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및 문화 콘텐츠 사이트 삼천세계

동방선대록

東方先代録


Original |

Translator | DanteSparda

과거의 플래그를 회수하거나 새롭게 꽂는 편. 

그 4 「불야성」


「난 탄막이란 건 환상향에서만 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있어」

  파츄리의 말에, 마리사는 고개를 갸웃했다.

「탄막은 밖의 세계에는 없는 거야?」
「존재하지 않아.
  생각해봐. 저런 초 물량의 마력탄을 형성하면서, 움직임을 재빠르고 정밀하게 통제하는 것이 개인의 역량이나 힘의 용량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해?」
「그렇지만, 나는 평범하게 하고있는걸.」
「미숙하지만 말이지.」
「괜한 참견이네요.」

  삐진 것처럼 입을 부우~하고 부풀리며, 마리사는 자신 몫의 홍차를 들이켰다.
  질 좋은 허브의 향기와 맛이 머리의 회전을 돕는다.
  심기일전하며 마리사는 다시 펜을 쥐었다.

「좋아, 계속해줘.」
「성실한 학생에게 인기가 있다는 건 행복하네.」

  야유가 약간 뒤섞인 말을 뒤로 하고, 파츄리는 마리사의 옆에서 시중을 들고 있는 사쿠야에게 눈짓 했다. 그녀가 집중하고 있을 때, 일을 끝마치라는 제스쳐다.
  알겠다는 뜻으로 고개를 작게 끄덕인 사쿠야는 붕대를 감는 작업을 조용히 재개했다.

「계속하자.
  마법을 행사하기 위한 마력이던, 동양의 술식에 사용되는 영력이던, 개인의 보유량에는 한계가 있어.
  개인차는 있어도, 이것은 탄막이라는 물량을 쏟아내기에는 너무나 부족하다. 그렇다면, 어째서 탄막이라는 현상이 발현된다고 생각해?」
「흐-음. ​…​…​내​적​요​소<​오​드>​로​ ​외​적​요​소<​마​나>​를​ 사용하고 있으니까?」
「정답, 기초적인 지식은 확실히 공부하고 있구나. 장해.」
「……너하고 만나고 난 뒤부터 걸리는 건데, 너 나 얕보고 있지.」
「그 말 대로. 마법사로서도, 실제 연령도 내가 위니까. 나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닌, 「마법사」라는 종족의 요괴니까.」
「그럼 난 뭔데?」
「평범한(인간) 마법사잖아?」

  부우, 라고 마리사는 다시 뺨을 부풀렸다.

  나이또래의 소녀다운 행동이다. 적어도 마법사라고 하는 인외의 길을 걷는 존재에 손을 뻗었으면서, 이 인간다운 솔직함, 소녀다운 순수함은 드물게 느껴졌다.

  파츄리는 마리사에게 눈치 채이지 않도록, 작게 웃었다.

「우선, 네 생각은 핵심을 찌르고 있어.
  밖의 세계의 상식에 의해 부정된 비상식. 즉 「환상」을 결계 내에 격리해서, 상식으로서 기능하도록 만든 장소가 이 환상향이야.
  다르게 ​표​현​하​자​면​「​온​실​」​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겠네. 꽃이 필 수 없는 환경에서 가져온 거라고 생각하면 돼. 그러니까, 겨울에는 필 수 없는 꽃도 필 수 있어.
「인간은 하늘을 날 수 없다」라는 것이 바깥 세계의 상식이지만, 그 상식에 의해 부정된 비상식이 이 세계에 흘러들어온 결과, 우리들은 하늘을 날 수 있게 되었다.
  탄막이란, 그런 요소가 이것 저것 합쳐져서 가능하게 된 이 세계 특유의 현상인거야.」

「이야기를 너무 크게 돌리지 말라고.
  요컨데, 밖의 세계에서 부정된 「무언가」가 환상향에는 풍부하게 남아있으니, 개인의 역량 이상의 대규모 마법이나 술식을 탄막으로서 사용할 수 있다는 거지?」

「……응. 훌륭하게 요약했어.
  미안해. 책만 읽다보니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가르쳐본 적은 없었으니까, 무심코 난해한 이야기가 되어 버리고 말았네.」
「그런 것 치고는 술술 말하고 있었지만 말이지.」

「파츄리님은 평상시에도 도서관에 틀어 박혀있으셔서, 그다지 사람과 이야기한 적이 없으십니다. 이렇게 즐겁게 담소를 나누시는 모습은 오랜만입니다.」
「사쿠야, 불필요한 건 말하지 마. 치료는 끝났어?」
「네. 완료했습니다.」

  치료용 약품이나 붕대의 정리까지 완벽하게 끝마친 후 옆에서 조용히 기립해 있는 메이드를 마리사는 불편하다는 표정으로 올려보았다.
  치료 받은 곳이 아무래도도 간질간질하다.
  물론, 일련의 치료과정은 완벽했지만, 정신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아니 근데 말이지, 어째서 침입자에게 이렇게 친절한거냐구?
  상처의 치료에, 마법이나 탄막의 기술을 가르쳐주고, 게다가 차와 과자까지 대접하니까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어.」
「패자에게 거부권은 없어.」
「그러니까 , 그 승부에서 진 날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줄 이유는 없는거 아니냐고!」

  마리사가 참지 못하고 폭발해버렸다.
  그만큼이나 허세부렸는데, 파츄리에 탄막 놀이로 패배하고, 이어서 사쿠야에게도 완패.
  불법 침입자에게 어울리는 처벌을 각오했었는데, 지금 받고 있는 대접에 맥 빠져버려서 아무래도 납득되지 않는 두루뭉실한 기분이 되어있었다.

「키리사메 마리사」
「마리사로 좋아.」
「그러면, 마리사」

  사쿠야가 티컵에 홍차 포트를 갖다댄다.

「한 잔 더 어떠십니까?」
「……줘.」

  마리사는 포기한 듯이 머리를 늘어뜨렸다.
  그런 백면상(역자 : 표정이 잘 드러나는 사람을 이르는 말.) 소녀를 바라보는 마법사와 메이드의 얼굴은, 유쾌 그 자체라고 생각 될 만큼 상쾌한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물론, 그것을 상대에게 간파당할 정도로 무르지도 않았다.

「그럼, 강의를 계속해볼까.
  술식이나 요력같은 것들은 제쳐두고 범위를 마법이라는 학문에 맞춰서 탄막을 보다 효율적이고 정밀하게 조종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보다 주위에 의식을 향하게 해. 마나를 효율적으로 운용해서, 자신이 사용하는 마법에 부가할 수 있게 돼야해.
  당신은 인간이니까, 요괴 같이 스스로의 능력을 사용하는 특수하고 방대한 탄막을 치는 것은 불가능해. 즉, 힘으로 밀어붙이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사쿠야와 같은 이능력자도 아닌 이상 말이지.
  그렇지만, 그 어디에도 불리한 요소는 없다고 봐도 좋아. 이 스펠카드・룰에 있어서 힘이란, 환상향이라는 세계에 퍼진 수많은 요소를 얼마나 능숙하게 사용하는지에 걸려 있으니까」

「그렇게 되면, 너나 그쪽의 메이드한테도 이길 수 있을까?」

「그건 네 노력 나름.」

  대답을 자기 자신에게 맡겨버린 파츄리의 눈울 가만히 들여다 보던 마리사는 , 이윽고 자기 나름대로 납득할 수 잇었는지, 수첩에 메모를 덧붙여 쓰는 과정에 몰두했다.

