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우기적의 오카린티나 13화
『대부분, 예상대로의 전개가 된 것 같은 느낌이지만…….』
나는, 크리스가 자취를 감춘 미닫이 현관문에 시선을 향한 채로, 가늘게 숨을 내쉬었다.
『역시 헛걸음이었던가?』
하늘을 올려다보면, 검게 칠해진 기와의 지붕이, 겨울 햇빛을 약하게 반사하고 있다.
오래된 일본식 건축물. 그 긴 역사를 감돌게 하는 분위기를 앞두고, 나는 멍하니 크리스가 결과를 가지고 돌아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튼, 이 분위기로는 결과를 들을 필요도 없을지 모르지만…….』
눈에 들어온 오래된 단층 가옥. 처음 본 시점에서 이미, 거기에 사람의 기색 같은 건 느껴지지 않았다.
자물쇠가 채워진 채로의 현관. 마당에서 자유분방하게 우거진 잡초들. 그리고, 건물본체로부터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생활감. 그 어디에도, 이 최근에 사람이 출입했다는 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있었다.
『틀림없이…… 나카바치는 여기에 돌아오지 않았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나카바치에 있어서의 주관. 그 내용을 더듬어 가면, 녀석이 러시아로부터 강제 귀국당한 후에, 어슬렁어슬렁 자택으로 돌아온다는 상황은, 조금 상상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어쨌든, 그런 사건을 일으킨 후니까…….』
크리스의 논문을 빼앗아 러시아로 줄행랑을 시도한 나카바치. 녀석은 직전에, 아키하바라의 라디관에서 약간의 상해 사건을 일으키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그 사건은, 『피해자 부재』라는 형태로 애매하게 되어버렸지만──
『그러나, 나카바치는 그런 일을 모를 테니까.』
그러니까, 러시아로부터 귀국한 후의 나카바치가 다시 자택으로 되돌아온다는 상황은, 조금 일어나기 어렵다고 생각되었다.
마침 상해 사건의 현장에 있었던, 자신을 잘 아는 가족. 러시아 망명 실패로 높아져버린, 세상의 지명도. 나카바치가 이 장소에 발을 디디는 일을 주저할 것 같은 이유 같은 것은, 차고 넘칠 만큼 있었다.
“그렇다 해도…….”
나는 현관에서 마당으로 느긋하게 걸음을 옮기며, 주위의 광경에 시선을 보낸다.
“얼마나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었던 거지?”
부지 전체에 퍼진, 아무렇게나 자란 우거진 잡초. 그 군생을 바라보며, 의아스러운 생각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상당히 황폐한데…….”
잡초라는 것에 대해, 정확한 지식 같은 건 가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런데도 눈앞에 퍼져 있는 황폐한 마당이, 내가 추측하고 있는 방치 기간과는 조금 어긋나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왠지 모르게 느껴버린다,
“나카바치가 마지막으로 이곳을 나선 것은, 아마 7월 말경이지? 그리고 수개월 사이에, 이렇게 황폐해지는 건가?”
모르겠다. 몇 번이나 말하지만, 풀이 자라는 속도 같은 건, 전혀 모르는 것이다. 다만, 왠지 모르게 납득 가지 않는 무언가를, 눈앞의 모습으로부터 감지한다. 그리고──
『묘한 것은, 그뿐이 아니다……인가.』
지금, 크리스는 건물 안에 있다. 그런 전개가 가능했다고 하는 상황 자체에, 미미한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다.
『먼저 안을 보고 올게. 만약 파파가 있으면, 그 때는 부를 테니까…….』
내게 그런 말을 남겨, 현관을 지나 건물 안으로 자취를 감춘 크리스. 하지만, 우리들이 도착한 시점에는, 현관 열쇠는 제대로 자물쇠가 채워져 잠겨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설마 정말로, 화분 아래에 있다고는…….”
열쇠가 잠긴 현관 앞에서, 크리스가 중얼거린 대사.
