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및 문화 콘텐츠 사이트 삼천세계

IRREGULAR HUNTER - X


Original | , ,

 

 


[잘난 척 하더니만 꼴 좋군 아주.]


… 어쩔 수 없잖아. 설마 저 녀석이 이렇게까지 강해졌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고.


[네놈은 그게 문제야. 어중간하게 머리 회전이 빠르니까 상대가 자기 머리 위에서 놀거라는 생각을 못하니.]


시끄러워.
이런 상황정돈 예측하고 있었다고. 단지 그 예측보다 약간 더 시간이 앞당겨진 것 뿐이야.


[하여간 입만 살아가지고. 그래서, 이젠 어떻게 할 건데.]


뻔하잖아. 다음 계획으로 넘어가야지. 원래 그럴 예정이기도 했고.


[뭐, 좋아. 그럼 알아서 하라고.]


……


[… 뭐야?]


… 너는 싸우지 않는건가? 녀석과.


[물론 싸워야지. 하지만 오늘, 이 장소에서는 아냐.]


… 버르장 머리없는 놈 같으니.
녀석의 말대로, 내가 계산을 잘못한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나 역시 이렇게 될 거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래.
펭귄도, 맘모스도, 맨드릴도.
아직 아무도 모르는 사실이지만, 나만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고작 리미티드따위로는, 엑스에게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지금의 것은 어디까지나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한 확인 작업'에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예상대로, 엑스는 리미티드를 사용해 강화된 나를 가뿐하게 쓰러트렸다. 그것도 한방에.
예상외라고 하면, 그것 뿐이다. 적어도 공격을 한번이나 두번 정도는 버텨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만 상관없다. 처음부터 그것이 목적이었으니까.


[우리들의 꿈… 인가.]


여기로 오기 전에, 다른 이레귤러들에게 했던 말.
하지만, 그것은 내 본심이 아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만의 꿈」이지.]

 

 

 


IRREGULAR HUNTER - X



24화


 

 

 


[부오오옷!! 네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이 크기와 힘의 차이는 어떻게도 ​안​된​다​아​아​아​아​!​!​]​


플레임 맘모스가 위로 뛰어오른다.
그의 거체와 체중을 최대한으로 살린 헤비 프레셔. 위력은 바로 조금 전에 마그마 드래곤이 자신의 몸으로 직접 체험해봤으니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몸을 뒤로 날려 그 자리에서 벗어나는 순간 플레임 맘모스의 몸이 떨어진다.


착지와 동시에 굉음이 울리고 바닥이 함몰되며, 밑으로 내려앉았다.


마그마 드래곤이 자신의 공격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플레임 맘모스는 코를 들어올려 기름을 사방에 뿜어냈다. 그러자 온 도로가 기름으로 뒤덮였고, 플레임 맘모스는 그 위에 화염탄을 던져 불을 질렀다.
삽시간에 불이 타오르고, 도로는 불바다로 변한다.


'… 역시 이 놈은…'


바보다.
마그마 드래곤은 저번 싸움 때부터 알아차렸지만, 이 녀석은 아직까지 자신에게 이런 불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 물론 파이어 웨이브같이 에너지가 담긴 공격이라면 데미지를 받겠지만, 지금처럼 그냥 타오르기만 하는 불은 자신에게 의미가 없다. 애초에 자신은 용암 속에서도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을 정도의 내열성을 가지고 있으니까.
어쨌든 그런 것조차 알아차리지 못한 이 녀석은 틀림없는 '바보'다. 전투 기술과 전술 능력의 부족함을, 힘과 크기와 특수 능력으로 메우고 있을 뿐이다.


아무리 리미티드에 의해 강화되었어도, 이 녀석의 근본까지 바뀌진 않는다.
그것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조금 전까지 맞은 보람은 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는 그것을 되갚아줄 시간이다.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소리높여 포효하며, 몸을 숙인 채 앞으로 달렸다.
플레임 맘모스에 비해 작다고는 해도, 2m가 넘는 거체가 달리는 것이기 때문에 지면이 뒤흔들렸다.
불길을 가르고, 플레임 맘모스를 향해 달려들어 어깨를 부딪혔다. 크기로 치자면 반도 되지 않지만, 마그마 드래곤이 전력투구로 충돌한 위력은 상당했다. 뭐니뭐니해도 플레임 맘모스의 거대한 몸이 뒤로 휘청거리면서 세 걸음이나 물러났으니까.
하지만 끝끝내 플레임 맘모스는 쓰러지지 않고 마그마 드래곤의 돌진을 받아냈다.


플레임 맘모스가 뒤로 물러나는 것을 멈추자, 마그마 드래곤은 자세를 바꿔 움직였다. 플레임 맘모스의 무릎을 밟고 뛰어오르고, 거기서 어깨를 밟고 또 한번 뛰어오른다.


그리고 뒷돌려차기로 플레임 맘모스의 안면을 강타했다.


[쿠오오옷?!]


얼굴에 통증을 느끼면서도 플레임 맘모스는 두 손을 휘둘러 마그마 드래곤을 쳐내려고 했다.
그러나 마그마 드래곤은 플레임 맘모스의 얼굴을 걷어찬 반동을 이용해 더욱더 높이 뛰어올랐고, 플레임 맘모스의 손은 허공을 갈랐다.


「천마공인각」


오른발을 내밀고, 불꽃에 휩싸인 채 혜성처럼 떨어져내린다.
불꽃의 혜성은 정확하게 플레임 맘모스의 왼쪽 어깨에 꽂혔고, 플레임 맘모스가 통증으로 인해 비명을 지르며 날뛰지만, 마그마 드래곤은 다시 한번 위로 날아올랐다.


그리고, 다시 한번 천마공인각. 이번에는 반대쪽인 오른쪽 어깨에 내리꽂혔다.
그 반동을 이용해서 또 한번 뛰어올라, 천마공인각.
다시 뛰어올라서 천마공인각. 또 뛰어올라서 천마공인각.
마그마 드래곤은 몇번이고 몇번이고 몇번이고 몇번이고 공중으로 날아올라, 플레임 맘모스에게 불꽃과 발차기를 꽂아넣었다.


차고 차고 차고 차고 또 차고.
그 '불꽃의 혜성'은 플레임 맘모스가 한쪽 무릎을 꿇어버릴 때까지 계속되었다.


​[​부​오​오​오​오​오​옷​!​!​]​


마그마 드래곤의 공격이 멈추자 고통보다도 분노가 먼저 그의 머리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화가 났다. 자기보다 훨씬 작은 녀석이, 자신을 향해서 이렇게도 공격을 해대는데 그냥 당하고만 있었던 지금 이 현실에 대해서.
옆에 있던 자동차를 붙잡고 들어올려, 마그마 드래곤을 향해 휘둘렀다. 지금까지 그가 한 공격 중에서는 가장 빠른 공격.