「이러쿵저러쿵 해도 , 열심히 이야기를 들고 있었구나.」

  파츄리의 혼잣말을 재빠르게 알아챈 마리사가 얼굴을 올린다.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니까. 편하게 이기려면 , 요령을 잡는 것이 제일이야.」
「아, 그래」

  실실 웃는 얼굴을 하고는 있어도 눈이 웃지 않는다.
  파츄리는 마리사의 말을, 그대로 솔직하게 받아들일 생각은 없었다.
  노력을 부정하는 말투였지만, 그것이 이 키리사메 마리사라는 소녀에게 가장 맞아 떨어지는 방법이라는 것을 간파하고 있었던 것이다.

  파츄리 자신의 칠요일의 마법을 응용한 다속성의 탄막.

  사쿠야의 시간 정지라는 특수 능력을 십분 발휘한 기계적이며 변칙적인 탄막.

  탄막이란, 그 사람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것들 중 하나다.

  그리고, 마리사의 탄막은 우직이기까지 한 일직선이다.
  패배했다고는 해도, 미숙한 마법사로서 노련한 마법사를 상대로 선전하고, 상처와 피로에 찌든 몸으로 전투원으로서도 유능한 사쿠야와 싸워냈다.
  미숙한 마법과 평범한 인간의 정신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확실히 지식도 경험도 부족하다.

  그러나, 그것이 마리사가 놓여 있던 환경에서의 한계였던 것이다.

  파츄리는 풍부한 마도서에 둘러싸인, 자신의 공방이나 다름없는 지하 도서관을 둘러보고는, 이것들이 모두 자신의 노력만으로 얻은 게 아니다는 것을 새삼스레 이해했다.
  단순한 만물상의 외동딸일 뿐인 평범한 인간이, 고심 끝에 손에 넣은, 마도서라 부르기에는 허술하기 짝이 없는 책의 내용을, 이해하고, 반복해서, 몸에 새긴다.
  그 끝에 얻은 것이, 키리사메 마리사의 마법이다.

  고로, 그녀의 마법은 미숙한데다가, 우직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에게 와 닿았다.

「단 한줄기의 아름다운 길, 그 길을 달려 나가기에 인간이라 한다……라」

  마리사는 묘한 얼굴로, 어딘가 먼 곳을 바라보는 것 같은 표정을 한 파츄리를 올려보았다.

「뭐야 그게, 책에서 나온 구절?」
「아니 이건 우리들의 삶을 바꾼 한 인간의 말이야.」

  마리사에게 시선을 향해, 그 위로 다른 사람의 모습을 겹쳐보며, 그립다는 듯 웃는다.

「……당신을 이해해준 선대 무녀의 견해는, 맞아 떨어진 것 같네.」







  압도적인 마력으로 이루어진 방대한 탄막이 밤하늘을 메꾼다.
  그러나, 그 붉은 빛의 분류를 홍백의 무녀는 아무래도 좋다는 듯이 날고 있었다.

「젠장, 맞출 수가 없잖아 이 ​녀​석​…​…​!​?​」​(​역​자​ : 원문 : 공기라도 되냐, 이 녀석은)

  밤의 귀족에게는 있을 수 없는 욕설이 레밀리아의 입에서 튀어나온다.

  무리도 아니었다.
  레이무의 움직임은 탄막만이 아니라, 공기의 흐름이나 마력의 흐름, 주위의 모든 요소를 읽어내고 있는 것 같이 쓸데없는 움직임이 없다.
  날뛰는 탄막이라고 하는 이름의 탁류 속에서, 몸을 맡기고 흘러가는 것 같다.
  모든 탄환은, 그녀의 옆을 그레이즈 할 뿐 직격하지 않는다. 공중을 나는 나뭇잎이 어떻게 움직일지 모르는 것처럼.

  스펠카드 선언에 의해 만들어진 탄막을 죄다 피해버린 뒤 , 무념무상의 표본같은 표정의 레이무를 남긴 채로 레밀리아의 공격은 종료했다.  

​「​스​펠​카​드​・​브​레​이​크​,​ 야」

  담담하게 말하는 레이무를 보며, 레밀리아는 신음할 수밖에 없었다.
  변명의 여지조차 없을 만큼, 그녀는 인간에게 압도당하고 있었다.

  이런 룰이 아니라면.

  흡혈귀의 능력을 사용해 덤벼든다면.

  그런 가정을 생각하고 있는 시점에서 지고 있는 것이라 자기 자신을 매도하면서 레밀리아는 단지 레이무를 노려볼 수밖에 없었다.
  소지하는 스펠카드는, 아직 최후의 한 장이 남아 있다.
  그러나, 눈앞의 인간을 쓰러뜨린다는 상상을 어떻게 해도 떠올릴 수 없었다.

「……강하네.」

  그렇게 중얼거리며, 적을 인정하는 행위는, 강자로서의 자부심을 가진 레밀리아에게 있어서 뼈저린 아픔을 동반하는 말이었다.
  레이무는 그런 레밀리아를 잠시 동안 바라보더니 이윽고 작은 한숨과 함께 대답한다.

「네가 약한거야.」

  도발적인 어조도 아닌, 그저 평탄한 목소리고.
  그렇기에 더욱더 레밀리아의 자존심을 훼손시키는 말이었다.

「뭐라고……」
「너, 나한테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지.」

  레이무의 지적에, 레밀리아는 솟구치는 분노도 잊은채 눈을 크게 떴다.

「최초의 발언부터 뭔가 이상했어.「인간은 훌륭하네」라고?  그 인간을 먹이 취급하는 흡혈귀가 잘도 말하네.」
「……나는, 아버지를 쓰러뜨린 인간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을 뿐이야.」
「즉, 아버지가 이길 수 없었던 인간에게 자신이 이길 수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지?」

  그게 어디가 나빠, 라고 되물으려한, 레밀리아는 무의식 중에 입을 달싹였다.

  ─나쁘다.

「너는 흡혈귀인 주제에, 인간인 내게 이길 수 없다고 무의식 중에 생각하고 있어」

  나쁜 것이 당연하다.

「너, 전혀 피의 냄새가 나지 않아. 마지막으로 피를 마신 지 얼마나 지났어?  이제 인간의 피를 빨 수 없게 된 거 아냐?
  이 이변을 일으킬 만큼 강대한 요괴인 주제에, 그런 요괴 특유의 오만함이나 패기가 느껴지지 않아. 넌, 어째선지 모르겠지만, 무섭지 않아.」

  인간에게 이길 수 없다고 포기한 요괴를 요괴라고는 부르지 않는다.
  그건 이미 다른 무엇인가다.

「요괴라는 건, 인간을 덮치는 존재. 습격 받으면, 먹힌다. 그런 무서운 존재.」

  레이무의 말은, 같은 인간이 입에 대는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폭론이었다.

「인간은, 요괴의 시점에서 보면 왜소한 거 아냐?」
「너……지금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알고 있어?」
「틀린 말은 하지 않았어. 뒤틀려있는 건 네 속마음이야.」

  레밀리아는 눈앞의 인간에게 공포심를 느꼈다.
  그것은, 자신의 아버지가 인간에게─당시의 하쿠레이의 무녀에게─죽던 순간에 안은 감정과는, 또 다른 공포였다.

