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누나! 누나!”
네기는 몸이 반쯤 석화된 누나를 이끌고 마을을 벗어나고 있었다.
그러나 햇수로 4살짜리인 꼬맹이가 십대의 소녀를(그것도 기절한) 끌고 간다는 것은 무리인 일이였다.
“누나”
그러나 네기는 포기하지 않고 누나를 업고 마을 밖으로 향했다.
자신의 어리석은 생각을 자책하며...
-------------------------------------
“타핫!”
싸움은 그야말로 난전이었다.
나기와 아처가 싸우고 있는 이들 넷은 이곳에 소환된 악마들중 지휘관격인 자작위를 지닌 악마들... 보통 마법사라면 적어도 수명은 모여야 겨우 상대가 가능한 존재들이었다. 그런 존재들을 둘씩 맡아서 상대하고 있다는 것은. 아처와 나기, 둘의 전투능력은 이미 극에 달해있다는 소리나 다름없었다.
“번개의 도끼!”
나기가 애용하는 번개의 도끼가 한 악마에게 작렬했다.
나기가 애용하는 번개의 도끼는 라틴어 영창임에도 주문과 발동시간이 짧고 위력도 괜찮은 편이라 나기가 자주 쓰는 주문중 하나였다.(거기다 나기의 무지막지한 마력으로 인해 어지간한 고위마법 못지않은 위력을 보여준다.)
“키에에엑!”
나기의 무지막지한 번개의 도끼를 맞은 악마는 비명을 지르며 마계로 강제송환 되었다. 모르긴 몰라도 당분간 활동은 불가능 하리라.
“타핫!”
아처도 악마에게 있어 상극인 성검 칼리번을 휘두르며 두 악마를 압박해 들어가고 있었다.
자신들이 밀리고 있음을 느낀 탓일까?
아처와 싸우고 있던 두 악마는 아처의 공격이 살짝 느슨해지자마자 뒤로 빠졌다. 그러나 그걸 보고 있을 아처가 아니었다.
“디스토션 판타즘(뒤틀린 환상)”
아처가 들고 있는 칼리번이 뒤틀리며 나선의 형태로 꼬여갔다.
흡사 이전에 버서커전때 사용한 칼라드볼그처럼 말이다.
“트레이스 온”
늘 쓰는 활이 아처의 왼손에 들렸다.
아처는 화살을 메기고 활시위를 당겼다.
아처에게 있어서 활을 쏜다, 라는 행위는 그저 공정의 실행일 뿐... 아처가 맞았다는 이미지를 확인한 순간 이미 맞는다는 것은 확정되어있다.
어떤 의미로는 랜서의 게이볼그와도 같은 것...
퉁-
활시위가 놓여지자 나선의 칼리번은 곧장 도망치고 있는 두 악마의 사이로 날아갔다. 빗나간듯 싶었지만 이것이 아처의 표적이었다.
“브로큰 판타즘(부서진 환상).”
도망가는 두 악마 사이를 지나치던 칼리번이 터졌다.
마력이 가득 차있던 탓인지 그 폭발은 매우 강렬했다.
더불어 악마에게 상극인 신성의 기운이 담긴 터라 두 악마는 순식간에 폭발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아처가 두 악마를 끝내자마자 나기도 남은 나머지 녀석을 하얀 번개로 태워버렸다.
“고맙군, 도와줘서...”
“뭐 별로 힘든 일은 아니었다만...”
만약 다른 사람들이 듣는다면 졸도할만한 말을 태연하게 내뱉는 아처였다.
누가 작위급 악마 둘을 상대 하는 것을 힘든 일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아처, 혹시 머리카락이 붉은 3~4살 정도의 어린 꼬마 애를 본적 없나?”
설명하는 나기의 목소리에는 초조함이 묻어나오고 있었다.
“아니... 내가 여기까지 오면서 본 것 이라고는 자네와 저기 있는 악마들 뿐 이야...”
“그런가...”
나기의 말에 초조함이 더욱 심하게 배어 나오고 있었다.
“무슨 관계지?”
“...”
아처의 물음에 나기는 잠시 망설이는 듯한 기색을 보였다.
“아버지인가?”
정답이었던 탓일까?
나기의 몸이 살짝 움찔거렸다.
“도와주지...”
“고맙다.”
아처는 그렇게 말하고는 곧장 그 주위를 살피기 시작했다.
상당수를 정리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직 돌아다니고 있는 악마들은 많았다.
3~4살의 꼬맹이가 있을만한 장소는 아닌 것이다.
“무사해라... 네기!”
나기는 자신의 아들인 네기가 무사하기를 바라며 네기를 찾아 나섰다.
-------------------------------------
“헉... 헉...!”
네기는 반쯤 석화된 누나를 업고서 전력으로 달렸다. 그러나 4살짜리 꼬맹이의 발은 한계가 있었다.
털썩-
갑작스럽게 넘어지는 네기, 힘이 다된 탓일까?
서서히 다가오는 악마들...
“아...”
