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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ins;Gate 오카린티나 시리즈

オカリンティーナ


Original |

Translator | 크로센

무우기적의 오카린티나 14화



차창 밖으로 흘러가는 새까만 경치에 눈을 향하며, 나는 옆 좌석에 앉은 크리스의 모습을 엿본다.

아오모리발 도쿄행 열차에 탑승하고 나서, 크리스는 시종 무언인 채, 그저 한결같이 가지고 돌아온 종이다발을 계속 노려보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옆얼굴에 힐끗힐끗 시선을 보내며, 나는 아오모리 땅에서 본 믿기 어려운 광경을 떠올린다.

『그건…….』

크리스와 둘이서, 동행하듯 방문한 나카바치의 자택. 거기에서 찾아낸, 나카바치의 자필로 기록되어 있던, 존재해서는 안돼야 할 터인 서류. 그리고──

『마구잡이도, 정도라는 게 있겠지.』

소리 내지 않고, 토해내듯 마음속에서 중얼거린다.

떨고 있는 크리스에 이끌리듯, 발을 디뎌버린 낡은 일본식 건축의 가옥. 그 가장 안쪽 방에서 목격한, 이상한 물체. 그 정체를 크리스로부터 들었을 때는, 전신의 털이 곤두섰던 것이다.

『겉모습은 상당이 다르지만, 그러나 크리스의 ​판​단​대​로​라​면​…​…​.​』​

방 하나를 점령하고 있는, 지나치게 거대한 기계덩어리.
최초에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다. 다만, 그 이상한 모습을 앞두고, 주눅이 들어 말문이 막혀 있을 뿐이었다. 그런 내게 크리스가 전한 말.


──이건, 타임리프머신──


그 해답에, 나는 귀를 의심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었다.

『저게 정말로, 타임리프머신이라는 건가?』

크리스의 말을 의심하는 일은 용이하다. 형태가 너무 다르다고, 있을 리 없다고 덮어놓고 반론하는 일 같은 건 어렵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α세계선에서 타임리프머신을 만들어 낸 본인의 말을, 어떻게 내가 부정할 수 있지?』

그렇게 생각해, 말을 삼켰다. 목구멍으로 던져 넣은 사실. 그것은 내 연약한 신체에 비해 너무 컸다. 하지만 그런데도, 억지로 삼키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내 앞에서 몸을 떨고 있던 크리스의 안에, 공허하게 비치던 감정을 봐 버렸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완벽하게, ​소​화​불​량​이​군​…​…​.​』​

나는 옆에 있는 크리스에게 눈치 채이지 않게 한숨을 내쉬고, 그녀가 집중해서 훑어보고 있는 서류를 훔쳐본다.

『전혀 몰라.』

종이 위에 미친 듯이 춤추는 문자열. 그, 모국어와는 동떨어진 늘어선 모습에, 해독을 시도할 기력조차 잃어버린다.

『적어도, 일본어로 써져 있으면…….』

하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만약 그것이 독해 가능한 언어로 구성되어 있었다 해도, 결국 나 같은 것에게는 그 의미를 이해하는 일 같은 것은 할 수 없다──라고, 그런 자학적인 생각이 머리를 쳐든다.

나는 서류에서 눈을 떼고, 얼굴을 위로 향해 열차 천장을 올려다본다.
눈에 비치는 무기질적인 광경이, 너무나도 이해하기 쉬운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머릿속에 소용돌이치는 사고는, 입 발린 말로도 이해하기 쉽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저게 정말로, 타임리프머신이라고 하면…….』

방안에 우뚝 솟아 있던 기계 덩어리. 그것은 본래라면, 이 역사상의 이 시대에는 존재하지 않아야 할 정상적이지 않은 물건.

『나카바치는, 어떻게 저걸 만들었지?』

모르겠다.
타임머신에 관한 견해. 그것을 존 타이타로부터 전부 끌어다 쓰고 있던 사이비 과학자.
그뿐만이 아니라 딸이 쓴 논문 성과에 질투해 그것을 빼앗아 도망치려고 했던, 별 볼일 없는 외도자(外道者). 그런 남자의 수중에 어떻게 해서 그런 물건이 있었는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녀석은…… 타임리프를 하고 있는 건가?』

역시 모르겠다.
아무리 생각한다 한들, 그 의문에 대한 답을 이끌어 내는 것은, 할 수 있을 리도 없다. 그런 일은, 지나칠 정도로 자각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데도, 정체 모르는 한 남자가 더듬었을 역사라는 것이,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버린다. 

