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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궁병 푸른마법선생


원작 |

11화


8시경 ​아​스​나&​코​노​카​의​ 방
코노카와 아스나는 시계를 바라보며 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네기가 늦네...”
“글세... 아까 낮에 미술실에서 보니 이번에 새로 들어온 시로선생님하고 같이 가던데...”

아스나는 탁상위의 센베를 집어 먹으며 말했다. 사실 아스나로서는 네기에게 별로 상관하고 싶지 않았다. 그 녀석과 만나고 나서부터 계속 이상한 일들만 겪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자기도 모르게 신경 쓰게 되는지라 더욱 상관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저번일 때문인가...?”
“아스나, 뭐 짐작가는 일이라도?”
“아니, 없어!”

아스나는 코노카의 물음에 강한 부정을 표했다. 평소의 코노카는 상당히 맹한 편이라 이상함도 못 느끼고 넘어갔을 터이나, 지금은 신경이 날카로워진 탓인지 아스나의 과민반응에 이상함을 느꼈다.

“아스나, 너 뭔가 알고 있지?!”

평소 같지 않은 코노카의 질문에 아스나는 당황했다. 여지 껏 같이 지내면서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으니 더욱 그랬다.

“전혀...”
“알고 있구나!”

코노카는 아스나를 추궁하기 위해 아스나에게로 다가갔다.

그 순간,

딩동-

마치 아스나를 구원하려는 듯 초인종이 울렸다. 코노카는 입을 다물고있는 아스나에게 눈을 흘기며 인터폰을 보았다.

“누구세요?”

코노카의 눈과 입은 평소 같이 웃고 있었으나 그녀의 주위에는 분노와 짜증의 붉은 오라가 일렁이고 있었다.

-여기가 네기선생이 지내는 방인가?-

“에미야 선생님?”

코노카는 시로의 등에 업혀있는 네기를 보고 금방 문을 열었다. 시로는 약간 쓴 웃음을 띄우며 깊이 잠든 네기를 코노카에게 넘겼다.

“미안하군... 네기가 훈련을 좀 봐 달래서 말이야.”
“훈련이요?”
“아... 별거 아니야 체력단련의 일종이지. 네기가 여기로 부임해 오기 전에 늘 하던 거다. 하지만 오늘은 간만에 한터라 조금 무리했나보군.”

시로는 그렇게 말하며 방을 나섰다. 그 순간 코노카는 시로의 손목을 잡아 시로를 세웠다. 그리고 걱정이 가득한 표정으로 시로에게 물었다.

“네기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니죠?”

코노카의 질문에 시로는 코노카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네기가 아직 말하지 않았다는 것은 내가 뭐라고 할 만한 이야기 아닌거야. 그리고 넌 네기를 가족으로 생각하지?”
“네...”
“그럼 그녀석이 말해줄때까지 기다려 주렴... 가족을 믿는것이 가족으로서의 일이니까. 그럼”

시로는 손을 흔들며 방을 나섰다. 시로의 솔직한 마음으로는 말해줄까도 했지만 여기서는 가족끼리 ​해​결​해​야​하​니​까​.​.​.​ 제 3자가 개입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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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기를 데려다준 시로는 그대로 기숙사를 나와 기숙사 근처에서 가장 높은 건물을 찾았다. 이곳에서 지내게 된 이상 이곳의 지리는 숙지해둬야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그것이 현대전의 기본 중 기본. 현대의 영령인 시로가 이 점을 놓칠 리 없었다.

“떨어질 때도 봤지만 이건 정말 무지막지한 결계로군... 어지간한 마는 들어올 수조차 없겠군...”

마호라 학원 전역에 펼쳐진... 아니 마호라 학원 적역을 매개로 펼쳐져있는 결계는 그야말로 마술, 아니 마법의 집약체... 방어를 위함이 아닌 봉인위한 결계임에도 어지간한 마는 들어올 수조차 없는 거대한 마력의 막을 형성하고 있었다.

“응? 거기 누구냐!”

갑자기 느껴지는 기척에 시로는 간장과 막야를 투영하며 기척이 느껴진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보통사람으로서는 인식조차 힘든 먼 거리에서 느껴지는 기척.

“저격수인가?”

시로는 간장과 막야의 환상을 비틀어 허공에서 터트렸다. 간장에 섬광의 개념을 심고 일부러 약간 약하게 비틀어 잔재를 흩날리게 하여 섬광탄과 연막탄을 동시에 터트리는 듯 한 효과를 부여했다.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에게 함부로 총구를 들이대다니 조금 혼내줘야겠군.“

시로는 연막 속으로 모습을 숨기며 기척을 감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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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마나는 조준경에서 눈을 떼며 철수준비를 했다.
자신이 채 포착하기도전에 눈치 챘다면, 그것은 자신보다 윗줄의 고수라는 의미. 지금 이곳에서 노닥거려봤자 상대에게 당할 뿐이었다.
신속하게 철수준비를 마친 마나는 순동을 펼치며 철수를 했다. 아니 ‘철수하려 했다.’