마그마 드래곤은 지면을 박차고 몸을 뒤로 날리는 것만으로 피해냈지만 공격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오른손으로 휘두른 자동차가 빗나가자, 왼손으로 다른 자동차를 하나 더 붙잡고 휘둘러 공격한 것이다.


오른쪽을 휘두르고, 왼쪽을 휘두르고.
마그마 드래곤이 피하면 피할수록 자동차를 휘두르는 속도도 기세도 더욱 거칠어져갔다.
자동차를 휘두를 때마다 도로가 부서져 파편이 사방으로 흩날리고, 가로수와 가로등이 쓰러지며 가끔 걸리는 건물들의 벽도 파괴됐다.


─그럼에도, 마그마 드래곤을 맞추지는 못했다.


[부오오오옷!!]


결국 머리끝까지 분노가 치밀어오른 플레임 맘모스는 두 손을 동시에 휘두르기 시작했다.
오른손에 쥔 자동차를 들어올려서 내리치고, 그 뒤를 이어 왼손에 쥔 자동차를 내리친다.
그것을 본 마그마 드래곤이 움직임을 멈췄다.


플레임 맘모스가 내리친 자동차에 강타당할 때까지, 앞으로 0.6초.
그러나 마그마 드래곤에게 있어서는 그 정도 시간으로 충분했다.


오른쪽 주먹을 움켜쥔다.
한쪽 다리를 뒤로 빼내고, 자세를 낮춘다.
주먹에 불꽃이 휘감기며, 마그마 드래곤의 눈은 위에서 떨어지는 자동차를 응시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 떨어지는 자동차 뒤에 있을 플레임 맘모스의 얼굴을.

 


「승룡권」

 


불길에 휩싸인 용이 바닥에서 솟구쳐 오른다.
첫번째 자동차를 산산조각내버리고.
두번째 자동차마저 박살내버리고.
그러고보도 추진력과 파괴력이 줄어들지 않은 채.


플레임 맘모스의 얼굴에 직격했다.


앞으로 휘두른 두 팔로 인해 몸이 앞으로 기울어져있던 플레임 맘모스는 얼굴이 들려져버릴 정도로 강한 충격을 받았고, 그에 그치지 않고 아예 몸이 뒤로 넘어가버릴 정도로 휘청거렸다.


그리고 위로 날아오른 마그마 드래곤은 그대로 다시 천마공인각. 지금 승룡권으로 후려친 플레임 맘모스의 얼굴에 정확하게 박아넣었다.
쓰러지지 않고 버티던 플레임 맘모스는, 그 추가타까지 맞고 나서야 간신히 뒤로 쓰러졌다.


공인각으로 플레임 맘모스를 쓰러트린 마그마 드래곤은 재빠르게 플레임 맘모스의 안면을 한번 더 걷어차고, 그 반동으로 물러났다. 그러자마자 플레임 맘모스의 두 손바닥이 자신의 얼굴 바로 앞에서 부딪혔다.


[부고고고…]


어질어질하는 머리를 부여잡고, 플레임 맘모스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렇지만.


'주제에 머리쓰고 있군.'


비틀거리는 '척'을 하고는 있지만, 저렇게 번뜩이는 눈으로 이곳을 보고 있어서야 의미가 없다. 아무래도 자신을 공격 범위 안까지 끌어들이고 싶은 모양이지만…

 


「파동권」

 


두 손을 모으고 자세를 취한다.
두 손의 사이에서, 맹렬한 열기와 에너지가 만들어진다.
뒤로 빼냈던 손을 앞으로 내미는 것과 동시에 일보 전진.
만들어졌던 열 에너지가, 빛의 기둥으로 변해 플레임 맘모스의 가슴과 복부를 강타했다.


​[​쿠​오​오​오​오​오​옷​?​!​]​


파동권의 압력에 의해 플레임 맘모스가 뒤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발로 지면을 밟아 지탱하려고 했지만, 그 지면이 통째로 파헤쳐지면서 플레임 맘모스의 몸을 뒤로 밀어냈다.


그리고, 플레임 맘모스도 그에 버텨내기 시작한다.
열기와 빛을 가로지르며 두 팔을 들어올려, 얼굴과 가슴을 가린 후 자세를 굳힌다.
그렇게 밀려나는 속도가 점점 줄어들더니, 결국 완전히 정지한 상태에서 파동권을 버텨냈다.


… 문제없다.


파동권을 받아내면서, 플레임 맘모스는 그렇게 생각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파워가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결정타라고 할만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 파동권을 직격으로 맞고도 자신의 피해는 외부 장갑이 약간 녹아내린 정도 뿐이고, 계속해서 싸우는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결국, 이기는 것은 자신이다.


리미티드로 인해 강화된 몸은 이 정도의 공격으론 쓰러지지 않으니까, 이대로 버티기만 해도 된다.
… 물론, 녀석도 그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분명 플레임 맘모스는 다른 이들에 비해 전투기술이나 숙련도는 떨어지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 역시 "이레귤러 헌터"였다. 이만큼 당해보면 싫어도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대강이나마 예상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포착했다. 파동권의 바로 뒤를 이어서 달려들어온 마그마 드래곤을.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플레임 맘모스가 소리친다.
끝에 스파이크가 달려있는 코를 휘둘러, 마그마 드래곤을 노렸다.
이미 이것은 코라기보다, 거대한 철퇴에 가까운 물건. 맞았다간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플레임 맘모스가 마그마 드래곤의 행동을 예상했던 것처럼.
마그마 드래곤도, 플레임 맘모스의 반격 정도는 간파하고 있었다.


철퇴가 다가오자, 공중에서 몸을 틀었다.
철퇴는 아슬아슬하게 마그마 드래곤의 옆을 지나쳤고.


마그마 드래곤의 수도(手刀)가, 플레임 맘모스의 코를 지나간다.

 


─코는 중간부터 잘려나갔고, 바닥에 떨어졌다.

 


하지만 비명을 지르는 것보다도 먼저, 플레임 맘모스는 오른손을 휘둘러 마그마 드래곤을 붙잡았다.
마치 바이스처럼 마그마 드래곤을 조이는 거대한 손. 마그마 드래곤의 장갑에 금이 가기 시작하며, 스파크가 일어났다.


[드디어 잡았다!!]

 


─잡힌 건 네놈이다.

 

 

마그마 드래곤은 두 손으로 플레임 맘모스의 손가락을 붙잡았다.
오른손으로 검지를, 왼손으로 엄지를. 그렇게 붙잡은 후 반대로 마그마 드래곤이 그 손가락들을 조이기 시작했다.


사막의 코끼리가 울부짖고.
폭염의 용이 포효한다.


하지만 결국, 코끼리의 손이 용을 부수기 전에.
용의 손이 먼저 코끼리의 손가락을 찢어발겼다.
그럼에도 플레임 맘모스는 마그마 드래곤의 몸을 놓지 않고, 그대로 휘둘러 바닥에 내리꽂았다.


'……!!'


한순간 숨을 토하고 신음을 뱉지만, 참아냈다.
경험이나 기술은 적지만, 상대의 스펙은 분명 자신보다도 위. 처음부터 아무런 상처없이 이길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않았다.


