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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궁병 푸른마법선생


원작 |

47화


"빨리 나와!!!!!!"

무척이나 신경질적인 목소리... 평소 지적이라고 주변에서 소문이 자자한 토우코 선생은 평소의 소문과는 다르게 무척이나 히스테릭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차오에 의해 현재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와 위태위태하게 된 것이었다. 자신의 나이도 어느덧 30대... 나이에 신경 쓰이지 않을 리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차오의 동료들로 추정되는 인물들을 잡으려고 하니... 그 분풀이를 확실하게 할 생각이었다.

"이봐... 진정..."
"지금 진정하게 ​생​겼​어​요​!​!​!​!​!​!​!​!​!​!​!​!​!​!​!​!​!​!​!​!​!​!​!​"​

토우코 선생의 외침에 모두는 자신들도 모르게 주춤해 버렸다. 기백 같은 것이 아닌 엄청난 한이 실린 외침... 아마 저주를 사용할 줄 알았다면 상대는 확실하게 저주에 걸렸으리라... 아니 기본 저주만으로 사람을 확실하게 주살할 수 있을 터였다.

"이제 겨우 남자친구랑 잘 되어가고 있었는데!!!!"
"뭐... 숨김없이 사귈 수 있게 되어서 좋지 않나?"
"농담 말라고요!!! 몇 년이나 못 만날지도 모르는데... 게다가 족제비라고 하면 분명 버림받을 ​거​라​고​요​!​!​!​!​!​!​!​!​!​!​!​!​!​!​!​!​!​!​!​!​!​!​!​!​!​!​!​!​!​!​!​!​!​!​!​!​!​!​!​!​!​!​!​!​!​!​!​!​!​!​!​!​"​

이미 토우코 선생의 외침에는 한이 담기다 못해 넘치고 있었다.

"이렇게 된 이상 차오 린센과 관련된 모든 것을 철저하게 ​부​숴​주​겠​어​!​!​!​!​"​

밖에서 절규하고 있는 토우코 선생을 본 아이들은 너무나 당황한 나머지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저런 토우코 선생의 모습을 처음 본 탓이었다.

"평소에 보여주는 모습이랑 너무 다른데...?"
"그러게요... 평소에는 냉철하기 그지 없는 검사인데..."
"역시 나이는 이길 수 없는 건가...?"

오두막 안에서 들려온 말을 들은 토우코는 그야말로 수라(修羅)모드로 들어가며 기를 끌어올리며 외쳤다.

"누가 아줌마라는 거냐!!!!!"

아무래도 토우코 선생은 나이를 엄청 신경 쓰고 있은 듯 싶었다. 토우코는 농후한 살기를 뿌리며 천천히 오두막으로 다가왔다. 이미 피할 수 없는 상황... 저 둘을 최대한 빨리 제압하고 아까 헤어진 네기와 시로를 찾아야 했다.

"어떻게 해야하지...? 두 사람 모두 만만치 않은 실력자일 터인데..."

아이들이 고민하던 중 얼떨결에 같이 나와 동행하게 된 두 사람, 길가메쉬와 히스리가 문을 열고 오두막에서 나섰다. 모두는 두 사람을 제지하려 했으나 워낙에 갑작스럽게 나간 탓에 누구도 제지하지 못했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토우코 선생 일행은 갑자기 나온 길가메쉬와 히스리를 보며 이를 갈았다.

"기숙사 보조랑 기숙사의 메이드씨... 둘중 한명만 있었어도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을...!!!"
"그런 말 말게나... 자네도 그 총탄을 보지 않았는가? 아무리 강력한 전력이라 하더라도 그 총탄 앞에서는...."

그러나 그런 말은 토우코에게 들리지 않는 듯 했다. 토우코는 재빨리 칼을 뽑으며 두사람을 제압하기 위해 돌진했다. 그러나 그 시도는 무척이나 허무하게 끝났다.

"어?!"

갑자기 토우코의 시야를 가리는 차가운 강철 손... 히스리의 손이 어느새 토우코 선생의 얼굴에 닿아있었다. 그것을 본 토우코 선생의 동료는 무영창 마법으로 토우코 선생을 지원하려 했으나 예상 밖인 길가메쉬의 공격에 그대로 제압당해 버렸다. 히스리도 토우코 선생의 얼굴을 잡고 그대로 바닥에 내리 찍었다.
기로 몸을 강화중인 터라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꽤나 오랜 시간동안 기절해 있을 것이 분명했다.

"가지... 시간이 얼마 없는 듯 하니..."

