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어째서 이런 곳에 있느냔 말이지…]
라이네스는 식은땀을 흘리며 말했다.
아니, 말이라도 할 수 있으니까 차라리 낫다. 함께 나무 위에 숨어있는 다른 사람들은 숨 소리도 제대로 못내고 있었으니까.
─그들의 아래 쪽에서는, 거대한 뱀이 혀를 낼름거리면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여기는 '숲'이고 '강'이 아니란 말이다… 그대의 영역이 아니지 않나.]
뱀의 이름은, 「케찰코아틀」.
이르기를, 「늪의 주인」.
이 땅에서 가장 위험하고, 가장 강력한 7명의 '주인' 중 하나였다.
5화
은색 늑대의 몸이 화살과도 같은 기세로 허공을 가른다.
그 이빨은 정확히 빅 스탬프의 목을 물어뜯었다. 화살조차 거의 박히지 않는 가죽도, 이때만큼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 다음엔 목을 축으로 하고, 이빨로 목을 단단히 문 채 그 목을 갈아버리면서 회전한다. '네크 더 킬링'이라고 불리는 기술로, 빅 스탬프의 목의 살 파편과 피가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거대한 멧돼지는 비명을 지르면서도 날뛰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오른쪽 나무로 달려가 들이받고, 왼쪽 바위를 향해 몸을 날려 구르고. 몸 속에서 피가 빠져나가면 빠져나갈수록, 빅 스탬프의 발버둥도 심해진다.
목이 반쯤 절단되었을 때, 늑대가 이빨을 떼어내고 빅 스탬프에게서 떨어진다.
간신히 자유롭게 된 빅 스탬프는 늑대를 향해 몸을 돌리고 돌진했다. 사슴벌레의 집게처럼 크고 강인한 어금니를 내세우고 바위조차 박살낼 기세로 지축을 뒤흔들면서.
늑대는 그것을 주시하다가 멧돼지의 어듬니에 들이받히기 직전에 위로 뛰어올라 나뭇가지에 매달린다. 빅 스탬프는 목표를 잃어버리고 대신 그 뒤쪽의 나무에 머리를 부딪혔다.
마침내 최후에 남아있던 힘까지 써버린 빅 스탬프는 머리를 나무에서 떼어내고, 이쪽 저쪽으로 비틀거리다가 쓰러졌다. 목의 상처에서는 더이상 피조차 흘러나오지 않았다.
빅 스탬프의 움직임이 완전히 멈춘 것을 확인한 늑대는 나뭇가지에서 내려와 빅 스탬프를 밟았다. 혹시나 주제넘게 머리를 쓴답시고 '죽은 척'을 하고 있을지 모르니 확인 사살 차원에서.
한번, 두번, 세번.
머리를 몇번 밟아도 이미 숨이 끊어진 빅 스탬프는 움직이지 않았다.
[… 뭐, 이 정도면 됐겠지.]
은색 늑대─ 라이네스는 빅 스탬프의 위에서 내려왔다.
바닥에 쓰러진 빅 스탬프를 물고 위로 던져올려 자신의 등 위에 올렸다. 확실히 빅 스탬프의 크기는 대형. 2m가 넘는 라이네스보다도 2배 이상 컸지만, 라이네스는 그런 걸 얹고도 별 무리없이 움직였다.
세발짝 쯤 옮겼을 무렵, 다른 사람들도 돌아왔다. 그들이 가져온 물건을 보고 라이네스는 작게 감탄했다.
[호오. 타이거노돈과 라이온헤드인가. 슬슬 가축을 기르는 것도 궤도에 올랐으니까 겨우 열명이서 무리하지 않아도 되는데.]
"아니오, 아니오. 혼자 빅 스탬프같은 걸 잡은 라이네스 씨한테 그런 소릴 들으면 간지러운데요."
전신에 호랑이와도 같은 줄무늬를 가진 익룡과 사자의 머리에 소의 뿔을 가지고 있는 곰.
빅 스탬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양쪽 모두 사냥하기 어렵기로 소문난 맹수들이다. 다들 지친 기색인 걸로 봐서 확실히 무리한 게 분명하다. 사냥꾼 선배로서는 상당히 기특하지만.
[좋아. 그러면 이제부터 마을로 돌아간다. 다들 알고 있겠지만, 우리들이 사냥한 걸 빼앗으려는 굶주린 짐승따윈 이 근방에 얼마든지 있다. 방책을 넘어서 들어가 문을 닫기 전까진 절대 방심하지도 안심하지도 말 것.]
