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 1화
쿠로네코와 사오리가 집에 돌아간후, 시간이 조금 흘러 식사시간이 되었다.
오늘의 메뉴는 치킨카레. 코우사카가는 적어도 1주일에 2~3번은 카레가 저녁식사로 나온다.
왜 카레가 이렇게 자주 나오나 예전에 물어봤더니, 뭐 아버지에게 처음으로 칭찬받은 요리라던가 뭔가..
확실히 맛 자체는 나쁘지 않고 오히려 맛있는 축에 들지만, 너무 자주 먹으면 아무리 맛있는 요리라도 질리기 마련이다.
그것에 대해 어머니와 교섭을 한 결과는, 치킨카레,비프카레,야체카레 등 카레의 메뉴가 늘어나게 됬다.
해결 됬다고 하기에도 뭐하지만, 확실히 전보다 질리지는 않으니까 말이야. 이것도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덜 질리는 치킨카레를 먹고나서 샤워를 하고 TV를 보다가 내 방으로 돌아가려는데, 키리노와 타이밍이 겹치게 됬다.
키리노와 같이 계단을 올라가면서 쿠로네코가 했던 말이 떠올랐고, 예전 쿠로네코에게 비슷한 말을 들었을 때 처럼 아무렇게나 물어봤다.
저번에는 전화로 해서 바로 끊겼지만 말이야.
"야 키리노"
"왜"
"너, 나 좋아하냐?"
"하아?"
오물을 보는듯한 눈빛. 지금 당장이라도 자기 머리 옆쪽을 손가락으로 뱅글뱅글 돌리며 "미친거 아니야?" 라고 말할 기세다.
하지만 쿠로네코의 말이 너무나도 걸리기 때문에 키리노를 재촉했다.
"싫으면 싫다고 확실히 말해봐"
"뭐야, 너 뭐 잘못먹었어?"
이번엔 진심으로 아픈사람을 걱정하는 눈빛이다. 훗. 나의 마음의 강도는 이미 강철과도 같다. 너가 항상 그런 취급을 하니까 말이야..
이대로 20년만 더 인내하면 우화등선 할것 같다고. 살아서 신선이 된다고 임마.
내가 아무말 안하고 계속 바라보자, 키리노는 방금 샤워를 해서 그런지 약간 붉은 얼굴로 머뭇거리더니 나에게 말했다.
"진짜 괜찮겠어..?"
순간 온몸에 달려드는 오한. 마치 키리노가 미국에 가기전날 나에게 앨범을 꺼내며 "보고싶어?" 라고 물어봤을 때와 같은 느낌이다.
분명 저 '괜찮겠어?' 는 '내 욕설과 비난을 버틸 자신이 있냐?'라는 의미다.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언어로 나의 존재를 부정당할것 같다.
"아 미안. 역시 무리"
그때의 앨범사건처럼, 저것을 봐서는 안된다는 생리적인 생존본능을 느꼈다.
우화등선이라니.. 5초전에는 그렇게 커다랗게 느껴진 나의 인내심이 얼마나 자만심에 빠진 만용인지 느끼게 됬다.
"쳇 뭐야, 싱겁게"
키리노는 혀를차며 빠르게 계단을 올라가 자기방에 들어가더니, 쾅! 소리가 날 정도로 문을 세게 닫았다.
하아.. 차라리 물어보지를 말걸. 괜히 키리노의 기분만 건드리고 나의 인내심까지 시험한 느낌이 들어 우울해졌다.
그런 생각을 하며 밍기적 밍기적 계단을 올라가 내 방에 들어가려고 하니 키리노가 문을 열며 말했다.
"너, 내일은 나랑 어울려줘야 겠으니까"
"이번에는 또 무슨 이유냐.."
"뭐야, 카나코는 괜찮고 나는 싫다는 거야? 건방지네.. 오히려 초 귀여운 여동생이 놀아준다는걸 감사하게 생각하라고!"
"좀 봐주라.."
키리노는 이내 나를 몇초간 노려보더니, 다시 쾅! 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방문을 세게 닫았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요즘 확실히 정신적으로 많이 피로한것 같다. 다시 지갑신센가..
그렇게 일요일 오후 약속시간이 되기전, 키리노와 만나기로 한 백화점앞 공원으로 가고 있다.
한집에 사니까 같이 나오면 되지 않느냐. 라고 물어봐도 휴일에 서로 다른 할일도 있는거고, 나는 밖에 있다가 바로 오게됬다.
게다가 집에서부터 다 큰 여동생이랑 나와서 논다니 동네 아줌마들 눈에 들키기라도 하면 내 신용은 바닥이라고.
혹시라도 여동생이 있다면 알것이다. 여동생이랑 단둘이 노는건 초등학생 저학년까지야. 제3자라도 없으면 이상한게 분명하다고
"하아.. 또 나보고 안내하라고 하면 자신 없는데 말이야.. 응?"
한숨을 쉬며 걸어가다 약속장소에 있는 키리노를 발견했더니,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남자가 키리노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뭐야 작업거는 건가, 뭐 아무래도 키리노는 외모만 보면 왠만한 B급 아이돌보다는 이쁘다. 게다가 운동도 하니 스타일도 좋고, 모델까지 하니 패션센스도 남다르다.