「적어도 인간은 요괴가 무서운 것들 이라고, 결코 이길 수 없는 것이라고 믿고 있어.
  그런데, 넌 자기 자신을 믿지 않아. 그렇게 자존심이나 자만심이 없는 요괴가, 인간에게 공포를 주는 존재로서의 힘을 사용할 수 있을 리 없잖아?」

  기묘한 일이지만, 이 요괴 퇴치를 생업으로 하는 무녀는 요괴에게 그 힘이 가져야할 본연의 자세를 가르치고 있는 것이었다.
  요괴는 인간이 공포에 떨기에 충분한 존재가 아니면 안 된다. 왜냐하면, 그렇게 생각하는 인간의 환상에 의해 구성된 존재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무섭지 않다고 생각하고 모든걸 단념해버린 요괴는, 단지 약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나의 아버지는, 그렇게 오만했기에 멸해졌어.」

  레밀리아는 레이무의 말을 이해하면서도, 기억에 새겨진 선명하고 강렬한 광경을 떠올린 채, 수긍하지 못하고에 있었다.
  송곳니를 드러내는 일 따위는 절대 할 수 없다고 생각한, 강대한 존재인 아버지의 모습을 생각해 낸다.
  모든 포학한 행위를 일삼고, 다른 사람에게서 강탈하고, 죽이고, 먹는다. 그 대상은 자신과 그 여동생에게마저 미쳤다.

  거역 따위 할 수 없었다.

  힘의 차이도 있었지만, 부모이라는 절대적인 관계가 레밀리아로부터 반역의 의지를 빼앗고 있었다.

「확실히, 아버지는 강했어. 무서운데다. 강자로서의 영화를 궁극까지 누렸지……그리고 그 끝에, 네 어머니에게 티끌하나 남지 못하고 죽어버렸다고!!」

  머지않아 아버지를 이 손으로 죽인다─ 그 말은 그저 허세에 지나지 않았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 때가 있다.

​「​머​지​않​아​」​,​「​언​젠​가​」​,​「​반​드​시​」​그​런​ 날이 올 리 없을 거라는건 그 누구보다 레밀리아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아버지가 죽었다.

  눈앞의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

  약자를 짓밟고, 잔뜩 웅크린 모습의 약자를 보며 유열찬 웃음음 흘리던 그 아버지가, 지금까지와는 반대로 땅을 기고 있었다.
  달려서, 완전히 재로 변해버린 아버지를 손에 들고 , 그 허무하기까지 한 무게에 아연실색했다.

「인간이, 요괴에게 이길 수 없다고?」

  레밀리아는, 그 눈에 아로 새긴 것이다.
  절대자인 아버지를 땅바닥에 쓰러뜨리고 고통에 번민하며 죽어가는 아버지를 단지 조용히 응시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렇다면, 너희들은 도대체 뭔데?」

  보고 말았던 것이다. 오만하고 강대한 흡혈귀의 흉소가, 피를 뿜으며 관통된 주먹에 의해서, 단말마의 비명으로 바뀌어버리는 인간의 가능성을.

「너희들 같은 녀석들이 있는 한……내가 강하다는 말 따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해!?」

  레밀리아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 날 이래, 마음속에 모으고 모아 놓은 격정이 넘쳐흐를 것 같았다.
  그것은 스스로가 살해당하는 측의 존재라 자각해버린 버린 요괴로서의 분노인가, 허무함인가.

  그녀 자신도 몰랐다.

  영혼의 통곡을 받아들인 레이무는, 평상시 그대로의 평탄한 표정으로 고했다.

「응석부리지 마.」

  레이무의 질책하는 것 같은 시선을 느낀 레밀리아는 발 아래만을 쳐다보고 있던 얼굴을 올렸다.

「인간은 불사신도 아니고, 몸을 박쥐나 개의 사역마로 변화하는 것도 할 수 없어. 밤의 어둠은 아군 따위가 아냐. 병이나 수명 같은 것에 손쉽게 무기를 빼앗겨버려」

  어느샌가 레이무는 레밀리아의 눈앞까지 와있었다.
  레밀리아가 무심코 뒷걸음질 치기 직전 레이무가 그 멱살을 들어 올렸다.

「그럼, 너는 내가 말한 것 중 몇 개나 맞아 떨어지는데?
  저기, 응석부리지 마 흡혈귀. 그런 나약한 소리 들어버리면, 연약한 인간님이 배아파 한다고. 네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인간을 대해.」
「……나한테 도대체, 어쩌라는 거야?」

  떨리는 목소리로 묻는는 레밀리아에게, 레이무는 정해져 있잖아. 라며 웃었다.

「웃으면 돼. 높은 곳에서 시선을 내리깔고, 그 힘을 내세워서, 오만하게 계속 웃어. 재가 되는 순간까지」

  자신을 그 어떤 불합리가 덮쳐오더라도 , 살아남을 각오를 다진 인간만의 처참한 미소였다.
  혼나고 있는건지, 격려받고 있는건지, 그렇지 않으면 마지막의 웃는 얼굴은 재차 이길 수 없는 상대라고 말하고 있는 건지.
  레밀리아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난해한 기분이었지만, 단지 하나 결정한 일이 있다.

  아니, 최초부터 정해져 있었던 것이다.

  그 때문에, 그 야쿠모 유카리와의 뒷거래에 따라 이변을 일으켰다.
  자기 자신이 바래서, 지금 이 장소에서 하쿠레이의 무녀와 맞서고 있다.

「자, 슬슬 막을 내려 볼까.」

  레이무가 앞서서, 그녀를 재촉했다.

  아직 스펠카드는 남아 있다.

  이 이변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원흉인 요괴도 퇴치되지 않은 것이다.

​「​레​밀​리​아​・​스​칼​렛​,​ 너를 퇴치하겠어」
「……정말로, 하쿠레이의 무녀라는 녀석들은, 흔들리지 않는 건지 처음부터 비틀려 있는 건지 모르겠네.」
「네가 전제부터 잘못되어 있어서 그걸 고쳐줬을 뿐이야.
  멋대로 나쁜 짓을 했다면, 이제 그만 퇴치되세요. 슬슬 마지막이야 요괴」
「결국, 조금 전의 그건 한심한 나를 보고 참지 못한 네가 한 참견이라는 거?」
「그 말 대로. 인간에게 격려 받다니, 전대미문 수준으로 한심한 흡혈귀네.」

  레이무의 도발을 들은, 레밀리아는 웃었다.
  최초 대면했을 때 같이, 날카롭고 오만하며 흥분되어있는 웃음을 내뱉는다.

  어떠려나?  조금 허세도 섞였지만, 보기 좋아졌을까.
  매우 오랫동안……아니, 분명 그 아버지의 슬하에서 억압되고 있었을 무렵부터 할 수 없었던 웃음이다.

  허세도 건강이라는 말도 있지만, 과연. 의외로 기분은─.

「……나쁘지 않네.」

  송곳니를 드러낸 레밀리아는 흡혈귀답게 유열로 가득찬 비뚤어진 미소를 짓고 있었다.

  투쟁의 공기가 돌아온다.

  붉은 달의 힘이 몸에 충만하게 차오르는 것을 느낀다.

