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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ins;Gate 오카린티나 시리즈

オカリンティーナ


원작 |

역자 | 크로센

무우기적의 오카린티나 16화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거야 오카베!?”

도모한 계획에 대해 말을 끝낸 내 귀에, 안색을 바꾼 크리스의 노성이 울린다.

“아아, 알고 있어.”

눈감은 채로, 나는 간단히 대답한다. 그 대답에, 크리스의 어조가 한층 더 튀어 오른다.

“전혀 알고 있지 않잖아! 어쩔 작정인지는 모르지만, 당신이 하려고 하는 일은 단순한 자멸행위야!?”

“……그럴지도.”

크리스의 말이, 지극히, 정당한 지적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데도, 지금부터 하려하는 바보스러운 흉내를 그만 둘 생각 같은 건, 털끝만큼도 없었다. 그러니까──

“그런데도, 신경 쓰여 버리니. 어쩔 수 없잖아.”

무뚝뚝한 어조로, 그런 말을 입에 댄다.

“어쩔 수 없다는 건 뭐야! 파파의 이론이 엉터리라면…… 나의 이론이 잘못되어 있으면, 어떻게 해!”

천천히 눈을 열어, 거기에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필사적인 크리스의 모습을 봐,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다시 눈을 감는다. 헤타레의 대표인 나라도, 도저히 똑바로 계속 바라보는 일은 할 수 없는 광경이었다.

그런 나를 상대로, 크리스는 거칠어져 있던 소리를 한 번 진정시킨다. 그리고 이번에는, 설득하는 듯한 음색으로 말을 잇는다.

“좋아 오카베, 잘 들어. 저건 단순한 가설인 거야? 아직, 제대로 된 확증은 없어. 파파의 이론도 그래. 오버테크놀로지는, 모두 거짓말일지도 몰라. 그러니까, 뭐라고 말해도 나는 협력할 생각은 없어.”

그것은, 너무나도 뚜렷하게 향해진, 그녀의 의사. 나는 말한다.

“과장되게 생각하지 마. 언제나 하고 있던 실험과 같아. 평소와 아무것도, 다를 바 없어.”

그것은 마치, 입에 댄 계획을 별 생각 없는 일상생활의 일부라고 하는 듯한 나의 말. 그런 말에, 크리스가 기가 막힌 듯한 소리를 낸다.

“어디가 그래. 당치 않은 것에도 정도라는 게 있잖아…….”

그, 미미한 떨림을 억누르는 듯한 울림에, 이번에야말로 눈을 연다. 거기에 보인 것은 역시, 불안에 얼굴을 일그러뜨린 크리스의 모습이었다. 나는 조용히 입을 연다.

“당치않다니. 확실히, 그대로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러니까 네게 부탁하고 있어.”

내가 세운, 무모한 계획. 그것을 실천해, 그 위에 성공시킬 수 있는 인물 같은 건, 이 세상에서 크리스 외에는 그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나는 크리스의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본다.

“그……그런 눈으로 봐도…… 할 수 없는 건 할 수 없으니까…….”

크리스를 정면에 자리 잡아 놓는다. 그 시선은, 평소 같은 반 장난의 고자세도 같은 것도, 하물며 스스로의 곤경을 한탄한 것도 아니었다. 다만 거기에, 깊게 새긴 결의만을 가지고, 나는 크리스를 계속 바라본다.

“부탁해…… 크리스.”

올곧게, 마음을 전한다.

“잔인한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다. 터무니없이 무거운 짐을, 네게 짊어지게 할지도 모르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어. 그런데도 나는…… 너니까 더욱, 부탁하고 있다. 그러니까──”


──내 기억을, 개조해줘──


내 말에, 크리스의 어깨가 꿈틀 하고 떨렸다.

내가 크리스를 향해 전한 계획.
그것은 지극히 단순한 것. 요 전날, 크리스의 제안으로 하드디스크에서 꺼낸 나의 기억 데이터. 그 배치를 임의로 조작한 다음, 다시 나의 뇌 안에 다시 덮어씌운다고 하는, 너무나도 시시한 계획.

