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우기적의 오카린티나 7화
“그렇지만 말이져, 정말로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겅미? 아무리 마키세 씨의 이야기라고 해도, 조금 수상쩍다고 할까~. 그에 대해, 오카린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슴?”
약한 겨울 햇볕이 비추는 랩 안에서, 전부터 한손으로 납땜을 하던 다루는 작업하는 손을 쉬지 않고 내게 물어본다.
“내게 묻지 마, 내게…….”
나는 무뚝뚝한 얼굴로 소파에 몸을 젖힌 채로, 건성으로 대답을 돌려준다.
“뭐, 나로서는 그런 꿈같은 도구가 실현 가능한다고 하면, 다양한 전개를 상상해 가슴이 뜨겁지만서도.”
“그거야 다행이군, 변태 하카여.”
“하카가 아니고 해커! 그리고 신사를 붙여야겠져 JK.”
작은 불만을 담은 다루의 지적에, 『변태 부분은 패스냐』하고 과연이라 할 만한 그 변태다움에 혀를 내두른다.
“그렇달까 오카린. 진짜로 이걸 만들 수 있으면, 뭔가 굉장한 일이 되져? 특허라든지 따내면, 벌써 그것만으로 안락한 생활 확정이라고 생각됨여.”
갑자기 기염을 토하는 다루의 등을 보며, 나는 지극히 냉정하게 찬물을 끼얹었다.
“그럴지도. 하지만 잊지 마라. 발안, 설계 모두 전부 다 조수 혼자의 공적이야. 우리들이 하고 있는 일이라고 하면, 장보기와 조립 정도다. 이 상황으로 우리들이 특허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그렇지만 말임여, 오카린.”
“거기에다. 대전제로서 그 조수가 명성이나 이익을 쫓아, 야비하게도 특허 취득 같은 세속적인 행동을 하리라고는, 내게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아.”
오히려 『과학기술의 진보를 위해』라는 겉치레를 내세워, 무상으로 기술 개시를 단행하는 것 같은 일은, 해치워버릴 것 같다.
꽤 있을법한 일이라는 생각으로 그런 말을 입에 대자, 다루가 작업하던 손을 멈추고 천천히 되돌아보았다.
“우……. 오카린. 그렇게 되기 전에, 마키세 씨의 설득을 부탁하겠삼.”
마치 간원하는 듯한 다루의 시선.
“내게 말하지 마, 내게…….”
내가 무책임한 대답을 돌려주자, 다루는 보기에도 낙담해, 다시 작업장으로 향했다. 그런 다루의 뒷모습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나는 소파에 등을 맡긴 채로 얼굴을 위를 향한다.
눈에 보이는 낯익은 천장. 벌써, 한참 예전에 보고 질려버린, 생기 없는 평소의 경치. 그런 것을 멍하니 바라보면서──
『뭔가…… 이상하게 되어버렸군.』
지금까지의 경위를 생각해 내, 앞으로의 전개를 상상해본다. 그러자 머릿속에 드리워지는, 왠지 복잡한 심경.
『그 후로 벌써 이틀인가…….』
나는 상공을 향해, 가는 숨을 토해냈다.
크리스에 『리딩 슈타이너에 대한 가설』이라는 것을 듣고 나서, 이미 이틀이 지나고 있다.
전화로의 대화가 발단이 되어, 수많은 오해를 거쳐, 최종적으로는 크리스에게 알기 쉽게 들려주는 일이 된, 예의 위화감. 그리고, 그 내용을 알게 된 크리스의 반응.
『설마, 이런 상황이 되리라고는…….』
내가 크리스에게 알기 쉽게 들려준 엉뚱한 이야기. 그것은, 본래라면 일소에 붙여져 끝나는 내용일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그 때 크리스가 보인 반응은, 내게 있어서 매우 뜻밖의 것이며, 더욱이 크리스가 계속 말한 향후 활동 방침도, 귀를 의심하기엔 충분한 것이었다.