  밤의 어둠을 몸에 휘감고, 괴이의 중심으로서 적당한 스테이지를 그 장소에 구축하고 있었다.

「이렇게 달도 붉은데.」

  레밀리아의 라스트 스펠이 발동된다.

「진심으로 죽인다.」

  두 명의 긴장이 높아지고, 이 이변에 있어서 마지막 탄막놀이가 개시되려하고 있었다.







  (으읏〜, 왜 그런 중요한게 지금와서 생각나는거야!!)

  지금, 홍마관을 향해 전력으로 질주 중인 나, 하쿠레이 신사에 전까지 근무하던 극히 일반적인 선대 무녀.
  굳이 특이점을 꼽자면, 옛날 레밀리아의 아버지의 심장에 바람구멍을 뚫어 눈앞에서 재로 만든게 나라는 거지.

  이름은 특별히 없다.

  목적은, 레밀리아가 이변해결을 하러 나간 따님에게 화풀이하기 전에 땅에 엎드려 빌어보기라도 하려고, 홍마관에 온 것이다.
  시선을 올려 앞을 보자 아름다운 문지기가 문 앞에 서있었다.

  아앗!  좋은 홍 메이링이다…….

「아, 당신은……!」
「오래만이구나, 메이링.」
「……이름을, 기억해주셨군요.」

  어……그야 뭐, 동방에서는 지명도 높으니까 잊을 리 없지.
  어째선지 메이링은 내 발언에 잠시 놀라더니, 그리고 작게 미소지었다. 뺨도 조금 붉다. 우와, 무지 귀엽슴다.

  ……아니, 잠깐 기다려봐.

  이상해. 이상하다고 이거. 뭔가요 이 핑크빛 공간?  

  레밀리아의 아버지와 치고 박았던 사건을 떠올린 나는, 까놓고 말해서 사고가 폭주해 버릴 정도로 초조한 마음으로 진료소를 뛰쳐나왔지만, 오랜만에 마주한 메이링의 이 반응은 완전히 예상외였다.
  사실 속으로는, 훨씬 더 험악한 분위기의 재회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당시, 아무리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고는 한들 홍마관의 당주를 죽인 내가, 이 저택에서 환영받을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게다가 그 사건 이후, 홍마관은 잠시 동안 누구도 접근할 수 없게끔 유카리가 직접 결계 속에 봉인해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그 누구의 눈에도 띌 수 없었던 것이다.
  몇 일간 계속 자다가 깨니까 서로 대화라던가 벌써 죄다 끝나있었으니까.
  나는 일의 자초지종을 유카리에게 말로만 들었고, 그 후 홍마관 패밀리와 대면해본 적도 없었다.

「미안하지만, 지나가도 되나?」

  우선, 문전박대 될 만큼 미움 받는 것 같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나는 직설적인 말투로 요구했다.

「……하쿠레이의 무녀는, 이미 은퇴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변에 관련된 볼일은 아니다」
「그렇다면 무슨 용무로 오신건가요?」
「우선 상황을 보고 결정한다.」

  애매한 설명 밖에 할 수 없었지만, 실제로 홍마관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니 내게도 판단할 방법이 없었다.
  과거의 사정과는 관계없이, 레밀리아와 레이무가 이변해결을 위해 탄막놀이를 하고 있을 뿐이라면, 정말로 구경만 하고 끝낼 생각이다.
  아버지에 대한 것은, 이변이 해결된 뒤, 후에 다시 한 번 홍마관에 방문하면 된다.
  단지, 내 탓으로 레이무와 마리사에게 위험한 일이 생긴다면, 그 자리에서 땅에 엎드려 빌던가 해서 사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부모의 인과를 아이에게 물려주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메이링은 잠시간, 입을 다문 채로 고민했다.
  이윽고, 결단한 것인지 나를 똑바로 응시했다.

​「​…​…​죄​송​합​니​다​만​,​ 보내드릴 수 없습니다.」

  큿……역시라고나 할까 당연한 판단이다.

  그럼, 어떻게 하지?

「전 문지기입니다. 이 문을 지나가고 싶으시다면, 저를 쓰러뜨리고 가주세요」

  인상을 찌푸린 채 고민하던 내게, 메이링은 그런 뜻밖의 말을 했다.

  즉, 지나가고 싶다면 실력을 증명해보라는 건가?

  그건, 위험하다.
  옛날과는 상황이 다르다. 이 이변은 스펠카드・룰을 기반으로 한 이변이다. 실력이라고는 해도, 단순한 폭력을 사용할 수는 없다.

  게다가, 나에게는 사실 한 가지 비밀이 있다…….

「미안하다. 나는 탄막을 사용 할 수 없다.」

  나는 메이링에게 고백했다.
  훗, 무엇을 숨기랴! 저 정말로 탄막 못 써요. 거기다가, 왠지 하늘도 날 수 없습니다.
  새로운 룰 위에서, 내가 빠지게 된 이유는 이 때문이다, 실로 심플한 이유다.

  아니, 진짜로 마음이 괴로워요……아, 메이링이 고민하는 표정으로 고개 숙이고 있다.

  혹시, 실망시켜 버렸나?

  잠깐잠깐, 끝까지 들어보라고—!

  분명 탄막놀이는 할 수 없지만 원거리 공격이 없지는 않습니다!

  탄막같이 힘을 대량으로 분산시켜서 내보낼 수 없을 뿐이고. 손에서 반짝반짝 하는 거 만들 수 있어! 단지 힘을 분산 할 수 없을 뿐, 위력이 부족해서 탄막을 사용할 수 없는 게 아냐!
  그리고 또 한 가지, 하늘을 날 수 없기는 해도, 대신에 수면 위를 달리거나 공중에서 발길질로 체공한다거나 가속한다거나 대신할 방법은 제대로 있으니까 실망하지 말아줘!!

  속으로 당황해서 변명을 외치는 나를 신경쓰지 않은 채, 메이링은 숨을 한번 내쉬고, 다시 고개를 올렸다.

「아니요. 탄막은 필요 없습니다. 부디 그 주먹으로 와주세요.」

  그렇게 말한 뒤, 메이링은 조용히 자세를 취했다.
  탄막이 아니라, 권법의 자세다.
  메이링이 휘감은 분위기는, 임전 태세에 들어갔을 때의 긴박한 기운을 품고 있었다.

  그녀는 진심이다.

「……그래도 괜찮나?」
「룰 위반이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처벌이 있다면, 다음에 제대로 받겠어요.」

  진지한 표정에서 진심을 느끼고, 나는 무심코 입을 다물었다.
  으─읏, 어째서 메이링이 그렇게까지 마음먹은 건지 나는 모르겠다.
  문전박대 해도 괜찮을 텐데. 지금의 규칙에 적응하지 못한 내가 나쁜 거고.

「그러니 될 수 있다면……지금의 저와 싸워주세요.」

  그러나, 이유는 알지 못해도, 메이링이 나와 싸우고 싶다는 것은 잘 알았다.

「여기서 시간을 허비할 생각은 없다.」
「예……」

  사실, 나도 메이링과 한 번 대련을 해 보고 싶다고 처음 만났을 때부터 생각했다.
  그러니까, 이 상황은 바라고 있던 상황이기도 하다.
  단지 느긋하게 즐기고 있을 시간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저택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따라서, 나는 메이링의 감정을 받아들이겠다는 각오를 담아, 전력으로 상대하기로 했다.

