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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선대록

東方先代録


원작 |

역자 | DanteSparda

그 7 「옛 지옥길을 가다」


  탄막은 탄속도 느리고, 규칙상 반드시 피할 수 있는 틈이 있으니까, 실전으로 단련된 동체시력과 신체능력이 있다면 회피 따위 여유지!

  ──라고 생각하던 때가, 제게도 있었습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탄막놀이 이거 놀이가 아니잖아!!!
  그런 마음 깊은 곳부터 흘러나오는 것 같은 절규가 들려왔다. 압도적인 물량의 탄막이 내 눈앞 바로 앞까지 다가와 있다.

  분명 탄속은 느리다.

  슬로우 모션으로 보일 정도는 아니더라도, 눈으로 쫓지도 못할 정도의 공격에 당해본 경험이 있는 내가 볼 때는 지나칠 정도로 느릿느릿한 속도다.
  그러나, 그런 문제가 아니었다. 회피할 장소 이외에는 매워버릴 것 같은 물량.
  빠르고 정밀한「점」의 공격이 아니라, 느리면서도 위험한「면」의 사격.
  아무리 빠른 스피드로 움직여도, 회피해야할 장소에서 날 반기는 무수한 얼음의 탄환이 회피를 불가능하게 한다

  아무리 처음이라지만, 탄막은 이렇게까지 엄청난 거 였구나…….
  원작을 보고「2D에선 이렇게 어려워 보여도 위, 아래로 피할 수 있는 3D라면 쉽게 이길 수 있을걸?」라며 얕보고 있었다만, 현실은 시궁창이었다.

  좌현이 언제나 불만족스러운 함장조차 분명히 만족시킬 수 있을 정도의 탄막이다.

  아니 잠깐, 그 전에 이거 치르노의 탄막으로서 유명한 이지모드 사양이 아닌거 아냐?
  어딜 어떻게 봐도 정면에 빈틈 따위는 없고, 탄막밀도를 보니까 난이도 무지 올라있습니다만.
  아무래도 레이무에게 패배한 경험이 치르노에게 강해질 동기를 준 것 같다.
  과연, 치르노는 말 뿐만 아니라, 제대로 최강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었구나. 장하다.

  ……문제는, 그런 고난이도 탄막에 당할 위기에 처한게, 나라는 초보 플레이어라는 점이다만.
  설상가상으로, 벌써 눈 바로 앞까지 다가온 탄막에 대해 또 다른 문제가 하나.

「유카, 이동이 불가능하다.」

  지금 난 분명히 날고는 있지만, 어째선지 움직일 수 없었다.
  이거 정말로 날고 있는 건가?  어쩐지 내가 날고 있다는 감각이 전무한데.

「비행능력은 분명히 줬어. 빨리 움직여.」
「움직이는 것은 어떻게 하는 거지?」
「걷는 법을 남한테서 배운 것도 아니잖아. 알아서 해봐.」
「무리다. 모르겠다만.」
「그러면, 그냥 죽어버려.」

  스파르타 교육의 레벨에서 한참 벗어난 거 아닌가요?!
  사자는 자기 새끼를 벼랑에서 떨어뜨리니 어쩌니 하지만, 유카의 경우엔 상대를 배려한다는 감정 따위 티끌만큼도 없다. 그냥 벼랑에서 날려버리는 것 같은 말투였다.
  ‘몸으로 기억해. 할 수 없으면 죽어’ 라니, 이 무슨 극단적인 교육, 아니 처음부터 교육할 생각조차 없는거죠?
  결국, 나는 제대로 움직일 수조차 없는 상태에서 탄막에 피탄 당하기 직전이었다.

  아니, 정말로 어쩌라고!?

「유카, 폭탄을 쓰겠다.」
「각하. 저런 탄막 정도라면 그냥 피하는게 나아.」
「그러니까, 비행하는 법을 가르쳐다오!」
「그러니까, 그냥 감이라고 말했잖아. 넌 걸을 때마다 일일이 다리에 움직이라고 명령하며 걷는 거야?  이미지로 날아봐.
  그전에, 너. 지금 떠있는 것도 내가 조작하는 거니까. 네 이미지로는 부유조차 되지 않아. 빨리 어떻게든 해보라고.」
「그건 내가 할 말이다, 젠장!」
「아하하하 , 네 욕을 듣는 것도 꽤 신선하구나. 정말 좋아, 오싹오싹 해져. 봐봐, 벌써 바로 앞까지 와있다고?」

  내 필사의 부탁도 유카를 기쁘게 할 뿐이었다.
  이 무슨 사디스트. 도S(친절) 설정은 없었다는 건가!
  아무튼, 이렇게 한탄해봤자 눈앞의 탄막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떠있을 뿐 움직이지 못한 채 안면에 탄막을 직격당할 위기에 처한 나는 바로 목을 젖혀 안면 직격코스였던 얼음의 탄환을 회피했다.

  젠장!  탄막놀이란 건 이런게 아니겠지만 뭐 어떠냐!!! 기합으로 ​피​해​주​마​─​─​─​!​!​!​!​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한계까지 몸을 움직이며 차례차례 다가오는 탄막을 피하는 강제 그레이즈.
  어쨌든, 이동이 불가능하니까 몸을 기울이거나 각도를 바꾸거나 해서 무리하게 피탄 당할 위기를 제쳤다.

  어떻게든 그 터무니없는 회피를 성공시켰다.
  이건「면」이라는 공격 특유의 특성 덕분에 운이 좋았다.
  이미 정해진 궤도를 유지한 채, 그 압도적인 수를 토대로 제압하는 것이 목적이기에, 표적인 나를 정확하게 노려오는 공격이 없었다.
  신체의 정중앙선을 노린 공격이었다면, 이동 할 수 없었던 나는 맞을 수밖에 없었다.

「훌륭했지만, 제 2파가 오고 있어.」

  한숨 돌릴 틈은 있었지만, 진짜로 딱 그 정도의 여유였다. 유카의 경고대로 치르노가 새로운 탄막을 펼치고 있었다.
  이번에도 이 자리에서 꼼짝없이 떠있는 채 회피할 수 있다는 보증은 없다.
  이대로 탄막의 밀도가 올라간다면, 머지않아 피탄당하게 될 것이다.
  아니, 이미 날 목적으로 한 유도탄 냄새가 나는 불규칙한 궤도의 탄환이 몇 발 다가오고 있다.

  어떻게든 이동이라도 하지 않으면.
  ……그렇지만, 아까 전부터 앞으로 나가는 것도 물러나는 것도 못하겠어!
  아니 그전에, 이미지로 날라니 뭐야 그게!?  하늘을 날 수 없는 인간에게 뭘 기대하는 건데?!
  만화에서 본 캐릭터들의 비행하는 모습을 떠올려 봤지만, 그것도 효과는 없었다.
  내가 열심히 악전고투 하고 있는 틈을 타서, 다시 한 번 탄막이 다가온다.

  후후후, 보이는 게 반대로 공포라니, 빡세구나.

  이제 됐어, 이제 됐다고!  비행 따위 집어 칠거야!
  나는 유카가 말하던 이미지의 상상을 그만두고, 다른 방법에 도전하기로 했다.
  우선 지금은 부유 상태에 있으며, 그런 불안정한 자세라 생각대로 움직일 수 없는 것이다.
  차라리 땅에 서있었다면, 질주던 도약이던 뭘 하던지 이동은 할 수 있다. 오히려, 그쪽이 나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상태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또 힘밀기구나」

  다리에 힘을 모아 공중을 발로 차서 가속한 나를 놀리는 것처럼 유카가 말했다.
  어쩔 수 없잖아, 이거 말고 공중에서 움직일 수단이 없는걸.
  그러나, 어떻게든 이동 자체는 할 수 있었지만, 이거 꽤 제어하기 어렵다.
  탄막의 특성은 조금 전 말한 대로, 그저 재빨리 움직여서 회피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동할 장소를 선택해서, 거리나 속도를 계산하지 않으면, 힘이 지나쳐서 알아서 탄막 속으로 돌진할 수도 있다.

  탄막의 틈새를 꿰뚫는 것처럼, 조금씩 가속과 급정지를 반복한다.

  큭, 뭐야 이게!?  무지 귀찮아!

  피탄 당할 것 같은 땐 기합 회피로 어떻게든 피하고는 있다만, 탄막의 레벨이 올라갈수록 더 정밀한 움직임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 움직임으로는 대응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결국, 다른 방법은 없는 것 같다.
  
「단번에 결판낸다. 유카, 탄막을 펼칠 준비를 해다오.」
「네게 능력 자체는 이미 주고 있어. 공격할 수 없는 거야?」
「내 이미지로는, 나 자신의 기술 밖에 사용하지 못한다. 그렇게 되면 치르노를 죽여 버리고 만다.」
「그걸로 괜찮잖아. 요정의 목숨 따위 공기보다 가벼우니까.」
「유카, 화낸다?」
「어머, 그건 재미있을 것 같네.
  뭐 좋아. 일단, 서포트를 약속했으니까. 접근해서, 노릴 곳으로 한 손을 뻗어. 그걸 신호로 내가 탄막을 발사할 테니까.」

  정말로, 유카의 도S끼가 넘치는 말을 들으니 등골이 오싹합니다.
  왜 서포터 상대로 이렇게까지 고생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유카의 협력을 얻은 난 탄막을 회피하며 기회를 기다렸다.