​[​■​■​■​■​■​■​■​!​!​]​


용은 포효하면서 다시 한번 일어섰다.
그리고 손을 움켜쥔 채 한발짝 두발짝 물러난 플레임 맘모스에게 따라붙어, 주먹을 날린다.


한발이 아니고, 두 발이 아니고, 열 발이 아니다.
마그마 드래곤 본인조차도 몇발이나 날리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수없이 주먹을 뻗었다.
오른손과 왼손이 번갈아가며 플레임 맘모스의 동체를 두들겼다.


아무리 리미티드로 강화되었다곤 해도, 같은 곳에 계속해서 공격을 받으면 결국은 부서지게 되어있다. 플레임 맘모스의 장갑이 점차 찌그러져가기 시작하며, 마그마 드래곤의 주먹은 계속해서 그 부분만을 집중적으로 두들겼다.


결국 고통을 참다 못한 플레임 맘모스가 왼주먹을 들어올려, 해머처럼 마그마 드래곤에게 내려친다.

 


─그 순간 마그마 드래곤은 자신에게로 내려쳐지는 주먹을 향해 발을 들어올렸다.

 


발끝은 정확하게 플레임 맘모스의 손목을 때렸고, 순간적으로 힘이 빠진 왼주먹은 더이상 내려오지 못했다.
플레임 맘모스가 자신의 공격이 완전히 무력화됐다는 것에 당혹스러워하는 동안, 마그마 드래곤은 다시금 주먹과 발을 움직여 플레임 맘모스의 몸 여기저기를 때려갔다.


어깨, 무릎, 허리, 허벅지, 복부, 가슴, 목.
양손과 양발, 팔꿈치와 무릎 등 신체의 모든 부분을 사용해가면서 공격한다. 공격받는 부분들의 장갑이 계속해서 찌그러져갔고, 벗겨져간다.


다시 한번 플레임 맘모스가 손바닥을 휘두르며 내리친다.
그것을 본 마그마 드래곤은 아주 살짝 몸을 뒤로 빼내는 것만으로 아슬아슬하게 피해냈고, 오히려 그 손을 밟고 뛰어올라 또다시 플레임 맘모스의 얼굴을 걷어찼다.


손을 밟고 뛰어오르면서 한번. 그 반동으로 몸을 회전시키면서 돌려차기로 한번. 그 뒤를 이어서 또다시 한번. 1초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세번의 발차기가 얼굴의 한 지점에만 적중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공중에 뜬 상태에서 플레임 맘모스의 얼굴을 향해 파동권. 최대로 충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큰 위력은 없었지만, 플레임 맘모스의 머리가 뒤로 꺾여버릴 정도는 된다.


[크, 크으으윽… 비, 빌어먹을… 어째서… 어떻게 이렇게 되는거야…!]


마침내 한쪽 무릎을 꿇어버린 플레임 맘모스가 욕을 내뱉았다.
완전히 파괴되진 않았다고 해도, 엉망으로 두들겨져 몸 여기저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으니까.


[그러니까 말했을텐데. '힘'만이 강함의 전부는 아니라고.]


마그마 드래곤은 플레임 맘모스를 향해서 말했다.
물론 그 역시 데미지는 있다. 그것도 상당히.
하지만 그에게 있어 싸움으로 인한 부상은 언제나 따라다니는 것. 플레임 맘모스와는 돌아다닌 전장의 숫자부터 다르다.


즉, 고통을 참고 움직이는 법 정도는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비, 비스트한테 들었어…!! 우, 우리들이 죽은 다음에 일어난, 레플리포스의 반란도, 그 앞뒤의 일들도!]
[…… 그래서?]


플레임 맘모스는 몸을 일으키면서 소리쳤다.


[너, 네가 원인이라고… 네가 스카이 라군을 떨어뜨려버리는 바람에, 레플리포스가 그 죄를 뒤집어쓰고 반란을 일으키게 된 거라고…! 그렇게 들었어!!]
[……]


[케, 케헤, 케헤헤헤! 그, 그런 주제에 이레귤러 헌터라고! 우리들과 다르다고?! 겨, 결국 너도… 너도 인간이고 레플리로이드고 잔뜩 죽여댄 주제에! 그래, 스카이 라군 낙하정도면 엄청 죽었겠지! 몇천명, 아니 몇만명?! 도, 도대체 몇명이나 죽였어?! 그, 그런데 우리더러 이레귤러라고… 진짜 강함이 어쩌고 저쨌다고! 그런 말 할 자격이, 네, 네녀석한테 있는거냐!!]


… 잊지 않았다.


그의 인생을 뒤틀어놓은 대사건.
스카이라군은 마그마 드래곤에 의해 추락했고.
그 아래에 깔려서, 2차 재해에 휘말려서, 3차 재해에 휘말려서 목숨을 일은 인간이나 파괴된 레플리로이드는 셀 수도 없다.


잊을 수 있을 리 없다.
그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은 지금 이곳에 있는거니까.

 


그럼에도 자신은 잊고 있었다.
요 며칠간, 다른 녀석들과 '이레귤러 헌터 흉내'를 내는 것으로.

 


… 아마도, 이 녀석은.
몸을 추스리고 일어날 시간을 벌고 싶었던 모양인데.


─그런 것치곤, 꺼낼 이야기를 잘못 골랐다.


[… 고맙군.]
[… 무, 뭐…?]


플레임 맘모스가 고개를 들어올린다.


─그 순간, 굳어버렸다.


[네놈의 말이 맞아. 요 몇일 저 녀석들하고 같이 지내다보니 하마터면 잊어버릴 뻔 했어. 감사를 표하지. 덕분에 생각났다. 나 자신이 어떤 쓰레기였는지.]


조금 전까지도 분명, 마그마 드래곤은 투기와 살기를 내뿜고 있었다. 아무리 둔한 플레임 맘모스라고 해도 그 정돈 알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마그마 드래곤은 바로 조금 전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마치, 방금 지옥에서 올라온 수라와도 같이.


─그의 손에는, 태양과도 같은 빛을 뿜어내는 커다란 빛의 구체가 들려져있었다.

 


[그럼, 죽어라.]

 


손을 휘둘러, 빛의 구체를 플레임 맘모스에게로 던진다.
던지자마자, 마그마 드래곤은 몸을 뒤로 돌려 걸음을 옮겼다.


이윽고 구체는 플레임 맘모스에게 떨어졌고.


─플레임 맘모스는, 하늘을 뚫어버릴 듯이 솟아오른 용암 기둥에 휩싸였다.

 


​[​■​■​■​■​■​■​■​■​■​■​■​■​■​■​■​■​■​■​■​■​■​■​■​■​■​!​!​]​

 


언어로는 표현되지 않는 비명을 내지르며, 플레임 맘모스는 발버둥쳤다.
본래의 플레임 맘모스라면 견딜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의 그는 마그마 드래곤의 공격에 의해 장갑이 부서지고 뜯겨진 상태. 그곳을 통해 용암이 몸 속까지 스며들어, 중요한 회로들을 모조리 녹이고 태웠다.