네기는 눈물을 흘렸다.
자신 탓이다... 자신이 그런 생각을 했기에 이렇게 됐다며 자책했다.
“구어어-”
한 악마의 거대한 손이 들린다.
네기는 직감했다.
조금 있으면 자신은 저 거대한 손에 죽으리라...
쐐애액!
거대한 손이 바람을 가르며 네기에게로 향했다.
네기는 눈을 감았다.
자신의 어리석은 행동을 자책하며...
“이봐... 아직 죽기에는 이르다고 꼬마”
쾅!
생소한 목소리와 함께 굉음이 들렸다.
네기는 눈을 떴다. 그리고 보았다.
자신의 앞에 있는 붉은 등을...
“네가 나기의 아들이냐?”
아처의 물음에 네기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이군, 하지만...”
아처는 주위를 살핀다.
시야를 가득채운 악마의 대군, 물론 없애버릴 수야 있지만 그사이 네기가 상처 입을 수 도 있었다.
“나기를 불러올까?”
그것도 생각해 보았지만 아까 전 들린 굉음으로 봐서는 저쪽도 한바탕 시작한 모양이었다.
“알아서 해야 하는 건가...”
아처는 자신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다.
자신이 지금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 이 아이를 지키는 것
그럼 무엇을 망설이는 것인가?
“아... 그렇군...”
아처는 무엇인가 결심 했는지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갔다.
물론 주먹을 날리던 악마는 이미 저세상으로 보내버렸다.
-몸은 검으로 되어있다, 피는 철이며 마음은 유리-
아처의 입에서 주문이 흘러나온다.
마법에 가장 가까운 대 금주 고유결계...
지금 한 꼬마를 지키기 위해 그것이 펼쳐진다.
-무한의 세월동안 연철을 계속, 단한번의 포기도 없이, 끝없이 나아간다.-
이전, 아처였던 ‘자신’과는 다른...
-사용자는 여기 검의 언덕에서 검을 단련하고, 따라서 이생에 거짓은 없으니-
나의 세계가, 나의 검제(劍製)가...
-이 몸은 무한의 검을 연철(煉鐵)한다.-
여기에 펼쳐진다!
촤아아아-!
푸른 불꽃과 함께 세계가 일그러진다.
푸르른 녹음의 대지, 푸르른 하늘...
그리고 대지에 펼쳐진 무한의 검
그 한가운데 오연히 꽂혀있는 자신이 단련한 검, 그녀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낸 그 검을 들고 외친다.
“묻겠다, 악마들이여... 그대들의 병력은 충분한가?”
네기는 몸이 반쯤 석화된 누나를 이끌고 마을을 벗어나고 있었다.
그러나 햇수로 4살짜리인 꼬맹이가 십대의 소녀를(그것도 기절한) 끌고 간다는 것은 무리인 일이였다.
“누나”
그러나 네기는 포기하지 않고 누나를 업고 마을 밖으로 향했다.
자신의 어리석은 생각을 자책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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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핫!”
싸움은 그야말로 난전이었다.
나기와 아처가 싸우고 있는 이들 넷은 이곳에 소환된 악마들중 지휘관격인 자작위를 지닌 악마들... 보통 마법사라면 적어도 수명은 모여야 겨우 상대가 가능한 존재들이었다. 그런 존재들을 둘씩 맡아서 상대하고 있다는 것은. 아처와 나기, 둘의 전투능력은 이미 극에 달해있다는 소리나 다름없었다.
“번개의 도끼!”
나기가 애용하는 번개의 도끼가 한 악마에게 작렬했다.
나기가 애용하는 번개의 도끼는 라틴어 영창임에도 주문과 발동시간이 짧고 위력도 괜찮은 편이라 나기가 자주 쓰는 주문중 하나였다.(거기다 나기의 무지막지한 마력으로 인해 어지간한 고위마법 못지않은 위력을 보여준다.)
“키에에엑!”
나기의 무지막지한 번개의 도끼를 맞은 악마는 비명을 지르며 마계로 강제송환 되었다. 모르긴 몰라도 당분간 활동은 불가능 하리라.
“타핫!”
아처도 악마에게 있어 상극인 성검 칼리번을 휘두르며 두 악마를 압박해 들어가고 있었다.
자신들이 밀리고 있음을 느낀 탓일까?
아처와 싸우고 있던 두 악마는 아처의 공격이 살짝 느슨해지자마자 뒤로 빠졌다. 그러나 그걸 보고 있을 아처가 아니었다.
“디스토션 판타즘(뒤틀린 환상)”
아처가 들고 있는 칼리번이 뒤틀리며 나선의 형태로 꼬여갔다.
흡사 이전에 버서커전때 사용한 칼라드볼그처럼 말이다.
“트레이스 온”
늘 쓰는 활이 아처의 왼손에 들렸다.
아처는 화살을 메기고 활시위를 당겼다.
아처에게 있어서 활을 쏜다, 라는 행위는 그저 공정의 실행일 뿐... 아처가 맞았다는 이미지를 확인한 순간 이미 맞는다는 것은 확정되어있다.