「일격으로 끝낸다.」

  자세를 잡으며, 단언했다.

  ……내가 그리 쉽게 단언할 만큼 자신감 넘치는 녀석도 아니라지만, 무심코 텐션이 업해서 정말로 상대를 일격에 쓰러뜨린 사람의 명대사가 튀어 나왔다.
  이렇게 말한 주제에 장기전으로 들어가면 무지 꼴사납다.
  일격을 회피 당하거나 버텨 내거나 혹은 그 반대로 선제공격 당하거나 해버리면, 진짜로 울지도 모른다.

  어쩐지 자기 무덤을 파 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큭, 이렇게 된 이상 할 수밖에 없지.

  뭐, ​한​마​디​로​…​…​「​진​심​을​ 내게 만들다니……」 같은 느낌. 거기다 지 멋대로.

  메이링과 나는 서로의 사정간격 들어간 채, 자세를 잡고 마주봤다.
  먼저 공격하면 질 것 같은 분위기기는 한데, 이미 선언해버렸으니 내가 선공 할 수밖에 없고.

  아, 귀찮아졌다. 심플 이즈 베스트. 심플 이즈 베스트다.

  라이트 스트레이트로 패버린다. 똑바로 가서 패버린다.
  라이트 스트레이트로 패버린다. 똑바로 가서─.

  패버렸다.

「그헉─!?」

  최단거리를 최고속도로 도약해서, 전력으로 주먹을 휘둘렀다.
  콰쾅 같은 느낌으로 사람 몸에서 나면 안될 것 같은 무서운 소리가 울려 퍼진다.
  명치에 직격당한 메이링이, 공기와 위액을 토해내며 뒤로 날아갔다.
  메이링은 내가 공격을 하는 그 순간까지, 내게서 전혀 눈을 돌리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내 일격은 상대에게 반응할 만한 여유를 주지 않았다.

  뭐, 그런 공격이니까.

  단순한 육체 단련 외에, 제일 최초로 시작했던 수련인 만번의 정권지르기. 그걸 싫증도 내지 않으며 바로 오늘까지 계속해온 성과가, 이거다.

  내, 전력의 일격이다.

「……쿨럭……!」

  그 일격을 견뎠지만 그대로 뒤로 날아가버린 메이링은, 그대로 배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나는 그녀를 봐주지 않았다.
  오히려 반대다.
  놀라서, 봐줄 상황이 아니었다.
  메이링은 ​정​말​로​…​…​견​뎌​냈​다​.​

  정말이라 쓰고 진심이라고 읽어서, 전력으로 내뻗은 일격.

  물론, 요괴에게 피해를 입힐 만한 영력을 담지도 않았고, 습득한 오의를 모두 내보인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전력으로 날아서, 전력으로 휘둘렀다.
  등뼈를 분쇄하고, 주먹이 등 뒤로 관통되지 않은 것 만해도 굉장한데다가, 메이링은 전신을 사용해 그 충격을 견뎌낸 것이다.

「윽……, 하아……역시, 당신은 강해요.」

  외상은 없지만, 침과 땀을 늘어뜨리며, 메이링은 고통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정말로, 일격……이었네요」
「그러나, 견뎌냈다.」
「겨우겨우, 에요. 반격은 커녕, 방어조차 할 수 없었어요. 거기다 더 이상 움직일 수도 없습니다. 역시, 저는 아직……」
「메이링.」

  창백한 얼굴로 자학적인 말을 중얼거리는 메이링을 부른다.
  개인적으로 진지한 승부 뒤의 위로 같은 것은 싫어한다.
  그러니까, 나는 생각한 그대로의 말을 입에 담았다.

「문지기로서 문을 끝까지 지켰다면, 그것은 자랑해 마땅하다.」

  어안이 벙벙하다는 표정의 메이링의 배후를 가리킨다.
  나의 일격에 버티지 못하고, 튕겨 날아간 메이링은, 문에 격돌하는 직전, 제동을 걸어 몸을 세웠다.
  덧붙여서 지금도 휘청거리고 있으면서, 문에 기대지 않고 간신히 서있다.
  무의식적인 행동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 결과가 칭찬받아 마땅한 것이라고 솔직하게 느끼고 있었다.

「강해졌구나, 메이링」
「아……」

  어깨에 손을 올리며, 감개무량한 기분으로 중얼거렸다.
  정말로, 옛날 처음 만났을 때가 바로 어제처럼 생각난다.
  여러 모로 텐션이 High해져서 다툰 뒤 조언을 해주거나 했지만, 그 후 성장한 결과가 지금의 메이링이다.

  나 자신이, 그 때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수행해온 성과.
  그 성과 중 하나를, 메이링은 견뎌냈다.

  정말로, 강해졌구나.

  아—, 정말이지 이번만큼은 탄막놀이라는 룰이 방해라고 생각된다.
  이런 밑도 끝도 없이 재빠른 승부가 아니라, 다시 한 번 제대로 격식을 잡고 메이링과 싸워 보고 싶었다.
  내가 호전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주먹을 주고받는 것이 메이링에게 제일 깊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설마 「전투 속에서의 상호이해」같은 개념을 이해할 날이 올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감사, 합니다……」

  데미지가 쉽게 없어지지 않는 건지, 메이링은 떨리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조금 눈에 눈물이 고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 혹시 너무 세게 때렸나?

  무지 꺼림칙한 기분이 되어 버렸지만, 지금은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된다.
  후일 사과하기로 다짐하며, 나는 다시 문을 통과했다.

  자 이제 각오를 다지자.

  홍마관에 발을 디디는 것은 두 번째.

  첫 번째는 사지로 쳐들어가던 뒤숭숭한 상황이었지만, 이번에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나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격렬한 전투의 소리가 울리는 홍마관으로 향했다.







  ─태어났을 때부터, 밤을 지낼 장소와 내일을 버틸 끼니만을 걱정하던, 들개같은 삶이었다.
  ─허술한 목걸이에 속박당해 먹이로 길러지며 목숨을 연명해도, 그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누구에게도, 인정받을 수 없는, 단순한 짐승이었다.
  ─그 날까지는.

  너무나 갑작스레 찾아온 그녀와의 재회는, 메이링에게 큰 경악을 받았으며, 전투 후 들은 말에 온몸이 떨릴 정도로 기뻤다.
  처음 만났을 때는 적이라 외치고 덤벼서는, 생채기조차 낼 수 없었던 미숙한 자신을, 그녀는 기억하고 있었다.
  일찍이 들었던 말은, 메이링은 단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었다. 지금의 자신이 얻은 힘과 사상은, 그 때의 말을 바탕으로 쌓아올려진 것이기 때문이다.
  줄곧 이쪽에서 일방적으로 구애되고 있었을 뿐이다. 그렇게 생각했었다.

  머지않아 다시 그녀의 앞에 섰을 때, 다시 한 번 자신의 이름을 자칭하자고 결의하고 있던 메이링에게 있어, 그녀의 안에 자신이 특출난 존재로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감동은 마치 홍수와도 같았다.
  그러니까, 재회의 기쁨을 누리기보다도 그런 선택을 했던 것이다.

  그 날과 같이, 적으로서 마주하는 것을.