"예!"
라이네스와 열 명의 사냥꾼들은 쓰러진 짐승들을 갖고 걸었다.
다들 사냥 경험이라면 몇번이나 있지만, 오늘의 사냥은 평소 때와는 달랐다. 사냥감이 좀체로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에 당초 예정보다 먼 곳까지 와버린 탓이다. 이곳까지 들어와본 경험이 있는 건 이들 중에선 라이네스 혼자 뿐이며, 마을을 통틀어서도 한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근방에서는─
'보통 때라면 슬슬 실버백이 시비 걸어올 때가 됐는데 말이지.'
라이네스의 경우에는 이미 몇번이나 실버백과 먹이를 놓고 다툰 적이 있다. 혼자 왔을 때는 빼앗긴 적도 있지만, 여럿이 왔을 땐 자신이 실버백의 주의를 끌고 다른 사람들이 빼돌리는 식으로 실버백의 먹이를 강탈했던 적도 많이 있다.
그런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미루어 보건대, 슬슬 실버백이 이쪽의 사냥감을 빼앗기 위해 달려들기 시작할 무렵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움직임이 없다.
'이미 먹이를 잡아먹고 배가 불러서 퍼질러 자고 있다던가. … 아니, 그 녀석에 한해서는 그럴 일이 없지.'
분명히 말하는데, 실버백은 성질이 더럽다.
설령 자기가 배가 부르더라도 눈앞에서 다른 자가 먹이를 잡으면 그걸 빼앗고 볼 정도니까. 정말로 자신이 배가 고파서 먹이를 강탈하는 경우는 오히려 드물다. 이 숲 속은 실버백의 영역. 그가 잡고자 했을 때 잡을 수 없는 맹수는 적어도 여기엔 없으니까.
그런데, 그런 녀석이 오늘따라 조용하다. 안심이 되기보단 오히려 불안해졌다.
'여기선 빨리 돌아가는 쪽이 좋겠군.'
그렇게 생각하고, 모두를 독려하려는 찰나.
─사삭.
─사사삭.
─사사사사사사─
[뭔가 나왔다! 짐승들을 내려놓고 무기를 꺼내!]
사방에서 풀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오기 무섭게 라이네스는 소리쳤다. 그와 함께 엘프 전사들은 활과 검을 뽑아들고, 수인족들은 짊어졌던 짐승들을 내려놓은 후 도끼를 들어올리고, 날개족들은 접어서 넣어두었던 창을 꺼내 조립한다.
이 모든 과정이 끝날 때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3~4초. 사방에서 맹수들이 모습을 드러냈을 때에는 이미 전투준비가 완료된 상태였다.
"라이네스 씨. 이 녀석들…"
[평소보다 좀 많은데.]
라이네스와 사냥꾼들을 둘러싸고 있는 맹수들. 이 상황 자체는 평소와 다를 바 없다.
문제가 되는 것은 그 숫자다. 지금 당장 보이는 것만도 10마리가 넘어가고, 라이네스의 후각과 청각이 잡아내고 있는 것들까지 합치면 그 두배가 넘는다.
[다크 고릴라, 블레이드 타이거, 트리플헤드 라이온, 레인보우 아나콘다라. 호화 멤버군.]
"하늘에는 나인테일 이글하고 윙 재규어까지 있는데요…"
이 많은 종류의 맹수가 한 자리에 모여있다. 이건 이거대로 장관이지만, 그들의 목표가 자신들이라고 생각하면 결코 좋게 생각할 수 없다.
'… 응? 잠깐 기다려봐.'
종족도 다르고 사는 곳도 다른 녀석들이 모여있다. 숲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 가야만 보이는 녀석들까지도.
본래라면 당장 서로 싸우고 물어뜯어야 할 녀석들이, 똑같이 이쪽을 향하고 있었다.
말인즉─
'똑같이 굶주린 상태가 지속되었다, 그래서 가장 만만하게 보이는 이쪽의 먹이를 노린다… 그런 것 같은데.'
평상시라면 바보같은 생각이라고 일축했겠지만, 지금은 다르다.
요 며칠동안 숲에서 일어난 이변. 초식 동물들이 대부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버리고, 육식 동물들은 서로를 잡아먹기 위해 기회를 노린다. 그 과정에서 '주인'들에 의해 영역을 빼앗기고, 다른 영역으로 도주했다.
