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및 문화 콘텐츠 사이트 삼천세계

Steins;Gate 오카린티나 시리즈

オカリンティーナ


Original |

Translator | 크로센

무우기적의 오카린티나 10화



심야의 아키하바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평소보다 조금 더 활기차게 장식되어 있는 거리풍경도, 이 시간대라면 다소 한적하다.

결코 충분히 밝다고는 할 수 없는 가로등과 24시간 영업하는 점포에서 흘러나오는 빛에 비춰지는, 어슴푸레하게 물든 한길. 그 익숙해진 도정을 크리스와 나란히 걸으며──

『어째서 이렇게까지, 마음에 걸리지?』

나는 이해에 고심하고 있었다.
랩을 나서고 나서부터 지금까지, 머릿속에서 계속 끈질기게 남아 있는 감각. 어딘가 지내기 불편하고, 어딘가 석연치 않은 생각.
그런 것에 골치를 앓는 내 발걸음은, 미미한 무게를 수반해 밤거리에 울려 사라진다.

랩에서 크리스에 의해 보여진, 그 이미지. 그녀의 눈에는, 불완전하고 추상적인 영상으로밖에 인식되지 않았던, 초로의 남성이 비친 이미지. 지금 이렇게 해서 크리스를 그녀가 숙박하고 있는 호텔까지 바래다주고 있는 한중간에도, 눈앞으로 했던 이미지가, 어떻게 해도 머릿속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그 『머리로부터 떨어지지 않는다』라는 사실 자체가, 내게는 아무래도 이해할 수 없었다.

“있지 오카베. 조금 전의 이야기 말인데. 일단 당신에게도, 내 기억으로부터 해석한 이미지를, 몇 장인가 보이려고 생각하고 있어.”

내 옆을 걷는 크리스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어…….”

크리스가 거는 말에, 나는 건성으로 대답을 돌려준다.

『어째서 다섯 장의 이미지 안에, 나카바치의 모습이 비춰져 있지?』

크리스의 말이 올바르다면, 다섯 장의 이미지는 모두 같은 세계선일 것이다. 그리고, 그 말대로, 네 장 째의 화상까지는 분명하게 통일된 세계선의 기억인 것이, 명확하게 단정할 수 있다.

“그래서 말야. 내게 보인 이미지가 당신에게 보이지 않으면, 조금 전의 『시각으로부터 뇌로의 정보 전달에 대한 수정』이라는 추측에, 두 개의 실증이 붙는다는 것이 되는 거지?”

“……그렇군.”

크리스가 하는 말의 내용에, 나는 조금도 변함없는 얼빠진 듯한 맞장구를 돌려주며 생각한다.

『다섯 장 중 네 장. 거기서 본 내용은, 내 안에 있는 α세계선에서의 기억의 내용과 합치했다. 그렇다고 하면, 남은 한 장도 α세계선의 기억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어. 하지만──』


──그 세계선에서는, 나는 나카바치와 만나지 않았을 터다──


그럴 터다.
나와 나카바치의 접촉. 그것은 β세계선이나 그 후에 가까스로 도착한 슈타인즈 게이트라 불리는 세계선에서의 『7월 28일』에만, 일어날 수 있던 게 분명하다.

“이런 것은, 뇌과학적으로 재미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일반적으로는, 시각이 잡은 영상을, 뇌가 오인한다는 사례가 많이 있어. 트릭 아트 같은 게, 그 대표격이야.”

“그런 건가…….”

어떻게 해도, 크리스에게 제대로 된 대답을 돌려줄 수 없다. 그런 나의 사고는, 눈앞에 있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그저 다만 닥치는 대로 대답을 요구해 계속 헛바퀴를 돈다.

『7월 28일……인가.』

나카바치는 그 날, 라디관에서 『타임머신 완성 발표회』를 기획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발표회의 회장에서, 나는 Dr. 나카바치라는 남자와, 처음으로 대면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α세계선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마유리가 반복해서 목숨을 잃은, 그 세계선. 거기에 있어서의 7월28일에는, 나카바치는 예정되고 있던 발표회를 마지막 순간이 되어 캔슬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째서야?』

α세계선의 기억이라 생각되는 다섯 번째의 이미지. 그 안에 섞여 있던 나카바치의 모습. 그 이유를 찾아 사고를 회전한다.

“그렇지만 말이야, 이번 케이스는 뇌에 오인시키고 있는 게 아니야. 시각 정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부분을, 기억에 남아 있는 영상에 의지해, 뇌가 마음대로 보정을 거는 것처럼 보여. 이건 지금까지 보고된 적도 없는 케이스가 되어버려.”