「일격으로 끝낸다.」

  눈앞에 선 선대 무녀가, 선고한다.
  그것은 너무나도 강렬한 한마디였다.
  오만 따위 눈곱만큼도 없으며, 과장 또한 아니다. 그녀가 그렇게 말한다면, 현실이 되어 버릴 것 같은. 단 한 마디의 말에 절대적인 힘이 담겨있었다.

  두 번째는 없다. 정말로 일격으로 승패를 가를 것이다.
  주먹을 맞대기 전에, 메이링은 이미 스스로의 패배라는 것을 이해하고 말았다.
  자신의 한심함에, 자조 섞인 비웃음마저 나온다.
  자신은 순순히 패배를 인정하지 못할 만큼 고집쟁이가 아니다.
  하지만, 실제로 싸워보지도 않고, 말만으로 깨달아버리다니. 이래서야 무슨 자격으로 그녀 앞에 선건지 모르겠다.

  이것이, 그녀와 싸울 마지막 기회다.

  새로운 룰이 주류가 될 환상향에서, 스스로의 역할을 그만둔 선대 무녀.
  아직도 압도적인 힘을 자랑하는 그녀가 하쿠레이의 무녀로서 이변을 해결할 일은, 더 이상 없다.
  요괴가 사람을 덮치고, 사람이 그 요괴를 퇴치한다. 그런 사람과 요괴의 관계에서, 그녀는 없어져 버린다.

  그러니까 그 전에, 단 한번만이라도 좋으니까.

  싸우고 싶었다.

(단지 재회를 기뻐하고, 받아들인다면, 좀 더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처음 만난 그 날이, 오늘날까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저는, 당신의 기대대로 강하게 될 수 있었을까요.)

  이를 악물고, 쇠약해지는 전의를 불태우며, 전신의 근육을 긴장시킨다.
  그녀에게 이길 수 없다는 것은 이해했다. 그렇지만, 아직 그 사람의 눈에 지금의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두 사람 사이의 공기가 긴장되고 기백이 대항한다.
  메이링은 단지 그렇게 하고 있는 것만으로, 전신에서 땀이 솟아오르며 체력이 소모되어 가는 것을 느꼈다. 지금, 이렇게 마주서있는 것만이 최선이었다.
  그리고,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대항은 무너졌다.

「그헉─!?」

  언제 공격받아도 이상하지 않다, 라고.
  그렇게 각오하고 있던 메이링은, 그런 각오에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 눈을 팔지도 않았고 딴 생각을 한 적도 없다.
  하지만, 확실히「정신 차리고 보니」라고 밖에는 표현을 할 수 없는 타이밍으로, 자신의 몸 중앙에 굉장한 충격이 꽂히는 것을 느꼈다.

  모든 점이 너무 느렸다.

  반격도 방어도, 어떤 반응도 하지 못하고 뒤로 튕겨 날아간다.

  아무것도 지각할 수 없었으며, 어느 것도 이해 할 수 없었다. 몸에서 느껴지는 통증만을 본능이 이해하고 있었다. 체내의 감각이 터무니없는 충격에 혼란스러워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단 하나.「이대로 끝날 수는 없다」라며 자신 안의 모든 것이 외치고 있었다.

  싸움을 위해 모아둔 전력을 양 다리로 옮긴다.

  등을 꿰뚫고 나갈 것 같은 충격을, 몸으로 견디고, 이를 악물며 다리를 지면에 박았다.

  이미 끝난 전투에서 의미나 이점이 있는 행동은 아니었다. 단지 무의식중에, 메이링 자신이 고집을 끝까지 밀고 나간 결과였다.
  그리고, 충격이 전신을 격통과 함께 뒤흔들다, 사라졌을 때, 이미 승부는 끝나 있었다.

「윽……, 하아……역시, 당신은 강해요.」

  웃음 밖에 나오지 않았다.
  정말로 일격에 결판이 나버렸다.
  무엇하나, 상대에게 내보이지 못하고. 메이링이 바라고 바라던 싸움은 끝났다.
  실망스러운 감정 속으로 가라앉던 중, 무녀는 말햇다.

「문지기로서 문을 끝까지 지켰다면, 그것은 자랑해 마땅하다.」

  그렇게 말하며 치켜올린 손의 끝에는, 확실히 지켜낸 문이 있었다.
  의식하고 한 행동은 아니다. 아무 것도 알지 못한 채, 단지 무모하게 끝까지 고집을 밀고나간 과정에서 생긴 우연이었다.

「강해졌구나, 메이링.」

  그런데도, 그녀가 해준 말은, 그 날부터 그 무엇보다도 줄곧 바라온 것이었다.
  정신이 들자, 쌓여있던 감정이 눈물이 되어 눈가에서 흘러넘치고 있었다.

  ─들개 같은 삶이었다.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했다.
  ─그 날, 당신을 만나. 태어나서 처음으로 인정받았다.

  시간을 되돌아보면, 확실히 단 한순간이었던 승부 후.
  홍마관으로 달려가는 무녀의 등을 메이링은 조용히 응시하고 있었다.

​「​강​해​졌​구​나​…​…​인​가​.​」​

  그녀에게 들은 말을 되새긴다.
  의문스럽게 생각되는 것은 많다. 결과적으로 보자면, 승부는 일방적. 자신은 어쩌지도 못한 채 끝나버렸다.
  단지, 그 누구도 아닌 그녀가 그렇게 말해주었다.

「……뭐, 일단 옛날보다는 성장했다고 봐야하는 걸까요.」

  고개를 들며 메이링은 평소의 밝은 웃는 얼굴로 돌아왔다.
  몸에 새겨진 데미지와 둔한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마음만은 상쾌했다.

  정말이지, 저도 어쩔 수 없네요, 라며 자기 자신에게 쓴웃음 지었다.

「그렇구나, 문지기 아가씨.」
「엣!?」

  갑자기 등 뒤에서 들린 말에 메이링은 아픔도 잊은 채 크게 놀랐다.
  당황해서 자세를 잡자, 그 자리에는 선대 무녀와는 다른 의미로 마음에 줄곧 남아있던 존재가 있었다.

「야쿠모 유카리!」
「어머나, 이름을 기억해주다니, 영광이네요.」

  유카리는, 전에 만났을 때와 같은 수상한 미소를 지은 채 이쪽을 보고 있었다.

「……무슨 용무죠?」
「그게, 거기를 비켜줬으면 하는데.」
「거절합니다. 사라지세요.」
「차갑구나, 선대 무녀와 대응이 너무 다르지 않나요?」
「역시, 훔쳐보고 있었나요.」

  메이링은 적의를 가득 담아, 유카리를 노려보았다.
  환상향의 룰을 깬 것은 제쳐놓더라도 심하게 불쾌한 기분이었다. 중요한 보물을 더럽혀진 기분이다.
  눈앞의 대요괴가, 자신 따위 상대도 못 되는 강대한 존재라는 것을 이해하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분노를 억제할 수 없었다.

  그런 메이링을 대하는 유카리는, 언제나처럼 장난스런 태도였다.

「그렇게 무서운 표정 하지 말아줘요. 조금 전의 말은 농담. 홍마관에 용무가 있을 뿐이에요.」
「……뭡니까?」
「딱히 별거 아니에요. 단지, 이쪽의 무녀씨(레이무)를 보러 왔을 뿐.」

  미소아래 진심을 숨기는 표정.