너무나도 압도적인(상대가 방심한 감이 없잖아 있긴 하지만...) 히스리와 길가메쉬의 무력에 모두는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소드배럴 풀 오픈-!"

시로는 마치 춤을 추듯이 통로를 누비며 통로를 지키고 있는 마법사들을 제압했다. 그리고 원군으로 오고 있는 마법사들은 원거리에서 소드배럴로서 순식간에 제압했다. 이미 50이 넘는 마법사들을 제압한 시로는 투덜거리며 말했다.

"수가 많군... 귀찮아..."

이전에 전장에서 홀로 수만을 상대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 역시 혼자서 다수를 상대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귀찮은 일이였다. 더불어 그것이 제압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그런것 치고는 너무 ​압​도​적​인​데​요​.​.​.​"​

시로는 애써 네기의 말을 무시하며 주위를 살폈다. 들려오는 소리로 보아 마법사들도 계속 몰려들고 있는 듯 했다. 뭐 제압 못할 것은 없지만 그러자면 꽤나 시간을 소요할 것이 분명했다. 더불어 올라가는 데도 상당히 시간을 잡아먹을 것이 분명했다.

"뭐... 이 위에 사람은 없겠지...?"
"네..? 뭐... 통제되어 있을 테니... 그리고 각 층에 있는 사람들도 저희들을 잡기위해 동원 되었을 터이니 아마도 없겠지요?"

네기의 말에 시로는 좋았다는 표정을 지으며 회로에 마력을 흘려보냈다. 네기는 갑작스런 시로의 미소에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꼈다.

"트레이스 온!"

시로가 앞으로 내뻗은 손에서 황금빛 빛이 모이기 시작했다. 모여드는 황금빛 빛은 시로의 손에 모여들며 검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황금빛 빛무리가 사그라들며 시로의 손에서 한자루의 검이 모습을 드러냈다. 과거 자신의 서번트였던 세이버가 사용했던 별빛의 검... 그것이 황금빛의 찬란한 모습을 드러냈다.

"엑스..."

시로는 한발을 앞으로 내딛으며 검을 머리위로 올려 잡았다. 그리고 그 검의 '진명'을 외치며 힘껏 검을 휘둘렀다.

​"​칼​리​버​-​!​!​!​!​!​!​!​!​!​!​!​!​!​!​!​!​!​!​"​

시로의 손에 들린 엑스칼리버에서 찬란한 섬광이 뿜어지며 통로의 천장을 꿰뚫었다. 그 섬광은 각층을 꿰뚫고 지상에 있는 교회 옆의 공터를 뚫으며 지상으로 쏘아졌다.

"가지!"
"네?!"

시로는 너무나 엄청난 엑스칼리버의 참격에 당황한 네기를 허리에 끼우고 그 자리에서 뛰어올랐다.





두 마법선생을 제압한 히스리일행은 네기와 시로를 찾기 위해 마호라 학원을 배회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넓디 넓은 마호라 학원을 마법선생님이나 마법학생들에게 들키지 않고 조사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마호라 학원을 돌아다니던 중 문득 전화박스가 있는 곳을 지나치게 되었다.

"여~ 치사메 누님! 여기서 인터넷에 연결해서 뭐 하나 조사 좀 해주지 않겠어?"

카모에 말에 모두는 카모에게로 시선을 집중했다.

"빨리! 한시가 급하니까 말이야!"

카모의 강력한 주장에 치사메는 재빨리 노트북을 열고 전화선을 연결해 인터넷에 접속했다.

"마호라 대학의 세계수를 한없이 사랑하는 모임의 HP야!"
"뭐?! 왜 그런 보잘것없는 동아리에...?"
"한시가 급하니까 빨리요!!"

카모의 재촉에 치사메는 더 묻지 못하고 재빨리 그 동아리의 홈페이지로 들어갔다. 그렇게 치사메가 카모의 지시대로 조사에 들어간 동안 5명의 사람이 아이들 앞에 나타났다. 에미야 자매와 학원 내에서 활동 중인 마법학생들이었다. 이리야는 일주일 만에 보는 아이들을 보며 손을 흔들었다.

"일주일 만이네..."
"글쎄..."

아이들은 긴장했다. 이리야 뒤에 있는 마법소녀들이야 문제가 없었지만 같은 반인 이리야와 마리는 상당히 껄끄러웠다. 게다가 그걸 무시한다고 쳐도 왠지 마음 한구석에서 저 둘은 상대하기 위험하다는 신호가 계속 오고 있었다.

"무슨 잡담을 나누고 있는 거지요!"
"잠시만, 잠시만 기다려봐. 아무래도 일주일 만에 만나는 거니까."