오히려 저런 남자가 안꼬이는게 이상한거겠지. 그래도 왠지 내 눈앞에서 여동생한테 다른 남자가 작업거는걸 보니 왠지 모르게 배 아래서 검은게 스멀스멀 올라오는 기분이 들었다..
뭐라도 한마디 해주려고 하니, 키리노 쪽에서 나를 발견하고 먼저 뛰어와 내 팔에 매달리며 말했다.
"그러니까 남자친구 있다니까요!"
남자친구가 아니라 친오빤데 말입니다.
그래도 나는 납득하고 가만히 있었다. 나를 남자친구라고 하는게 이 남자의 작업에서 벗어나기엔 더 적절한 방법일테니까.
남자는 혀를 차며 뒤돌아섰다. 헹! 쌤통이다 이 느끼하게 생긴놈아. 나는 고소한 기분이 들었다.
자세히 보니, 내 팔에 매달린 키리노는 미세하게 떨고 있었다. 이녀석 설마 겁먹은건가. 그렇게 기가 센 주제에..
"너 언제까지 매달려 있을거냐"
"더 붙어 있으라고 해도 거절할테니까 신경꺼"
그제서야 내 팔에서 떨어지며 말한 키리노. 키리노가 밖에서 인기가 많을거란 생각은 했었지만 이렇게 실제로 보니까 조금 걱정된다.
누가 뭐래도 가족이고, 여동생이고. 나는 오빠니까 말이야.
"이런일 많은 편이야?"
"뭐.. 보통 밖에 나오면 하루에 두세명씩은 항상 작업걸기는 하는데.. 저렇게 끈질긴 타입은 짜증나"
하루에 두세명.. 키리노가 보통 자기자랑을 할때의 그 건방짐이 없는 말투였다. 순수하게 사실을 말하고 있는거겠지.
하지만 저 정도로 자주 그렇다면 좀 위험한거 아닌가..?
"주변에 친한 남자는 없지?"
분명 키리노는 같은 나이대의 남자와의 관계는 별로 안좋을거다. 저번에 '반친구는 애들같아서 싫다. 남자는 무조건 자기보다 3살은 많아야 된다' 라고 한게 기억났다.
"없어, 그런걸 왜 물어보는데?"
"그거야 확실히 거절의사를 해도 막무가내인 놈들도 있을거 아니야. 그럴때 어떻게 해결하는데?"
그러자 키리노는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이내 항상 나를 놀리는 표정으로 히죽 웃으며 말했다
"헤에.. 뭐야 지금 걱정하는거야? 기분나빠 정말로 시스콘이네"
"오빠가 자기 동생 걱정하는게 뭐가 나쁘냐. 그런거로 시스콘이면 동생가진 사람은 전부 시스콘이라고"
내가 장난을 안받아줘서 그런지 키리노는 입을 삐죽 내밀더니 계속 말했다.
"뭐.. 확실히 보통 남자친구가 있다던가, 약속상대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면 포기하고 가는데.. 대화로도 안되면 그냥 도망가. 왠만하면 나보다 느리니까"
호오호오 그런 방법이. 확실히 키리노의 달리기 속도를 따라갈만한 녀석은 얼마 없겠구만.
길거리에서 여자한테 작업거는 느끼한 놈들이 체육전공을 했을 가능성도 적고 말이야.
"그래도 여차하면 큰소리로 다른 사람들한테 도움을 청해. 혹시 모르는거니까"
"네네 알았다니까 시스콘씨"
진짜 알아듣긴 한건가.. 키리노는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내 손목을 잡고 끌고갔다.
"우와우와! 이거봐봐! 물고기 대빵커!"
그 후 우리는 간단히 길거리에서 파는 크레이프를 먹고, 어디론가 데려가 달라는 키리노에게 수족관에 가자고 했다.
그러자 노골적으로 싫은 표정으로 '너가 그러니까 인기가 없는거야, 촌스럽게 수족관이라니.. 몇년전에 쓰던 코스야' 하면서 싫어하더니
가끔은 이런것도 좋잖냐 하는 내 설득에 넘어가 수족관에 끌고왔더니 이모양이다. 완전히 애구만. 엄청 들떠있네
"너 분명 수족관은 촌스럽다고 하지 않았냐"
"그거랑 이거랑은 다른거! 촌스러운건 촌스러운거고 재미있는건 재미있는거니까!"
뭐 좋아해주니까 됬나. 그런 생각을 하며 웃고 있으니, 옛날 생각이 났다.
키리노와 내가 어렸을때. 아직은 서로 사이가 좋을때, 부모님과 같이 수족관에 간적이 있다.
뭐 그때는 키리노도, 나도 아직 꼬맹이였으니까 말이야, 둘다 눈을 반짝이며 뛰어다니면서 즐거워 했다.
키리노는 그때와 마찬가지로 눈을 반짝이며, 신기하거나 아름다운 물고기를 볼때마다 나를 불렀다.