그렇게, '플레임 맘모스'라고 하는 이레귤러는.
잿더미조차 남기지 않고, 깨끗이 사라졌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스스로를 이레귤러 헌터라고 말할 수 없는거다.]

 

오직 그 한마디만을 남긴 채.

마그마 드래곤은 다음의 전장을 향해 움직였다.

 

 

 


'저 자식, 도시 한가운데에서 저런 걸 쓰다니…!!'


스톰 이글은 저 멀리에서 보이는 적황색의 빛 기둥을 보며 혀를 찼다.
만약 여기가 결계 공간이 아니라 보통의 도시 안이었다면, 저것만으로도 엄청난 피해가 나왔을 것이 분명하다.


'… 하긴. 지금은 저기에 신경쓰고 있을 때가 아니긴 하군.'


스톰 이글은 아래쪽으로 고개를 돌려 차일 펭귄을 바라보았다.
상대는 교활한 얼음의 황제. 거기에, 참격이 듣지 않는 초경질의 몸을 지니고 있다.
이상의 사항들을 머리 속에 집어넣고, 스톰 이글은 차일 펭귄을 향해 달려들었다.


[받아라!!]


차일 펭귄은 다시 한번 팔을 펼치며 눈보라를 일으킨다.
공중을 날아다니는 레플리로이드에게 있어서 기상 변화는 가장 큰 적. 그것은 스톰 이글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스톰 이글은, 단순히 하늘을 날기만 하는 레플리로이드가 아니다.

 


「스톰 토네이도 MAXIMUM BLAST “HIGHEST WIND”」

 


차일 펭귄이 리미티드로 강화된 이상, 기상 변화 능력도 차일 펭귄 쪽이 스톰 이글보다 위일 것이다.
하지만, 최대 출력의 스톰 토네이도… 거기에 모든 힘을 일점에 집중시킨 이것이라면 차일 펭귄의 눈보라조차 돌파할 수 있다.
스톰 이글이 내민 오른팔에서 발사된 회오리는 차일 펭귄의 눈보라를 뚫어버렸고, 그대로 차일 펭귄의 몸을 휘감았다.


[꾸와악?!]


아무리 힘이 강화되고 방어력이 높아졌다고 해도, 차일 펭귄 본인은 체구가 작은데다 몸무게도 그리 많이 나가지 않는다. 한번 회오리에 휘말려 공중에 떠버리면, 그 뒤로는 날려가게 되어있다.
그렇게 회오리에 휘말린 차일 펭귄은 날려가다가 간신히 건물을 붙잡았다.


─그리고 그것을 확인한 스톰 이글은 토네이도를 멈추고 차일 펭귄에게로 돌진했다.


스톰 이글에게 있어서, 차일 펭귄의 가장 껄끄러운 능력은 마음대로 하늘을 누빌 수 없게하는 눈보라다. 그것이 사라진 지금, 그의 날개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없다.


[쳇, 잘난 척 하지말라고 꾸왁!!]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스톰 이글을 향해 입을 벌리고 얼음의 숨결을 뱉는다.
보통이라면 이 얼음의 숨결을 피하기 위해서 돌진을 멈추거나 혹은 방향을 틀게 마련이다. 그 틈을 이용해 자신이 공격할 시간을 벌려는 속셈.


그렇지만.
스톰 이글은 멈추지 않고 돌진했다.


[뭐…!!]


날개가 얼어붙고 팔이 얼어붙고 어깨가 얼어붙는다.
그럼에도 멈추지 않고 따라붙은 스톰 이글은 차일 펭귄의 얼굴에 주먹을 꽂았다.


[꾸왁!!]


마치 공처럼 튕겨져, 건물의 옥상 위까지 날아가는 차일 펭귄.
하지만 펀치 한방에 뚫릴 정도로 약한 방어력이 아니었기 때문에 곧바로 자세를 바로잡았다.


'거리를 벌릴 순 없어…!!'


스톰 이글은 날개를 휘둘러 몸에 붙은 얼음들을 털어내는 것과 동시에 내달렸다.
스톰 이글이 손을 휘두르는 것과 동시에, 차일 펭귄은 얼음의 검을 만들어내 쥐었다.


[꾸왁, 덤벼라!!]


스톰 이글의 손톱과 차일 펭귄의 검이 부딪힌다.
얼음의 검이 부서지고, 손톱이 살짝 깨져나간다.
그리고 스톰 이글은 차일 펭귄의 검을 붙잡고 얼굴을 차일 펭귄의 바로 앞에 들이대고는 입을 벌렸다.

 


그대로, 철구를 발사했다.


차일 펭귄 역시 화들짝 놀라고는 입을 벌려 샷건 아이스.


철구와 얼음창이 두 사람의 얼굴 사이에서 부딪혀 폭발했고, 둘은 서로 반대 방향으로 날려갔다.

 


[바, 바보같은 짓으… 으으으으으을?!]

 


폭발로 인해 생겨난 연기.
그 연기를 뚫고, 스톰 이글이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오, 오지마!!]


「샷건 아이스」


얼음의 창들이 스톰 이글에게로 쏟아졌다.
방향을 틀거나 피할 시간같은 것은 없다.

 


그러니까, 왼팔을 들어올렸다.

 


차일 펭귄의 얼음창들은 스톰 이글의 왼팔에 박혔고, 그 중 몇개는 아예 관통하여 스톰 이글의 얼굴 바로 앞에서 멈췄다.


─멈추지 않는다.


얼음창들이 박힌 왼팔을 아래로 내리고, 오른손을 들어올렸다.


'무슨 짓을…!!'


차일 펭귄은 경악하면서도, 스톰 이글이 다음에 할 행동을 빠르게 예측했다.
오른손을 들어올린 것을 볼 때, 다음에 이어질 공격은 스트레이트 펀치 아니면 손톱을 이용한 참격.
만약 저게 페이크라고 해도 나올 수 있는 공격은 격투 기술로 한정되어있다. 그런 공격이라면 한번쯤 받아낸다고 해서 문제될 것이 없다.


차일 펭귄은 예상했던대로 스톰 이글의 오른주먹이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것을 보고, 그 공격을 참고 난 뒤의 반격을 생각했다.


─그러나 그 생각도, 스톰 이글의 오른손을 보고난 후에는 머리 속에서 깨끗이 사라졌다.


스톰 이글의 손에, 무엇인가가 쥐어져있다.
꽉 틀어쥐고 있었기 때문에 잘 보이진 않았지만, 차일 펭귄은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확실하게 기억해냈다.


아까 전까지, 자신의 얼음창과 부딪혀 폭발했던 철구다.
스톰 이글은 지금 그것을 쥐고 주먹을 날리고 있는 것이다.


'큰일났─'


미처 방어하기도 전에, 스톰 이글의 주먹이 차일 펭귄의 얼굴에 꽂혔다.