「크읏……!  너 피하는 거 이상해!」

  심하게 짜증을 내던 치르노는, 스펠카드의 사용을 끝내고 다음 탄막의 준비에 들어갔다.
  매우 짧은, 실로 얼마 안 되는 틈이었지만, 내게 있어선 그 틈으로 충분했다.
  한순간에 치르노의 눈앞까지 이동한다.
  뭐, 이런 잔재주엔 자신 있는 접근전 계열이니까.
  눈을 크게 뜨고 놀라는 치르노에게, 오른손을 들이댔다.

  부탁한다, 유카!

「죽어」

  ─라니, 얌마!!  뭐라고 중얼거린거냐 너!?
  전력으로 싫은 예감이 달렸지만, 이미 엎어진 물.
  나의 손바닥에서, 극태의 광선이 발사되고 있었다.
  어딜 봐도 마스터 스파크 수준입니다. 정말로 고마워요. 너무 과했지만.

「이 바보가!」
「누가 바보라는거야, 당신이야말로 바보 아냐? 제대로 탄막용으로 위력은 낮춰져 있어.」

  엄청난 크기의 빛의 파도가 가신 후, 다행히 치르노는 제대로 원형을 갖추고 있었다.
  유카의 말대로, 그 정도의 포격으로서는 상당히 살상력이 낮춰져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탄막놀이의 관점으로 볼 때 이 정도의 위력은 대단한 레벨이라, 치르노도 꽤 대단한 충격을 받은 것 같다.
  광선에 삼켜진 치르노는 기절한 듯 , 연기를 피워 올리며 추락한다.
  당황해서 공중을 박차, 낙하하는 치르노를 따라잡아 몸을 감싸 안는다.

  ……아, 위험해!  이대로라면 머리부터 호수에 떨어진다.
  맨땅에 헤딩하는 것 보다야 안전하지만, 옷이 젖어버린다. 덤으로 편지는 잊지 않고 한 손에 들고 있다.

「유카!」
「전부터 생각한건데, 너 상당히 거리낌 없이 이름 부르고 있네. 짜증나.」

  왜 갑자기 그런 뜬금없는 소리입니까──!?
  태평한 유카의 대응에, 완전하게 농락당하는 나.
  이제 와서 자세를 바로잡고 감속해도 분명히 물에 빠진다.

「정말로 손이 많이 가네.」

  옷은 말리면 되지만, 편지는 문자가 번져서 위험할 텐데. 내가 다시 쓰면 괜찮을까?  라며 현실도피를 시작한 내게 유카의 한숨과 함께 잔소리가 들렸다.
  바로 그 순간, 낙하 속도가 격감한다.
  머리부터 낙하하던 나는, 수면에서 코끝 수센치 떨어진 공중에서 어떻게든 정지했다.

  사, 살았다…….

「승리는 했지만, 정말로 한심한 모습네. 평상시의 불쾌할 정도로 침착한 언행은 어디다 버린거야?  겨우 그 정도로 너무 긴장하고 있네.」

  아니, 이 긴장감의 발단은 대부분 당신입니다만.
  대답이 무서워 딴지를 그대로 품고 상당히 오랜만에 지친 숨을 내쉬었다.
  우선, 유카의 말대로 탄막놀이는 내 승리로 인정해도 괜찮은 거지?
  뭐, 길을 막고 있던 치르노가 기절해 있으니, 탄막놀이도 더 이상 할 필요 없어진 것은 확실하지만.
  자세를 고쳐 잡고, 파문으로 수면에 안착. 그대로 치르노를 안은 채로 호수를 건넜다.

  그런데, 유카씨.
  이제 와서 하는 말인데, 내가 상상하고 있던 건 쌀알탄 같은 약한 녀석이었는데, 갑자기 폭탄으로 공격 한다던가 너무한 거 아냐?
  그 때는, 정말로 치르노가 날아가 버린 줄 알고 간 떨어질 뻔 했다고.

「그 정도의 탄막이 폭탄일 리 없잖아. 통상탄이야」

  에엣, 그거 진짜!?
  기가 막혀 물은 내게 유카는「방금 그건 메라조마가 아니다. 메라다」라는 대마왕 같은 발언을 당연하다는 것처럼 대답했다.

  유카씨 , 정말로 대요괴구나.
  그거 쉽게 말해 그거지?  저런 특대빔을 펑펑 날린다는 겁니까. 우와, 귀축.

「효과 범위를 중시로 사용하는 거야. 범위에 들어간 탄막을 지울 수 있지만, 그 만큼 약간 모을 시간이 필요해.」

  과연, 그런 통상탄이라도 약점이 없다는 것은 아닌가.
  아마, 연사력이 조금 떨어지는 점과 어떤 탄막놀이라도 똥게임이 된다는 점에서.

  ……아니, 잠깐 기다려봐.

  상대의 탄막을 지울 수 있다면, 일부러 접근할 필요도 없었던 거 아냐?  그 자리에서 발사해도 됐잖아!

「내가 네 응석을 받아 줄 필요는 없잖아?」

  유카는 뭔 당연한 말을 하냐는 것 같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말 뒤에「너 바보?  죽을래?」같은 비웃음이 비쳐 보였다.
  지금까지 서로 싸우기만 해서 몰랐는데, 유카가 아군이란 것도 무지 지쳐!
  게다가, 나 그런 취향(M)이 ​아​니​니​까​「​우​리​들​에​겐​ 포상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을 리도 없다고!  이제 싫어—!

  ……아니, 진짜로 지쳤어.

「으……읏?  어라, 이몸……?」

  그런 대화를 하던 중 품에서 치르노가 눈을 떴다.
  딱 좋은 타이밍이다. 호수도 다 건넜으니, 멍─하니 입을 벌리고 있는 치르노를 땅에 세워 주었다.

「……아!  너!?  어라, 어째서!?」

  핫! 하고 말을 내뱉고는 나에게 시선을 돌려, 나와 서로 마주보는 상황에 처해 혼란에 빠진 치르노.
  으읏. 그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탄막놀이는 내 승리지만, 이걸 어떻게든 둘러대지 않으면 충격 받을거라고 생각해.
  무승부라더가 내 패배라고 말하면, 유카가 또 뭐라고 할 것 같고─.

「축하해, 패배자. 너는 눈앞의 인간에게 졌어.」

  고민하는 나를 상쾌할 정도로 패스하며 시원스레 말해버리는 도S.

「이몸……졌어?」
「그래, 현실이 믿겨지지 않아?  주제도 모르고 꽤 사치스러운 감상에 잠겨있구나. 처음부터 패배자였던 네가 충격을 받을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해?」

  유카의 험담이랄까 이미 언어폭력에 가까운 발언에, 치르노는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눈물을 흘리기 직전이었다.
  내가 생각하던 상황을 눈곱만큼도 고려하고 있지 않았다.
  응, 이제 됐어. 너, 이제 그만 입 다물어.
  진짜로 화낸다?

「유카, 이제 그만 조용히 해라.」
「기분 좋은 분노구나, 선대. ……그래서, 너는 어떻게 할 셈이야?
  승부의 결과는 뒤집히지 않아. 그 요정은 패배자. 승자인 네가, 대체 어쩌겠다는 거야?」

  뭐, 그런 말을 들으면 나도 어쩔 수 없다.
  유카의 말도 가혹하지만, 치르노에게 있어선 눈앞의 현실이 무엇보다도 자신을 힘들게 할 것이다.
  이를 악물고, 콧물과 눈물을 흘리던 치르노는 나를 올려보았다.
  그 얼굴은, 노려본다기보다 마치 무너질 것 같은 나약함이 드러나 있었다.

「……노력했어. 무지 노력했어, 강해지려고…… 무지 노력했어!  그 무녀에게 졌을 때보다, 강해졌어!」
「그래. 강했다」
「그런데, 그런데 왜 너한테 진거야!?」

  치르노의 울음소리가 주변에 울려 퍼졌다.
  그 한탄에, 의외로 유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 자신도, 치르노가 지금 느끼고 있을 아픔이나 좌절감을 해결할 수 있는 말을 생각해낼 수 없었다.
  유카의 말대로, 승자가 패자에게 할 말 따위가 있을 리 없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한들 지금의 치르노를 내버려 둘 수는 없다.
  그건 이 아이가 동방의 캐릭터라던가 하는 이유가 아니라, 이렇게 고민하며 괴로워하는 모습에 어쩔 수 없는 동질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지. 여기선 일단, 위대한 선인이 남긴 격려의 말을 해줄까.

