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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궁병 푸른마법선생


Original |

45화


"으음..."

눈을 뜬 이리야는 익숙지 않은 풍경에 주위를 살폈다. 강철로 둘러쌓인 방... 그리고 전자구속구로 구속된 자신과 다카미치... 이리야가 정신을 차린 것을 깨달은 다카미치는 이리야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입을 열었다.

"괜찮아, 이리야?"
"뭐... 어떻게든 이랄까요...?"

이리야의 대답에 다카미치는 다행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이리야는 자신을 묶고 있는 구속구를 살피며 물었다.

"이 구속구 들은?"
"차오들이 한 거야. 뭐 차오들답지 않게 가벼운 전자 구속이라 금방 풀 수 있긴 하지만... 왠지 빠져나가 달라는 ​느​낌​이​랄​까​나​.​.​.​"​
"그럼 빠져나가 줘야겠지요?"

이리야는 소매 끝에 붙어있던 단추를 떼어내(거의 살짝 붙어있는 수준이라 떼어내기 쉬웠다.) 자신을 묶고 있는 전자구속구의 바닥에 떨어뜨렸다. 떨어진 단추는 자그마한 폭발을 일으키며 전자구속구를 정지시켰다.
이리야가 전자구속구를 빠져나온 것을 본 다카미치도 발권으로 가볍게 구속구의 기능을 정지시키며 빠져 나왔다.

"그나저나 나보다 늦게 잡혔는데 알아낸 것이 있어?"

다카미치의 물음에 이리야는 대답하는 대신 유리구슬을 다카미치에게 건넸다.

"응, 이건?"
"거기다가 마력을 주입해 보세요."

이리야의 말대로 다카미치는 유리구슬에 마력을 주입했다. 그러자 넓은 광장에 가득 차있는 로봇이 나오는 영상이 떠올랐다.

"이것은..."
"차오의 로봇군단... 이것으로 뭘 하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지요..."

이리야의 말에 다카미치는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꼈다.





"자~ 다음 준결승 제2시합은... 꼬마선생인 네기와 검도소녀 세츠나!!"

어느새 시합장에 올라온 네기와 세츠나는 서로를 쳐다보며 빈틈을 찾았다. 이미 서로의 실력을 대략이나마 파악하고 있는 상황... 탐색전 같은 것은 필요 없었다. 필요한 것은 전력승부뿐!

"타핫!!"

먼저 움직인 것은 네기였다. 바닥을 박찬 네기는 그대로 지팡이를 불러들인 후 순동으로 세츠나의 뒤로 돌아 지팡이로 찔러 들어갔다.

-마법의 사수, 바람의 3화살. 육합대창 ​태​공​조​어​세​(​太​空​釣​魚​勢​)​

그러나 세츠나는 그것을 이미 예상했는지 대걸레로 공격을 흘려보내며 신명류의 검기를 발했다.

-신명류 백열앵화참

"큿!"

네기는 재빨리 지팡이를 세워 세츠나의 검기를 봉쇄했다. 보통 이정도로 봉쇄될 검기가 아니었지만 네기도 지팡이에 마력을 충만하게 집어넣은 데다가 기술이 발해지는 시작점에 갔다 대어 막은 탓에 백열행화참이 제대로 발해지기 전에 막을 수 있었다. 네기는 다시 지팡이를 돌리며 세츠나를 향해 휘둘렀다. 세츠나도 네기의 공격에 맞춰서 신명류의 검기를 사용했다.

-육합대창 ​태​공​비​대​(​太​空​飛​帶​)​

-신명류 오의 참암검

쾅!!!!

마력과 기를 실은 두 무기가 충돌했다. 두 사람은 서로 이득이 없음을 알고 재빨리 물러나 다음 공격을 준비했다.

-신명류 오의 참공장 산
-육합대창 ​탄​신​비​궁​(​彈​身​飛​弓​)​

세츠나는 거리를 벌리며 참공장을 날렸고 네기는 순동과 전신의 탄력을 이용해 세츠나를 향해 돌진했다. 얼핏 보기에는 불속으로 뛰어드는 불나방 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 네기였다. 하지만 네기에게는 노림수가 있었다.

"타핫!!!"

