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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브러브 IF ~데토네이터 오건~


원작 |

10화


마침내 전투혹성 조마가 태양계로 진입하여, 목성 궤도까지 도착했다.
도착까지 지구 시간으로 3주일.
덧붙여, 그들은 태양계에 진입한 이후 여러 행성과 위성에서 '채집' 중이던 BETA들을 발견하고는 그대로 짓밟았다.

[랭그가 마지막으로 보낸 자료에 의하면 지구 인류는 이 녀석들 때문에 전멸 직전이라고 하던데. 역시 우리들의 상대가 될 수 있는 건 오건 하나 뿐이다.]
[오건이 탈주한 뒤로 2년이 지났지만… 그 정도의 기술력이라면 수준은 뻔하겠군.]

총사령실의 데토네이터들이 얼마 뒤에 있을 싸움을 두고 제각기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하지만 총사령관 조아만은 조용하게 스크린에 나타난 지구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조아 님, 지구에 앞서 보내두었던 스카우터들이 복귀했습니다.]
[… 오건은 찾았나.]
[아니오, 그게… 오건은 찾지 못했지만 큰일입니다…!!]
[무슨 의미냐.]

스카우터들이 가져온 정보가, 전방의 스크린에 투영된다.
─그곳에 있는 것은, 이바류더와 지극히 흡사한 '갑옷'들이 BETA들과 싸워 승리하는 사진들이었다.

[이, 이것은…!!]
[설마… 솔리드 아머인건가?!]

이바류더들 사이에 동요가 생긴다.
그들의 말대로, 지구는 이미 솔리드 아머의 양산에 들어간지 오래되었고, 지금은 강화 전술기와 함께 주력 병기가 된 상태다.

[오건…! 그 놈이 우리들의 테크놀로지를 저 자들에게…!!]
[그렇게까지 해서 지킬 가치가 있는 것이, 저 별에 있다는 건가?!]

 

[있을 리 없다, 그런 것따윈.]

 

조아의 한마디에, 총사령관실은 침묵으로 가득 찼다.

[워리어, 디스트로이어, 스카우트의 전 병력은 지금 즉시 조마를 떠나 지구를 공격해라! 전력을 다해 저 별을 섬멸하라! 원자의 티끌 하나도 남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그의 명령에 따라, 이바류더들은 어째서 저렇게 총사령관이 신경질적이 된건지 의아해하면서도 조마를 출발했다.
조마를 제외하고 그들만이 떠날 경우, 지구까지 도착하는 속도는 극도로 단축된다.

[조아 총사령관!]
[무슨 일이냐.]
[이 지역이 광역 스캔되고 있습니다!]
[… 뭐라고?]

설마 저쪽에서부터 먼저 이렇게 나오다니.
… 아니, 오건이 테크놀러지를 전해준 인간들이라면, 충분히 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발신지는…… 달입니다. 지구의 위성에서부터─]
[바보같은 소릴. 달은 벌레놈들의 소굴일 터, 그곳에 인간이 있을 리 없다!]
[하, 하지만 틀림없습니다!]

그렇다고 하면, 이건 '벌레'들의 짓인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고도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다.

[어떻게 할까요?]
[흥… 내버려둬라. 우리들의 전력을 탐색해봤자 놈들이 할 수 있는 것따윈 아무것도 없으니까.]

무슨 함정을 파고 무슨 일을 꾸미든, 이바류더는 그것을 정면에서 때려부수면 된다. 지금까지 그들은 그런 식으로 싸워왔고, 단 한번도 패배해본 적이 없다.

[진격하라, 그리고 파괴하라! 이바류더의 용사들이여!!]

 


─갑자기 나타난 섬광이 스크린을 메운 것은 그때 쯤이었다.

 


섬광은 이바류더 군세를 돌파하고, 조마까지 도달했다.
섬광이 조마를 감싸고 있는 실드와 부딪히고, 조마 자체에도 미미한 진동이 생겼다.

[무슨 일이냐!!]
[실드의 일부에 균열이 생겼습니다…! 팩서 캐논의 직격으로─]
[팩서 캐논이라고?! 설마…!!]

스파크가 튀던 화면이, 곧 정상적으로 돌아온다.
─스크린에 비춰지는 것은, 조마와 이바류더 군단의 전방에 있는 한 운석.
그리고 그 위에, 한 사람의 '전사'가 서있다.

두말할 것도 없이, '오건'이다.

 


【지구】

그 일이 일어난 것은 갑자기였다.
달에서부터 지구로 날아온 전파는 세계 곳곳으로 흩어졌고, 그것은 지구 전역에 걸쳐 존재하는 하이브에 전달된다.
─게다가, 하이브만이 아니라 인간들에게까지도.

"뭐야, 이게…!"

기지 하나에 몇개 존재하지도 않는 TV 앞.
사람들은 그 앞에 몰려들고 있었다.
TV에서 나오는 영상… 그것은, 단 한 사람의 전사가 숫자를 셀 수 없는 군단의 앞에 서 있는 장면이었다.
그것도, 우주에서.

물론 그 '전사'는 지구인의 대부분이 알고 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가 이곳에서 쓰던 이름을 알고 있는 사람은 소수.

"토모키…!!"
"진짜냐, 이거?! 저 녀석이 왜 저기에 있어?!"
"몇달 전부터 안보인다 했더니…!"
"특별임무라는 게… 저거였어?!"

확실히 발키리즈를 비롯한 토모키의 동료였던 사람들에게는 그런 식으로 둘러대긴 했다.
유우코와 카스미, 그리고 00 유니트 스미카도, 연구실에서 그것을 보고 있었다.

"목성 궤도에서 기다리고 있었나, 저 녀석…"
"저기라면… 아무리 싸워도 지구까지 피해가 오지 않으니까…"

그런 이유였을 것이다.
그 이유 하나만으로, 저 바보는 목성의 위성에서 몇달이나 이바류더를 기다린 것이다.

 


제국 쪽에도 그 영상은 흐르고 있었다.
목성까지 부대를 보내려고 하면 보낼수는 있지만, 이제와서 보내봤자 시간에 맞출 수 없다는 것은 뻔한 일이다.
TV에서, 양측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이곳이라면 아무리 날뛰어도 지구까지 피해가 갈 일은 없을 터… 그렇기 때문에 여길 고른거다.>
<… 설마… 네놈 혼자서 이바류더 전체를 상대하겠다는거냐, 지금.>


<그 말대로, 너희들의 상대는 나 혼자다.>


<​네​놈​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당연하게도, 조아는 오건의 말에 분노했다. 아니, 조아만이 아니라 그 자리에 있는 데토네이터 전원이.
혼자서 자신들 모두를 상대하겠다는 것은 그들이 지니고 있는 전투종족으로서의 자존심을 정면으로 짓밟는 소리였다.
워리어, 디스트로이어, 스카우터의 진격은 일단 정지하고, 조마에 남아있던 데토네이터들이 밖으로 나와 오건에게 달려들었다.

"토모키…"

유우히는 화면을 보며, 조용히 기도를 올렸다.
신의 존재를 믿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기도라도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지금으로선 할 수 있는 것이, 그것밖에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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