「노력한 사람들이 모두 성공했다고는 할 수 없다.」

  나의 말에, 숙이고 있던 치르노는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반드시 노력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나는 당당한 목소리로, 그렇게 단언했다.
  이것은 어떤 관장의 초명언이다. 내가 지어낸 말은 아니지만, 이미 몸에 새겨져 있습니다.
  실제로, 나는 한창 수행중일 때 몇 번이고 좌절했지만, 이 말에 몇 번이나 도움 받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지금은 수행의 성과를 얻어서, 최강의 무녀라며 불리고는 있지만, 수행을 시작했을 때엔 당연히 능력적으로는 일반인에 지나지 않았다.

  이 세계가 환상이 허락된 세계라는 것을 이해하고는 있었지만, 나 자신이 그런 영역에 도달 할 수 있을지는 완전하게 내 노력 나름이었으며, 초기에는 나날의 노력에 허무함을 느끼는 일도 많았던 것이다.

  정권지르기는 백번 지르는 것만으로 지치는데, 1만번 끝내고 나중에는 1시간 안에 끊는다니.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무리라고 정해져 있다.

  전혀 성과가 나지 않는 수행, 고통이나 피로보다 나를 궁지로 몰아넣은 것은, 그런 체념과 좌절감이었다.
  그럴 때마다, 나를 언제라도 재기할 수 있게 해 준 이 말은, 내가 가진 전생의 기억 중에서도 제일의 보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니까, 치르노!

  너도 포기하지 마!  더 불태워 보라고!
  그런 느낌으로, 치르노의 두 눈을 지긋이 응시하자, 눈물을 참는 것도 잊은 채 망연자실해있던 치르노가 살며시 입을 열었다.

「……노력하면, 이몸도 더 강해질 수 있어?」
「그래, 될 수 있다」
「언젠가, 너를 이기고, 최강이 될 수 있어?」
「될 수 있을지 어떨지는 너 나름이다.」
「무리인 게 당연하잖아.」

  유카씨, 제발 부탁이니까 분위기 좀 읽어 줄래요?
  말이 없어서 잠시 마음을 놓고 있었지만 전혀 변함없는 유카의 반응에, 속으로 식은땀을 흘렸다.
  그러나, 그나마 자중한 건지, 그녀의 말은 치르노에게는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았다.
  후우, 아마도지만 유카도 그 명언에 감동할 만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

  ……어떻게 잘 풀린건가.

「그……그럼 말야!」

  치르노는 주저하며 조심스레 내 옷깃을 잡았다.
  눈물 자국도 남고, 콧물도 흐르고 있지만, 아까 전까지의 나약한 표정에서 돌변해, 의지와 기대로 가득 찬 미소를 띄우고 있다.

  응, 역시 치르노는 이런 건강하고 활발한 모습이 어울린다.
  나는 미소지으며, 뭔가 말하고 싶다는 표정의 치르노를 재촉했다.

「네가, 이몸의 스승이 되줘!」

  ……그건 예상외였다.







「에, 스승은 그 무녀의 어머니였어?  그럼, 강한 녀석을 키웠다는 거구나!  역시 이몸의 눈에 이상은 없었어!」
「그러니까, 치르노. 내 힘은 탄막놀이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만……」
「우선 그 무녀보다 강해지고 싶어!  스승, 부탁합니다!」
「……지루하네.」

  선대무녀와 요정의 대화를 들으며, 유카는 작게 한숨을 내뱉었다.
  정말로 지루한 대화다.
  그 선대가 다소나마 당황하는 모습은 조금 유쾌하지만.
  아니, 지루하다고 느끼는 것은 둘의 대화 탓이 아니었다.
  유카는, 선대가 말한 말에 자신이 약간이나마 감동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것이 정말로 짜증남과 동시에, 조금이지만 그 요정에게 공감해 버린 것도.

  ─노력하는 사람이, 반드시 보답 받는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성공한 사람은 모두 모름지기 노력하고 있다!

  이 말. 옛날의 자신이었다면, 코웃음 쳤을 것이다.

  노력 따위는, 그 어떤 것도 가지지 못하고 패배자로서 태어난, 그야말로 인간 같은 약소한 존재나 말할 농담이다. 진정한 강자란, 이미 힘을 가지고 있다. 그 증거가 바로 자신이다, 라고.
  그 자부심이야 말로 카자미 유카라는 요괴의 힘의 원천이었다.

  그러나, 그 자부심은 어느 날 시원스럽게 부서졌다.
  유카의 가치관은 뿌리부터 뒤집히고 근본부터 틀린 존재라 생각했던 약자의 입장을 몸에 새기고 이해했던 것이다.

  굴욕이었다.

  수년간 편히 잘 수 없는 날들이 계속 됐다.

  무력감에, 자기 자신이나 주변의 사물을 파괴하는 것을 반복했다.

  그리고, 약한 자신을 용서하지 못한 채, 선대와 자신을 향한 살의를 원동력으로 발버둥쳤다.

  어떻게든 자신의 힘을 키우기 위해, 몸에 터무니없는 부담을 씌운 채 다른 요괴와 싸우거나 힘을 혹사시켜 한계를 끌어 올리려고 했다.
  그 행위가「노력」이라 불린다는 걸 자각했을 때는, 괜히 부끄러워져서 하루 종일 침대에서 신음소리를 내며 뒹군 적도 있다.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해 내면 불쾌한 감정이 얼굴로 드러난다.
  그리고, 더욱 더 꺼림칙한 건, 그런 자신의「노력」이, 방금 자신이 쓰러뜨려야 할 선대무녀에게 이 이상 없을 정도로 강하게 인정받은 것이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유카의 가슴 속에서 소용돌이치던 감정은 실로 복잡하기 그지 없었다.

  기쁨?  ──설마. 그런 감정을 느끼면 자신을 죽일지도 모른다.

  분노?  ──인간에게 인정된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분노를 느낄 정도로 소인배는 아니다.

  그럼, 허무함인가?  ──그것이야말로 있을 수 없다. 말로 표현하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자신이 노력해 쌓아올린 것들은 그 무엇보다도 자신의 힘이 되었다.

  결국, 정체불명의 감정이 유카의 안에 남았다.
  그 요정에 대한 조롱도, 생각대로 입이 움직이지 않아서, 그저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대화의 내용이나 선대의 반응, 그리고 흐름대로라면 그녀의 용무에 그 요정이 동참하게 된 것 같았다.
  이게 트러블의 불씨라도 되면, 꽤 재밌을 텐데──자 그럼.
  ​당​분​간​은​「​저​쪽​」​에​서​ 재미있는 사건은 없을 것 같다고 판단하고, 유카는 테이블에 올려둔 티 세트에 홍차를 따랐다.

  유카는 지금, 자신의 근거지인 태양의 밭의 자택에 있었다.
  문은 입구에 밖에 없는, 나름 작은 집이지만 구조나 내장은 충실하다.
  여러 종류의 꽃으로 물들여진 실내는, 사계절의 매력으로 가득 차 있었다.
  가구는 적지만, 인간과 같은 생활환경을 필요로 하지 않는 유카에게 있어선 수면을 위한 침대와 잠시 쉬기 위한 의자, 테이블, 그 외 소품이 어느 정도 있으면 충분하다.

  식사도, 기분 전환을 위한 것일 뿐이며 사실 섭취할 필요는 없다.

「……그렇구나, 식사라……」

  할 일이 없어 느긋한 머릿속에서, 갑자기 기억이 되살아났다.
  당연한 일이지만 유카는 요괴로서 인간을 먹은 경험이 있다.
  요괴의 식욕을 채우기에 효울 좋은 식재료라고는 생각하지만, 그 식재료를 얻기 위해 걸릴 수고나 강력한 요괴로서의 자부심이 식인에 대한 욕구를 억제하고 있었다.
  지성이 없는 약소한 요괴들이, 본능을 따라 필사적으로 사냥감을 쫓아다니며, 탐욕스럽게 인간을 먹는 모습을 보기 흉하다며 경멸하고 있었다.

  ─그러나, 만약 그 대상이 그 선대무녀라면 어떨까?

「아핫」

  상상한 순간, 온몸이 저릴 정도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쾌감을 맛보았다.
  선대무녀에게 품고 있던, 많은 감정이 얽힌 복잡한 머릿속에서, 중요한 파츠가 맞아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과연, 이것도 하나의 대답이구나. 라고 납득했다.
  승부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주제에, 이긴 후의 일을 생각하다니 어리석다며 상상하는 것조차 그만두고 있었다.
  고작해야, 패배해서 쓰러진 선대무녀를 짓밟는 상상을 장난스레 떠올리는 정도다.

  그 상상에 구체적이면서도 명확한 방법이 떠올랐다.

  승자와 패자. 유카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막상 결과적으로 그것들은 결국 산자와 죽은 자로서 헤어질 가능성이 크다.
  하물며 선대무녀는 인간이다. 아무리 강하더라도, 치명상을 입으면 죽는다.
  그렇게 그녀를 죽였을 때, 자신 안에 남는 것은 상쾌함 뿐일까?

  다르다.