 


─주먹이 꽂히는 것과 동시에, 쥐고 있던 철구가 폭발했다.

 


​[​갸​아​아​아​아​아​악​!​!​]​


불에 타는 듯한 고통과 충격을 느끼며, 차일 펭귄은 뒤로 날려갔다.
스톰 이글은 너덜너덜해진 오른손을 뒤로 빼내고, 왼손을 휘둘렀다. 팔에 박혀있던 얼음창들이 부서져 흩어졌고, 그렇게 해서 자유롭게 된 왼손으로 새로운 철구를 움켜쥐어 날렸다.

 


─그 왼손에, 차일 펭귄의 얼음창이 꽂힌다.

 


얼굴이 폭발하여 날려가면서도 차일 펭귄은 빠르게 정신을 차려 스톰 이글을 바라보았고, 그 덕분에 스톰 이글이 왼손에 철구를 쥐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것을 확인하고는 냅다 얼음창을 쏴서 왼손을 막아낸 것이다.

 


─얼음창에 꿰뚫린 왼손을, 그 상태 그대로 날려 차일 펭귄의 얼굴을 다시 한번 때렸다.

 


또 한번의 폭발. 또 한번의 작열.
차일 펭귄은 비명을 지르며 나가떨어졌다.


[이런, 말도 안되는 짓을…!!]


이해할 수 없다.
차일 펭귄으로서는 지금의 스톰 이글을 이해할 수 없었다.


어째서, 이렇게까지 하는건가.
어째서, 이렇게까지 하면서 싸우는건가.


[죽는 게 두렵지도 않은거냐, 네놈은!!]


그래서 외쳤다.
자신으로서는 도저히 이해불가능한 눈앞의 레플리로이드를 향해.


그에 아랑곳하지도 않고.


스톰 이글은, 오른손을 차일 펭귄의 입 속에 박아넣었다.


[?!?!?!]


에너지의 충전음이, 자신의 입 속에서 들렸다.
그것을 깨달은 차일 펭귄의 눈이 커졌다.


이대로 스톰 토네이도를 사용하면, 스톰 이글 자신도 무사할 수 없다.
그런데도 하겠다는건가.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자신을 보는 차일 펭귄에게.
스톰 이글은, 지극히 냉정하게 말했다.

 


[자신의 몸을 아끼는 자에게, 승리는 오지 않는다. 그것이, 네가 '한심한 얼간이'라고 부르는 그 '녀석'이 나에게 가르쳐준 교훈이다!!]

 


그리고.
주저없이, 회오리를 발사했다.

 

 

 


자신의 전격은 놈에겐 통하지 않는다.
반대로 녀석의 전격은 이쪽을 오버 히트로 터트려버리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


웹 스파이더는 스파크 맨드릴의 공격을 피하면서 끊임없이 생각했다.
생각하고, 생각하고, 생각하고, 생각했다.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


자신은, 게릴라다.
그리고 게릴라 전술이란 본래부터, 자신보다 강한 상대와 싸워서 이기기 위한 것이다.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작전을 사용해서.
그러니까, 자신도 이기기 위해선 무엇이든지 한다. 그렇게해서 이길 수만 있다면.
이런 자신의 전법은 이레귤러 헌터와는 그다지 맞지 않았고, 레플리포스 중에서도 꽤 동떨어져있는 방식이었다.


그렇지만 상관없다.
지금의 동료들을 위해서 이길 수 있다면, 그것을 위해 자신의 전법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걸로 좋다.


웹 스파이더는 거미줄을 뿜어내, 스파크 맨드릴을 휘감았다.


[또 그거냐! 네놈의 전기는 나한테 통하지 않는다고 몇번이나…… 뭣?!]


─이번에 뱉어낸 것은 전격이 아닌 실체의 거미줄.
물론 보통의 거미줄은 아니다. 점성과 강도가 대단히 높아, 전투형 레플리로이드라고 해도 풀어내기 어려울 정도의 물건. 그런 것이 몇십 가닥이나 뿜어져나와, 스파크 맨드릴을 빈틈없이 꽁꽁 묶었다.


[쓸데없는 짓을…!!]


​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스파크 맨드릴은 몸에 힘을 주며, 거미줄을 끊어버리기 위해 움직였다.
거미줄은 상당히 버텼지만, 결국 스파크 맨드릴은 거미줄을 끊어내고 자유의 몸이 되었다.


[너랑 놀아주는 것도 여기까지다!!]


스파크 맨드릴은 두 손을 들어올리고 웹 스파이더를 향해 달려들었다.
플레임 맘모스보다는 아래일지 몰라도, 마그마 드래곤이나 슬래시 비스트보다도 거대한 체격이다. 그런 레플리로이드가 전 속력으로 달려오자, 지면이 흔들리고 바닥이 파헤쳐졌다.
보통 사람이나 레플리로이드라면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 공포에 무릎을 꿇어버릴 만큼의 위압감.


그것을 정면으로 받아가며, 웹 스파이더도 뛰어올랐다.
드릴을 휘두르며 달려드는 스파크 맨드릴을 피해서 위로.
표적을 놓치고 바닥을 드릴로 파헤쳐버린 스파크 맨드릴은 웹 스파이더를 따라서 위로 뛰어오른다.


그 사이에도 웹 스파이더는 거미 메카들을 떨어뜨려, 스파크 맨드릴의 몸에 부딪히게 했다.
하지만 스파크 맨드릴의 몸을 휘감고 있는 전자 실드는 여전히 건재. 거미 메카들은 전자 실드를 뚫지 못한 채 폭발해서 사라졌다.


[소용없는 짓을 얼마나 되풀이해야 정신차릴거냐!! 쫓아다니는 것도 귀찮으니까 얌전히 죽으라고!!]


스파크 맨드릴이 뒤에서 뭐라고 떠들어대든 응답하지 않았다. 그럴 필요도 없고.
웹 스파이더는 도망치면서도 끊임없이 눈을 움직여, 주변의 지형을 살폈다.
처음 있던 곳에서 상당히 멀리 왔긴 하지만, 웹 스파이더는 결코 결계 밖으로 나가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고 있었다. 사실대로 말해서 같은 자리를 몇번이나 돌고 있기도 했고.


'… 이 부근은 쓸만하겠군.'


웹 스파이더는 다시 거미 메카들을 발사했다.
단, 이번에는 스파크 맨드릴이 아니라 그 주변에 있는 건물들을 향해서.
거미 메카들은 건물들과 부딪혀 폭발을 일으켰고, 거기서 생겨난 석재 파편들이 스파크 맨드릴을 향해 튀어올랐다.


[… 엇쭈.]


스파크 맨드릴은 작게 혀를 차고 전자 실드의 전압을 높였다.


더욱 더 강해진 전자 실드는 파편들의 침입도 허락하지 않았고, 건물의 파편들은 스파크 맨드릴의 몸에 닿지도 못한 채 사라지거나 튕겨졌다.