“……호오.”

이미, 크리스의 말의 대부분이, 내 귀에서 그냥 흘러나가고 있었다.

『생각 할 수 있을 듯한 일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단순하게 크리스의 추측에 실수가 있다는 가능성이었다. 크리스가 『특정 세계선의 기억』이라고 확정한 추측방법. 그것이 정확성이 부족하고 있기 때문에, α세계선 외의 기억이 다섯 번째 이미지에 섞여 버렸다. 그것은 충분히 생각할 수 있을 법한 상황이라고 할 수 없을까?

『어쨌든, 일이 일이다. 아무리 크리스라고 해도,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낼 수 있다는 건, 불가능하다.』

솔직하게, 그렇게 생각해──야만 하겠지. 그러나,  어떠한 인식도 내게는 그 사고를 받아들일 수 없다.

『그 나카바치의 표정은…….』

이미지 속에서 본, 나카바치의 얼굴. 거기로부터 느낀 인상이, 유일하게 답하고 있는 듯한 형태를 하고 있을 가능성을 부정한다.

『뭐라 할 수 없는 얼굴을 해대고 있어…….』

지금, 내 기억 안에 남아 있는 Dr. 나카바치라는 남자의 인간상. 그것은 겉치레로도 칭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는데, 모니터 너머에서 전해져 온 남자의 이미지는──

『정말로 나카바치인가?』

거기에 느낀 것은, 괴로움과 허무에 가득 찬 필사적임. 이렇게 해서 말로 하면, 누가 봐도 나카바치다운 표정이라고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뭔가가, 달라…….』

무너져 내릴 것 같은 불안한 눈동자 속에, 날카로운 빛과 강한 결의를 감지 할 수 있을 것 같은──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모습으로부터 받은 인상이, 내가 가지고 있는 나카바치의 인상과는 어떻게 해도 맞물리지 않는 것이다.

『그건…… 내가 모르는 나카바치라고 하는 건가?』

그런 것을 생각하면, 이상하게 그 생각에는 납득이 가 버린다. 이유 같은 건 없다. 다만 왠지 모르게, 납득을 해 버렸던 것이다.

“잠깐 오카베, 듣고 있는 거야?”

갑자기 어깨가 두들겨져, 눈앞의 광경에 시야에 들어온다. 눈치 채면 어느 샌가, 우리들은 라디관 앞의 횡단보도에 이르러 있었다.

​“​라​디​관​…​…​인​가​.​”​

자연히, 내 눈이 건너편에 멈춰선 본 낯익은 건물로 빨려들어 간다. 불가사의하게, 사고의 중심이 마비되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낙하한 인공위성을 보기 위해, 여기에 와서…….』

모르는 동안에 인적이 없어지고 있었다. 시선을 들어 올리자, 라디관의 윗부분에 박힌 이물질에 눈을 향한다.

“잠깐 오카베, 왜 그러는 거야?”

어렴풋하게 귀를 두드리는 소리. 하지만, 신경 쓸 수 없다.

『여기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데…….』

근처를 바라보지만, 여전히 인기척은 없다. 당연하다, 봉쇄되고 있으니까.

『좀 더 근처에서…….』

살을 태우는 듯한 여름 햇볕을 성가시다고 생각하면서, 예의바르게 줄선 하얀 선과 아무도 없는 도로를 향해 다리를 내딛는다.

“쫌! 오카베, 어째서 건너는 거야! 랄까 빨간불! 빨간불이니까! 트럭 오고 있으니까!”

등 뒤에서, 누군가에게 불려 세워질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을 분명하게 지각하지 못하고, 나는 건너편을 향해 천천히 걸어 나간다.

​『​인​공​…​…​위​성​…​…​?​』​

“오카베에!”

스쳐 지나가는 듯한 절규가 귀를 두드린다. 그 절규에, 무심코 반사적으로 되돌아본다.


​─​─​나​카​바​치​!​?​─​─​


눈에 잡힌 모습에, 전율을 느낀다.

『바보 같은!?』

너무나 당돌한 광경에, 눈을 감아 고개를 흔든다. 그런 내 귀를, 남자의 낮은 목소리가 두드려──

“오카베! 뭘 하고 있어!”