  메이링은 그런 그녀에게 강한 혐오감을 안았지만, 자신을 염려하는 척하는 상대의 언동을 추궁하는 짓은 하지 않았다.
  입을 닫은 채 문 앞에 서서, 침입자를 대하듯 유카리와 마주선다.

「당신은, 안에서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있는 건가요?」
「제 일은 문지기입니다.」

  유카리의 조롱에 반응하지 않고, 그저 분명하게 자신의 의사만을 내뱉는다.

「제게는 문을 지킬 책임이 있습니다. 저는, 그 책무를 완수할 뿐.」

  자부심을 품은 채, 메이링은 단언했다.
  유카리는, 단지 예의 미소를 더 진하게 내비치며 그에 응한다.
  문 앞에서 직립부동의 자세를 취한 메이링과 틈새에서 상반신만을 꺼내 놓은 채 능글맞게 그런 메이링을 주시하는 유카리. 기묘한 광경이었다.

  짖궂은 장난 외의 그 무엇도 아닌 유카리의 행동을, 메이링은 철의 의지를 굳힌 채 무시한다.

「정말로 강해졌네요」
「당연하지만, 당신에게 말해져도 전혀 기쁘지 않습니다.」

  역시랄까, 그 말에 메이링은 벌레라도 씹은 것 같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것을 들은 유카리는 유쾌하다는 듯 웃었다.

  ─인정받은 것도, 칭찬받은 것도,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그러니까 반드시, 홍 메이링이라는 요괴는 그 날 다시 태어났던 것이다.
  ─그리고, 그 날 이후 작은 소원도 하나, 마음속에서 생겨났다.
  ─그것이 실현될 일은 없을 것이다. 실현된다 한들 그 날은 분명 아직 멀 것이다.
  ─적어도, 당신이 인간인 이상, 그 소망이 용서될 리 없다.
  ─단지, 긴 세월 끝에 타인이 당신을 잊고 요괴인 자신만이 이 기억을 되새기는 날이 온다면.
  ─단 한 번만이라도 좋다. 허락해주기 바란다.

  ─당신을, 어머니라고 부르는 것을.







  선대 무녀가 홍마관에 겨우겨우 도착한 시간에서, 조금 거슬러 올라간 시간.
  최초로, 이변을 알아챈 것은 파츄리였다.
  읽고 있던 책에서 돌연 고개를 돌린 채 험악한 표정으로 허공을 노려보았다.
  평범한 인간이 가지지 못하는, 마법사만의 독특한 감성이 도서관의 바깥에서 일어난 변화를 감지했던 것이다.
  처음으로 탐독하는 고난이도의 마도서에 악전고투하던 마리사가, 그 다음으로 고개를 돌렸다.

「……뭐야 이건?」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감각이, 마리사를 덮치고 있었다.
  한기나 공포심에 가까운, 기분 나쁜 무언가가,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꿈틀거리는 것을 어렴풋이 느꼈다.

「……진짜로 위험한 악마나 재앙의 신 같은 녀석들은 말이지, 책이나 주문을 통해 그런 녀석들하고 관련되기 쉬운 마법사가 가장 민감하게 감지할 수 있어.」
「무슨 소리야?」
「그거랑 비슷한 것이, 이 홍마관의 지하에 존재해.
  아무래도, 밖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투에 자극됐나 보네. 봉인이 찢어졌어.」
「그러니까, 무슨 소리냐구?」

  질문해오는 마리사를 무시한 채, 파츄리는 읽다 만 책에 책갈피를 끼워넣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안경을 벗으며, 산처럼 쌓아놓은 책들 중 강력한 마도서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책을 뽑아낸다.

  그 행동은 느긋해보였지만, 담담하고, 재빠르게 완료되었다.

「파츄리님, 「플랑도르 님」이……」
「알고 있어, 사쿠야」

  티 세트를 챙겨서 도서관을 나갔음이 분명한 사쿠야가 돌연 모습을 나타내서, 파츄리에 무언가를 속닥거리고, 다시 나가려 한다.
  완전히 방치되어버린 마리사는, 당황해서 그 뒤를 쫓았다.

「어디가는거야?」
「밖」
「어째서?」
「목숨이 아까우면,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어이!? 제대로 설명하라구!!」

  비행으로 빠르게 이동하기 시작한 두 명을 쫒으며, 마리사는 큰소리로 외쳤다.
  파츄리는 마리사의 그 행동에 딱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시선을 돌려,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집중했다.
  지하의 어슴푸레한 계단을 날아가던 도중, 폭발에 의한 진동이 먼 곳에서부터 울려 퍼지는 것을 알아챘다.

「봉인이 찢어졌다고 했지?  이 소리는, 누군지는 모르겠지만「그 봉인에 갇혀있던 녀석」이 날뛰고 있는 건가?」
「……날뛰고 있을 뿐이라면 다행이겠지만. 이건 달라. 아마 지상에 나오려 하고 있어」

  그렇게 대답하는 파츄리의 모습은 변함없이 담담한 했으나, 그 목소리의 어딘가에서 초조함을 느낄 수 있다고 마리사는 생각했다.

  목숨이 아깝다면, 이라던 그녀의 말이 과장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 와서 도서관으로 돌아간다는 선택사항은 없었다.
  가장 재빠르게 비행할 수 있는 사쿠야를 선두로, 세 명은 계단을 올라서, 저택의 정문을 통해 밖으로 날아올랐다.

  달빛과 탄막의 번쩍임이 셋을 마중한다.
  밤하늘에는 무수한 탄막과 그 속을 날아다니는 레이무와 레밀리아의 모습이 있었다.
  옆에서 봐도, 스스로의 손이 닿지 않는 레벨의 격전이라는 것을 실감한 마리사가 허탈하게 중얼거린다.

「이쪽의 연회도 한창 달아오르는 중이네.」
「태평하게 보고 있을 틈은 없어. 레미에게, 플랑의 일을 알려주지 않으면 안 돼」
「사쿠야, 대답해 줘. 아까부터 너희들이 말하는「플랑도르 님」이란 녀석은 도대체 누구야?」

  파츄리 상대로는 확실한 답을 얻기 어렵다고 판단한 마리사는, 사쿠야에게 말을 돌렸다.

「……그 호칭을 보면 알시겠지만, 아가씨의 여동생인 플랑도르 님.」
「헤에, 그럼 흡혈귀?」
「그걸 평범한 흡혈귀라고 부를 수 있다면 말이지」

  할 말을 고르고 있던 사쿠야 대신, 파츄리가 차갑게 중얼거렸다.
  그 말투를 보고 다시 질문하려 한 마리사가 입을 열려고 했을 때, 폭음이 일어났다.

  이번에는 그다지 먼 곳에서 들린게 아니다.

  홍마관의 한쪽 벽이 날아가, 비산하며 모래먼지를 내뿜는다.
  그 사태를 일으킨 녀석의 정체를 판별하기 위해 그 쪽을 응시하는 마리사의 진지한 얼굴에 시선 향해서, 파츄리는 단념한 듯 돌연 설명을 시작했다.