 


─그것을 보면서도, 웹 스파이더는 자꾸자꾸 거미 메카들로 건물들을 파괴해갔다.

 


만약 이곳이 결계 공간 내부가 아니라면 이런 짓은 절대 하지 않았을 것이고 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결계 공간이니까, 얼마든지 사양하지 않고 이용해줄 생각이었다.


이윽고 건물들이 부서지면서 모습을 드러낸 철근들까지 뽑아내 던졌다.
여섯개의 팔을 이용해, 시간차로 끊임없이.


[이 자식이 정말…!!]


이를 갈면서도 스파크 맨드릴로서는 막아낼 수밖에 없다.
비록 지금 던져지고 있는 일반 건설용이지만, 그것을 레플리로이드의 힘으로 던진다고 하면 상당한 무기가 된다.
물론 리미티드로 인해 강화된 자신의 장갑이라면 그냥 받아내도 문제가 없을테지만, 세상에는 '만의 하나'라는 것도 있으니까.
평소엔 상당히 태평하고 게으른 성격이지만, 몸에 위험이 닥칠 때에 한해선 조심성이 깊었다.


스파크 맨드릴은 두 팔과 드릴을 휘둘러가면서 날아오는 철근들을 튕겨내며 웹 스파이더에게로 접근해갔다.


'좋아…!!'


스파크 맨드릴은 계속해서 전격을 뿜어내고 있다.
아무리 전격 타입의 레플리로이드이고 리미티드로 강화했다고 해도, 그 전력은 결코 무한한 것이 아니다. 쓰면 줄어들고, 아까처럼 먹어치워서 보충하거나 하지 않는 한 빨리 돌아오지 않는다.

 


─물론, 스파크 맨드릴도 그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다.

 


당연히 대비책도 세워뒀을 것이고, 자신이 그 틈을 노릴 거라는 것도 알고 있을 것이다.
서로가 서로의 생각을 읽고 있으며, 그 사실을 자각하고 있다면 보통은 피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웹 스파이더에게는 이 뒤가 없다.

 


여기서 결판을 내지 않으면, 스파크 맨드릴을 이길 수 없다.
무리인줄 알아도, 역부족인 것을 알아도 정면으로 부딪히지 않으면 안될 때가 있다.

 


─그리고 웹 스파이더에게 있어서는 지금이 바로 그때다.

 


콘크리트 덩어리와 철근들이 떨어져간다.
동시에, 스파크 맨드릴을 휘감고 있는 전자 실드도 상당히 약해졌다.


그것을 확인했다.


달렸다. 스파크 맨드릴을 향해서.

 


「일렉트릭 스파크」

 


스파크 맨드릴은 주먹으로 바닥을 후려갈겼다.
그와 동시에 주먹에서 바닥으로 옮겨간 전기 구체들이 웹 스파이더를 향해 달려들었다.

 


「라이트닝 웹」

 


그리고 웹 스파이더는 자신과 스파크 맨드릴이 있는 장소까지 라이트닝 웹을 깔았다.
일렉트릭 스파크가 라이트닝 웹을 돌파하는 동안, 그는 스파크 맨드릴이 있는 곳까지 내달렸다.


'네놈 생각정도는 알고 있다고.'


틀림없이, 아까처럼 실드에 구멍을 내고 거미 메카들을 집어넣을 생각일 것이다.
그 이외에는 웹 스파이더의 무장이나 스펙으로는 자신에게 이길 방법이 없으니까.


그리고 그의 생각대로, 웹 스파이더는 곧장 자신에게 달라붙었다.


[역시 그거냐. 한번 통하지 않은 걸 또다시 시도하는 멍청한 짓을 하다니, 어지간히 급했나보군!]


스파크 맨드릴은 폭소를 터트리며 웃었다.
그리고, 웹 스파이더로부터 전력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이래서야 아까의 재탕일 뿐이다.
아니면 재탕이 될 뿐이라는 걸 알면서도 해보는건가. 이번에는 통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서?


그런 마초 정신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런 것이 통용되기에는 자신들의 스펙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


[안됐구나. 네놈의 마지막 도박도 실패로 돌아간 것─]


─그 시점에서, 스파크 맨드릴은 작은 위화감을 깨달았다.


아까와는 달리, 거미 메카들이 뒤따라오지 않는다.
아니, 그것뿐만이 아니라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그럼, 이 녀석은 무엇때문에 이런 짓을─

 


[하지만 이럴 줄은 몰랐겠지.]

 


고개를 돌려, 웹 스파이더를 바라보았다.
웹 스파이더 역시, 자신을 보고 있었다.

 


─웹 스파이더의 입 속.


─그 안에, 거미 메카들이 있었다.

 


그것을 깨닫는 순간 스파크 맨드릴은 전율했다.


[바, 바, 바보같─ 자기 자신의 몸을, 폭탄을 포장하는데 썼다고?!]


지금 웹 스파이더의 얼굴은 스파크 맨드릴의 실드 안쪽에 있었다.
즉, 이대로 내뱉아서 폭발시키면, 스파크 맨드릴에게 확실한 타격을 가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곧─


[말했을텐데.]


스파크 맨드릴의 생각을 끊으며.
웹 스파이더가 말했다.


그의 입에서 나온 거미 메카들은 이미, 전자 실드 안에서 스파크 맨드릴의 전신에 걸쳐 달라붙어있었다.

 


['나'는, 정답이 아닌 채라고 해도 상관없어.]

 


누군가 자신의 동료가.
자신을 대신해서, 답을 찾아준다면.


그것만으로.

 

 

 


먼저 대치 상태를 깨트린 것은 페이트였다.
바르디슈를 양손으로 꼬옥 붙잡고, 자신의 발밑에 마법진을 생성시킨다.


─그리고 수없이 많은 마법진이, 나노하의 주변에도 나타났다.


"앗?!"


바로 앞에서 나타났다 사라지고, 바로 옆에서, 바로 위에서, 바로 아래쪽에서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무엇을 하려고 하는 것인가. 그것을 생각하기도 전에, 페이트의 마법이 이어졌다.

 


『Phalanx Shift』

 


바르디슈의 기계 음성과 함께.
페이트의 주변에 수많은 번개 구슬─ 포톤 스피어가 생겨난다.
5발, 10발, 20발, 30발─ 전부 다 합쳐서, 38발의 포톤 스피어.


"……!!"


그것을 본 나노하는 대응을 위해서 레이징하트를 고쳐쥐었다.


─그 순간, 그녀의 왼손이 멋대로 움직여 위로 올라갔다.


"어?!"


왼손을 휘감은 것은 번개의 끈.
그 뒤에는 방금 전 나타났다 사라진 마법진 중 하나가 있었다.


당황하고 있는 사이, 이번에는 오른손이 끌려올라간다.
역시 허공에서 번개의 끈에 묶여버리고, 금색의 마법진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이윽고 오른발.
이어서 왼발.
사지 전체가, 번개의 끈에 의해 구속되었다.