네기의 기합성과 함께 지팡이가 쏘아졌다. 탄신비궁은 원래 돌진계가 아닌 창을 날려서 상대를 공격하는 기술... 하지만 네기는 그것을 돌진계로 속여 사용한 것이었다. 더불어 네기의 돌진을 통해 가속도가 더욱 붙은 상태였다.
세츠나는 자신을 향해 쏘아지고 있는 지팡이를 보며 재빨리 피하려고 했다. 하지만 어느새 세츠나의 발에 네기의 포박마법이 걸려 있었다. 더불어 네기가 사용한 포박마법에 의해 세츠나가 약간 동요한 네기는 순동으로 세츠나의 뒤로 가 그녀의 뒤를 잡았다. 꼼짝도 못하게 된 세츠나는 그대로 네기가 쏘아보낸 지팡이를 맞아야 했다. 그 충격은 엄청나서, 기로 몸을 보호한 세츠나였지만 정신이 아득해져 옴을 느꼈다.
세츠나의 뒤를 잡고 있던 네기도 상당한 충격을 받았지만 세츠나 만큼은 아니었다. 네기는 그 틈을 타 세츠나에게 마무리 일격을 날렸다.

-무문팔극권 팔대초식 맹호경파산

쾅-!!!

요란한 소리와 함께 세츠나가 쓰러졌다. 네기는 땀을 닦으며 쓰러진 세츠나를 바라보았다. 실력으로 이긴 것이 아니다. 다만 세츠나가 자신의 수를 읽지 못했다는 것 뿐... 하지만 이것으로 자신의 결승 진출은 결정이 되었다.

'그런데... 크우넬이라는 사람의 정체는 도대체 뭘까?'

빨리 결승전이 시작되었으면 하는 네기였다.





10분 전 대회 진행 관리실

"흐음... 공작은 공작대로... 보안은 보안대로 난황이네요..."
"뭐, 그렇게 크게는 상관있는 일은 아니야. 그보다 사토미, '그것'들을 가지고 이곳을 떠나라. 슬슬 학원측 마법사들이 냄새를 맡고 이곳으로 올 거야."

차오의 말에 사토미는 모니터에서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그럼 차오는...?"
"나는 남는다."
"네에-?!"

차오의 발언에 사토미는 놀라며 외쳤다.

"그렇게 놀라지 말게나."
"하... 하지만... 그랬다간 잡힐지도 모르는데..."

사토미의 걱정에 차오는 네기에게 건네주었던 카시오페아와 같은 회중시계를 꺼내 보여주었다. 그제 서야 사토미는 안심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대회 주체자가 결승을 안보고 갈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괜찮아. 모든 것은 계획대로니까 말이지..."

차오의 말에 사토미는 고개를 끄덕이며 관리실을 나섰다.





"흐음... 한발 늦었나?"
"그런 것 같네요..."

탈출 한 후 곧장 지하에 있던 광장으로 향한 다카미치와 이리야는 텅 비어버린 광장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드디어 물적 증거를 잡아 뭔가를 알아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건만 그 전에 모든 증거를 치워 버린 것이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그 구슬은 학원장님께 보내지요... 그리고... 남은 시간동안은 무도회 구경이나 하는 것이 어떨까요?"
"그럴까?"

두 사람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광장에서 나왔다. 어차피 증거가 사라진 이상 이곳에 남아있을 이유는 전무했다.





"자~ 마침내!! 마침내 전설의 격투대회 [마호라 무도회]의 결승전 입니다!!!"

카즈미의 외침과 함께 엄청난 함성이 들려왔다.

"들어 보십시오, 이 대환성!! 엄청난 열기입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이 결승까지의 수많은 시합들이 모두 주옥같은 명승부!!!!! TV등에서는 볼 수 없는 진정한 달인들의 결투였던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무라카미 코타로 선수, 나가세 카에데 선수, 에미야 시로 선수를 쓰러뜨리고 올라온 크우넬 선수!! 에미야 마리 선수, 강철의 메이드 히스리 선수, 그리고 마호라 무도사천왕 중 한명인 사쿠라자키 세츠나 선수를 이기고 결승에 도달한 네기 선수!! 세상에는 이만한 달인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다. 그것이 이번 대회의 주최자인 차오 린센의 바램이기도 한 것입니다!! 자~ 학원 최강의 영예(榮譽)를 손에 넣는 것은 크우넬 선수인가 네기 ​선​수​인​가​!​!​!​!​!​!​!​!​!​!​!​"​

관객들의 환호와 함께 숨을 고른 카즈미가 다시 외쳤다.

