다.

모든 것의 시작이 된, 최초의 세계선 이동. 그리고 α세계선에 다다랐을 때의, 내 자신이 놓여 있던 상황.
그런 과거에 지나쳤을 사건에 생각이 미쳐, 『나는 뭘 하고 있었지?』하고, 횡단보도 중간을 바라보며, 그 세계선에서의 자신의 행동에 골치를 앓고 있었다.

『이런 화제를, 크리스가 물어올까?』

솔직히 알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왜냐면, 내 안에 솟아 오른 위화감에는, 크리스의 기분을 끌기 위해 필요한 요소가, 절대적으로 결핍하고 있는 것이다.

『근거가, 전혀 없으니까……』

그렇다. 내가 장보기를 방치하고서까지, 긴 시간 골치를 앓고 있던, 그 위화감. 거기에는, 그에 도달하기 위한 근거라는 것이 깨끗하리만큼 완전히 누락되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 어째서 이런 사소한 일이 머리에서 떨어지지 않는 건지 내 자신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이 화제가 임무 수행에 필요한 스킬을 갖추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사치를 부릴 때가 아니지.』

몇 번이고 말하도록 하자. 나도, 크리스와의 달콤한 일상을 기대하고 있다. 그것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다고 하면, 더욱 그렇지 않겠는가.

이야기 한 결과, 비유 그것으로 인해 얕보이게 되더라도, 비유 일소에 붙여지더라도, 그것이 현재의 “이야기 한다” “이야기 하지 않는다”라는 다람쥐 쳇바퀴 돌기에 파문을 일으킬 수 있다면, 내게 있어서도 바라던 바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과감히 한 걸음 내디딘다. 크리스의 제안을 받아들여, 화제를 꺼낸다.
조금 과장된 액션을 섞어, 오늘 아키하바라의 길에서 내내 생각했던 작은 의문을, 의자와 함께 빙글빙글 도는 크리스를 향해 이야기 한다.

최초의 세계선 이동. 그에 수반한 나 자신의 상황 변화. 거기에 솟아 올라온 근거 없는 작은 위화감. 그것을, 조금이라도 크리스의 주의를 끌듯이 꾸며 나간다.
그리고 전부 이야기가 끝날 무렵에는, 숨이 가빠왔다. 페이스 배분을 생각지 않고 단번에 기세를 타서 숨도 쉬지 않고 지껄여댄 결과다.

나는 어깨를 상하시키며, 아직도 회전하고 있는 크리스를 향해 물어본다.

“그런 일이지만, 그래서…… 어떻게 생각하지, 조수여?”

상황을 보는 한 크리스의 회전 속도는 변함없다. 그러니까 당연히 뾰로통한 얼굴에도 변화를 찾아볼 수 없다.

『역시 안 되는 건가……?』

미미하게 엿보이는 크리스의 감정을 읽어 내려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반응을 기다린다. 그리고──

“뭐야 그게. 그렇게 사소한 일을 신경 쓰는 남자란…….”

그런 크리스의 말을 들어, 내 계획이 보기 좋게 무너졌다.

『뭐어…… 보통은 그렇겠지.』

나는 두 손을 무릎에 두어, 고개를 축 늘어뜨린다. 어느 의미 상상대로인 결과를 앞에 두고 비탄에 잠긴다. 그리고 내 고뇌가 무의미할지라도, 조금이라도 이 장소의 분위기가 바뀌기를 눈 감아 한결같이 소망한다.
그런 내 모습을 앞에 두고, 크리스가 말을 이었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 이야기, 좀 더 자세히 이야기 해.”

한 순간 귀를 의심했다.

『뭐……라고?』

감은 눈을 열어, 늘어뜨렸던 고개를 들어올린다. 그러자 보이는 크리스의 모습. 분명 조금 전까지 모으고 있던 손발이 뻗어 있고, 거기에 더해──

『회전이…… 멈췄어?』

그로부터 보이는 것은, 눈동자 속에 과학자로서의 빛을 켠, 소문의 유명한 천재 소녀의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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