"라이트닝 바인드…!!"


말할 것도 없이 그것은 페이트가 한 일이다.

 


─그녀의 다음 마법은, 한번밖에 쓸 수 없는 것. 피해버리기라도 하면 곤란하기에 그 예방책이다.

 


<위험해! 페이트는 진심이야!>
<나노하! 지금 도와줄게!>


일련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던 알프와 유노가 급하게 염화를 걸어왔다.
두 사람의 눈에는 지금 이것이 대단히 위급한 상황으로 보였고, 실제로도 그랬다.


하지만.

 


"안돼!!"

 


나노하는 두 사람의 도움을 거부했다.


<부탁이야… 알프 씨도 유노 군도 끼어들지 말아줘! 전력을 다하는 일 대 일 승부… 나랑 페이트짱의 승부니까!>


의지는 알겠다.
두 사람도 역시, 나노하가 이 싸움에 걸고 있는 의지를 확실하게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보고만 있을 순 없었다.


<안돼… 페이트의 저건 진짜로 ​위​험​하​다​고​!>​


알프는 지금 페이트가 쓰려는 마법을 잘 알고 있었다.
과거, 두 사람의 스승이었던 리니스가 전수해준, 페이트 최강의 공격 마법.


포톤 랜서 팔랑크스 ​쉬​프​트​(​P​h​o​t​o​n​ Lancer Phalanx Shift).
리니스조차도 페이트에게 시범을 보여주었을 때엔 20발도 만들어내지 못한 주문이며, 페이트도 바르디슈를 손에 넣는 것에 의해 간신히 완성에 이른 강력한 마법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영창 시간이 길다는 것이지만, 지금의 나노하처럼 라이트닝 바인드에 구속되어있는 상태라면 피할 수도 없다.


그런데도.


"… 괜찮아."


나노하는, 그렇게 단언했다.

 


"아르카스, 크루타스, 에이기아스. 질풍같은 천신이여, 지금 인도에 따라 쳐라. 바르엘, 자르엘, 브라우젤!


『포톤 랜서 팔랑크스 쉬프트』, 때려부숴라! 파이어!!"

 


페이트의 영창이 끝나고.
마법이 발동된다.

 


38발의 포톤 스피어로부터, 포톤 랜서들이 발사되었다.


그 속도는 매초 7발.


마법의 발동시간은 총 4초.


발사되는 포톤 랜서는 도합 1064발.


거기에, 일점집중.


1000여발의 포톤 랜서는, 단 하나도 빗나가지 않고 모조리 나노하에게 적중되었다.


폭발하고 폭발하고 폭발한다.
한발 한발이 착탄할 때마다, 무자비한 금색의 폭발이 일어난다.

 


그리고, 마침내 사격이 멈춘다.


"하아… 하아… 하아…"


지금의 것으로 대량의 마력을 소모하여 숨을 몰아쉬면서도, 페이트는 손을 움직였다.
남아있던 포톤 스피어들이 한데 뭉쳐져 페이트의 손 안에서 하나의 전격구가 된다.


페이트는 그것을 들어올린 채, 아직까지 연기로 보이지 않는 착탄 지점을 바라보았다.

 

 


─확실히, 소녀의 모습은 처참했다.


─레이징하트는 여기저기에 금이 가서 당장이라도 부서질 것 같은 모습.


─그녀가 몸에 두르고 있는 배리어 자켓도, 원형만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었다.


─누가 봐도, 그녀가 받은 데미지는 심대한 것.

 

─그럼에도.


─그녀는, 쓰러지지 않았다.

 

 


"……!!"


자신의 최대 마법에도 견뎌내었다.
페이트가 그 사실에 경악하는 사이 나노하는 힘겨운 미소를 지으면서도 레이징하트를 들어올렸다.


"이번에는… 내 차례야!!"


『Divine Buster』


단순히 방대한 마력을 직접 목표를 향해 발사하는, 지극히 심플한 마법.
그러나 그것이 나노하의 강력한 마력과 합쳐지면 결코 '단순한' 마법이 아니게 된다.


레이징하트로부터 분홍빛의 기둥이 발사된다.
페이트는 그것을 보며 이를 악물고, 손을 앞으로 뻗어 들고 있던 포톤 스피어의 발사체를 던졌다.

 


하지만 발사체는 깨끗이 디바인 버스터에 집어삼켜졌고, 그것에 놀랄 틈도 없이 페이트는 마법 장벽을 펼쳐야 했다.

 


분홍빛의 포격은 페이트의 장벽 바로 위에 직격으로 떨어졌고, 페이트는 그것을 막아내기 위해 얼마 남아있지 않은 마력을 모조리 긁어냈다.


'버텨내야 해…!'


이 정도로 자신의 마음은 꺾이지 않는다.
자신의, 어머니를 향한 마음은 이 정도 포격에는 부서지지 않는다.
입술에서 피가 나도록 깨물며, 버텨냈다.


'저 아이도…'


힘겹게 떠진 페이트의 눈이, 저 포격 너머의 나노하를 발견했다.
자신의 마법에 만신창이가 됐으면서도, 이런 포격을 발사한 소녀를.


'저 아이도, ​버​텨​냈​으​니​까​…​!​!​'​


디바인 버스터는 그로부터도 한참동안 페이트의 장벽을 밀어붙이다가, 사라졌다.


간신히 포격을 막아낸 페이트였지만 대가는 컸다.
지금의 공격은 그나마 남아있던 페이트의 마력을 빼앗았고, 결과적으로 배리어 자켓조차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막아냈다.


그렇게 생각하며 숨을 몰아쉬는 페이트에게.

 


아까보다도 더욱 밝게 빛나는 분홍빛이 비추어졌다.

 


고개를 들어올렸다.
어느 사이에 더욱 위로 올라간 나노하가, 또다른 마법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마력의 양은─


"받아봐… 디바인 버스터의 바리에이션…!"


​『​S​t​a​r​l​i​g​h​t​ Breaker』


나노하와, 그녀의 아래쪽에 생겨난 대형의 마법진.
그 사이에서, 분홍색의 빛이 모이기 시작했다.


레이징하트가 말한 그 이름대로, 수많은 별빛이 한데 모이는 듯한 광경.


어느 정도의 위력일지.
어느 정도의 마력이 주입되고 있는건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페이트는 이를 갈며 몸을 움직였다.

 


그러나, 어느 틈엔가 나타나 그녀의 사지를 묶고 있는 빛의 끈들이 그것을 막았다.

 


"바인드?!"


그것은 바로 조금 전, 페이트가 나노하를 향해 사용했던 전술 그대로.
보자마자 자신의 것으로 응용하여, 이 자리에서 사용해보인 것이다.


"이것이 나의 전력전개…!"


레이징하트를 아래쪽으로 내린다.
그와 함께, 거대한… 디바인 버스터보다도 월등히 거대한 '빛'이 떨어져내렸다.

 


"스타라이트 브레이커!!"

