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인터넷에 글을 올리고자 할 때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건, PC에서 글을 쓰는 과정은 안전하지 않다는 겁니다. 종이에 글을 쓰면 사고가 나더라도 종이 전체가 사라지는 경우는 그리 잦지 않습니다. 하지만 컴퓨터로 글을 쓰다가 사고가 나면, 일반적인 결과는 사용자가 쓴 글 내용 전체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그런 문제를 피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답은 간단합니다. 이 세상이 함정투성이라는 걸 자각하고, 그런 함정을 피하는 법을 배우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인터넷 사이트에서 글을 직접 써서 올린다면,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있을 때 글 전체가 사라지게 됩니다.
1. 로그인이 풀려서 글이 안 올라갈 수 있습니다.
2. 사이트 설계의 문제로 글이 중간부터 잘려 올라갈 수 있습니다.
3. 그때 사이트가 다운되어서 글이 안 올라갈 수 있습니다.
4. 사이트 유지보수가 시작되어 글이 안 올라갈 수 있습니다.
5. 인터넷 공사가 진행되어서 글이 안 올라갈 수 있습니다
등등……. 저것들이 모두 이 세상에 있는 작가를 방해하는 함정들인 셈입니다.
PC에서 직접 글을 쓰는 것도 당연히 많은 위험이 있습니다. 메모장에 글을 써서 올리려 할 경우, 컴퓨터가 다운되면 그 글이 사라집니다. 수시로 저장하는 습관이 있는 사용자의 경우도, 저장하는 것과 컴퓨터가 다운되는 타이밍이 겹쳐, 글을 저장하는 중에 컴퓨터가 멈춰서 글 전체가 사라지는 경우마저 있습니다. 그것만일까요? USB에 소설을 넣어 다니다 USB를 분실해서 글을 잃게 된 작가, 하드디스크가 고장 나서 수백 쪽의 설정집이 날아가 작품을 쓰지 못하게 된 작가, 자신이 집에 없을 때 고장난 컴퓨터를 AS하러 온 AS 기사가 컴퓨터를 포멧해서 소설이 날아간 작가 등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겪은 문제들이 다 그런 사람들이 부주의했기 때문일까요? 저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그런 문제들이 일어날 것을 모두 예측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무리한 요구라고 봅니다. 하지만 그런 문제들이 일어날 것을 전혀 예측하지 못하더라도 자신이 쓴 글이 소실되는 것은 얼마든지 막을 수 있습니다.
글이 날아가는 걸 막는 법 시리즈에서는, 컴퓨터를 이용해서 글을 쓰는 사람들이 자신의 글을 안전하게 지키면서도 큰 불편 없이 글을 써나갈 수 있도록 돕는 함정 회피법들을 차례차례 설명해 나갈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