  최강을 자부하고 있던 자신의 정신을 뿌리부터 뒤엎은 상대에게, 단지 죽음만으로 모든 것을 끝내게 할 수는 없다.
  불쾌하지만, 한 때의 자신을 파괴한 것이 그녀라면, 지금의 자신을 만든 것 또한 그녀다.
  분명,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상실감이 동반될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니까─그 무녀를 죽인 후, 먹는다.

「좋네. 멋진걸.」

  유카는 마음속에서 유쾌하게 웃었다.
  몽상으로 기쁨에 잠기다니 자신이 생각해도 구제할 길이 없을 정도로 흉한 꼴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하나의 대답을 얻은 기쁨을 좀처럼 억제할 수 없었다.

  그렇구나.

  그런 방법도 있었어.

  ──그녀를 죽인 다음 피 한 방울조차 남기지 않고 손에 넣은 채, 영원히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카자미 유카의 속마음에서, 아직까지도 정리 할 수 없었던 선대 무녀와의 복잡한 인연.
  바라기 마지않는 그 결판을 끝낸 후 할 일 하나가, 발견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응, 스승. 아까 전의 도시락 무지 맛있었어!  그 계란말이라는 거, 또 먹고 싶어!」
「다음에 또 해주마.」

  팔짱을 껴오는 치르노에게 쓴웃음을 지으며 발걸음을 옮긴다.
  결국, 나는 어쩔 수 없이 치르노를 동반해 요괴의 산의 산기슭까지 와 버리고 말았다.
  도중에 휴식도 할 겸, 함께 도시락도 먹었다.
  식사도 끝나고 배가 부르자, 치르노도 질려서 호수로 돌아갈 것이라 생각했지만, 어째선지 반대로 텐션이 올라가버린 것 같다.

  아니, 매우 밝게 웃는 얼굴로 맛있다며 먹어 준건, 나도 무지 기뻤다만.

  레이무는 어릴 적부터 표정이 적고 얌전한 아이였으므로, 이런 활기찬 반응은 신선하다.
  무심코 「너, 내 딸이 되라」라며 지옥형제가 아닌 지옥부모와 자식을 만들어 버릴 것 같았습니다.
  나도 들떠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런 곳까지 와 버렸지만, 지저와 통하는 큰 구멍을 찾아낸 시점에서 다시 정신줄을 다잡았다.

「여긴가……」
「우와, 무지 큰 구멍이다. 이런 곳 있었던가?」
「과연, 결계가 쳐져있네. 약한 녀석들은, 인식조차 못할 정도야」

  사전에 유카리에게 들었던 대로, 구멍 자체에 침입자를 물리는 결계가 있는 것을 내 감으로도 알 수 있었다.
  다가온 자를 불태워 버리는 뒤숭숭한 결계는 아니지만, 이 정도라면 상당한 레벨의 요괴여도 지나갈 수 없을 것이다.

  덧붙여서, 재능이 없는 나로선 이런 결계, 해제는커녕 펼치지도 못한다.
  레이무라면 식후 운동으로 가볍게 해치울 레벨이지만.

「그런데, 이건 인간도 통과할 수 없을 것 같은데. 그런 구별이 가능한 결계는 아니겠지?」
「그래, 허가증 같은 것이 필요하다」
「그 요정은 어쩔거야?」

  유카가 시험하는 것처럼 물었다.
  나는, 유카리가 보내는 편지와 함께 특별제의 부적을 받아서 이것이 있으면 결계를 통과 할 수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이 부적을 가지고 있는 인간 밖에 효과가 없는 건지, 그렇지 않으면 어느 정도 융통성이 있는 건지는 실제로 실행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거기에, 나와 함께라면 치르노도 통과할 수 있다 한들, 지저에 가도 괜찮은지가 문제였다.

  아니, 내가 생각하는것은 사실 그렇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지저에서 규제 대상이 되는 것은 요괴뿐이고, 요정의 취급은 인간처럼 정해진 바가 없다.
  게다가, 원작에서는 지저에도 좀비 페어리라는, 좀비인지 요정인지 애매한게 있기도 했고.
  유카도 그런 규제의 애매함을 이해하고, 내가 어떻게 판단할지 시험하고 있는 것 이었다.표정은 보이지 않지만, 아마도 웃으면서.

「……치르노. 지금부터 갈 곳은 지저라고 한다, 매우 위험한 장소다. 탄막놀이도 아직 보급되지 않았다. 요괴가 덤벼들지도 모르는 곳이다.」
「알겠어, 조심할게!」
「아니, 따라올지 말건지를 듣고 싶다만……」
「잘 모르겠지만, 스승이 간다면 이몸도 함께 간다!」

  어쩐지 후광이 비칠 것 같은 미소로 단언 당했습니다.
  그야, 예상은 했지만 꽤 시원스럽게 결의해 줬구나.
  그렇다고 한들, 치르노의 결의가 가볍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이 소녀는 강해지기 위한 일에는 더없이 진지하며, 한결같다.
  머리가 나쁘다기보다 순수하다. 이유를 설명하는 것만으로는 납득해 주지 않을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이 장소에서 기절시키지 않는 한 멈출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렇게까지 할 바에야 그냥 데려가는 게 낫지 않아?  라고 생각하고 있기도 하다.

  생각해 보면, 지저는 위험하다고는 했지만 어떻게 위험한지 나도 전혀 모르고.
  이런 보험은 걸고 싶지 않지만, 최악의 경우라도 요정인 치르노는 지상에서 부활할 수 있다.
  여기선, 강하게 나갈 필요는 없나.

「……좋다. 그렇다면, 치르노. 내 손을 잡아라.
  나와 함께 가면, 이 구멍의 결계를 통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만약 통과할 수 없다면 그대로 호수로 돌아간다. 알겠지?」
「알았어—!」

  치르노는 어딘가 기쁜 듯 나의 손을 잡았다.
  마치 날아갈 것 같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내 손을 잡아당긴다.

「에헤헷 , 스승의 손은 ​울​퉁​불​퉁​(​ゴ​ツ​ゴ​ツ​)​하​구​나​.​」​
「그래, 미안하다」
「아니. 괜찮아, 스승의 손은 좋아!」

  위험해, 뭔가요 이 착한 아이.
  순수한 웃는 얼굴에 치유되는걸 느끼며, 문득 정신을 차리니 구멍은 벌써 지나와 어슴푸레하게 빛나는 지하 공동까지 발을 디디고 있었다.
  긴장감도 뭣도 없지만, 간단히 통과해 버렸구나.

  뭐, 아무래도 괜찮나.

  나는 괜시리 기분이 좋아보이는 치르노를 동반해, 지저의 중심부로 나아갔다.
  붙잡은 손이 치르노의 체온으로 점점 차가워졌지만, 파문의 호흡으로 세포를 활성화시켜, 피부와 혈류의 활동을 유지한다!  불타버릴 만큼 히트!
  그런 느낌으로 기합을 넣으며, 치르노와 맞잡은 손을 그대로 놔뒀다.

  후, 지금이야말로 내 한계를 넘을 때다.

  광대하고 어슴푸레한 동굴을, 둘이서 어깨를 나란히 맞대고 걷는다.
  주변을 인식하기 위한 빛은 벽에 박힌 빛나는 이끼나 방황하는 영혼에서 나는 빛과 치르노의 날개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 덕분에 치르노는 랜턴과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 굉장해, 그거 빛나는 거였어?

  치르노가 주변의 광격에 놀라서 내게 말을 걸기 시작한데다 날개 외에도 성격도 밝으니, 음침한 장소인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발걸음이 가볍다.
  예상보다 훨씬 마음 편히 있을 수 있었지만, 어느 정도 걸어간 곳에서 나는 요괴의 기척을 감지했다.
  정말이지, 변함없이 이「기척」이란거 구체적으로 뭔지 모르겠어, 이 루트에서 나오는 요괴는 짐작대로라면……

「스승, 왜그래?」
「땅거미다」
「……이건 꽤 놀라운걸.」

  어두워서 보이지 않는 동굴의 천장에서, 천천히 가는 실을 뿜어내며 머리부터 내려 온 것은  땅거미 요괴. 쿠로다니 야마메였다.
  포니테일로 묶은 금발이 귀여운 소녀의 용모를 하고 있지만, 소유한 능력이「병세(주로 전염병)를 조종하는 정도의 능력」이라니 외모와는 전혀 다른 흉악함이다.

  솔직히, 규칙 없이 싸우면 나도 승산 없지 않을까.

  접근을 눈치 챈 나를 경계하고 있는 것 같고, 여기는 조용히 지나가는 게 나앗으려나 하고 가볍게 후회했다.

「내가 다가오는걸 눈치 챈 다음, 정체까지 간파하다니 대단한 인간이네.
  어쩌다 들어온거라곤 생각되지 않는걸. 왜 여기까지 온 거지?  지저에 싸움이라도 걸러 왔나?」

  호전적인 성격으로 보이는 야마메.
  으-음, 자기 소개라도 하려고 했지만, 볼일도 있으니, 이번엔 조용히 지나칠까.