 

 

 


"… 저건, 대체…"


공원을 향해 달려가던 엑스는 걸음을 멈춘 채 중얼거렸다.
저기 저쪽. 나노하와 페이트가 싸우고 있을 그곳에서는, 분홍색의 빛의 기둥이 하늘을 향해 솟구쳐오르고 있었다.
… 아니, 정정. 하늘에서부터, 아래로 떨어져내리고 있다.


엑스가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지금 아스라에서도 저것을 보고 "괴물같은 마력"이라느니 "페이트짱 살아는 있을까"라느니 마음껏 외쳐주고 있으니까.


잠시 동안 넋을 잃고 바라보던 엑스는 고개를 붕붕 휘저어 정신을 차렸다.
지금은 한시라도 빨리 도착하지 않으면 안된다.


「STORM」


파이터 아머에서 스톰 아머로.
빠르게 날개를 만들어낸 엑스는 곧바로 날아올라 공원으로 갔다.

 

 

 


"알프!"
"?! 리니스?!"


뒤에서 들려온 '아는 목소리'에 알프가 놀라며 응답했다.


"리니스… 여기에… 와준거야…?"
"으응. 페이트는?"


알프는 말없이 고개를 돌렸고.
그곳에서는, 나노하에 의해 바다속에서 건져진 페이트가 보였다.


"…… 끝난거구나."
"… 응."


상황을 보면, 나노하의 승리일 것이다.
게다가 페이트도 지쳐보이긴 했지만, 목숨이 위험한 것 같진 않았고.


"… 다행이네. 늦은 건 아닐까 고민했거든."


리니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리, 리니스…"
"… 응?"


리니스가 옆으로 고개를 돌리자, 어쩔줄 몰라하는 알프가 보였다.


"저기, 나는… 우리는…!"


무언가 말을 하고 싶지만, 무슨 말을 해야좋을지 모르겠다.
무리도 아니다. 어쨌거나 알프는 아직 어리고, 배워야할 것도 많은 아이니까.


그리고 리니스는.
그런 알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 아…"
"… 그 이야기는, 천천히 하자. 우선은… 먼저 해야할 말이 있지?"


알프는 미소를 짓고 있는 리니스를 바라보았다.
빨갛게 된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 다시 만나게 되서… 반가워."
"응, 나도."


알프는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얼굴이 되고, 리니스는 그런 그녀를 토닥이며 말했다.


"그럼 우리들도 가보자. 페이트에게."
"… 응!"

 

 

 

 

"… 이 싸움… 내 승리야."
"… 그런 것 같네."


져버렸다.
어머니를 위해서, 결코 져서는 안되는 싸움이었는데.


그런데도.
이 소녀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잠시동안이나마, 그런 일들에 대해선 잊을 수 있었다.


바르디슈는 약속대로, 가지고 있는 모든 쥬얼 시드를 꺼냈다.
모두 해서 11개.


나노하는 그것을 회수하기 위해 레이징하트를 들어올렸다.

 

 

 


─그 순간, 하늘이 갈라졌다.

 

 

 


새카만 구름이 소용돌이치며, 공간을 일그러뜨렸다.


페이트의 패배를 지켜본 프레시아가 또다시 차원을 넘어 마법을 사용한 것이다.


저번과 마찬가지로, 강렬한 보라빛의 번개들이 페이트를 향해 떨어졌다.


나노하도, 페이트도, 알프도, 유노도, 리니스도.


미처 반응할 시간도 없었다.

 

 

 


─물론, '반응할 시간'이 필요없는 사람도 있다.

 

 

 


「SPIRT : 아머 아르마딜로」


떨어지는 번개.
그리고 그 목표인 페이트와, 그 옆의 나노하.


그 사이에, 강철의 방패로 몸을 감싼 반투명의 아르마딜로가 모습을 드러낸다.


​[​■​■​■​■​■​■​■​■​■​■​!​!​]​


아머 아르마딜로는 기합성을 내지르며 온몸에 둘러진 실드와 장갑으로 몸을 둥글게 뭉쳤다.
그리고는 나노하와 페이트의 앞으로 나와, 번개를 받아낸다.
아머 아르마딜로에 의해 가로막혀진 번개는 사방으로 퍼졌고, 하늘과 바다와 대기를 뒤흔들었다.


"어머니…!"


또다시,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를 공격했다.
아마도 이것 역시, 싸움에 패배한 자신에 대한 벌이었을 것이다.


"두 사람 다 무사해?!"
"엑스 씨!"


나타난 것은 스피릿 아머로 교체한 후 빛의 날개를 펼친 엑스.
그는 그 힘으로 아머 아르마딜로를 불러내, 두 사람을 지킨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을 지켰을 뿐.

 


바르디슈가 내놓은 쥬얼 시드는 방금 생겨난 볼텍스에 휘말려 사라졌다.

 

 

 


"괜찮아! 지금의 전송 위치는 분명히 잡아냈으니까!"
"드디어 꼬리를 드러냈군… 에이미, 좌표는?"
"벌써 계산 끝내고 전송하고 있어!"


에이미는 지금의 그 차원 마법을 추적하여 위치를 찾아냈다.


"… 세 사람은 무사한 것 같고… 좋아. 우리들도 움직이자."


스크린 속의 아머 아르마딜로는, 자신이 감싼 세 사람을 향해 웃어보이며 엄지 손가락을 들어올린 후 사라졌다.
크로노는 린디를 돌아보며 고개를 끄덕였고, 린디 역시 크로노를 보고는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무장 국원, 전송 포트를 타고 출동! 임무는 프레시아 테스타롯사의 신병 확보입니다!"


린디는 이 싸움이 시작하기 전부터 대기시켜놓은 무장국원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크, 쿨럭…!"


프레시아는 손으로 입을 가리며 기침을 한다.
하지만 그 기침 속에는 피가 섞여있었고, 피는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려 바닥에 떨어졌다.


"역시… 이 이상의 차원 마법은 몸이 버티질 못해…"


게다가 지금 사용한 마법으로 인해 이곳의 위치도 들켜버렸다.


역시, 저 아이로는 안된다.
어떻게 해도, 더이상은 쓸모가 없다.


"슬슬… 시간이 된걸지도…"


프레시아는 화면 속의 페이트를 노려보며 중얼거렸다.
그리고, "강철의 파괴왕" 슬래시 비스트는 그런 그녀의 옆에서, 문쪽을 응시하고 있다.


[… 시끄러워졌는데. 바깥이.]
"상관없어. 어차피 이제 여기도 ​필​요​없​어​졌​으​니​까​.​"​


프레시아의 말에 슬래시 비스트는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
부멜 쿠완거의 말에 따라 이곳에 있긴 하지만, 정말 계속 이곳에 있을 이유가 있었을까.


'뭐. 나로선 마음껏 날뛸 수만 있다면 아무래도 좋지만.'


강철의 사자는 송곳니를 드러내고.
문밖에 새로 나타난 적들을 향해 미소지었다.

 

 

 


───to be continue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