"그럼 드디어 달인들의 정점에 이른 두 사람이 ​입​장​하​겠​습​니​다​!​!​!​ 우선 크우넬 선수!!"
"이미 왔습니다."

갑자기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카즈미는 뒤를 돌아보았다. 어느새 크우넬이 나타나 있었던 것이었다. 카즈미는 심하게 놀랐음에도 재빨리 진정하며 선수소개를 했다.

"나왔습니다!! 크우넬 선더스 선수!!! 입가에는 여유로운 미소를 띄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상처다운 상처 한번 입지 않은 것 같군요. 후드조차 벗겨진 적이 없는 그 미소는 아직까지 의미불명!! 유파 또한 전혀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그야말로 수수께끼의 ​무​적​마​인​!​!​!​!​!​!​!​!​ 자~ 이에 맞설 상대는... 고작 10살의 나이에 이 달인들 사이로 헤치고 올라온 천재 소년!! 화제만발 꼬마선생님!! 유파 팔극권과 팔괘장, 그리고 무문팔극권의 소년권사..."

술렁임과 함께 한명의 소년이 천천히 시합장위로 오르고 있었다.

"네기 스프링필드 선수!!!!!!"

네기가 시합장 위에 오르자 관중석에서 엄청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네기는 그 환호성을 뒤로하고 크우넬의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크우넬씨... 당신은 어째서 저를...?"

네기의 질문에 크우넬은 여지껏 입에 걸려있던 미소를 지우고 진지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친구의... 부탁 때문이라고 할까요?"
"친구라 함은...?"
"당신의 예상이 맞습니다. 제 이름은 알비레오 이마... 사우전드 마스터... 당신의 아버지 나기 스프링필드의 친구입니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답이 나오자 네기는 자신도 모르게 긴장이 됨을 느꼈다.

"하지만 지금까지처럼 크우넬 선더스로 불러주시길 바랍니다~"

크우넬의 말에 네기는 자신도 모르게 맥이 풀림을 느꼈다. 크우넬은 자신의 아티펙트 이노치노 시헨을 발동시키며 말을 이었다.

"자~ 그럼 10년 전에 한 친구와의 약속을 지켜볼까요?"

그러면서 크우넬은 우선 가토로 변했다. 갑자기 크우넬의 모습이 바뀌자 네기는 당황했다. 그 사이 크우넬은 함괘법을 통한 발권으로 주위에 물보라를 일으켰다. 그리고 물보라로 가득차 관중들이 시합장의 상태를 알지 못하게 되자 크우넬은 다른 책으로 다른 모습으로 변했다.

"제 아티펙트인 '이노치노 시헨'은 특정인물의 신체능력과 외견적 특징의 재생... 자신보다 뛰어난 능력의 사람은 몇분밖에 재생이 안 되고 저보다 능력이 낮은 인물들은 애초에 재생할 의미가 없고 말이지요... 한마디로 자유롭게 쓸 만한 능력은 아닙니다... 하지만 무척이나 쓸 만한 점이 있지요..."

크우넬은 에이슌으로 변했다가 네기의 누나인 네카네로, 그 다음에는 아냐로 변하면서 말을 이었다.

"제 취미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수집하는 것... 여기 제 주위를 떠다니는 책들의 한권, 한권에는 각각 한 사람 분량의 반생(半生)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제 아티펙트의 또 다른 능력은... 이 [반생의 서]를 작성한 시점의 특정인물의 성격, 기억, 감정을 포함한 모든 것. 한마디로 [전인격의 완전 재생]... 하지만 재생시간은 고작 10분정도... 사용하고 나면 마법서도 마력을 잃고 평범한 인생록으로 변하지요... 그 탓에 자주 쓸 만한 능력은 아닙니다. 굳이 쓰자면 움직이는 유언 정도로 쓸 만할까요...?"

그 말에 큰 충격을 받았는지 네기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지요. 저는 제 친구인 나기에게서 한가지 부탁을 받았습니다. 만일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길 경우 아직 보지도 못한 아들에게 어떤 말을 남기고 싶다는..."
"..."

연이는 충격에 네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자, 그럼 준비는 되었습니까? 제한시간은 10분 남짓... 재생은 단 한번뿐... 그럼..."

크우넬의 말에 당황한 네기는 물었다.

"자... 잠깐!! 그럼 6년 전... 6년 전 눈 오던 날의 그건 크우넬씨였나요?"