쐐액-!

어디선가 수발의 화살이 날아와 마나의 움직임을 봉쇄했다. 쏘여진 위치는 그야말로 적절하게 마나의 퇴로를 막고 있었다.

‘저쪽도 저격수 였던가?! 당했군.’

마나는 진땀을 흘리며 주위를 살폈다. 기척 따윈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확실히 노려지고 있는 사냥감이라는 느낌은 오고 있었다.

‘어디지... 어디인거냐?!’

마나는 이전에 겪었던 수많은 전쟁터에서 느꼈던 긴장감이 되살아남을 느끼며 손에 들린 저격총을 꼭 쥐었다.

“하지만 이쪽도 저격이라면 만만치 않아!”

마나는 떨리는 자신을 진정시키며 저격총을 겨누었다. 일단 상대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위치도 파악할 수 없다. 그렇다면 나오게 하는 수밖에 없을 터...

타당탕-!

마나는 자신이 서있는 자리를 중심으로 36방위로 나누어 총탄을 쐈다. 물론 도탄으로... 몇 번씩이나 쏜 총탄은 서로 맞부딪치며 도탄을 하더니 어느새 튕기기를 반복하는 총탄들은 총탄의 결계를 이루었다.

“자 와라...”

마나는 총탄의 결계 안으로 상대를 이끌어 내기위해 꽤나 오랜 시간동안 잊었던 투지를 이끌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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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에... 약간의 훈계정도로 끝낼려고 했는데... 마지막에 꽤나 재미있는 기술을 꺼냈군.”

시로는 도탄으로 펼쳐진 탄환의 결계를 보며 상당한 흥미를 보였다. 영령이 되기 이전, 수많은 사수들과 싸워봤지만 이만한 재주를 지닌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저 생각 없이 갈기는 녀석들이 대다수요 약간의 재주로 깝죽대는 녀석이 나머지 대부분이었으니 진짜로 실력이 있는 사람은 거의 구경조차 힘들었다. 그런데 지금 여기서 진짜로 실력이 있는 사수를 만나다니...

“조금 본 실력을 발휘해 볼까!”

시로는 마궁(魔弓) 가 베이라를 불러냈다. 본디 궁병답지않은 궁병인 시로지만 이번만큼은 간만에 궁병답게 상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탓이었다.

“우선 한발!”

아처는 빛으로 된 활시위를 힘껏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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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탄의 결계를 뚫고 갑자기 날아온 한줄기 섬광을 마나는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어지간한 달인들조차 반응하기 힘든 속도. 그러나 위력은 상당히 약했다. 아니 일부러 약하게 쏜 것이리라...

“얏보였나...”
마나의 채끝나기도 전에 제2, 제3, 제4의 섬광이 마나를 덮쳤다. 마나는 재빨리 피하며 섬광이 날아온 각도를 계산해 상대가 있을법한 장소를 향해 저격총을 갈겼다. 그러나 맞았다는 느낌이 오지 않았다.

“쳇... 소모가 심하지만...”

마나는 자신이 지닌 마안을 발동했다. 인지와 포착에 관해 엄청난 능력을 지니고 있는 마나의 마안. 타고난 저격수인 마나에게 있어 이 마안은 그야말로 마나를 위해 존재한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능력이었다.
마안이 발동되자 마나는 저 멀리서 자신을 향해 활을 매기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인지되었다. 마나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활을 매기고 있는 사람을 향해 쏘았다. 마안을 발동한 마나의 명중률은 거의 100%에 가까운 수준, 그러나 마나는 상대가 자신보다 윗줄의 실력을 지니고 있기에 거의 난사에 가까운 수준으로 총을 쏴댔다.

“제발 이것으로 끝나라...!”

마나는 진심으로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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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대단한데!”

시로는 자신을 향해 날아온 총탄세례를 보마 감탄했다. 자신의 퇴로를 교묘히 막으며 전신의 요혈을 향해 날아오는 총탄의 다발. 분명 어지간한 상대는 이 총탄세례에 바로 죽었을 것이다. 그러나 상대는 범인으로서 영웅의 위까지 얻은 자. 평범한 총탄세례에 막힐 이유가 없었다.

촤라라락-

시로가 팔을 펼치자 순식간에 투영된 간장과 막야 다발이 시로의 앞을 뒤덮었다. 간장과 막야 다발에 걸린 총탄들은 순식간에 반 토막이 나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자 그럼 5번째 화살이다!”

시로는 바람의 룬이 새겨진 돌을 투영해 오른손 손바닥에 붙인 후 활시위를 잡아당겼다.