나카바치의 자택에서 찾아낸, 시대설정을 무시한 난폭한 기계. 그것이 이용 가능한가 어떤가. 그리고, 그것은 이용되었는가 어떤가. 결국, 천재 과학자로 유명한 크리스조차 판단하는 일은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 내 손안에 명확한 일 같은 것은 무엇 하나 존재하지 않는다.

『젠장…….』

분명하지 않은 상황이 꺼림칙해, 나는 이를 갈며 조용히 욕설을 퍼붓는다. 그러자, 지금까지 서류 다발과 격투하고 있던 크리스의 신체가, 큰 움직임을 보였다.

“아아…….”

비통한 색이 배인 작은 중얼거림과 함께 손에 든 종이다발을 무릎 위에 꽉 눌러, 그리고 몸을 접듯이 해서 얼굴을 종이다발에 꾹 누르는 크리스.

“……어쩐 일이야?”

어쩐도 저쩐도 없다는 상황이라는 것은, 싫을 정도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 밖에 걸 말은 보이지 않고, 나는 그런 질문과 함께 크리스에게 얼굴을 향했다.

“믿을 수 없어. 틀림없이 파파의 글자인데, 믿을 수 없어.”

크리스는 헛소리처럼 한 차례 중얼거리자, 천천히 숙였던 상체를 들어 올려 나를 똑바로 향했다.

“오카베…… 판단해 줘……. 나는, 어떻게 해도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없어. 그러니까, 지금부터 하는 내 추측을 듣고, 그 후에 내 생각이 올바른 건지 어떤지, 당신의 의견을 듣고 싶어…….”

눈동자가 깊이 흐려진 크리스의 제안. 그 크리스가. 나 같은 것보다도 몇 천배나 머리가 좋은 천재 소녀가, 마치 간절히 원하는 듯한 시선을 향해온다. 그런 눈동자로 바라봐 진다면, 본래라면 두말 할 것 없이 흔쾌히 승낙해 고개를 끄덕여 대답하는 곳일 터다. 하지만──

“나 따위에…… 그런 중요한…….”

쉽사리 고개를 끄덕이기를 주저한다. 그러니까, 명확성 좋지 않은 대답을 돌려준다. 당연하다. 일이 일이다. 단순한 중2병 대학생에 지나지 않는 나 따위에는, 너무나도 책임이 힘에 겨운 제의인 것은 명백했다. 그렇다는데──

“부탁이니까.”

눈동자 속에, 강한 바람을 담은 크리스의 말. 솔직히 말하면,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데도, 지금까지 몇 번이나 나를 줄곧 지지해 준 그녀의 생각을, 냉정하게 퇴짜 놓는 일 같은 건 할 수도 없고──

“윽……어쩔 수 없지.”

나는 마지못해 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여버린다.
본심과는 다른 나의 승낙에, 긴장하고 있던 크리스의 표정이 약간 누그러진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시작되는 크리스의 이야기.

그녀의 말에 귀와 의식을 기울이는 나는, 그 너무나도 엉뚱한 내용에 입을 떡 벌려버렸다.

“즉…… 그 타임리프머신 같은 물건은, 다른 세계선에서 네가 만들어 낸 것보다 성능이 좋다고, 그런 건가?”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며 물어보는 내게, 크리스는 작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대로야. 만약 그 기계가, 이 설계 이념에 따라 만들어져 있다면…… 내가 만든 48시간에 얽매인 미완성품보다, 성능은 훨씬 안정되어 있을 거야.”

“그런 바보 같은 일이…….”

믿을 수 없는 발언에, 나는 크게 머리를 흔든다. 그러나, 크리스는 그런 나의 부정을 부정할 요량으로 입을 연다.

“하지만, 사실이라고 생각해. 여기에 쓰여 있던 시간 도약에 대한 개념. 그것은, 내가 생각한 ​타​임​머​신​이​론​보​다​도​,​ 훨씬 세련되어 있어. 분하게도.”

나는, 여우에 홀린 듯한 심경으로 크리스의 말을 듣는다.

“내가 만든 머신에는, 보내는 측의 기억과 받는 측의 기억 차가 크면 큰 만큼, 라임리프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져. 그러니까, 성공과 실패의 보더라인으로 48시간이라는 기한을 설정에 짜 넣었어. 그렇지만…….”

크리스는 다시 손에 든 서류에 눈을 향하며, 말을 잇는다.

“파파가 쓴 계획서 안에는, 그 문제가 해결되고 있어. 보내는 측과 받는 측에, 전송하기 전에 기억 사이에 있는 수정을 행하듯이 설계 되어 있는 거야. 그러니까, 무한에……까지는 말하지 않지만, 그런데도 상당히 긴 시간의 도약이 가능하게 되어 있어.”