「환상향을 관리하는 야쿠모 유카리로부터의 심부름이다. 지령전에 가고 싶다만.」
「야쿠모 유카리라. 지상에서는 훌륭한 요괴일지도 모르지만, 여기는 지저. 그 이름은 통하지 않아, 조심하는게 좋아..
  그리고 지령전은 이대로 쭉 가서 다리를 건넌 뒤 앞 쪽에 있을 구 지옥 길거리를 빠져 나가면, 그 앞에 있을 거야. 구 지옥 길거리에 도착하면, 그 곳의 거주자는 모두 어딘지 알고 있을 테니까 아무한테나 물어보던가.」
「고맙다. 도움이 됐다.」
「……그 말투는 어떻게든 하는 게 좋을거야.
  네가 녹록치 않다는 건 알겠지만, 그런 헤이한 정신으로 구 지옥 길거리에 들어가면, 맨 먼저 사냥감이 될 테니까.」

  가능한 한 상대가 불쾌해하지 않게 하기 위한 나의 말투를 듣고, 어째선지 야마메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표정을 짓고는, 그대로 재빨리 천정으로 사라져 버렸다.
  이런 말투가 안 된다면, 어떻게 말하라는 거지?
  만난 요괴한테 선빵 날린 다음 쓰러뜨려서 물어보기라도 하라는 건가?
  뭐야 그거. 몰라 무서워. 구 지옥 길거리는 영화에 나오는 슬럼가 같은 느낌인건가?
  의문을 남기면서도 우선 원만하게 일을 끝마친 나는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로 했다.

「……저기, 스승」

  응?  치르노 왜 그러니?
  왠지 납득 가지 않는다는 표정 하고…….
  그러고 보니, 조금 전부터 유카도 입을 다물고 있다.

「뭔가 걸리는 거라도 있니?」
「……아무것도 아냐」

  말과는 다르게 손을 잡는 힘이 강해진 것에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나는 걸음을 옮겼다.
  이윽고, 야마메가 말한 대로 다리가 보였다.
  그리고 예상대로 이곳에도 요괴의 기척이 느껴진다.

  원작대로라면, 이곳에는 지상과 지저를 연결하는 구멍의 지킴이인 미즈하시 파르시가 있을 것이다.
  2차 ​창​작​에​서​는​「​부​럽​다​」​라​던​가​「​질​투​」​같​은​ 컨셉이 주로 다루어지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왕래하는 자들을 지켜보는 수호신 같은 입장인 것 같으니, 걱정은 필요 없을 것이다. 아마도.

「인간이, 이런 곳까지 무슨 일일까?」

  다리를 건너는 도중, 먼저 말을 건네 왔다.
  어느샌가 다리의 한가운데에 나타난 파르시가 이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좋은 말 할 때 지상으로 돌아가.」
「미안하지만, 그렇게는 못하겠군. 이쪽도 사자로서 왔다」
「미안하지만……?  역시, 돌아가는 게 좋아. 너로선 여기서 앞으로 나가는 것은 위험해.」

  파르시는 나를 평가하는 것처럼 나를 위아래로 살피더니, 역시 야마메처럼 뭔가 불신감이 담긴 눈으로 내게 말했다.

  왜 그러는 건데……?
  내 반응이 그렇게 이상해? 불필요한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을 뿐이 다만.
  내가 뭔가 사건이라도 일으키면, 유카리에게 폐를 끼치니까.

「이봐, 너!」

  그렇게 내심 고민하고 있던 중 어째선지 치르노가 파르시를 향해 크게 외쳤다.

「조금 전의 녀석도 그렇고, 스승을 그런 눈으로 보지 마!!」

  한편 나는 어안이 벙벙해 있었다.
  ​모​르​겠​는​걸​…​…​치​르​노​는​ 왜 화나 있는 거지?
  별로 내가 모욕당한 것도 아닐 텐데.
  내 의문에 대답한 건, 이때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던 유카였다.

「그 요괴들은, 겸손한 자세인 널 얕보고 있었어.」

  무지막지하게 기분 나쁜 목소리로 그 만큼 말하고는, 다시 입을 다문다.
  얕보고 있었다니, 요괴가 인간에게 향하는 인식은 보통은 그런 거잖아. 처음 만났을 때의 유카도 그랬었고.
  결국, 의문은 풀리지 않은 채 , 나는 당장이라도 파르시에게 달려들 것만 같은 치르노를 말렸다.

「스승도 뭔가 말해봐!」
「그만둬, 문제를 일으킬 생각은 없다.」

  우리들의 대화를 가만히 보고 있던 파르시는, 기가 막힌다는 듯 한숨을 토했다.

「요정에게 그렇게까지 존경받고 있다니 부러운 녀석. 이런 곳에 오지 마.」
「……할말이 없군.」
「그 겸손함도 필요 없어. 실력은 나름 있는 것 같으니까, 그에 적당한 태도를 가져.
  알겠어?  이 앞에 있는 구 지옥 길거리는 지상에서 쫓겨나온 요괴들의 낙원이야.
  그들은 자신들의 처지를 불행하다고 비관 하고 있지 않아. 그저, 지상이 자신들에게 맞지 않아서 지저에 들어온 거지.
  그들에겐 그들의 가치관이 있어. 기본적으로 싸움은 싸움으로 해결하는 힘 바보들의 소굴, 그 소굴을 지배하는 것도 그런 녀석이야.」

  ……아무래도, 지저라는 곳은 무슨 세기말 같은 세계인 것 같다.
  폭력=GOOD!  라는 겁니까?  어쩐지 불안합니다만.

「봐봐, 거기서 주춤하면 안 돼.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하면, 더 오만하게 행동하는게 좋아. 요괴처럼」
「인간이다만……」
「단순한 인간이라면, 그저 먹힌 뒤 길가의 쓰레기가 되는 걸로 끝이야. 이 후엔, 맘대로 하던가.」

  말이 끝났는지, 파르시는 녹색의 빛과 함께 사라졌다.
  지나가라는 걸까?  아픈 꼴을 당하고 싶다면 마음대로 해보라는 것처럼 보였지 말입니다.
  어쨌든, 나로선 여기서 되돌아가는 선택사항 같은 건 없으니, 떠나간 파르시에게 화를 내는 치르노를 따라 다리를 건넜다.

  햇빛이 닿지 않는 지저인데, 행선지에서 약간의 빛이 새어나온다.
  저곳이, 아야메나 파르시가 말하던 구 지옥 길거리인가….







  생물의 기척이 전무했던 동굴을 빠져나오니 있던 구 지옥 길거리는, 의외로 활기로 흘러넘치고 있었다.
  낡은 시대의 물건이라고는 해도, 모두 주인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목조의 집이 늘어서 있고, 그 집들에 매달려있는 무수한 사방등이 거리를 빈틈없이 비추고 있다.

  그 가도 아래를, 엄청난 수의 요괴들이 왕래하고 있었다.

  지상의 마을에서는 본 적도 없는 가게. 포장마차도 많다. 마치 축제 같았다.
  들려오는 것은 웃음소리뿐 만이 아니었다. 욕설이나 물건이 망가지는 소리, 싸움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단지, 소란스럽고, 뜨거웠다.
  이곳에는 마치 무법과 친구를 맺은 것 같은, 허둥지둥하면서도 넘치는 활기가 가득 흘러넘치고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떠들썩한 구 지옥 길거리에 발을 디뎌도, 치르노는 요만치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았다.

  원래대로라면, 호기심이 당기는 대로 근방을 산책하고 있었을 것이다.
  생각나는 대로, 최초로 보는 땅에 감동을 안고 있었을 것이다.
  치르노도, 맨 처음 구 지옥 길거리의 입구를 보았을 때엔 확실히 그런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그것들을 없애버린 것이, 주변 요괴들의 시선이었다.
  가도로 나아가던 중, 엇갈리는 자들은 모두 예외없이 곁을 걷는 인간을 본다.

  그리고 비웃는다.

  놀라움, 당황, 호기심─그런 시선이 지나간 뒤, 그들의 눈동자에는 반드시 놀리는 것 같은 눈동자로 바뀐다.
  치르노에겐 그것이 매우 불쾌했다.
  그 흰 꽃에서 들리던 심술궂은 요괴의 목소리가 차라리 나았다.
  자신을 바보취급 하고, 어려운 말만하며 머리를 어지럽게 만드는 싫은 녀석이지만, 딱 하나 좋은 점이 있었다.

  그건 자신과 같이 선대를 강하다고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은, 큰 소리로 외쳐주고 싶었다.

  길의 한가운데서, 모두에게 들리도록「이 인간은, 사실 무지 강하다. 이몸에게 이긴 대단한 인간이다!」라고.
  그것을 필사적으로 참고 고개를 숙인 채, 입을 다물고 걷고 있으면, 갑자기 노려보고 있던 발밑이 어두워졌다.

「——어이어이, 이건 도대체 무슨 농담이지?  인간이 요정을 데리고, 이 지옥의 와있다니」

  고개를 올려보자, 코가 구부러질 것 같은 냄새가 치르노의 얼굴을 더욱 비뚤어지게 했다.
  두 명의 앞을 가로막고 선, 거체의 요괴 셋이 그 앞에 서있었지만, 그 위압감보다 입에서부터 나오는 술냄새가 치르노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이 녀석들도 지금까지의 요괴와 같은 눈을 하고 있었다.

