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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브러브 IF ~데토네이터 오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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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에필로그


이바류더의 전투혹성, 조마가 지구 위에 나타난지, 1개월이 경과했다.
그 처절하고도 고결했던 싸움의 결과로, 이바류더들은 그들의 목표를 인간이 아니라 BETA로 변경, 지금에 와서는 지구 상의 거의 모든 BETA들을 섬멸한 상태다.
인류 측의 요청으로 하이브는 부수지 않고 남겨뒀으며(미발견 원소인 그레이11은 BETA의 하이브에서 만들어진다), 하이브 하나 당 데토네이터 둘이 '보호관찰' 명목으로 붙게 되었다.
이로서, 인류는 전력을 거의 보존한 채로 BETA와의 전면전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오늘.

또 하나의 일이 일어났다.

 


"…… 나는, 죽었을겁니다만."

오건… 토모키는 거울을 보면서 믿을 수 없는 것을 본 표정으로 인상을 굳혔다.
'죽은 줄 알았는데 기절했다'던가 하는 물렁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는 분명 '죽었'고, 그 자신도 그것을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유우코는 능글능글하게 웃으면서 대답해준다.

"맞아. 너 죽었어. 그때. 우리는 '죽은 걸 되살려놓은' 것 뿐."
"… 되는 겁니까? 그게."
"G원소에는 아직도 우리가 모르는 힘들이 많아. 하지만 아예 모르는 것만 있는 건 아니지. 널 살린 것도 그것들의 힘이야. … 그렇더라도, 이바류더들이 네 몸을 수리하고 보관해주지 않았다면 위험했겠지만."

……

"그들이 말입니까?"
"총사령관 바뀐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죽게 내버려둘 수는 없다던가 뭐라던가. 그쪽에서도 이런저런 시도를 많이 했나보더라. 그리고… 자기들에게 미래를 주기로 해놓고 죽는 것도 용서못한다던데."

… 그러고보니 그런 소릴 했던 것 같기도 한데. 워낙 비몽사몽간이라 기억은 잘 안나지만서도.
그 순간 문이 병실 문이 벌컥 열리고, 여러 사람들이 들이닥치기 시작한다.
가장 먼저 카스미가 달려와 안겨들었다.

"… 카스미?"
"토모키… 살아, 있었어…!!"

소녀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눈물을 터트린다.
곤란해하면서도, 그는 잠자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리고, 카스미의 뒤로 그가 아는 사람들이 들어왔다.

"오랜만이군요, 토모키. … 아니면 이바류더의 총사령관 각하라고 불러야 하나요?"
"… 아니오. 부디 전처럼 불러주시길."

유우히는 정중하게 인사했다.
뒤에 밝혀진 일이지만, 오건이 쓰러지고 구세주처럼 다시 일어나기까지, 그가 일어날 거라는 걸 한치의 의심도 없이 믿었던 것은 그녀 뿐이라고 한다.

"너~ 이~ 자~ 시~ 익~"
"혼~ 자~ 만~ 갔~ 겠~ 다~"

뒤를 이어 귀신처럼 음산하게 중얼거리는 발키리즈.
나중에 토모키가 다 낫고 나자마자 그를 놓고 집단 린치가 일어나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자업자득인데다 어디까지나 '나중 문제'다.
그리고… 00 유니트, 카가미 스미카가 들어온다.

"처음, 뵙겠습니다…"
"… 아, 이쪽도."

간신히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고보면 자신이 지구로 온 것도 이 소녀 때문이었지.

"죄송해요… 저는…!"
"… 카스미로부터, 듣지 않았습니까?"

스미카의 '사과'는 중간에 멈춰졌다.

"저는 당신에게 지극히 감사하고 있습니다. 인간과 이바류더가 함께 살 수 있게 된다면, 그건 당신이 저를 이곳으로 불러준 덕분."

매디컬 배드에서 일어나, 토모키는 그녀에게 고개를 숙였다.

"우리들이 오랫동안 찾아해매던 것을 찾게 해준 것에 대해 감사를. 이 은혜는 인류와 함께 싸우는 것으로 갚겠습니다."
"아, 아니오! 저야말로─"

짝, 짝 하고.
주위를 환기시키는 박수소리가 들려왔다.

"자자, 거기까지. 환자 상대로 언제까지 떠들거야."

확실히 토모키는 방금 막 일어난 '환자'다. 그것도 죽었다가 살아난.
다들 인사와 재회의 약속을 하면서 나갔고, 방에 남은 것은 유우코와 토모키… 오건 둘만이 된다.

"다들 변한 게 없는 것 같군요. 안심했습니다."
"글쎄, 많이 변했다는 느낌도 들지만. 주로 네 덕분에."
"?"
"모른다면 됐어."

유우코는 오건조차 등골이 오싹해지는 웃음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어째서인가, 대단히 중요한 걸 모르고 있는 것 같은데.

"… 뭐, 상관없습니다. 그런 것보다, 앞으로의 일입니다만."

 


상대의 숫자는 거의 무한.
틀림없이, 무간지옥이나 다름없는 싸움이 된다.


─그래도… 싸울 수 있다.


자신들은 그럴 힘을 가지고 있고, 그 싸움에서 함께 해줄 '동족'들도 있다.

놈들과 싸우고, 싸우고, 싸워서 이겨나가며.
자신들은, 이바류더는 계속해서 살아간다.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인간들과 함께.


자신들도… 그들처럼 마음을 지니고 있는 '인간'이니까.

 


【BETA】

「재해 명칭 “이바류더”」

「재해 명칭 “오건”」

「현재의 우리에게 이것을 막을 힘, 없음」

「현재 보유 목록에서 재해에 대항할 수 있는 것을 검색─ 불가.」

「제조 방법 불명. 우리의 기술로 유사 형태 재해 생산─ 가능.」

「전 시스템 기동─ 유사 재해 생산 시작.」

「제조 기간 추정─ 현지 날짜로 2개월. 목표 생산 재해 임시 명칭.」

 

「“데토네이터 BETA”」

 


──싸움은 아직,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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