우웅-

울리는 듯한 소리와 함께 바람의 룬에 담겨있는 바람속성의 마력이 빛의 화살에 담겨지며 빛의 화살은 녹색으로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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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마나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초록빛 섬광을 보며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지금 날아오고 있는 섬광은 유도의 효과가 첨가되어 전장을 전전해온 마나로서도 무척이나 피하기 힘들었다. 게다가 아까와는 달리 위력도 상당하여 지금 지니고 있는 총탄이나 ​영​력​탄​(​靈​力​彈​)​으​로​는​ 격추할 수도 없었다.

“쓸 수밖에 없나...”

마나는 품속의 무언가를 계속 만지작거리며 고민했다. 그러나 계속 들러붙는 녹빛 섬광을 보며 마나는 품속에 있는 물건을 꺼내서 외쳤다.

“전이!”

마나의 외침과 동시에 마나는 빛에 둘러싸여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물론 목표를 소실한 섬광은 어둠을 가르며 저편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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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인​건​가​.​.​.​?​”​

시로는 갑자기 소실된 상대를 보며 생각했다. 순간, 갑자기 등 뒤에서 느껴지는 기척에 시로는 가 베이라를 놓고 간장과 막야를 투영하여 뒤를 베었다.

타탕-

뒤쪽을 베어 들어가던 간장이 총소리, 그리고 묵직한 충격과 함께 막혔다. 시로가 뒤를 돌아보니 거기에는 아까 저격총을 들고 있던 소녀가 양손에 콜트와 데저트 이글을 쥔 채 서 있었다.
시로는 간장에 힘을주어 콜트를 베어버리고 데저트 이글도 견제한 채 막야를 소녀의 목에 겨누었다.

“자... 함부로 총을 겨눈 이유를 한번 들어 볼까?”
“당신은?!”

소녀는 시로의 얼굴을 보더니 무척이나 놀란 표정을 지었다. 소녀의 얼굴을 보던 시로도 왠지 익숙한 얼굴에 소녀의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당신은 분명 출석부에 있던...”
“타츠미야 마나입니다. 에미야 선생님”

마나는 총을 거두면서 말했다. 그리고 무척이나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시로를 쳐다보았다. 시로도 그런 시선을 불쾌해 하면서 마나에게 물었다.

“타츠미야양, 이런 오밤중에 그런 위험한 물건을 들고 무엇을 하고 있는 건지...?”
“그건 제가 묻고 싶군요. 에미야 선생님”

두 사람은 무기는 거두었지만 서로에 대한 경계를 풀지 않은 채 대화를 이었다.

“저는 이 학원에 처음 왔으니 이곳 지리라도 봐두려고 했지요.”
“그런데 꼭 이런 오밤중에 지붕 위를 다니시며 봐야 하나요?”
“그쪽이 편하거든요. 타츠미야양은 어째서 그런 위험한 물건을 한밤중에 들고 다니며 사람에게 겨누는지...?”
“저는 학원장님께 학원 순찰의 의뢰를 받아서 말이지요... 하지만 오늘처럼 손해가 많을 줄 알았으면 안 맡는 건데 말입니다. 전이부적은 한 장에 80만엔이나 하는데...”

왠지 살기등등한 두 사람의 대화, 그때 한 사람이 두 사람 사이에 나타났다. 밝은 색 약복에 거친 턱수염, 전형적인 미 중년인 ​다​카​하​타​.​T​.​다​카​미​치​였​다​.​

“밤중에 무슨 소란인거지?”

다카미치는 살기등등한 두 사람 사이에서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말했다.

“별거 아니야, 단지 저쪽의 마나양이 함부로 총구를 들이대기에 훈계 좀 내린다고 말이야.”
“저쪽에 에미야 선생이 오밤중에 지붕을 타고 돌아다니 길래 침입자인줄 알았지.”

두 사람은 서로를 노려보며 말했다. 서로의 살기등등한 기세에 골치가 아픈 듯 다카미치는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이봐... 그만 좀 하지 계속하다가는 자고 있는 사람마저도 다 깨 버린다고.”
“알았어.”
“알겠습니다.”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살기를 거두며 등을 돌렸다. 그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무척이나 빠른 속도로 이 장소를 이탈했다.

“나참...”

다카미치는 담배에 불을 붙이며 벽에 등을 기대었다. 본의 아니게 두 사람의 전투를 본 다카미치는 비록 무장이 허술했다 하나 3-A의 무도 사천왕중 한명인 타츠미야 마나를 희롱하는 시로의 실력을 보면서 고민에 빠져야 했다.

 
이번 파트를 적게된 이유는 단순히 룰이 없는 전투에서 마나와 아처를 붙여보고 싶다는 취지에서 였습니다.
본래 마나와 아처가 처음 붙을 장소는 마호라 ​무​도​회​장​이​었​으​나​(​그​때​까​지​ 계속 쓰고있다면...) 무도회장에서는 총기,도검류 사용금지 룰탓에 웨폰마스터인 마나와 아처에게 있어서 본 실력을 발휘할 수 없는 터라...(뭐 여기서도 장비부족으로 제 실력을 발휘못한 마나였지만...)
으음... 그럼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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