그리고 그런 탁상공론도 맨발로 도망칠 것 같은 계획을, 실현 가능하다고 생각하게 할 만큼의 조건도 갖춰져 있었다.

이미, 다른 세계선으로 확립되어 있는, 기억 데이터 덮어씌우기 기술. 거기에 더해, 크리스가 주창한 리딩 슈타이너에 대한 이론과 기억 배치에 대한 분포 기준. 그리고 또, 아오모리에서 가지고 돌아온 나카바치의 서류에 있던 『기억 사이의 어긋남에 대한 수정』의 개념.
그 모두를 조합할 수 있다면, 내가 세운 계획은──


──그건, 할 수 없는 건 아니겠지만──


눈을 뜬 크리스에게, 나카바치의 타임리프가 우리들에게 있어 위협은 될 리 없다는 일을 겉치레의 이론으로 설득한 후, 방심시키고 불시에 공격하듯이 던진 나의 질문. 『그런 기술은, 실현 가능한 걸까?』하고, 잡담이라도 하듯이 던져 넣은 의문의 말. 그 질문에──


──그렇지만, 왜 그런 일을 물어, 오카베?──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정직한 감상을 말한 크리스. 그 솔직함에 꺼림칙한 감정을 안으면서도, 나의 소망이 요동하는 일은 없었다.

『모두 잘 되면, 재차 그 때의 기억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 내 주관에서 누락되어 있는, 내가 모르는 세계선에서의 경험. 그리고, 전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무언가. 갈망해 마지않는, 마음의 정체.

그런 것을 요구해, 나는 크리스에게 도저히 승복할 수 없는 조건을 걸고 있다. 완전한 관측자가 된다. 그런 나의 방자함이, 크리스의 얼굴에서 웃음을 앗아가고 있다. 독선적인 나의 마음이, 지금, 크리스에게 괴로운 눈을 하게하고 있다.

『하지만, 비유 그렇다 해도…….』

결의는 변함없다. 나는 느껴버렸다. 그러니까 흔들리지 않는다.

『분명…… 나는 그 남자에게, 빚진 것이 있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매우 큰 빚이 있다.』

거기에, 근거 같은 건 없다. 그 생각에, 어떤 흔적 같은 건 없다. 그러나──

화면 속에서 본, 남자의 표정이──
밤의 거리에서 들은, 환영 속의 말이──
컴퓨터 세계에서 떠돌고 있는, 한 남자의 싸움이──

나의 눈으로부터, 눈물을 흘리게 했다. 나의 입으로부터, 오열을 흘러나오게 했다. 소파 위에서 자고 있던 크리스. 그 옆에서, 의미를 모르는 충동에, 가슴 속을 격하게 어지럽혀졌다.

『아직, 약속을 완수하지 못했다.』

그리고, 나를 자극하고 있는 그 마음 또한, 논리 같은 것은 아니었다.

“있잖아 오카베……. 어째서 그렇게 괴로워하는 거야?”

조용한 질문에, 나는 대답하지 않는다. 나는 괴롭지 않다.

“누군가를 위한 거야……? 그 눈물은, 다른 누군가를 위한 거야?”

마찬가지로 나는 대답하지 않는다. 눈물 같은 건 흘리지 않고 있고, 이 선택이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님을 알고 있기에.
그런, 이것도 저것도 모두 억누른 내게, 크리스가 살며시 몸을 기댄다.

“어째서 그렇게까지 해서, 그 세계선을 고집하는 거야……?”

크리스의 입술은 미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나는 그 질문에도, 대답할 수 없었다.

“부탁해. 적어도, 그것만큼은 가르쳐 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나도, 모르면 협력할 수 없어.”

그것은 분명, 크리스에게 있어서 최대의 양보. 하지만 그런데도──

“…………”

떨리는 입술에서는 어떤 마음도 나오지 않았다. 빠져 나오게 하는 일은, 어떻게 해도 할 수 없었다. 그러니까 그 대신에──

“……마음에 들지 않아. 마음에 들지 않는 거야.”