이리야는 다카네를 진정시키고 한발짝 앞으로 나서며 물었다.

"한가지 물어볼 것이 있어. 너희들... 카시오페아는 가지고 있어?"

이리야의 물음에 아이들은 쑥덕대다가 타임머신 카시오페아를 꺼내 이리야에거 보여주었다. 그것을 본 이리야는 씨익-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거 다행이네... 마리!"
"네!"

이리야의 외침에 기병이 아닌 두 자루의 단봉을 들고 있던 마리는 재빨리 사쿠라 메이와 나츠메구라 불린 마법소녀들을 기절시켰다.

"무슨?!!"

갑작스런 마리의 행동에 놀란 다카네... 하지만 이내 진정하며 마리를 제압하려했다. 자신이 몸에 두르고 있는 것은 절대 자동 물리방어인 '흑의'... 마리의 공격이 통할 리 없었다. 하지만 방심의 대가는 컸다.

"빵-!"

이리야가 다카네를 향해 특대 간드를 날린 것이었다. 간드는 일종의 저주덩어리... 물리력이 아닌 터라 흑의가 막아 낼 수 없었다. 간드를 정통으로 맞은 다카네는 그대로 기절하며 쓰러졌다. 갑작스런 에미야 자매의 행동에 아이들도 덩달아 놀랬다.

"뭘 놀래? 기껏 도와 줬더니만..."
"아... 아니... 우릴 잡으러 온 것이 아니었나?"

카에데의 질문에 이리야는 고개를 흔들며 대답했다.

"아니, 잡을 생각은 없었어. 카시오페아가 있다는 전제하에서는 말이지."
​"​전​제​하​에​서​.​.​.​?​"​
"이 상황을 바꿀 유일한 아이템인 카시오페아가 없었다면 너희들을 넘기는 쪽이 나에게 좀 더 유리하니까 말이지..."

이리야의 설명에 모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도 왠지 납득이 가지 않았다. 친구를 넘긴다는 말을 태연스럽게 하다니... 역시 하얀 악마다웠다.

"호오... 과연 이거였군...!"

조사 중이던 치사메의 감탄사에 모두는 치사메에게로 몰려들었다. 노트북의 화면에는 그 동아리 회원들이 조사한 학원제 기간 전후의 세계수 발광량에 대한 기록이었다. 그 기록에 의하면 희미하기는 하지만 학원제 마지막날 이후 일주일 정도 가량 발광이 계속 되었다. 그렇다는 말은 세계수의 마력이 아직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였다.

"그럼, 네기와 시로선생님을 구출하고..."

아스나의 말은 이어지지 않았다.
저 멀리서 대지를 꿰뚫고 굉음을 울리며 하늘로 치솟는 빛의 기둥 탓이었다. 그 빛의 기둥을 본 히스리와 길가메쉬, 이리야는 자신들도 모르게 안색이 창백해지며 한 사람의 이름을 외쳤다.

"시로!!!!"
"미스터...!"
"시로형!!"

아이들은 세사람의 외침에 저 빛이 에미야 선생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이들은 저 빛을 향해 달렸다.





"웃차!"

지상으로 올라온 시로와 네기는 자신들이 나온 구멍을 둘러싸고 있는 마법사들을 보았다. 대략 20명 정도였지만 아래 통로에서 상대했던 마법사들보다는 수준이 있는 마법사들이였다.

"어쩌지요?"

네기의 물음에 시로는 금빛으로 빛나는 줄을 투영했다.

"뭐... 다 제압하는 수밖에..."

시로는 금빛으로 빛나는 줄의 양끝을 잡고 던지며 진명을 외쳤다.

"금줄(모든 재액을 묶는 황금의 끈)!!"

양쪽으로 던져진 금줄의 양 끝은 주위에 있는 마법사들의 사이를 누비며 모든 마법사들을 포박했다. 그리고 그 줄의 가운데를 잡아당겨 포박한 마법사들을 한군데로 모아 기절시켰다. 그리고 기절시킨 마법사들을 한쪽 구석에 놓아두었다.

"..."

순식간에 모든 마법사들을 제압한 시로를 보며 할 말을 잃었다. 비록 자신보다 힘은 약하다지만 상당한 전투 경험을 지니고 있는 마법선생들도 꽤나 많았다. 그런데 그런 마법선생들을 단숨에 제압하다니... 역시 터무니없는 강함을 지니고 있었다.

"네기~!! 에미야 선생님!!"

멀리서 들려오는 목소리... 아까 헤어진 아이들의 목소리였다. 네기는 멀리서 달려오는 아이들을 보며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모두 무사해요?"
"네, 그것보다도 얼른...!"
"예?"