지금까지는 괜히 나섰다가 입을 피해가 두렵기도 하고 자신들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여 조사를 꺼려왔지만…
[이번에 돌아가면 날 잡아서 조사 한번 제대로 해야겠는데.]
"… 저기, 라이네스 씨. 지금 그렇게 여유부리실 때가 아닌 것 같은데요…"
옆에서 창백한 얼굴을 하고 있던 엘프 하나가 그렇게 말했다.
확실히 지금 자신들이 잡은 사냥감들보다도 더욱 강한 맹수들이 주변을 둘러싼 이 상황은 절체절명이라고 부르기에 충분했다.
─라이네스만 없었더라면.
[후.]
"… 라이네스 씨?"
[아니아니. 그러고보니 요새 젊은이들은 내가 제대로 싸우는 걸 보지 못했지. 워낙에 마을 밖으로만 나돌아다녔으니까. 나도 얕보였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슨 말씀을─"
[이런 송사리들은 백마리가 몰려와도 내 상대가 아니라고 하는거다.]
─WOOOOOOOOOOOOOOOOOOOOOOOOO!!!
하늘을 가로막고 있던 익룡들과 새들이 사라진다.
주변을 둘러싼 채 거리를 좁혀오던 맹수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나마 남아있는 것은 블레이드 타이거나 트리플헤드 라이온 정도로, 나머지 맹수들은 모조리 도망쳐버린다.
본래 수인족의 로어(Roar)에는 자신보다 격이 떨어지는 짐승들을 쫓아버리거나 공포에 질리게 하는 효과가 있지만, 이미 수백년의 세월을 살아온 라이네스의 경우 보통 수인족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효과를 발휘했다.
프라이드 때문에 도망치지 않고 남아있는 맹수들조차, 낮게 으르렁거릴 뿐 다가올 생각은 하지 못한다. 라이네스는 그들을 보더니 가볍게 코웃음쳤고, 지시를 내렸다.
[돌아가지.]
"… 네, 네! 그, 그렇지만 이 녀석들은─"
[문제없다. 어차피 내가 있는 한 못움직이니까.]
라이네스의 말대로, 사냥꾼들이 무기를 집어넣고 사냥감들을 챙겨도 맹수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오직 경계만 잔뜩 하고 있을 뿐.
전사들은 라이네스에 대한 존경심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때만큼은, 방심하고 있었다. 그렇게밖에는 말할 수 없다.
전사들도, 심지어는 방심하지 말라고 당부한 라이네스 자신조차도.
그만큼 이번에 일어난 일은 그들에게도 상상밖의 일이었다.
가장 먼저, 블레이드 타이거와 트리플헤드 라이온이 움찔했다.
그리고는 조금전까지만 해도 보이지 않았던 '공포'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몸을 뒤로 돌려 달아났다.
'내 로어에도 도망치지 않았던 놈들이, 이제와서 도망친다고… 설마!!'
라이네스는 고개를 뒤로 돌렸다. 다시 한번 경고를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우아아아아아아아아악?!"
"뭐, 뭐야…! 살려줘어어!!"
수인 한 사람과 엘프 한 사람이, '무언가'에 휘감겨 있었다.
거대한, 실로 거대한 '무언가'. 휘감긴 두 사람은 머리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컸다.
─우두두두두두두둑.
"케, 쿠… 케헥…!!"
둔탁한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신음소리도 멎었다.
생각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전신의 뼈가 부러져 절명한 탓이다.
[크…! 전부 흩어져라! 나무 위로 올라가!]
라이네스가 그렇게 말하고 나무 위를 향해 뛰어오르자마자 다른 사람들도 흩어져서 같은 행동을 취했다.
남은 사람은 라이네스까지 포함하여 9명. 눈깜짝할 사이에 2명이 살해당했다. 그리고… 여기있는 모두가, 동료를 죽인 괴물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강의 주인」
「뱀의 왕」
「교활한 포식자」
「대식의 귀사(鬼蛇)」
그 이외에도 수많은 호칭으로 불리고 있는, 7마리의 괴수 중 하나.
[케찰… 코아틀…!]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이 괴물이 여기에 있는건가.
이곳은 '숲'의 주인인 실버백의 영역. 그것은 케찰코아틀도 알고 있을 터이다.
각 지역의 주인들은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다. 침범해서 좋을 것이 없으니까. 주인끼리의 싸움은 말그대로 주변을 초토화시키는 재앙이라고 칭해도 좋을 정도이며, 주인들 중 가장 격이 떨어진다고 하는 실버백이라고 해도 그것은 변하지 않는다. 다른 지역에서 싸운다면 모르되, '숲'이라는 자신의 공간에서 싸운다면 실버백도 다른 주인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으니까.