네기의 물음에 크우넬은 우수에 찬 듯한 표정을 보이며 말했다.

"6년 전이라... 전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 말과 함께 크우넬은 강한 빛 무리에 휩싸였다. 아까 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엄청난 빛 무리에 관중들과 카즈미, 그리고 네기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가렸다.
잠시 후 빛 무리가 가라않고 비둘기에 둘러싸인 한 사람의 모습이 드러났다. 네기와 같은 붉은 빛이 도는 머리카락을 지니고 네기와 같은 헤어스타일을 지닌 약 20대 초중반의 청년... 그 청년은 고개를 돌리며 네기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안녕, 네가 네기냐?"
"아... 아빠...?"

네기는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
오래전부터 찾고 있던 아빠가 지금 눈앞에 있는 것이었다. 네기는 자신도 모르게 아빠를 외치며 아빠의 품으로 달려들었다. 나기는 자신의 아들인 네기를 포옹하려는 듯 하다가... 그대로 네기의 이마에 알까기를 먹여버렸다.

쿠당탕탕탕-!!!

"역시 랄까...."
"전에 봤을 때랑 상당히 분위기가 다르군..."

외야에 있던 시로와 에반젤린은 10년 전의 나기를 보며 감상을 말했다. 시로와 에반젤린을 제외한 모두는 급작스런 나기의 행동에 당황하다 못해 유체이탈을 해버리는 독특한 경험을 했다.
한편 알까기로 이마를 얻어맞은 네기는 당황하며 나기를 쳐다보았다.

“마호라 무도회의 결승인가... 일부러 이런 무대를 준비하다니 참으로 부지런한 녀석이로군... 아~ 아~ 한심하다 아들아 사내자식이 되어서 질질 짜기나 하다니...”
“아니... 하지만 이 상황에서는 우는 것이 당연...”

네기의 말에 나기는 재빨리 네기에게로 다가가 양 볼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겨우 이정도로 울지 마라, 사내아이라면 이정도에 우는 게 아니야.”
“하지만... 저 아버지를...”
“참... 꼴이 말이 아니네~ 내 아들 치고는 너무 성실해 보이는 녀석이잖아~”

나기는 네기의 볼을 좀 더 강하게 잡아당기며 말했다.

“아파요!!”
“아하하... 10살쯤 됐으려나? 참 신기하군... 내 의식 속에서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말이지...”
“아빠...”

나기는 네기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이내 싸움을 시작하기 적당한 위치로 물러났다.

“자, 시간이 없다. 새삼스럽게 말로 떠드는 건 좀 많이 어색해서 말이다... 모처럼 이런 무대도 준비됐고 하니... 한수 가르쳐 주마!”
“아빠...?”
“결승까지 올라 온 것을 보면 조금은 할 줄 아는 거겠지? 내가 너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이 정도 뿐이다. 자, 오너라!”
“네, 아빠!”

나기의 말에 네기는 눈물을 닦고 무문팔극권의 기수식을 잡으며 외쳤다. 나기는 그런 네기의 모습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자랑스럽다는 기분이 들었다.

“호오~ 재미있는 자세군... 중국권법인가? 뭐, 아무래도 상관없겠지... 가능한 오래 버텨 보거라. 안 그러면 순식간에 끝나는 수가 있으니...”

나기의 말이 마치자 네기는 미묘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바닥을 박차고 나기에게 돌진했다.

‘아빠... 지금 당신이 내 눈앞에 있어요... 설령 그것이 10분 후에는 사라질 환영이라 해도... 이렇게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에 지금 당신이...’

-무문팔극권 팔대초식 통천포

네기는 나기를 향해 통천포를 날렸다. 그러나 나기는 무척이나 가볍게 통천포를 받아내며 반격했다. 그러나 네기도 달인들과 상당한 사투를 해왔었다.