「……물러나주지 않겠나?  이 앞의 지령전에 볼일이 있다.」

  겁먹지 않고 당당한, 그러나 고압적이지도 않은 조용한 어조로 대답하는 선대무녀에게, 그들이 향한 것은 조소였다.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을 하러 왔을지 궁금했지만, 그 기분 나쁜「사토리」가 사는 저택에 스스로 갈 셈인가!  죽으러 온 거라면 이야기는 빠르지, 여기서 우리들에게 먹혀라!」
「인간의 여자의 고기라, 먹은지도 상당히 오래됐어!  게다가 신선한 고기다!」
「앙, 뭐라고 말이라도 해보지?  무릎 꿇고 목숨이라도 구걸하면, 팔 한 개 정도로 끝내 줄테니까. 앙?」

  그 외형에 어울리는 말을 듣고, 치르노는 순수하게 분노했으며, 선대는 당당한 표정으로 말했다.

「상처를 입히고 싶지 않다」

  한순간의 틈을 두고, 이번엔 주위의 방관자들도 함께 폭소했다.
  완전하게 얕보이고 있다.
  그런 반응에, 선대는 염려하듯 주위를 둘러봤지만, 옆에서 어깨를 부들부들 떨고 있는 치르노의 모습을 깨달았을 때엔 이미 늦었었다.

​「​웃​.​지​.​말​.​라​.​고​오​오​오​─​─​─​!​!​!​」​

  귀여운 소녀의 외관만 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외침과 함께, 한순간에 거대한 얼음 덩어리를 만들어, 눈앞의 요괴에게 던진다.
  요괴는 바위처럼 단단한 얼음 덩어리를 맞고 날아가, 가까이에 있던 가게에 큰 소리를 내며 부딪혔다.
  주위가 잠시 조용해지더니, 다음에 순간 엄청난 환성과 욕설이 내뱉어진다.

  분쟁의 징조였다.

「큭, 이 꼬멩이가!  무슨 짓이냐!?」
「시끄러워!  잘도 스승을 바보 취급했겠다!?  바보라고 하는 녀석이 바보니까, 바보 취급하는 녀석도 바보야!  이 바보!!」

  동료로 보이는 요괴가 위협하는데도 불구하고, 생각나는 대로 머릿속의 말을 내뱉는다.
  치르노의 분노는 한계를 넘어 있었다.
  멍하니 자신을 쳐다보는 선대를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혼자서 주위의 갤러리마저도 적으로 돌릴 각오로 말했다.

「이 녀석이고 저 녀석이고 전부 들어!  스승은, 이몸을 이긴 대단한 인간이야!  스승을 바보 취급하면, 이몸이 화낼거라고!」

  양팔에서 얼음의 검을 만들고, 완전한 전투태세로 돌입한다.
  탄막놀이가 아닌, 진지한 전투에 임할 각오를 치르노는 이미 끝맺고 있었다.
  눈앞의 녀석들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었던 것이다.

「쬐끄만 요정 주제에, 박살나고 싶냐!」

  동료 요괴 한 마리가 치르노에게 달려 들었다.
  머리에 두 개의 작은 뿔이 있다. 격은 낮아도, 그 ​종​족​은​「​오​니​」​였​다​.​
  요정인 치르노에게는 과중한 상대다.

  그러나, 치르노는 전혀 기가 죽지 않았다.
  상대가 어떤 종족인지, 어떤 실력을 갖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한들, 전혀 기죽지 않았을 것이다.

  그 정도의 전의로 가득 차 있었다.
  급변하는 전황에, 그것을 돌아본 선대가 당황해서 움직이려고 했을 때, 그보다 빠르게 머리카락에 꽂은 꽃에서 꽃잎이 떨어졌다.
  분명히 이상한 비율로, 대량의 꽃잎이 흩날리기 시작하더니, 바람도 없는데 치르노의 옆으로 불어와 한 덩어리로 모인다.

「——요정. 분명 치르노라고 말했었지.」

  모인 꽃잎이 형태를 이루고, 그것이 팔이 되어 치르노를 날려버리려고 한 오니의 주먹을 막고 있었다.

「정말이지, 주제도 모르고 잘도 맘대로 떠벌려 줬네.」

  꽃잎이 모여 만들어 진 것은 인간의 모습이었다.
  녹색의 머리카락을 우아하게 휘날리며, 배 이상의 체격차가 있는 오니의 주먹을 그 자리에서 꿈적도 하지 않은 채 막아선다.

「……칭찬해 줄게, 바보」

  카자미 유카는 송곳니를 드러내며, 웃었다.

「뭐, 뭐냐 네놈……!」
「쬐끄만 요괴 주제에. 박살나고 싶어?」

  꿈적도 할 수 없는 자신의 팔에 전율 하면서도 허세를 부리던 오니에게, 비웃음으로 답하는 것과 동시에, 비어있는 반대쪽 손을 들어 올렸다.

  다음 순간, 엄청난 섬광이 작렬해 오니의 거체를 날려 버렸다.
  치르노가 한 것과 크게 다를 바 없었지만, 그 영향은 비교할 수 없었다.
  상반신이 그대로 불타버린 오니는, 주변의 관중들과 함께 한 채의 집으로 돌진, 그 후 건물 채로 무너졌다.

  이 퍼포먼스에는 역시 놀랐는지, 관객이 그대로 조용해졌다.
  유카가 보통의 요괴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뭐야, 네 도움은 필요 없었다고!」
「흐응, 정말로 입만 산 녀석.」

  자신에게 대드는 치르노를 향해, 유카는 변함없는 냉소로 답했다.
  그리고, 선대에게 시선을 돌리고, 조용히 한 손을 내밀었다.
  오니를 날려 버린 파괴의 빛이 그 손에 생성된다.

「넌 정말이지, 몇 번이나 말하게 하는 거야?  자각을 가지라고 말했을 텐데. 할 수 있다면 여기서 널 죽이고 싶어.」
「유카……」
「 그렇지만, 그 전에 넌 책임을 져 주지 않으면 안 돼.
  치르노가 말하는 대로야. 네가 얕보이면, 그 네게 진 우리들에겐 참기 어려운 굴욕. 정말이지 짜증나는 사실이지만─넌, 내게 이긴 인간이야.」

  유카는, 그 때 최초로 스스로 패배를 인정했다.
  살의도 증오도 아니다. 유카와 치르노의 곧은 시선을 받고, 선대는 숨을 삼켰다.
  그리고, 뭔가를 깨달은 것처럼 표정이 바뀌었다.

「그래, 그걸로 좋아.」

  선대에게서 뿜어지기 시작한, 피부가 저릴 정도의 기백을 느끼며, 유카는 만족한 듯 미소 지었다.
  장소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상냥한 웃는 얼굴이었다.
  내밀고 있던 손끝부터, 유카의 몸을 만들고 있던 꽃잎의 집합체가 분해되어 소멸해 나간다.

「탄막의 스펠카드 용으로 설정해둔 몸이니까, 너무 긴 시간 지속 할 수는 없어. 이 후는 맡기겠어.」
「……휘저을 만큼 휘저어놓은 주제에 나한테 뒤처리를 맡기겠다는 건가. 정말이지, 너는 아군이 되면 지친다.」
「이번엔 네 자업자득.」

  드물게 기막힌다는 반응을 보이는 선대를 향해 유쾌하게 웃으며, 유카는 다시 꽃에서 저쪽으로 돌아갔다.
  강력한 요괴가 사라지고, 요정과 인간만이 남은 것을 본 요괴들은 다시 떠들기 시작했지만, 그것은 어딘가 억눌린 것처럼 보였다.

  분명히 기세가 다르다.

  선대무녀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는, 아까와는 반대로 주위를 압도하고 있었다.

「이 새끼들이……!」
「치르노와 유카」

  앞을 막아섰던 요괴 중, 마지막으로 남은 한 마리를 곧게 노려본다.
  뿌득, 뿌득 하고 손가락의 마디뼈에서 소리를 니며, 흘러넘치는 전의를 과시했다.

「두 명에게 불평을 하고 싶다면 내게 해라.」

  분노는 섞이지 않은, 그저 담담하게 전해들은 말에 상대는 완전하게 쫄아 버렸다.
  이게 정말로, 조금 전까지 훅 불면 날아갈 것 같이 보이던 인간인가?
  지금 이 장소에서 무녀의 주변만이 무거워진 것 같은 중압감이 느껴진다. 거기다 그 위압감은 무한하게 퍼져, 보다 자신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것만 같은 환각마저 보았다.

  분명하게 도발이 섞인 말에, 아무도 반응 할 수 없었다. 뭔가의 힘을 가진 말이었다.

  소란의 중심에 선 인간을 이대로 놓칠 수는 없다.

  그러나, 싸워봤자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이 장소의 모두가 실감해 버렸다.
  선대 자신이 덤벼들 리도 없으니, 기묘한 대항상태를 유지한 채 침묵이 이어진다.