『설마 가설을 입증하고 싶다고는…….』
이틀 전, 이 장소에서 크리스의 입으로 들은 의사. 그 과학자로서 매우 정당한 자존심에 생각이 미치면, 자연스레 한숨이 새어 나왔다.
“또 다시 엄청난 일을 생각해내는 녀석…….”
내뱉듯이 그렇게 작게 중얼거리자, 머릿속에 그 때 들은 크리스의 말이 떠오른다.
──애초에, 사라졌다든가 잊었다든가 하는 일이 아닌 거야. 단지, 생각해 낼 수 없을 뿐──
그것은, 리딩 슈타이너를 갖춘 나를 『관측자로서 불완전』하다고 단언한 후의 크리스의 대사였다.
크리스는 말했다.
리딩 슈타이너를 가지고 있는 나와 가지고 있지 않은 자신들. 그 양자는, 얼핏 보면 정반대의 입장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우리들과 오카베 사이에, 그렇게 큰 차이가 있다고 나누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그렇게 말한 크리스의 목소리는, 그 애매한 표현과는 정반대로, 어딘가 확신에 찬 울림을 가지고 있었다.
“상황을 보는 한, 세계선을 이동한 순간에 오카베를 제외한 전원의 머리로부터, 지금까지의 세계선에서의 경험이 소실되고 있는 것처럼 보여. 그렇지만 그게, 정말로 올바른 인식일까나?”
질문 받지만, 그러나 뭐라고 대답을 돌려줘야 좋을지 알지 못하고 입을 다무는 내게, 크리스는 말을 잇는다.
“내 생각으로는, 우리들의 머리에도, 분명 다른 세계선의 기억이 남아 있을 거야. 왜냐면 그렇지? 실제로 나는 이렇게, 다른 세계선에서의 기억을 되찾고 있잖아. 거기에, 나나 마유리나 하시다가 이따금씩 느끼는 데쟈뷰 같은 기묘한 감각. 그것은 분명,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주관이, 다른 세계선에서의 기억에 이끌렸을 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어.”
담담하게 고하는 크리스의 말을, 나는 부정할 수 없었다. 당연하다. 왜냐면 나 자신도 또, 크리스가 말한 것과 같은 생각을, 마음 한 구석에서 줄곧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계선을 뛰어넘은 순간, 잃어버리게 되었어야 할 기억. 하지만 그런 존재하지 않아야 할 것을, 나 외의 인물이 되찾는 순간이라는 것을, 나는 지금까지 몇 번이나 목격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현상에 직면할 때마다, 나는 그 상황을 『리딩 슈타이너는 누구나 조금이라도 가질 수 있는 힘』이라고 해석해 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의 머릿속에는, 오카베처럼, 다른 세계선에서의 기억이 제대로 남아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러워.”
그렇게 말한 크리스의 말에, 나는 동의의 의미를 담아, 깊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던 것이다.
그런 내 반응을 보고, 기세를 더해가는 크리스.
“그래서 말야. 그렇게 되면 이번엔, 세계선의 이동과 함께 『오카베의 주관으로부터 누락된 기억』이, 특이 사항으로 두드러지는 거야.”
크리스가 말하는, 내가 잃어버린 기억. 그것은, 크리스가 지적한 『새로운 세계선에서의, 자신의 과거』에 대한 일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 말대로, 실제 내 안에서는, 끝내 다다른 세계선에 있어서의 과거를 파악하고 있지 않다. 그리고, 그렇게 애매한 기억을 가지기 때문에야말로, 세계선이 이동할 때마다, 나는 주위와의 어긋남을 느껴온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관측자로서 불완전』하다는 크리스의 지적에, 납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의연하게 눈을 빛내는 크리스의 말은 멈추지 않는다.
“상황을 보는 한, 우리들의 머리에는 『다른 세계선의 기억이 남아 있다』는 추측이 성립돼. 하지만, 오카베. 당신이 잃어 왔던 기억에 관해서는, 솔직히 지금까지 어쩐지 판단이 서지 않았어. 우리들과 똑같이, 오카베의 머릿속에서도, 어딘가 그렇게 말하는 기억이 남아 있는지…… 그렇지 않으면, 정말로 사라져버리고 있는지.”