크리스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생각을 정리하려는 나의 사고는, 성대하게 널브러져간다.

“농담이지? 그런 일이 가능하다고?”

“뭐라고도 할 수 없어. 다만…… 기억 사이의 오차에 대한 개념은, 솔직히, 내가 생각한 적도 없는 것 같은 내용……으으응, 나만이 아니야. 이 세계의 어느 누구도, 생각도 하지 못한 것 같은 개념이야…….”

갈피를 잡지 못하는 크리스의 말을 들으며, 나는 솟아 올라온 말을 그대로 토해낸다.

“그렇다면 그것은, 나카바치가 마음대로 망상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 수상쩍은 사상이라는 일은 없는 건가?”

그런 나의 의견에, 크리스의 눈동자가 미미하게 떨렸다.

“나라도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 하지만, 이 계획이념을 보는 한, 아무래도──”

크리스는 한 순간 입을 다물어, 그리고 무언가를 결의한 듯이,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

“이 안에서는, 그 개념이 『이미 확정되어 있는 사실』처럼, 표현되어 있어.”

크리스는 말한다.
나카바치의 직필이라 생각되는 타임리프머신 설계서. 그 안에 『기억의 어긋남』에 관한 개념은, 마치 널리 알려진 사실처럼 다루어지고 있다고. 그리고, 그런 표현은 『기억의 어긋남』에만 한정되지 않고, 다른 부분에도 종종 눈에 띄고 있다고.

“시간이 흐르는 방법에 대한 견해나, 순간적인 질량 보존. 그리고 무엇보다, 빛의 속도를 넘는 입자의 존재. 그 모두가, 누구라도 알 수 있는 듯한 정보로서 다뤄지고 있어.”

크리스가 세운, 너무나도 상식을 벗어난 발언에,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거칠어진다.

“어처구니없어! 빛의 속도를 넘는 물질이라고!? 그럼 상대성 이론은 어떻게 되지? 그 아인슈타인이 제창한 이론을, 깔볼 생각인가!”

“적어도, 이 서면 속에서는, 상대성 이론은 이미 붕괴하고 있는 거야. 그 뿐만 아니라, 그 이그조틱 물질이 비행하는 구체적인 속도까지 수치로 기술되어 있어.”

그 말에 아연실색한다. 하지만, 크리스의 말은 멈추지 않는다.

“그러니까, 파파가 쓴 이론에서는, 타임리프에 커 블랙홀은 필요하지 않았어. 그 입자를 이용한 시간 여행 이론이 바탕이 되고 있으니까…….”

심하게 입 안이 마르고 있었다.

“그런…… 그런 일이, 있을 리가……. 만약 그 모두가 진실하다고 하면, 그것은 현대 과학 기술 수준을 훨씬 웃돌고 있다. 그러면 마치…….”

“그래, 그것은 마치──”


──오버테크놀로지 그 자체야──


전율하는 나의 말을 차단한 크리스의 의견. 그 의미에, 등골이 얼어붙었다.

​『​오​버​테​크​놀​로​지​라​고​?​』​

그것은, 현대 과학 기술로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먼 미래의 기술이나 지식. 일반적인 상식의 범주라면, 그것은 조소되어야 할 횡설수설.

그러나, 지금까지 많은 경험을 함께해 온 나와 크리스에게는, 그런 상상 속 그림을 코웃음 쳐버리는 것은 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러니까…… 파파는 분명…….”

크리스의 소리가, 작게 떨린다. 나의 사고가 좌절한다.
마치, 매우 강한 감정을 무리하게 집어넣으려 하고 있는 듯한, 작고 격렬한 마음의 흔들림. 그런 크리스의 행동에, 나의 눈이 고정된다.

“파파는…… 미래에서 타임리프 해왔다고…… 그렇게…… 생각해…….”

더듬거리며 자아지는 추측. 점점 크게 흔들려가는, 비통한 소리.

“역사……를…… 바꾸기 위해서……. 실패의 역사를…… 다르게 덧칠하기 위해서…….”

크리스의 말을 들은 순간, 내 안에서 언젠가의 기억이 되살아난다.

『설마…….』

필사적인 광기로 크리스를 구해낸 날. 잊는 일 같은 건 할 수 없는, 짧은 여름의 끝에 다다른 종착역. 그것은, 내게 있어서 무엇과도 바꾸기 어려운 한 장면으로, 그리고──

『나카바치에게 있어……인생 최대의 오점.』

바보 같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그래도 하고,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크리스의 떨리는 소리가, 그런 나의 생각을 부정한다.