  거기에, 갑자기 나막신의 소리가 울렸다.

  저 멀리서 울타리처럼 선대를 둘러싸고 있던 요괴들이 양쪽으로 갈라진다.
  그와 함께, 선대무녀가 발하는 것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위압감이 장소를 가득 매웠다.

「——꽤 멋진 대사를 해주는걸, 네 녀석, 간만에 재밌어 보이는 인간이 굴러 들어왔어.」

  나타난 것은 또 다른「오니」였다. 게다가 여자다.
  그러나, 조금 전과 같은 격이 낮은 오니가 아니다.
  이마에 솟은 붉고 큰 하나의 뿔. 아름다움 속에 단련된 강함을 품은 신체와 날카로운 눈빛을 내뿜는 얼굴.
  장신의 선대가 조금 올려보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이미 거체라고도 표현 할 수 있을 만큼 큰 체격.

  위풍당당을 모습으로 구현화 한 것 같은 그 모습은, 확실히 진짜 오니로서의 바닥이 보이지 않는 박력을 내뿜고 있었다.

  답답하게 침묵하고 있던 주변의 관중들이 그제서야 활기를 띤다.
  이 구 지옥 길거리에 있어서 유명한 존재인 것 같다.
  그 압도적인 기세에, 한창 달아올랐던 치르노도 경직되어 움직이지 못하고, 단지 선대만이 마주선 채 동요없는 표정으로 그녀를 마주했다. 적어도 겉으로는.

「……이건 아무래도 거물이 납신 거 같네.」

  이 장소에 없는 유카마저도, 그 목소리에서 긴장을 숨길 수 없었다.

「오니다」
「오니?  그런 종족이야?」
「호오, 더 재미있어 졌는걸. 지상의 인간이, 잊혀진 오니를 기억하고 있다는 건가.」

  단언하는 선대를 보며, 그 오니는 유쾌하게 웃었다.

「내 소개를 하지. 나는 산의 사천왕 중 한 명, 힘의 유우기. 호시구마 유우기다. 네 말대로 오니다.
  뭐, 산이라고는 해도 옛날 이야기지. 지금은 이 구 지옥 길거리의 지배인 같은 역을 맡고 있다. 폭력으로 일어난 문제는, 폭력으로 해결하는 것이 지저의 규칙이야.」

  천천히 거대한 잔을 꺼내, 무거워 보이는 그것을 검지 끝으로 돌린다.
  그리고, 다른 한 쪽 손에 들고 있던 술병에서 내용물을 찰랑찰랑 따르기 시작했다.
  분명히 전투중에 할 행동은 아닌, 매우 대담하며 여유가 넘치는 행동이었지만, 그 누구도 방해 할 수 없을 것만 같은 관록으로 가득 찬 광경이었다.

「자, 그럼 드문 인간이여.
  너희들은 여기서 소란을 일으켰다. 여기는 구 지옥 거리, 이미 싸움은 거리의 축제고, 이미 소란은 나버렸다. 그렇다면, 소란의 수습을 해야만 한다.」

  오니의 말은, 이상할 정도로 듣는 사람의 마음을 채우는 것 같은 힘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것이 일직이 요괴의 산을 좌지우지하고 있던 자의 독특한 카리스마인가.
  완전히 유우기의 독무대이다.

  모두가 입을 다물고, 이 두려운 구 지옥 길거리의 패자의 판단을 가슴 졸이며 지켜보고 있었다.

「네가 누군지, 뭐가 목적인가는 알 바 없지.
  어떤 이유가 있던, 난동부리는 놈에게는 난동부리는 걸로 맞이하는 것이 예의. 그렇다면, 승부를 해야하지 않겠는가, 인간!!」

  가득 찬 잔을 내밀며 그렇게 선언하는 것과 동시에 주변에서 깨질듯 한 갈채가 울려 퍼진다.
  싸움은 이곳의 축제─확실히 그 말대로였다.
  조금 전까지와는 또 다른 열기에, 치르노는 전투를 준비한 채, 그럼에도 불안한 듯 선대를 올려본다.
  묵묵부답, 부동의 자세로 그저 담담히 적을 노려보는 그 모습에, 약간 안심 할 수 있었다.

「승부방법은 인간에게 맡긴다. 그게 오니의 전통이다. 뭐든지 좋다고?  자, 덤벼라」
「……그 잔은 무슨 작정일까나?」

  침묵을 관철하는 선대를 대신해, 꽃넘어로 유카가 묻는다.
  자신으로 가득 찬 미소가 대답이 되어 되돌아온다.

「아, 이건 내 자신의 승부. 어떤 승부 방법이던, 이 잔의 술을 한 방울이라도 떨어뜨리면, 그 시점에서 나의 패배다」
「과연」

  유카는 납득한 모습이었다.
  납득한 후 목소리에 불만 가득한 목소리와 함께 비웃음으로 돌려주었다.

「조금 전의 쓰레기들이랑 같네. 이 녀석이고 저 녀석이고, 지저의 요괴라는 것들은 나를 불쾌하게 만드는구나.」
「……뭐라고?」
「이쪽의 무녀를 너무 얕보지 마, 이 왕바보들」

  유카는, 유우기 뿐만 아니라 주위의, 혹은 이 지저에 온 이래 만난 모든 요괴들에게 단언했다.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는 자가 나타나는 것보다 빨리, 선대가 움직였다.

  아무도 감지 할 수 없었다.

  폭음과 함께, 유우기의 안면이 날아갔다.

  내밀고 있던 잔은 가루로 부서져, 파편과 술을 흩뿌리고 , 유우기 자신은 피를 뿜어내며 뒤로 날아간다.

  많은 요괴를 휘말리게 해서, 그대로 요괴 수십 마리가 그대로 길 위를 뒹굴었다.
  지면을 도려내고, 요괴들의 비명이 높게 피어오른 흙먼지 속으로 사라진다.

  그 누구도 보지 못했으며, 무엇이 일어났는지 이해 할 수 있었던 것은 공격한 본인과 유카 뿐이었다.

  선대의 불가피의 일격이, 한 때의 유카와 같이 그 오만한 태도의 오니를 때려 날린 것이다.
  주변이 침묵에 휩싸이고, 다음에 주위가 두려움에 떨었다.

  그 오니 사천왕 유우기가, 인간에게 당해 땅에 쓰러졌다.

  부서진 잔이 땅바닥을 구르고, 술이 지면을 적시고 있다.

  패배─. 유우기가 말한 대로라면, 이 싸움의 결판이 난 것이다.
  오니와의 승부는, 단 일격으로 끝난 것이다.

「……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흙먼지 속에서, 유우기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분노나 노여움 같은 감정이 들어간 목소리가 아니었다.
  말 그대로, 쾌활하게 까지 느껴지는 상쾌한 웃음소리였다.

「기분 좋아?  덧붙여서 나는 최악이었어.」
「과연, 너도 이걸 먹어 봤다는 건가. 그렇다면 당연히 내 대응이 마음에 들지 않았겠지.」

  천천히 일어선 유우기가 다시 재위치로 걸어서 돌아왔다.
  무방비 상태로 직격을 먹은 뺨에는 맞은 자국이 남아, 가죽은 벗겨지고 속의 근육이 드러나 보인다. 입과 코에서는 쿨럭이며 상당량의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데미지는 확실히 새겨져 있다.

  그러나, 발걸음은 흐트러지지 않았으며, 휘청거리지도 않았다.

「퉷, 멋진 한방 고맙군. 덕분에 술이 깼다. 아무래도 취해 있었던 건 내 쪽이었던 것 같아.」
「……오니라는 건 정말로 강한 요괴구나.」
「아파 확실히 효과는 있어, 틀림없다구!  사실 머리도 휘청휘청 하지만, 볼품없는 내게 화가나. 그게 분해.」

  같은 일격을 먹고 쓰러진 경험이 있는 유카는 대단하다는 듯 중얼거렸지만, 유우기 또한 내심은 겉모습만큼 단순하지 않았다.
  쓰게 웃으며, 지면에 흩어진 잔의 파편을 밟아 부순다.
  그 행동에는 자신의 자만심을 반성하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입가의 피를 닦고, 오니에게 통한의 일격을 주었으면도 방심 따위 조금도 보이지 않는 선대를 곧게 응시한다.

「인간이여, 부끄러움을 참고 부탁하지. 승부를 내개 해 줘.
  이 힘의 유우기, 전신전령으로 너와 싸우고 싶다!  오랫동안 잊혀 졌었던 오니퇴치, 도전해주지 않겠나!?」

  전대미문의 제의에, 주위의 웅성거림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전설의 오니에게 도전하는 인간─.
  그 광경이 아득한 옛날일로 남겨진 이래, 도대체 어느 정도의 세월이 지났을까.
  지금, 그것이 갑작스레 소생하려 하고 있다.
  그것도 옛날과는 다르다. 수많은 인간이 책략과 무기를 이용해 했던 오니퇴치를, 단 한 명의 무녀가 맨손으로 도전하려 하고 있다.