네기의 물음에 이리야는 급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것은 가면서 설명 할게! 일단 아래로..."

그렇게 말한 이리야는 재빨리 네기와 시로들이 올라온 통로로 내려갔다. 네기와 시로는 어리둥절해 하며 이리야의 뒤를 따랐다.





10분후 세계수 심층

“그러니까... 세계수 심층부에는 아직 마력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군...”
“네, 하지만 이 그래프대로 점점 사라지고 있어요. 지금까지 마력이 남아있을 가능성은 반반... 남아있을 가능성에 모든 것을 걸고 서두르는 수밖에는...”

그렇게 통로를 달리고 있던 일행은 문득 카시오페아에서 째깍거리는 소리가 들려옴을 느꼈다. 네기는 품속에서 아까 돌려받은 카시오페아를 보았다. 카시오페아가 작동하고 있었다. 그 말은 아직 세계수의 마력이 남아있다는 소리였다.

“이제 돌아갈 수 있는 걸까?”
“아니... 아직인 것 같은데...!”

시로의 말에 네기는 다시 카시오페아을 바라보았다. 다시 멈춰버렸다. 주위를 살펴보니 통로에 뻗은 나무뿌리에 있던 빛이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그것을 본 시로와 네기, 그리고 일행은 전력으로 달리며 빛을 쫓았다. 그렇게 전력으로 달리던 중 통로 저 앞에서 자신들을 막고 있는 무엇인가가 보였다. 커다란 도마뱀에 날개가 달린 듯한 형태... 아니 도마뱀과 익룡을 뒤섞어 놓은 듯한 형태를 지닌 통칭 와이번이라 불리는 생물...
앞을 가로막은 와이번을 보고 시로와 길가메쉬는 무척이나 분노하며 외쳤다.

​“​가​로​막​지​마​!​!​!​*​2​”​

그리고 각자의 보구를 꺼내며 와이번을 향해 휘둘렀다.

“그람!!!”
“바라사다!!!”

두 개의 검에서 뿜어진 빛은 통로를 막고 있던 와이번을 먼지하나 안남기고 ‘소멸’시켜 버렸다. 그렇게 장애물을 없애고 마력을 계속 뒤쫓았지만 마력이 사라지는 속도가 더 빨랐다. 달인급에 이른 일행만 쫓아가면 따라잡을 수 있을 정도의 속도였지만 그래서는 다른 일행들도 함께 데려갈 수 없었다. 그렇게 계속 달리던 일행은 기묘한 공간으로 나왔음을 깨달았다. 아마도 세계수의 중심... 그 공간의 한 가운데는 제단으로 보이는 것이 있었다. 아마도 세계수의 마력을 모으고 있는 곳인듯 싶었다.

​“​이​곳​은​.​.​.​?​!​”​
“그보다 서둘러!!”

네기는 이 공간에 대해 의문을 가졌지만 시로의 말에 힘껏 달렸다. 그러나 심장이 터질만큼 힘껏 달렸음에도 세계수의 마력이 사라지는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이젠... 방법이 없는거야?!”

네기는 자신의 눈앞에서 사라져 버린 세계수의 마력을 보며 절망했다. 카시오페아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세계수의 마력이 필요하다. 정확히는 대기 중에 마력이 가득할 정도의 진한 마력농도를 지닌 공간이 필요한 듯 하지만... 어쨌든 중요한 사실은 이제는 과거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뒤늦게 쫓아온 아이들도 그것을 보고는 절망했다.
이제 자신들에게 남은 방법은 없었다.
시로는 자신의 품속에 있는 ‘그것’을 손에 쥐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 남은 방법은 ‘그것’을 사용하는 방법뿐이었다. 시로가 ‘그것’을 사용하기 위해 회로에 마력을 흘리려고 할 때 이리야가 시로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그만둬... 너는 신이 아니잖아. 한 시간도... 하루도 아닌 일주일씩이나 건너뛰었다간 네 몸에 엄청난 무리가 올거라고.”
“하지만 방법이...”
“있어... 마리.”

이리야는 마리를 부르며 제단의 한가운데로 향했다.

“나오라, 하늘의 성의...”

이리야의 말과 함께 이리야가 입고 있던 옷이 바뀌었다. 방금 전 까지만 해도 평범한 사복이었건만 갑작스럽게 무슨 의식을 위한 듯한 복장으로 바뀐 것이었다. 시로는 이리야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 지 깨달았다.

“그만둬!! 성배를 현현시키려 하다니!!! 통로도 없고 매개물도 없잖아!!”