-무문팔극권 육대개 고 철산고

네기는 나기의 반격을 흘려보내며 그대로 파고들어 철산고를 먹였다. 그러나 나기와 네기의 수준 차는 엄청났다. 네기의 일격을 그대로 받아내고도 꿈쩍도 하지 않은 나기... 나기는 그대로 마법의 사수를 대량으로 불러내 네기에게 쏘았다. 대량의 마법의 사수가 오고 있는 것을 본 네기는 재빨리 자신이 입고 있던 성해포를 벗어 그대로 휘둘렀다. 마법의 사수는 네기의 성해포에 닿자마자 그래도 마력으로 환원되며 사라져 버렸다. 다시 성해포를 걸친 네기는 나기가 자신의 시야에서 사라졌음을 느꼈다. 그리고 뒤쪽에서 강렬한 기운이 느껴졌다. 네기는 재빨리 팔괘장의 보법을 밟으며 나기의 공격을 회피했다. 그러나 그 공격은 페인트였다... 나기는 재빨리 네기의 손을 잡고는 마법의 사수 번개의 화살을 시전 했다. 갑자기 네기의 몸을 관통하는 강렬한 전격... 그 전격에 네기는 일순간 자세가 흐트러졌다. 네기의 자세가 흐트러지자 나기는 네기를 허공으로 던졌다. 너무나 엄청난 속도로 던져진 탓에 네기는 자세를 잡을 수가 없었다. 나기는 재빨리 허공으로 올라 네기를 향해 일격을 날렸다. 또 다시 엄청난 속도로 추락하는 네기... 나기는 떨어지고 있는 네기를 향해 하얀 번개를 날렸다. 네기는 재빨리 다리와 팔에 마법의 사수를 부여해 허공순동을 구사했다. 아직 미숙하기 짝이 없었지만 회피에는 충분했다. 빗나간 하얀 번개는 강으로 날아가 엄청난 물보라를 일으켰다. 네기는 재빨리 지팡이를 불러들여 나기가 있는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나기는 그런 네기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나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지만 나이에 비해서는 굉장한 실력이구나... 하지만 달인들의 세계에서 그 정도로는 모자란단다... 부유술 정도는 쓸 줄 알아야 그나마 버티지... 하다못해 허공순동이라도 완벽하게 펼칠 수 있도록 해. 뭐, 내가 너 만할 때는 둘 다 쓸 줄 알았지만 말이야.”
“아하하... 역시 굉장해요 아빠는... 내가 생각했던 그대로의 아빠에요.”
“하하... 그거 다행이군... 그럼 마지막 실력발휘를 해볼까? 주문이든 뭐든 좋아. 네가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기술을 써 보렴. 뭐 방음막을 쳐 놨으니 걱정 말고.”
“네!”

나기의 말에 네기는 마력을 끌어올리며 대답했다. 호흡을 가다듬은 네기는 정신을 집중하며 주문을 영창하기 시작했다.

“나 네기 스프링필드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빛의 왕이여, 뇌전의 왕이여! 부름에 응하라! 천공을 부수는 광뢰, 대지를 꿰뚫는 분노의 창! 칠흑을 부수는 여명! 발하라! ​인​디​그​네​이​션​!​!​!​!​!​”​

네기의 외침과 함께 네기의 손에서 빛나는 번개가 나기에게로 쏘아졌다. 그것을 본 나기는 재빨리 고전 그리스어로 고속영창을 해 번개의 폭풍을 발했다.
두 마법의 격돌에 하늘은 빛으로 물들었다.





네기가 눈을 떴을 때 어느새 카즈미가 카운터를 세고 있었다. 그리고 아빠인 나기가 입을 열며 자신에게 말을 하고 있었다.

“잘 버텼다 네기. 마지막의 일격 꽤나 굉장하더구나.”
“그랬나요?”

네기와 나기, 두 사람의 미소와 함께 카즈미가 크우넬의 승리를 선언했다.

“이제... 시간이 거의 다 됐다 네기.”
“...”

네기는 복잡미묘한 심정으로 나기를 바라보았다.

“아프지? 나중에 알 녀석한테 치료해 달라고 해라. 으음... 그나저나 여기서 이렇게 너와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난 이미 죽었나 보구나... 미안하다. 네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해서... 이런 말할 자격은 없지만... 씩씩하게 자라 거라... 그럼.”
“자... 잠깐!! 잠깐 만요 아빠! 기다려 주세요! 아직 하고 싶은 얘기가... 아빠는... 아빠는 죽지 않았어요. 6년 전 눈 오던 날 저를 구해주시고...”
“여~ 나기~”

네기가 뭔가를 말하려는데 에반젤린이 끼어들었다. 네기와 나기는 익숙한 목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다. 고개를 돌리니 시합장으로 올라오고 있는 에반젤린의 모습이 보였다. 네기는 에반젤린을 보며 반사적으로 외쳤다.