「그 말, 선전포고라고 판단!」

  강대한 오니의 제의에, 그 인간은 기죽지 않고 답했다.

「이 쪽도 요격태세를 취하겠다!」

  때리면 죽는다. 찌르면 죽는다. 시간이 지나면 죽어 버린다.
  그렇게 취약할 터인 인간이, 열백의 기백을 담아 주먹을 쥐고, 강대한 상대에게 맞선다.
  그 모습은, 지금까지 선대를 본 지저의 요괴들의 흐려진 눈을 크게 뜨게 하는데 충분한 모습이었다.

「각오완료」

  완벽하게 전투태세를 취한 선대를 향해, 유우기는 버틸 수 없어 보이는 기쁨을 노골적으로 나타냈다.
  공포에 떨며 기죽는 모습에는 익숙해져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용감하게 서로 맞서는 적은 실로 오랜만이었다.

  일찌기, 인간과 서로 맞서는 것으로 쌓아 올리던 특유의 정.
  과거의 그것보다 더욱 특별한, 새로운 무언가를 느끼고, 억제할 수 없는 흥분이 솟아오르며 전신에 힘이 돈다.

「고맙다!  인간이여, 승부에 관계없이, 승부의 뒤에는 이름을 가르쳐다오!  그 이름을 이 몸에 새겨, 나는 죽는 그 순간까지 너를 잊지 않을 것이다!!」

  유우기는 잃었다고 생각한 무언가를 되찾아, 마음이 채워지는 것 같은 환희를 느끼며 웃었다.







  에─, 뭔가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만, 결론만 말해서 동방의 세계에서 최강 취급 받고 있는 오니와 맞짱뜨게 되었습니다.

  어라라─, 이상한─걸─?

  어째서 이렇게 된거지?  어째서 이렇게 된거야!?
  중요한 일이므로 두 번 외쳤다. 아니, 한탄했다.
  유카와 치르노의 의사를 간신히 이해하고, ​일​념​발​기​(​一​念​發​起​)​.​
  날 얕보고 있는 주변의 요괴에게「북두에게 불만이 있다면 내게 말해라!」라는 느낌으로 외쳤더니 오니가 떳습니다.

  속으로 멍하게 망연해 있자니, 오니인 유우기씨가 천천히 술을 따르기 시작했으므로, 이것이 소문의 핸디캡인가─하고 조금 안심하고 있자니, 문득 깨달았다.

  ……아, 틈 투성이.


  ​─​차​☆​안​☆​스​으​으​으​!​!​!​


  강적 상대론 선수필승의 철칙을 잊지 않고 , 전력전개로 백식관음을 박아 넣었다.
  이걸 맞고 일격에 쓰러진 후 악연으로 묶인 유카가 보고 있다는 것도 무시한 행동이다.
  그렇지만, 실제로 사양할 만큼 약한 상대는 아니고.

  여러 요괴를 상대로 싸워 봤지만, 오니라는 게 정말로 얕볼 수 없다는 것이 마주선 것만으로 이해 할 수 있었다.
  평상시의 나라면, 도망치지는 않겠지만, 우선 전투를 피할 것을 염두에 둘 상대다.
  그러나, 지금의 내게는 그게 불가능했다.
  치르노의 마음과 유카의 말을 무시하는 건 나로선 도저히 불가능 했던 것이다.

  과연, 책임이라…….
  자각이 없다고나 할까, 솔직히 지금도 그런 실감이 나진 않지만, 나의 말과 행동이 주변에 영향을 준다는 많은 사람으로부터의 충고를 조금은 실감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이긴다는 것은, 매우 무거운 거구나.

  나 개인의 승패에는 더 이상 구애받지 않는다고 전에 말했었지만, 그건 취소해야 할 것 같다.
  나를 향한 복수에 집착하는 유카나, 날 동경하는 마음을 품은 치르노 같이, 많은 마음을 향해주는 자들까지 얕보이게 된다.

  그것은 확실히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적어도, 나 자신이 용서하지 못한다.

  그런 느낌으로, 지금의 나는 조금 진심으로 전투모드에 들어간 상태다.
  미안, 유카리. 일이 끝나면 대신 머리 숙여줄 테니까 용서해줘.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베고, 오니를 만나면 오니를 벤다!

  ……그런 각오였지만, 진짜로 오니를 베게(패게) 될 줄이야.
  일단, 선제공격은 훌륭하게 성공했지만,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던 대로에 유우기는 그대로 다운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이건 상황이 악화된 건가?

  잔 떨어뜨렸으니까, 기습에 불평은 들을지언정, 그대로 이쪽의 승리로 끝날거라 생각했지만, 수치스러움을 참으면서까지 다시 한 번 싸우게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내 일격 탓에 유우기의 오기가 발동해 버린 것 같다.

  아니, 그……착각하고 있다면 죄송합니다만, 그게 제 초전력입니다.
  오니와 맞짱이라던가 무리니까, 선제공격을 전력으로 먹인거지, 인사 대신의 일격이라던가 하는 여유 부린 공격이 아니였어요.

  이건 유카에게도 말할 수 있는 거지만.

  그러나, 유카자신도 그랬던 것처럼, 그런 마은 아무런 의미도 없겠지.
  핸디캡도 틈도 방심도 하지 않은 채, 단지 넘치는 힘과 전의만이 남은 최강의 오니와 대치하는 처지가 된 나.

  울고 싶은데다, 도망치고 싶다.

  그렇지만, 그러면 안돼는 거지……치르노랑 유카가 보고 있으니까.
  어쩔 수 없기 때문에, 약해질 것 같은 전의를 스스로 불러 일으킨다.

「그 말, 선전포고라고 판단!  이 쪽도 요격태세를 취하겠다!」

  이런 말을 하는 건 진심으로 갈 때 밖에 없다.
  기억에 남아있던, 최대한 용기를 불러일으키는 말을 내뱉으며, 아마 내 생애로 최대, 최강의 적에게 그 힘을 향한다.
  살기가 아니다. 용기다!  에, 그러니까 다음은, 나(オラ) 두근거린다!  ……아니, 이건 아니구나.

  어쨌든─.


  각 오 완 료







  구 지옥 길거리의 안쪽. 중심부에 있는 작열 지옥의 바로 위에 지어진 지령전의 한 방에서, 코메이지 사토리는 그「소리」를 들었다.

「이건, 구 지옥 길거리의 구석에서……?」

  여기와는 상당히 떨어져있는 장소였다.
  제3눈에 힘을 집중해도, 마음의 목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는 거리는 아니다.
  그러나, 그 말은 분명히 들렸다.
  크디큰 마음의 목소리였다. 그 크기는 그에 비례할 만한 마음의 힘을 나타낸다.
  그 정도로 강한 의지면서, 희로애락의 그 어떤 감정도 포함되지 않았다.
  단지, 몸부림치는 강고한 의지가 함께했다.

  ─각오완료

  결사적이며 생명을 버리는 무책임한 것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신념이 있는 영력이다.
  이렇게 강한 마음이 소리를 내는 자가, 과연 이 지저에 존재했던가?
  그 오니조차, 인간을 포기해 지상을 떠난 체념이 마음속 어딘가에 남아 있는데.

「……지상의 존재, 일까나」

  뭔가 매우 귀찮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사토리는 한숨을 내뱉고, 발밑에서 뒹굴고 있던 검은 고양이와 천장을 향해 말했다.

「오린, 오쿠. 잠깐 나갔다 올게.」

  무거워진 허리를 올리며 지령전의 주인은 방으로부터 걸어 나왔다.
  행선지는 일직선, 구 지옥 길거리에서 가장 큰 소동을 향해─
작자 후기

.
개인적인 이미지입니다만, 구 지옥 길거리는 지상을 버린 요괴의 낙원답게, 창관이라던가 마약상이라던가, 그런 퇴폐적인 가게가 줄서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레이무나 마리사의 멘탈이 걱정되는군요.

뭐, 본작에서는 연령제한이 없으니 꽤 밝은 묘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만.
다음번엔 그런 양아치들의 거리에서 혈전을 펼치는「동방에서 할 필요 없는」전투가 메인이 될테니, 주의해 주십시오.


역자 후기

아, 이번편도 재밌었다. 덤으로 재차 말하는데 여러분. 전 이 문넷 누구보다 빨리 선대록 최신화 나오는걸 꿰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쪽지 안보내셔도 되요(...)

그나저나 선대는 역시 선대네요. 여기저기서 쌓은 카리스마 수치를 본인 시점에서 전부 까날려버리는 저 헤타레함. 저래서 제가 선대를 좋아한다니까요.

만약 조아라에서 보고오신분이 계시더라도 여기에다가도 감상을 남겨주세요. 역자의 힘이 됩니다.

...그나저나, 도대체 지저 요괴는 뭔 깡으로 선대한테 대드는걸까....

오타, 오역 지적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번역 끝내고 생각난건데 제가 잘못번역한게 아니라면 지금 유카가 식인드립을 친거 맞죠?

...얀데레에서 데레는 없다며 작가 이양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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