시로의 외침에 이리야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매개물은 있어... 마리... 본래 성배와 하나였던 마리라면 성배를 현현시킬 매개물로서는 충분하지...”

잊고있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마리의 본래정체는 앙그라 마이뉴... 성배속에 있던 모든 독의 원흉이었다. 뭐 이제는 그것도 많이 ​희​석​되​었​겠​지​만​.​.​.​

“하지만 통로는...!”
“나, 자신... 나는 원래 그러기 위해 만들어진 소성배니까.,.”
“이리야!!!”

시로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이리야는 마리의 가슴에 손을 얹으며 자신을 매개로 주문을 외기 시작했다. 마리로부터 바로 성배에 연결할 것이었다. 성배전쟁 같은 일종의 준비는 필요치 않았다.

“나, 성배의 조각으로서 바라노니 모든 것을 이루는 성배여 그대의 분신... 그대의 조각인 나를 통하여 너에게로 통하는 문을 열어라!”

이리야의 주문이 울려 퍼지자 이리야와 마리의 사이에서 커다란 구멍이 생겨났다. 시로는 그 구멍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자신이 이곳에 오기 전에 이리야를 찾아 들어갔던 성배로 통하는 구멍... 그때와 다른 점이라면 흘러나오는 것이 검은 저주가 아닌 새하얀 마력이라는 점이었다.

“어?”

네기는 손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손에 들고 있는 카시오페아를 보았다. 카시오페아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카​시​오​페​아​가​.​.​.​ 움직인다?”
“그럼 이제 돌아갈 수 있는 거야?!”
“얏호!!”
“쿨럭-!”

그렇게 아이들이 환호하고 있을 때 환호성 사이로 이리야의 기침소리가 들려왔다. 갑자기 들려온 기침소리에 모두는 이리야에게로 시선을 집중했다. 이리야의 입가에는 어느새 피가 한가득 흐르고 있었다.

“이리야!!”
“괜찮은건가?!”
“이리야!!”

모두는 너무나 놀란 나머지 어쩔 줄을 몰라했다. 이리야는 힘겹게 입을 열어 아이들에게 말했다.

“빨리 가... 오래 현현시키지는 못하니까...”
“하지만 이리야를 두고는...!”
“나는 너희들이랑 타임머신으로 함께 온 것이 아니라고!”

그랬다. 지금 여기 있는 것은 엄연히 일주일 후의 시간에 존재하는 이리야였다. 자신들이 돌아갈 시간의 이리야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래도...”
“네기... 카시오페아를 기동시켜...”
“하지만!!”
“얼른!!!!”

시로의 외침에 네기는 아이들을 한곳에 모으고 서로 손을 잡게 했다. 그리고 카시오페아의 기동스위치를 눌렀다. 카시오페아는 주위의 마력을 흡수하며 네기와 일행들을 휘감았다. 피투성이가 된 이리야는 네기들을 보며 웃었다.

“잘 가, 차오들을 잘 막아보라고.”

그리고 네기들은 빛무리에 휩싸이며 그 장소에서 사라졌다.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넘은 네기일행이 도착한 곳은 상공 4000M의 하늘이었다.

“으아악!!”
“히이익!!”

네기와 시로, 그리고 길가메쉬와 히스리는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들이 가진 기술을 전력으로 사용했다.

“바람이여!”
“활강의 룬!”
“풍신의 외침!”
“중력제어- 반중력장 전개”

4명의 기술에 의해 아이들은 무사히 착지했다. 네기는 시간이동의 영향 탓인지 착지하자마자 그대로 쓰러져버렸다.
또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지만 네기의 손에 들려있던 카시오페아가 바닥으로 떨어지며 금이 갔다.
 

~히무라의 묻지마 도장~

히무라:결국 이리야의 희생으로 돌아온 시로 일행~ 사실 이리야는 이 장면을 위해 넣은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

에반젤린:그나저나 정말 끝이 얼마 안남았네...

히무라:뭐, 네기시점으로 가자면 좀 더 끌겠지만... 시로의 시점으로 금방금방 넘긴다면... 5편 이내로 끝낼 수 있을 듯 한데...

​에​반​젤​린​:​힘​내​라​고​,​ 다음 작품도 준비해야지

히무라:뭐... 그렇지...

에반젤린:그나저나 그것도 나올려나...?

히무라:뭐?

에반젤린: 내 아티펙트 문 차일드,

히무라:아!

에반젤린:아가 뭐야?! 아!가!!

히무라:아... 그게... 그럼 다음편에...

​에​반​젤​린​:​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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