어떤 의미로는 랜서의 게이볼그와도 같은 것...
퉁-
활시위가 놓여지자 나선의 칼리번은 곧장 도망치고 있는 두 악마의 사이로 날아갔다. 빗나간듯 싶었지만 이것이 아처의 표적이었다.
“브로큰 판타즘(부서진 환상).”
도망가는 두 악마 사이를 지나치던 칼리번이 터졌다.
마력이 가득 차있던 탓인지 그 폭발은 매우 강렬했다.
더불어 악마에게 상극인 신성의 기운이 담긴 터라 두 악마는 순식간에 폭발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아처가 두 악마를 끝내자마자 나기도 남은 나머지 녀석을 하얀 번개로 태워버렸다.
“고맙군, 도와줘서...”
“뭐 별로 힘든 일은 아니었다만...”
만약 다른 사람들이 듣는다면 졸도할만한 말을 태연하게 내뱉는 아처였다.
누가 작위급 악마 둘을 상대 하는 것을 힘든 일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아처, 혹시 머리카락이 붉은 3~4살 정도의 어린 꼬마 애를 본적 없나?”
설명하는 나기의 목소리에는 초조함이 묻어나오고 있었다.
“아니... 내가 여기까지 오면서 본 것 이라고는 자네와 저기 있는 악마들 뿐 이야...”
“그런가...”
나기의 말에 초조함이 더욱 심하게 배어 나오고 있었다.
“무슨 관계지?”
“...”
아처의 물음에 나기는 잠시 망설이는 듯한 기색을 보였다.
“아버지인가?”
정답이었던 탓일까?
나기의 몸이 살짝 움찔거렸다.
“도와주지...”
“고맙다.”
아처는 그렇게 말하고는 곧장 그 주위를 살피기 시작했다.
상당수를 정리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직 돌아다니고 있는 악마들은 많았다.
3~4살의 꼬맹이가 있을만한 장소는 아닌 것이다.
“무사해라... 네기!”
나기는 자신의 아들인 네기가 무사하기를 바라며 네기를 찾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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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헉...!”
네기는 반쯤 석화된 누나를 업고서 전력으로 달렸다. 그러나 4살짜리 꼬맹이의 발은 한계가 있었다.
털썩-
갑작스럽게 넘어지는 네기, 힘이 다된 탓일까?
서서히 다가오는 악마들...
“아...”
네기는 눈물을 흘렸다.
자신 탓이다... 자신이 그런 생각을 했기에 이렇게 됐다며 자책했다.
“구어어-”
한 악마의 거대한 손이 들린다.
네기는 직감했다.
조금 있으면 자신은 저 거대한 손에 죽으리라...
쐐애액!
거대한 손이 바람을 가르며 네기에게로 향했다.
네기는 눈을 감았다.
자신의 어리석은 행동을 자책하며...
“이봐... 아직 죽기에는 이르다고 꼬마”
쾅!
생소한 목소리와 함께 굉음이 들렸다.
네기는 눈을 떴다. 그리고 보았다.
자신의 앞에 있는 붉은 등을...
“네가 나기의 아들이냐?”
아처의 물음에 네기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이군, 하지만...”
아처는 주위를 살핀다.
시야를 가득채운 악마의 대군, 물론 없애버릴 수야 있지만 그사이 네기가 상처 입을 수 도 있었다.
“나기를 불러올까?”
그것도 생각해 보았지만 아까 전 들린 굉음으로 봐서는 저쪽도 한바탕 시작한 모양이었다.
“알아서 해야 하는 건가...”
아처는 자신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다.
자신이 지금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 이 아이를 지키는 것
그럼 무엇을 망설이는 것인가?
“아... 그렇군...”
아처는 무엇인가 결심 했는지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갔다.
물론 주먹을 날리던 악마는 이미 저세상으로 보내버렸다.
-몸은 검으로 되어있다, 피는 철이며 마음은 유리-
아처의 입에서 주문이 흘러나온다.
마법에 가장 가까운 대 금주 고유결계...
지금 한 꼬마를 지키기 위해 그것이 펼쳐진다.
-무한의 세월동안 연철을 계속, 단한번의 포기도 없이, 끝없이 나아간다.-
이전, 아처였던 ‘자신’과는 다른...
-사용자는 여기 검의 언덕에서 검을 단련하고, 따라서 이생에 거짓은 없으니-
나의 세계가, 나의 검제(劍製)가...
-이 몸은 무한의 검을 연철(煉鐵)한다.-
여기에 펼쳐진다!
촤아아아-!
푸른 불꽃과 함께 세계가 일그러진다.
푸르른 녹음의 대지, 푸르른 하늘...
그리고 대지에 펼쳐진 무한의 검
그 한가운데 오연히 꽂혀있는 자신이 단련한 검, 그녀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낸 그 검을 들고 외친다.
“묻겠다, 악마들이여... 그대들의 병력은 충분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