자칫 잘못하면 자신이 죽을지도 모르는데, 다른 주인을 공격하는 녀석은 없다. 먹이라면 자신의 영역에서 사냥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고 넘치니까.
그런데… 어째서…!
'… 아니. 그런 고민은 나중에도 얼마든지 할 수 있어. 지금은…'
라이네스는 고개를 가로저어 머리에서 잡념을 떨쳐냈다.
그렇다. 지금 자신이 해야할 일은 답이 나오지 않는 고민을 계속하는 것이 아니다.
고개를 돌려, 다른 사람들을 돌아본다.
[너희들은 이대로 마을로 돌아가라.]
"하, 하지만 케찰코아틀이…! 게다가 저희가 가면 라이네스 씨는요?!"
라이네스가 할 일이라면, 진작부터 정해져있었다.
가장 연장자로서, 이 조의 대장으로서 무엇을 해야하는지는.
[당연하잖아. 저걸 막아야지.]
그들이 올라와있는 나무 아래.
두 사람을 먹어치운 케찰코아틀은 이미 그들을 발견하고, 혀를 날름거리며 공격 방법을 모색하고 있었다.
[이대로 시간을 보낸다고 해도 녀석은 어디에도 가지 않아… 본래부터 대식가로 소문난 녀석이다. 겨우 두 사람 먹었다고 배가 부를리도 없고, 생각하는 게 끝나면 곧바로 공격해올거다. 나무 위라고 해서 녀석의 공격범위 밖은 아니니까. 내가 막고, 너희들은 도망친다. 모두가 살려면 그 방법밖엔 없어.]
"하, 하지만─"
아무리 존경하는 대전사에게서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고 해도 그들은 주저하고 있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그들에게 있어서 '주인'이란, 결코 마주쳐서는 안될 재해나 다름없으니까. 존경하는 대장이 그 재해 속에 스스로 뛰어들겠다는데 혼자 두고 갈 수 있을 리 없다.
그것을 잘 알고 있는 라이네스는 입꼬리를 올렸다.
[걱정마라. 나라고 해서 죽을 생각은 없어. 지지 않을 자신이 있으니까 하겠다는 거다.]
전사들에게서 고개를 돌려, 케찰코아틀을 내려다본다.
마침 케찰코아틀도 라이네스를 올려다보고 있던 터라, 눈이 마주쳤다.
라이네스도 케찰코아틀도, 그 상태로 눈을 돌리지 않은 채 서로를 주시했다.
[알겠지. 내가 놈과 싸우기 시작하면 바로 도망쳐라. 뒤도 돌아보지말고.]
그 말만을 남긴 채, 은색 늑대는 아래로 뛰어내렸다.
아니, 앉아있던 나뭇가지를 박차고 돌진했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빅 스탬프를 잡을 때처럼, 화살과도 같은 기세로 케찰코아틀을 향해 날아갔다.
이미 그것을 감지하고 기다리고 있던 케찰코아틀은 그대로 입을 벌려, 라이네스를 집어삼키려고 들었다.
늑대이면서 어깨높이만도 1m가 넘는 체구의 라이네스지만, 케찰코아틀의 입장에서보면 그것조차 한입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조금 전까진 땅바닥에서 느릿하게 움직이던 뱀이라곤 믿기지 않을만큼 굉장한 속도로 라이네스를 향해 날아들었다.
집어삼켜지기 직전.
라이네스는 케찰코아틀의 입 바로 앞에서 양쪽 앞발을 움직여, 케찰코아틀의 입 끝부분을 때렸다.
그 반동으로 라이네스는 방향 전환에 성공하여 바닥에 착지. 케찰코아틀의 이빨은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갈랐다.
─쉬이이이이이이이익.
혀를 날름거리며, 케찰코아틀은 라이네스를 내려다보았다.
'… 가까이서보니 진짜 크군.'
먼발치에서 본 적이라면 몇번 있지만, 이만큼 근접해서 보는 것은 라이네스로서도 처음이었다.
거대했다. 실로 거대한 뱀이다. 실버백조차도, 이 녀석에게 휘감기면 보이지 않게 되버릴 것이다.
[그럼 슬슬 시작해보도록 할까, 강의 주인. …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것도, 완전히 거짓말은 아니었고.]
다른 전사들의 인기척이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을 확인한 라이네스는 이빨을 드러내고 움직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