왠지 모르게 곤혹스러워하며 크리스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하지만 말야. 방금 전 오카베로부터 들은 이야기. 라디관 앞에서 위화감이 이러쿵저러쿵하는 녀석. 그것을 듣고, 마음을 정했어. 분명 그 감각은, 오카베의 주관이 본래는 가지고 있지 않을 기억에 이끌렸기 때문에 태어난 감정 같은 거라고 생각해. 즉, 당신이 느낀 위화감이라는 것은, 나나 하시다가 느끼는 것과 같은 현상이야. 그러니까──”
──오카베의 머릿속에도, 존재하지 않아야 할 기억은 있어──
“그럴 거야.”
그렇게 말한 크리스의 눈동자는, 똑바로 나를 향하고 있었다.
“어때, 오카베? 여기까지 오면, 리딩 슈타이너라든가 하는 힘의 정체가, 조금이나마 보여 오지 않아?”
마치 강사와 같은 행동으로, 내게 동의를 재촉하는 크리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아직도 내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어쩔 수 없네. 즉, 이런 거야.”
애매한 반응을 돌려주는 나의 태도에, 크리스가 쏟아낸 한숨 섞인 말.
나는 왜일까, 조금 상처 입었다.
“지금까지의 설명으로부터 알 수 있는 상황. 그것은 말야, 우리의 머리에도 오카베의 머리에도, 같은 조건으로 기억이 축적되어 있다는 거야. 그럴 진데, 왜인지 오카베의 주관만이, 우리들과 달라. 재료는 같을 텐데, 오카베만은 다른 것으로 완성되어 버려. 그리고 그 차이를 낳고 있는 것이야말로, 리딩 슈타이너의 정체라고 생각해도 좋아.”
크리스는 거기에서 한 번 말을 자르고, 지금까지보다 더욱 자신을 담아 입을 연다.
“우리들과 오카베의 차이. 그것을 규명하자면, 거기에 있는 차이는 단지 『생각해 낼 수 있는 것』과 『생각해 낼 수 없는 것』의 차이뿐. 하지만 그 차이는, 말하자면 뇌과학의 범주. 그러니까 말야, 오카베. 리딩 슈타이너의 정체는, 분명 『신비적인 무언가』라든지 『선택된 무언가』라든지 하는, 당신이 좋아하는 중2병적인 능력 같은 게 아니야. 그것은 좀 더, 단순하고 과학적인 차이일 거야”
그때의 내게는, 크리스의 말이 내 안에 있는 중요한 것을 분쇄한 것처럼 느껴졌다. 왠지 매우 슬퍼진 것을, 지금도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크리스의 말은 멈출 줄을 모르고──
“뇌내에 축적된 모든 기억 중에서, 조건에 맞는 정보만을 선택하고 기억으로서 상기시킨다. 그것을 규명하면, 우리들의 뇌도 오카베의 뇌도 하고 있는 일은 거의 동일해. 하지만 오카베만은, 떠올릴 수 있는 기억의 선별 기준이 우리와는 달라. 이것은 말하자면, 어떤 종류의 기억장애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어.”
지나치다면 지나친 해석. 그 내용을 듣고, 『차라리 울어줄까』하고까지 생각한 것은, 아직도 기억에 새롭다. 그렇다는데, 크리스는 공격의 손을 늦추려는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 뿐만 아니라──
“저기 오카베. 당신 예전에, 머리를 강하게 부딪쳤다든가, 낙뢰를 맞았다든가, 개조되었다든가, 그런 경험 없어?”
터무니없는 소리를 해버렸다. 진지한 얼굴이었다.