「지금부터 나타날 흡혈귀, 플랑도르와의 전투는 분명 스펠카드・룰을 사용하지 않은 전투가 될거야.
  아마 당신을 목표로 덤벼들지는 않을테니까, 플랑의 눈에 띄지 말고 숨어있어.」
「충고는 고맙지만, 상황 나름이라구.」
「위험한 건 힘만이 아냐. 플랑은 제정신이 아니니까.」
「가족에게 상당히 심한 말투네.」

  요괴 상대로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니 정말로 거물이구나, 라고 내심 기가 막히다는 생각을 하던 파츄리는 작게 한숨을 내뱉었다.

「그 아이는, 태어나서 줄곧. 친부모에게 학대받고 있었어.」

  그대로 얼어붙은 듯이 꿈쩍않는 마리사에게, 파츄리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렇게 성장한 아이가 제정신일 리 없잖아?」

  폭발음 뒤의 정적을 찢듯이, 모래먼지 속에서 붉은 섬광이 튀어 나왔다.
  파괴의 힘을 품은 그 빛은, 탄막놀이를 중지한 채, 공중에서 대치하고 있던 레이무와 레밀리아 사이를 가르고 날아간다.

「이번엔 또 뭐야?」
「설마……!」

  난입자가 있다는 것을 알아챈 두 명은, 각각 다른 반응을 보였다.
  이 장소가 적지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는 레이무는, 새로운 적의 등장에 동요 따위 띠끌 만큼도 보이지 않고 대비한다.
  레밀리아는 새롭게 나타난 기척이 본 기억이 있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표정을 굳혔다.

  다섯 쌍의 시선이 상황을 파악하는 밤하늘 위로, 먼지 속에서 작은 사람의 그림자가 떠오른다.

​「​우​후​후​후​…​…​아​하​하​하​…​…​」​

  최초로 들린 것은, 어린 소녀의 순박한 웃음소리였다.
  방울이 울리는 것 같았던 작은 웃음소리는, 서서히 커져가며, 종국에는 유리창을 손톱으로 긁는 것 같은 불협화음이 되어 밤의 어둠 속에서 기분 나쁘게 울려 퍼진다.

  소녀의 목소리였다. 하지만, 결코 제정신이라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였다.

「플랑……」
「언니는 치사빤스~. 어째서 혼자서만 놀고 있는 거야?」

  연기 속에서 소녀가 모습을 드러낸다.
  레밀리아와 쏙 빼닮은 얼굴. 그러나, 그 이외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레밀리아를 언니라 부르는 그 소녀의 머리카락의 색은 금색이었으며, 등에 난 날개는 닮기는 커녕 시든 나뭇가지에 보석이 달린 것 같은 비생물적인 형태다.

  같은 흡혈귀라는 종족이라고 보기 어려운, 두 명의 차이.

「플랑, 방으로 돌아가」
「저기 언니. 나 알고있다구? 저번에 언니랑 이상한 요괴가 서로 이야기 하던거 들어버렸으니까. 그 녀석이 하쿠레이의 무녀지?」

  소녀 특유의 광기를 품은 미소와 그에 뒤따른 적의와 살기를 받으며 레이무는 조용하게 전투 태세에 들어갔다.

「그 녀석의 엄마가, 아버님을 죽여버린거지?」

  어떤 상황에도 대응 할 수 있게, 레이무는 방어용의 결계를 은밀히 준비했다.
  탄막놀이가 아닌 진짜 실전이 되는 것을 상정한 준비다.
  지금 등장한 이 흡혈귀가, 스펠카드・룰을 듣고, 따를 만한 이성을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아버님이 나랑 놀아주지 않았던 것도 저 녀석들 때문인거지? 용서 못 해.
  나, 쭉 지하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버님이 기다리고 있으라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평생 거기에서 기다리라고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레이무, 피해!」

  아마 본인 외에는 그 누구도 이해 못할 격정을, 플랑도르는 그대로 때려 박을 장소를 찾아 뒹굴뒹굴 하며 두 눈을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다.
  레밀리아는 무심코, 레이무의 몸을 걱정해서 외치고 있었다.

「언니?」
「플랑, 그만─」

「그 녀석 부수는 거, 내가 해도 돼?」

  한계다. 공격이 온다.
  그저 냉정하게 상황과 주위의 흐름을 읽어내고 있던 레이무는, 자신을 목표로 한 살의가 폭발하는 순간을 정확하게 감지했다.
  품에 숨겨놓았던 있던 부적을 재빠르게 주위에 뿌려서, 그 부적들을 매개로 이중결계를 구축한다.

  레이무의 판단은 정확했다.

  방어용의 결계가 완성된 순간, 플랑도르의 오른손이 천천히 레이무에게 향해지고,

  그대로 피고 있던 손바닥을 천천히 움켜쥐었다.

「꾸~욱 해줄테니까.」

  레밀리아가 비명과 함께 레이무를 향해 소리쳤다. 결계의 안쪽에서 보호받던 레이무는 그 순간 영문도 모른 채 자신의 죽음을 예감했다.

「콰~앙」

  플랑도르의 오른손이 쥐어짐과 동시에, 결계의 안쪽에서 레이무의 육체가 폭발했다.
  피와 육신이 흩날리고, 결계를 안쪽에서 더럽힌다.
  그것을 행한 플랑도르의 외의 시선이 얼어붙고, 레이무는 추락했다.
작자후기


선대 「레이무의 ​영​압​이​…​…​사​라​졌​다​…​…​?​」​

들떠버려서 홍마관의 과거가 너무 시리어스 해져서, 선대 무녀씨의 시점을 사이에 두기 어렵게 되어 버렸습니다.
다시 말합니다만, 이 작품은 독자 해석에 의한 설정이 더해져 있습니다. 주의해 주세요.
다음편으로 홍마향편은 종료입니다.

이후는 좀 더 느긋한 환상향을 그릴 수 있게 느낌을 수정해 나가려고 합니다.

역자후기

​끝​!​났​!​D​A​A​A​A​A​A​A​A​A​A​A​A​!​!​!​!​!​!​!​!​!​!​!​!​!​

​W​R​Y​Y​Y​Y​Y​Y​Y​Y​Y​Y​!​!​ 주말의 약속을 지키기위해! 내가 자급자족하기 위해! 문넷인들이여! 나는 ​번​역​했​다​!​!​!​!​!​!​!​!​

라는 느낌으로 폭주했습니다. 러너즈 하이라는 현상을 번역하면서 체험할 줄은 몰랐네요.

이상한게 몸은 엄청 피곤한데 번역 질은 오히려 3화보다 좋게 느껴지는거 있죠.

근데 예상외로 난해한 문장이 많아서 좀 애먹었네요. 3화 보다는 나았지만.

그럼 드디어 다음편은 선대님 무쌍타임. 선타의 중요함을 몸으로 체험시켜주시는 선대님을 볼 수 있답니다. 

지금와서 말하는거지만 전 이 작품에서 선대님 다음으로 유카리, 그 다음으로 마리사, 그리고 레이무가 가장 좋답니다.

이번편에서도 빛나는 선대님의 먼치킨 포스와 레이무의 말빨이였습니다.

다음 번역문은 아마 수요일쯤에 나올 것 같습니다. 근데 그 때쯤이면 6화가 나와있겠죠.

괜히 번역량이 두배로 늘거라고 생각하니까 슬프네요.

오타, 오역 신고받습니다.

학교도 가야하니 전 이만 자겠습니다. 여러분 안녕히계세요.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