꾸미지 않은 감정을, 두 번만 반복했다.
그런 나의 어긋난 해답에, 크리스는 내 가슴에 얼굴을 묻어 속삭인다.

“만약에, 그런데도 내가 거절하면…… 당신, 어떻게 해?”

나는 크리스의 어깨에 팔을 돌려, 그 온기를 느낀다.

“그렇다면, 그 밖에 할 수 있는 녀석을 찾아. ……그 뿐이야.”

나의 말에, 크리스가 나를 올려다보며 작게 웃는다.

“거짓말이지?”

크리스의 질문에, 나도 입술을 떨면서 작게 웃는다.

“아아, 거짓말이야.”

그리고, 짧은 입맞춤을 주고받는다. 나의 떨림도 크리스의 떨림도, 그것을 경계로 거짓말처럼 멎는다. 맞닿아 있는 친밀한 온기. 그것을 기억의 중심에 새긴다. 그리고──

“바보 같이 완고하네, 당신은.”

입술을 떼어 놓은 크리스가, 따스함으로 가득 찬 말을 한다.

“그건 피차일반이겠지. 네 녀석도, 상당하다구.”

내가 가벼운 농담을 쥐어짜내 보이자, 크리스는 “그도 그런가”하고 작은 미소를 슬쩍 내비치면서, 그 섬세한 손끝으로 내 가슴을 툭 하고 눌렀다.

“하드보일드는, 당신에게는 과중하다고 충고했겠지? 분수를 분별하라구, 바ー보.”

나는 크리스로부터 조금 몸을 떼어 놓고, 히죽 웃는다.

“아아, 정말이야. 돌려줄 말도 없는데.”

그런 나의 반응을 시작으로, 아주 잠깐 동안, 둘이서 희미한 웃음소리를 랩에 울린다. 그리고──

“……알았어. 협력할게.”

작은 웃음이 들어간 후, 크리스가 천천히 그렇게 말했다.

“……고마워.”

감사의 말을 전하는 내 눈앞에서, 크리스가 난처한 듯한 얼굴을 해서, 두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거기에는, 조건이 두 개 있어.”

“두 개? 뭐야, 말해 봐.”

나는 목을 갸우뚱하며 말을 재촉한다.

“일단 하나. 오카베의 계획을 조금 수정할게. 당신, α세계선에서의 경험 전부를 되찾고 싶다고 말했지만, 과연 그것은 너무 위험해. 이동하는 데이터의 양이, 너무 방대해.”

“즉, 무슨 말이 하고 싶어?”

“즉, 배열을 변경하는 데이터를, 좁힌다는 일. 그 위에, 어느 에어리어를 조작하는지를  꼼꼼히 조사해. 그렇게 하면, 실패할 가능성은 훨씬 내려갈 테니까.”

크리스의 제안에, 과연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알았어. 그래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되지?”

“그러네. 이전에 보인 이미지와 같은 요령으로, 그 밖에도 이미지를 추출할 테니까, 그것을 기준으로 손보는 범위를 좁힌다. 이걸로 어때?”

이 마지막 순간에라도 논리 정연한, 너무 훌륭한 조수의 위대함을 곱씹으면서, 나는 전한다.

“그렇다면…… 다섯 번째에 본 이미지야. 그것이 있던 주변을 중심으로 해서, 이동 해 줬으면 해.”

즉답하는 내 대응에, 크리스는 일순간, 당황하는 듯한 얼굴을 보였지만──

“알았어. 다섯 번째 말이지.”

그렇게 대답하며, 내 의견을 승낙했다.

크리스는, 그 다섯 번째의 이미지에, 뭐가 비치고 있는지 인식하고 있지 않다. 그렇다면 분명, 그 내용이 신경 쓰이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하는데, 그런 의문을 던지지 않고, 다만 말없이 내 제안에 수긍해 보였다. 그런 그녀의 배려에, 감사와 사과를 깊이 담는다.

“그래서, 다른 조건은 뭐야?”

조건의 제출을 재촉하자, 크리스의 얼굴이 조금 붉어졌다.

“어, 그러니까…… 크리스마스 말인데…….”

“크리스마스가 왜?”