『내가 어렸을 무렵에는, 언제나 화분 아래에 열쇠를 숨기고 있었지만…… 있을 리가 없지.』
직후, 별 생각 없이 움직인 화분 아래에서 나타난, 현관 열쇠.
“뭐 때문에…… 누구를 위해 숨기고 있었어?”
들으면, 나카바치는 부인과 거리를 둔 후, 줄곧 홀몸이었다고 한다. 그런 천애고독일 터인 남자가, 이제 와서 외출을 이유로, 열쇠를 집 밖에 숨겨두는 이유라고 하는 것이, 그다지 분명하게 와 닿지 않는다.
“정말이지, 하나부터 열까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다.”
몇 번인가 본 적 있을 뿐인, 그런데도 잘 알고 있는, 과학자 붕괴로 시들어버린 남자. 그 존재를, 아직도 잘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마당 중간 정도에서 걸음을 멈춰, 발길을 돌린다.
『아무리 걸린다 해도, 여기에서 아무것도 모른다면…… 이 건은 이걸로 끝이다.』
현관 앞으로 돌아오면서, 도쿄를 떠나기 전에 굳힌 결의를, 한 번 더 강하게 움켜쥔다.
『본래라면, 나도 안에 들어가 뭔가 없을까 하고 찾아 볼 생각이었지만……그만 뒀다. 더 이상, 관계 할 필요 같은 건 없을 거다.』
이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모두 끝난 일이다. 그러니까, 설령 그곳에 작은 위화감이 작은 위화감이 있다 해도, 그것을 추구하는 일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그 일은, 충분히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이제 이 이상 나의 변덕에 크리스를 말려들게 하는 일을, 좋은 생각이라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내게, 여기서 기다리라고 한 크리스. 홀로 현관에서 자취를 감춘 크리스. 그 때 본 그녀의 창백한 옆얼굴이, 눈에 남아 있었다. 두려움 속에서, 필사적으로 힘을 내고 있는 듯한 의사를,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내 변덕으로, 또 다시 그 녀석에게 괴로운 생각을 하게 해 버렸군…….』
자신의 얕은 생각을 후회하면서, 현관 앞까지 되돌아온다. 그러자, 같은 타이밍으로 미닫이 현관문이 열렸다.
“오우, 돌아왔나 조수여. 역시 부재였던가?”
문 안에서 익숙한 모습을 찾아내, 나는 밝은 행동으로 그 귀환을 마중 나간다. 하지만──
“………….”
나의 말에,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는 크리스. 의아스럽게 생각해, 재차 물어보며 다가간다.
“무슨 일이야? 없었지?”
그렇게 말한 순간, 크리스의 몸이 힘을 잃은 듯이, 그 자리에 무너져 내렸다.
“어이!?”
당황해 달려가, 털썩 주저앉는 크리스를 안아서 말렸다. 호흡이 심하게 흐트러져 있었다.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인가 있었어!?”
상황파악을 하지 못하고, 다만 되는대로 소리를 지른다. 그런 나와는 대조적으로, 크리스는 진정되지 않는 호흡 틈으로, 짧은 말을 했다.
“……모르겠어.”
“모르겠다는 뭘!? 설마 나카바치가 안에!?”
당황하는 나의 소리에, 크리스가 부정의 의미를 담아 고개를 작게 젓는다.
“파파는…… 없었어. 하지만……모르겠어. 이제, 의미를 모르겠어……. 저런 것, 있을 수 없어…….”
그, 어딘가 안절부절 못하는 음색에, 나의 곤혹이 크게 부풀어 오른다.
“뭔가 있었어?”
치솟아 오를 듯이 되는 불안을 억눌러, 힘을 주어 물어본다. 그런 내게, 크리스는 떨리는 오른손을 내밀어──
“그건……뭐지?”
그 가녀린 손에 꽉 움켜쥐어진 종이다발에 시선을 떨어뜨린다.
“이건…… 설계이론…… 이건──”
──타임리프머신의 설계 이론──
꼭 안고 있을 터인 크리스의 말을, 매우 멀리에서 들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