나는 솟구치는 무언가를 꾹 참으면서, 10년 정도 전에 심한 고열로 쓰러졌던 경험이 있는 것. 그리고 그 때의 증상이, 리딩 슈타이너의 발현 상태와 아주 비슷한 것을, 입술을 떨면서 전했다. 당연하지만, 어깨와 주먹도 떨고 있었다.
내가 어릴 무렵에 경험한, 작은 에피소드. 그런 것을 들어, 크리스는 복잡한 얼굴로 골똘히 생각한다.
“그래……. 그것은, 있을 수 있는 이야기일지도. 통상, 인간의 체온이 42도를 넘기면, 뇌세포는 사멸해. 만약 그 때의 오카베가, 그 정도의 고열을 내고 있었다면, 뇌에 어떠한 장애……변화가 있었을지도.”
아마 혼잣말이었겠지만, 나는 물론 놓치지 않았다. 혼잣말 속에, 크리스가 당황해서 고쳐 말한 단어. 그것을 정확하게 주워들어, 온 힘을 다해서 비난하는 말을 쏟아냈다. 그러나, 사고에 몰두하기 시작한 크리스에게 내 말은 닿지 않는 듯 해서──
“일반적으로, 기억이 축적하는 것은 대뇌, 소뇌, 해마 근처야. 보통은 시기계통(時期系統)으로 장소가 변하는 것 같지만, 혹시 오카베의 경우, 기억의 격납장소가 다를지도. 아니, 그것보다, 뇌내 손상이나 뭔가가 원인으로, 본래 기억의 격납에 사용되지 않을 부분이 대역으로 기능을 하고 있고, 그 결과 기억의 로드가──”
이제, 크리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내게는 전혀 짐작이 가지 않았다. 단지, 마지막에 입에 댄 “할 수 있으면 직접 확인해 보고 싶네”라는 말의 의미만은, 싫을 정도로 이해할 수 있었다.
거절했다. 좀 필사적이었다. 왜냐하면, 눈이 매드였기 때문이다.
“뭘 착각하고 있어. 아무도 당신의 머리를 해부하자고 하지 않았어?”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 사기꾼은 모두, 그렇게 말한다.
“그러니까, 해부할 필요 없다니까. 그런 것 하지 않아도, 내 가설이 뿌리내리고 있는 이론은 입증 가능하고”
그런 크리스의 말의 진의를, 나는 흠칫흠칫하며 물어본다.
“이 가설은, 당신의 머리에 『이 세계선에서의 과거의 기억』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전제야. 즉, 오카베의 뇌내에도 주관에 포함되지 않는 기억이 존재하고 있을지 어떨지. 그것이 이 가설의 근본이라고도 할 수 있어. 뭐어 일단, 당신의 이야기로부터 그 가능성은 높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하지만 확실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어. 혹시, 당신이 느낀 위화감의 정체가, 완전히 판단착오일 수도 있고. 하지만, 그것마저 명확하게 할 수 있으면, 내 가설의 뿌리 부분은 입증돼. 그러니까, 오카베──”
──다시 한 번 만들어 보려고 생각해──
“그래서, 당신의 기억을 외부에 보존해서, 그 데이터를 분석하면 좋다고 생각해. 있지, 좋은 생각이지?”
과연 그 생각이 좋은 생각일지 어떨지, 내게 판단 같은 걸 할 수 있을 리 없다.
“일단 말야. 해석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는, 내가 있던 연구팀이, 나의 논문을 읽어 마음대로 만들고 있던 것 같아. 그리고, 지금 그걸 조금 손보고 있는 중이지만…… 앞으로 3일 정도 있으면, 어떻게든 형태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좋은 타이밍이네. 어때?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지 않아?”
크리스의 발언에는, 누구에게 있어 재미있는 건지에 대한 설명이 결핍되어 있었다. 소용돌이치기 시작하는 불안. 그러나, 유무를 말하게 하지 않는 크리스의 눈동자를 앞에 하고, 나는 그 제의를 거부할 수 있을 정도의 정신력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마지못하면서도 승낙하는 나를 보고, 크리스의 얼굴이 활짝 빛났다.