물어보지만, 조금 전과 같은 시원시원함은 그림자를 감추고, 그리고 나온 말에 이번에는 내가 당황한다.

​“​크​리​스​마​스​는​…​…​나​와​…​…​네​.​ 어, 그러니까……뭐라고 할까…….”

“왜 그래? 분명히 말해. 내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하겠다구.”

도무지 분명하지 않은 크리스의 태도를, 나는 뒤에서 밀어준다. 그러자──

“나와 둘이서로!”

뛰쳐나온 조건에, 한 순간 사고가 경직되어, 그리고 직후에 배 밑바닥에서 복받쳐오는 진동. 참지 못하고, 뿜는다.

​“​크​…​…​크​후​후​후​후​후​후​―​!​”​

“우, 웃지 마!”

“이……이게 웃지 않고, 있을 수 있겠냐! 후아하하하하!”

천정을 올려다보며, 그리고 큰 소리를 지른다.

“뭐냐 조수여! 상당히 손쉬운 조건이구나!”

“나빠!?”

“아니, 나쁘지는 않지만, 하지만 정말로 그런 일로 좋은 건가?”

“왜냐면 어쩔 수 없잖아! 그게 좋으니까!”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크리스의 얼굴을 바라보고 나는 성대하게 외친다.

“좋다! 그렇다면 덤으로, 네 녀석이 울면서 기뻐할 것 같은 선물을 해 주지! 감사해라, 외톨이 조수!”

“이제, 외톨이가 아니니까!”


──오카베와 함께니까!──


웃어버렸다. 마음껏, 눈물을 흘리면서 웃어버렸다. 크리스도 웃었다. 새빨간 얼굴을 하고, 소리 높여 홍소하고 있었다. 그리고──

“언제…… 시작해?”

한차례 너무 웃다 지친 후, 긴장하는 크리스의 표정. 그 표정에 이끌려──

“……빠를수록 좋아.”

그렇게 대답한 나의 얼굴도, 긴장하고 있었다.

“손보는 장소가 분명하다면, 데이터의 개찬 자체는 오늘 밤에라도 끝난다고 생각해. 오카베의 기억에 데이터를 덮어씌우는 소프트도 추출에 사용한 것의 응용이니까, 그렇게까지 수고는 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 일단, 전에 만든 기억만은 있으니까.”

그렇게 고한 크리스의 말을 기준으로, 내가 상상한 계획의 결행 일시가 정해진다.

“작전 개시는…… 내일 이른 아침. 그걸로 좋지?”

“문제없어.”

그리고 크리스는, 코트를 걸쳐 입는다.

“지금부터 호텔로 돌아가, 곧바로 작업을 시작할게. 무슨 일이 있으면 연락할 테니까.”

“아아, 알았어.”

단적인 대답을 돌려주고, 나는 부츠에 발을 넣고 있는 크리스에게 말을 건다.

“크리스…….”

“……뭐?”

“대충 하지 마.”

“누구한테 말하고 있어.”

그렇게 말한 크리스는, 랩의 도어 노브에 손을 걸쳐, 천천히 대충 만들어진 현관문을 밀어서 열었다. 그리고 되돌아 봐──

“오카베……. 당신의 계획 말이야, 혹시 전부…… 나를 위해서야?”

그런 질문을 던져 왔다. 나는, 무엇 하나 꺼리는 일 없이, 마음 그대로를 입에 댄다.

“그럴 리 없잖아.”

내가 돌려준 대답에, 크리스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여 보인다.

“그래. 그걸 듣고, 안심했어.”

불가사의하게 지금의 짧은 대화에, 나와 크리스의 정을 느낀 기분이었다.
천천히 닫혀가는 랩의 현관. 그 문 너머에서 어렴풋이 울리는 구두 소리. 그것은, 늠름하게 등골을 뻗어 앞으로 나아가는, 크리스의 올곧은 생각을 실은 소리. 그런 믿음직한 있는 구두 소리가, 나의 귀에는 언제까지나 계속 남아 있었다.


그리고 이튿날 아침, 내가 세운 계획이 실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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