“파파라면…… 할지도 몰라. 그 날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에…… 매달리듯이…… 모든 것을 ​희​생​해​서​라​도​…​…​.​”​

크리스의 손과 다리가, 크게 떨리기 시작한다. 나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그 모습을 눈에 새긴다.

“분명…… 러시아에 망명을…… 그를 위해 내 논문을…… 한 번 더 빼앗자고…….”

무너져 내리듯 상반신을 엎드려, 자신의 무릎에 얼굴을 묻는다. 그리고──


──우리 파파는, 그런 일을 해!──


고개 숙인 채로, 끊어질 것 같은 절규를 토해내는 크리스. 그 이상, 그녀의 비통한 소리를 계속 듣는 일은, 아무래도 견딜 수 없었다.

“결론 내지 마! 아직, 그렇게 완전히 결정이 난 것도 아니야!”

나는 크리스의 양 어깨를 강하게 잡고, 힘으로 상반신을 일으킨다. 감춰져 있던 크리스의 눈동자가, 똑바로 나를 향한다.

“그럼 뭐야!? 내 추측이 잘못됐단 거야!? 잘못되어 있다고, 하는 거야!?”

그, 매달리는 듯한 불안한 감정에, 해야 할 말이 눈에 띄지 않는다.

“부탁해! 부정해 줘 오카베! 논파해 줘, 내 생각이 잘못 됐다고!”

부정할 수 있는 근거가 없었다. 그러니까, 아무 것도 말할 수 없었다.

『윽…….』

이를 악문다.

“무서워…… 무서운 거야……. 언젠가 또다시…… 세계선이 바뀐다든가…… 이제 싫어! 함께 있고 싶은 것뿐인데, 어째서! 어째서 파파까지!?”

눈동자가 떨리며, 몸이 떨리며, 마음을 어디까지나 계속 떠는 천재 소녀. 나는 그녀를 힘껏 꼭 끌어안으면서──

『……달라.』

뭔가를 느끼고 있었다.

『뭔가가 달라……. 크리스의 추측은, 뭔가 틀려 있어…….』

그것은, 털끝만큼의 논리성도 보이지 않는, 단순한 직감이었다. 그 생각에, 근거 같은 건 없었다. 하지만 그런데도, 지금까지 본 적도 없을 만큼 이성을 잃은 크리스를 앞에 두고, 나는 필사적으로 그 직감을 붙들고 늘어진다.

“그건 틀ㄹ──”

말이 이어지지 않았다.

『뭐라고 말하면 되지!?』

내 안에 소용돌이치는 감정. 크리스가 요구하는 나의 부정. 하지만, 그것을 말로 전하는 방법을, 어떻게 해도 알 수 없다.

천하에 이름 높은 천재소녀. 그런 그녀를 마음속까지 떨리게 하는, 논리 정연한 상황 파악. 그런 너무나 완벽한 뭔가를 정면으로 응시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무나도 무력했다.

“오카베! 뭐라고 해줘!”

오열 섞인 비명 소리가, 고막을 격하게 강타한다. 나는 크리스를 꼭 끌어안은 채, 마음속에서 절규를 지른다.

『나카바치! 네 녀석은 뭘 생각하고 있지!?』

격한 괴성이 머릿속을 뛰어다닌다. 하지만, 표정에 드러내지는 않는다. 격하게 이성을 잃고 있는 크리스를 앞두고, 그것만큼은 절대로 용서되지 않는다.

아오모리로 향하기 전, 이 원정을 끝으로, 모든 의문에 종지부를 찍을 생각이었다. 그리고 크리스 또한, 이 짧은 여행을 마지막으로, 아버지에게로의 미련을 끊을 생각이었지 않을까 하고, 왠지 모르게 그런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나는…….』

비유 거기에 어떤 대답이 기다리고 있다 해도, 모든 것을 받아 들여, 이 이야기에 끝을 맺을 생각이었다. 그렇다고 하는데──

『이런 걸로 납득 따위…….』

납득 따위 할 수 없다. 이런 끝 따위, 나도 크리스도 바라지 않았다.
자신과 크리스를 둘러싼, 정체를 알 수 없는 상황. 그리고 크리스의 추측에 느낀, 부정적인 직감. 그것을 곱씹으며 소리 없는 신음을 높인다.

『나카바치!』

그리고 되살아나는, 환상 속에서 본 초로의 남자. 밤의 아키하바라에서 재회한, 환상 속의 남자.

그 때 본 남자의 모습을──
그 때 들은 남자의 말을──

강하고 강하게 곱씹으면서, 나는 크리스를 계속 꼭 끌어안는다. 그것만이,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그리고 나의 분노와 크리스의 통곡을 실은 열차는, 발을 멈추는 일 없이 이야기의 종착역으로 가까워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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