한 순간 들린 건네진 목소리를, 날카로운 목소리가 싹 지웠다. 직후, 강하게 팔을 잡혀 끌려간다. 뭐가 일어나고 있는지, 천천히 눈을 뜨자──

​“​크​…​…​크​리​스​…​…​?​”​

거기에 있던 것은 나카바치는 아니었다. 거기에 보인 것은, 어둠 속에서도 분명하게 알 수 있을 정도로, 창백한 얼굴의 크리스의 모습. 필사적인 모습으로 내 팔을 잡아, 원래 있었던 인도로 억지로 끌어 되돌리려 하고 있었다.

​“​이​건​…​…​대​체​…​…​.​”​

“뭐든지 좋으니까, 어쨌든 와 줘!”

“……오, 오우.”

나는 크리스에 끌리는 대로, 솔직하게 그 유도에 따른다. 그리고, 자신이 있는 장소와 상황을 재차 깨달아, 소름이 끼친다.

“뭐냐 이 상황은?”

“그건 이쪽이 묻고 싶어!”

횡단보도 안쪽으로부터, 억지로 질질 인도까지 이동한다. 골목길 옆에서, 그저 의미를 모르고 내내 서있기만 하는 나. 그 옆을, 대형 트럭이 굉음을 흩뿌리며 달려 지나갔다.
헤드라이트의 빛이, 강하게 눈을 태웠다.

“……으.”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하고, 미미한 눈의 아픔에 신음소리를 높이는 나. 그 옆에서, 비틀비틀 주저앉는 크리스.

​“​괜​찮​나​…​…​조​수​여​?​”​

“괘……괜찮을 리 없잖아…….”

크리스는 작은 소리로 그만큼을 고하자, 이번에는 크게 숨을 들이마셔, 땅바닥에 주저앉은 채로 큰 소리를 외친다.

“뭘 생각하고 있어! 심야라 해도 트럭이라든지 달려 나가겠지! 치이면 어떻게 해, 바보 오카베!”

최고의 의견이었다.

“미안. 아무래도 조금…… 멍 때리고 있었던 것 같아.”

잘 알지 못하고, 단지 얼버무리듯이 그런 말을 한다.

“멍 때린 걸로 끝날 줄 알아! 잘못하면, 최악의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구!”

“아아…… 정말로 미안. 이후 조심할게.”

“당연하잖아!”

털썩 주저앉은 채로 고함치는 크리스. 그 소리에, 미미한 떨림을 느낀다.

“아무것도…… 울 일은 없잖아.”

“울겠냐! 어떻게 봐도 화내고 있겠지!”

“오오―…… 그런가. 뭐어 어쨌든…… 빨리 호텔에──”

“이제 됐어, 랩으로 돌아갈 거야. 바보 오카베를 호텔에서 홀로 돌려보낸다든가, 이제 걱정이고 무리. 이대로 랩까지 돌아가. 괞찮지!?”

거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여 동의를 표한다.

크리스는 비틀비틀하고 일어서자, 왔던 길을 돌아가기 시작한다. 다부지게 잡힌 내 팔이, 강하게 끌린다.

“1미터 이상, 떨어지지 마!”

그건 너무 가깝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지만, 그러나 굳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크리스에게 팔을 끌리며, 등 뒤로 얼굴을 향한다. 그리고, 떠올린다.

『나는 그 때…… 최초의 세계선 이동이 일어나기 전까지…… 나카바치를 만나고 있었어?』

조금 전 체험한, 마치 백일몽과도 같은 환영. 그 속에서, 되돌아 본 내 눈에 뛰어 들어온, 한 초로의 남성. 그 광경이, 내게는 어떻게 해도 단순한 눈의 착각 같은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그리고──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네──


그것은, 한 순간만 귀에 울린, 스쳐가는 한 마디. 희미하게 귀에 남은 낮은 목소리의 음색에 곤혹한다.

​『​부​탁​한​다​고​…​…​?​』​

확실하진 않다. 분명하게 알아들을 수 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데도, 지금의 내게는, 그 말과 소리와 울림이, 불가사의하게 기억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역시 거기에는 이유나 근거 같은 건 없다. 하지만 그런데도, 확신만은 가질 수 있었다.

『……이 내게, 무엇을 부탁한다고?』

그 말을 한 상대가 나카바치일 가능성에, 내게는 곤혹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 같은 건 없고──

『……뭐가 어떻게 되고 있어.』

크리스에게 끌려가듯이 인기척 드문 인도를 걸으며 되돌아보면, 어둠에 녹아들어가는 라디관의 그림자가 보인다. 거기엔 이제, 인공위성의 모습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다.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