“마... 마스터?”
“헤에~ 그렇단 말이지?”
“그냥 조용히 하고 있어 시간낭비니까. 저주문제며 하고 싶은 말이 엄청 많지만... 뭐 환영에 지나지 않는 너에게 떠들어 봤자 소용없겠지?”

에반젤린의 말에 나기는 뒤늦게 깨달았다는 듯 손뼉을 치며 말했다.

“아아- 저주! 그거 엄청나게 마음에 걸렸었는데...”
“뻥 치지 마, 또 까먹은 거였겠지! 뭐... 시간 얼마 안 남았지?”
“으응... 한 30~40초 정도?”

나기의 말에 에반젤린은 웃으며 대답했다.

“그 정도면 충분해”

에반젤린은 손가락을 쥐었다 폈다 하며 움직였다. 그러자 외야에 있던 시로는 자신의 몸이 속박당하는 것을 느끼며 시합장 쪽으로 날려졌다. 에반젤린은 날려져 온 시로를 가볍게 받아 옆에 자신의 옆에 세우며 말했다.

“소개 할게 내 연인~”

에반젤린의 소개에 사정을 모르는 나기를 제외하고 그 말을 들은 사람은 모두 어이없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시로의 경우는 난데없이 로리콘이 되어버린 셈이니 어이없지 않을 수 없었다.

“내게 걸린 저주를 풀어주고 지금 나와 함께 하고 있는 사람.”
“헤에... 좋은 사람을 만났구나...”

나기는 에반젤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안녕. 한때 내가 좋아했던 사람...”
“훗...”

에반젤린의 말에 나기는 자신도 모르게 웃었다. 그리고는 네기를 보며 입을 열었다.

“네기... 네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오고 네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나는 알지 못해... 나는 환영에 지나지 않으니까 말이야... 그런데 말이야. 이렇게 젊은 나이에 영웅이 된 위대하고도 쿨한 ​천​재&​최​강​무​적​의​ 아버지를 동경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나의 뒤를 쫓는건 그쯤 해둬. 알겠어? 너는 너 자신이 되라.”

그 말과 함께 나기는 빛 무리에 휩싸였다. 나기는 마지막으로 네기를 보며 말했다.

“그럼, 이젠 너무 울지 말라구”

그렇게 아빠와 두번째 이별이 이루어졌다.






“자~ 그럼 시상식이 있겠습니다.”

카즈미의 말과 함께 차오가 한발 앞으로 나서며 연설하기 시작했다.

“이상과 같이 모든 시합이 하나같이 최고의 시합들 이었다! 우승자의 기량은 그야말로 학원 최강! 아니, 세계 최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대회의 주최자로서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내용이다. 뭐, 너무 수준이 높은 탓에 비현실적이니 속임수가 아니니 하는 의문도 많겠지만... 그것은 알아서 판단하길 바란다.”

연설을 끝낸 차오는 크우넬에게 상금 천만엔을 전달한 후 천천히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차오가 으슥한 곳에 도착하자 어느새 수많은 마법선생과 학생들이 차오를 둘러쌓았다.

“헤에~ 무슨 일인가. 다카하타 선생님, 이리야. 그리고 여러분...”

차오의 물음에 다카미치가 한 발짝 나서며 말했다.

“교무실까지 함께 가줘야겠어 차오. 네게 몇가지 물어볼 것이 있거든.”
“흐음... 그것 때문인가?”
“그냥 얘기를 듣고자 할 뿐이야.”

다카미치의 여유로운 말에 옆에 있던 한 마법선생이 외쳤다.

“무슨 태평한 소리입니까 다카하타선생님! 이 아이는 위험합니다! 마법사의 존재를 공표한다니... 이것은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그 말에 차오는 웃으며 되물었다.

“어째서 당신들은 그 존재를 숨기고 있는 거지? 강력한 힘을 지닌 존재를 숨겨두고 있다는 것은 인간사회에 있어 위험하지 않나?”
“그런 힘을 지닌 마법사는 극히 일부다! 도리어 사회의 안정을 위해서 비밀로 하고 있는 거다. 어쨌든 다소의 완력을 사용하더라도 널 데려가겠다!!”
“그럴 수 있을까?”

그 말에 차오는 웃으며 품속에서 회중시계를 꺼내들었다.

“3일째에 다시보지 마법사 제군들.”

그 말과 함께 차오는 이 공간에서 ‘소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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