“그래. 예의 기계 말인데, 이름이라든지 있는 편이, 당신 기쁘지?”
뭐냐고 생각했다. 설마, 이걸로 신경써주고 있을 생각인거냐, 하고 마구 몸부림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
“전에는 렌지와 합해서 타임리프머신이었지만, 이번엔 타임리프 할 수 없으니까. 초소형 *fMRI¹라든지는 재미없고……. 좋아 오카베. 마음대로 정해도 좋아”
그런 크리스의 뭐라고 할 수 없는 말에, 내가 최소한의 칼을 휘두른 『BYEONTAE・헤드기어』라는 불쾌전개의 네이밍. 그것을 들은 순간, 크리스의 두 눈동자에 날카로운 빛을 본 것은──이제 와서는 늦었지만 잊으려 한다.
『정말로…… 나는 지금부터 어떤 신세가 된다는 거야…….』
누구도 아닌, 자신의 몸을 염려한다. 지금부터 대체, 무엇이 행해지는가.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 편이 무리다. 그리고 동시에──
『리딩 슈타이너의 가설. 그 이야기는 정말로 올바른 걸까…….』
크리스로부터 들은 해석의 진위. 그 때는 지당하게 생각되었지만, 지금 이렇게 해서 재차 다시 생각해보면──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가지 않는 부분도, 있었던 듯한 생각이 들지만…….』
언제였던지, 벌써 잊어버린 과거의 경험. 그 안에, 크리스의 가설에 파문을 일으킬 것 같은 사건이, 슬쩍 섞여 있는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들어왔다.
『므우…….』
그런 것에 머리를 쳐들고 있자, 지금가지 작업에 몰두하고 있던 다루의 목소리가, 연구실 안에 울렸다.
“완성~!”
그 선언을 들어, 나는 이로서 또 크리스의 계획이 착실하게 진행되었다는 일을 인식한다. 천장에서 눈을 떼어, 크게 기지개를 켜고 있는 다루의 등에 시선을 돌려, 약간 복잡한 표정으로 격려을 말을 건다.
“수고했어.”
“이야~, 철야는 역시 힘듦여.”
다루는 그렇게 말하고, 그 거체를 흔들며 일어서 무거운 발걸음으로 냉장고로 향한다.
작업 담당자가 부서를 떠난 일로, 내 눈에 비좁은 PC 데스크 위에 펼친 작업장의 상황의 눈에 들어왔다. 작업장 한가운데. 겹겹이 가로놓인 공구나 부품 안에, 아무렇게나 놓인 검은 헤드폰. 그, 본 적 있는 형상을 기억 안에 남은 영상과 대조해 보자──
『역시…… 같은 물건이 완성 되는가.』
완성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로운 아이템은, 내게 있어서 본 적 있는 외관을 하고 있었다.
『또, 보게 된다고는…….』
나는 좀 더 복잡화 한 심경으로, 작업대 위로 시선을 향한다. 그런 내 귀에, 다루의 어딘가 의아스러운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것보다 말여, 오카린. 만들면서 생각했지만. 뭔가 이상함.”
냉장고에서 탄산음료의 페트병을 꺼낸 다루에 시선을 돌린다.
“무슨 일이야?”
“아니 있지, 무슨 일이랄 것까지도 없지만 말여 왠지 말이지, 굉장히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 됐슴. 모르는 기계인데, 왠~지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는 듯한……”
그런 소리를 중얼거리며, 끊임없이 고개를 갸웃거리는 다루. 나는 그런 오른팔의 의문에 대답을 고한다.
“자주 있는 일이다.”
그래. 지금의 다루가 느끼고 있다는 의문. 그것은 분명, 이틀 전에 내가 느끼고 있던 위화감과 반드시 아주 비슷할 것이다. 그러니까 분명, 누구라도 자주 있는 일일 것이다. 이틀 전 크리스가 말한 대로──
정신 차리자, 랩 창에서 비춰 들어오고 있었던 약한 빛이, 그 존재를 지우기 시작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