뭐 이런것도 나쁘지 않나. 나는 자연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키리노가 질릴때까지 수족관에서 관람한 후, 저번에 카나코와 같이 갔었던 파르페 가게에 가게 됬다.
키리노도 친구들이랑 자주 오던 곳 같고, 여러모로 유명한 가게인것 같다. 나는 단걸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아무래도 좋지만 말이야.
파르페를 주문하고 나서, 키리노는 잠시 화장실을 간다며 자리를 떳다. 나는 멍하니 손등에 턱을 괴자마자, 주변에서 싸우는 소리를 듣게 됬다.
"그러니까 꺼지라고 멍청아!!"
"히..히끅..."
"이년이 진짜!!"
사람들이 다 웅성거리며 보고있고, 무슨 일인가 해서 자세히 보니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여자애가 남자와 말싸움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여자애의 친구인듯한 애 하나는 고개를 숙이고 들썩거리는걸 보니 울고있는것 같다.
남자는 화가 난 상태고, 조그마한 여자아이가 울고있는 여자아이를 막아서는 형태로 남자에게 욕을 하고 있었다.
어린애를 울리다니 썩을놈이구만.. 하는 생각을 하며 자세히 보니
"카..카나코!?"
틀림없다. 카나코와 브리짓이다. 나는 정의의 용사도 아니고, 불의를 보고 못참는 사람도 아니지만 곤경에 빠진게 나의 아는사람이라면 이야기는 다르다.
나는 앉고있던 의자가 넘어질정도로 빠르게 일어나서 바로 뛰어갔다. 이 썩을놈이 진짜.. 가만두지 않겠어
"야 너 이새끼야! 뭐하는 짓이야!"
"앙? 넌 뭐하는 놈이야!"
내가 큰소리를 치며 달려가자 울고있던 브리짓과 카나코는 나를 발견하고 말했다.
"흑..매..매니져.. 우아아아앙!!"
"키리노네 오빠!?"
필사적으로 울음을 참으려고 노력하던 브리짓은 나를 보더니 이내 댐이 무너진듯 펑펑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발끝부터 머리 끝까지 느껴지는 화를 참으려고 하지도 않고 그 망할놈에게 말했다.
"얘네들 오빠다! 불만있냐!!"
내 박력에 놀랐는지, 상대는 이내 주춤하기 시작했다.
"카나코! 브리짓! 무슨짓 안당했어!?"
손가락 하나라도 댔으면 두고봐, 때려죽여버릴테니까..!
"아냐, 아무짓도 안당했어"
천만다행이다. 나는 안심하고, 있는 힘껏 주먹을 쥐고 최대한 상대를 노려보고 있었다.
"쳇! 재수없게 시리!"
나에게 겁을 먹은건지, 아니면 단지 정말로 질린건지, 남자는 욕을 하며 뒤돌아서 떠났다.
나는 녀석이 시야에서 안보일때까지 노려보다가, 이내 보이지 않게 되자 긴장이 풀렸다. 아무리 화가 났어도 이런식이었던건 옳지 않다.
행여나 나나, 카나코와 브리짓에게 보복이라도 하려고 하면 말짱 도루묵은 커녕 일이 더 커지는거다.
"헤에, 제법인데 로니져!"
등뒤에서 들려오는 카나코에 말에 뒤돌아도보니, 울음을 멈춘 브리짓과 팔짱을 낀 카나코가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하아..대체 뭔일이냐 너희는.."
무슨 일이 있었던 너가 그렇게 상대한테 욕을 하니까 상대가 더 화나는거 아니야. 너한테도 문제가 있다고. 내가 한숨을 쉬며 말하자, 카나코는
"그 자식이 나는 냅두고 브리짓한테만 싸인해달라고 하잖아"
"그거 때문이냐!!"
아 머리가 아프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역시나 카나코가 처음에 건방진 말을 하고 나서 말싸움이 격해지고 가만히 있던 브리짓까지 울게되는 상황이 된거라고 한다.
"너 임마.. 사람이랑 말을 좀 가리면서 해야지.."
"됬어 됬어 결과 올라잇이야! 그건 그렇고 로니져는 여기서 뭐해? 상으로 우리 둘이서 놀아줄까?"
그런 말을 하며 카나코는 헤헷- 하고 밝게 웃으며 내 왼팔에 매달려왔다. 너무 피곤해서 떼넬 힘도 없구만
하아.. 하며 한숨을 쉬고 있으니 갑자기
"카..카나코!?"
아.
다시 돌아온 키리노와 눈이 마주쳤다.
맞다 키리노가 있었지!! 키리노는 인상을 쓰며 이쪽으로 빠르게 걸어왔다. 아아 여기서 또 얻어맞는건가.
그렇게 각오를 하고 있으니 키리노는 내가 아니라 카나코에게 다가와 말했다.
"카나코!! 빨리 떨어져!"
"흥~이다! 왜 카나코가 키리노 말을 들어야 하는데?"
"이익..!"
키리노와 카나코는 서로를 노려보더니, 키리노가 내 오른팔을 잡아채며
"빨리이 떨어지라 고오오오오!"
하면서 내 팔에 매달려 잡아당겼다. 그러자 카나코가 무슨 오기가 들었는지
"질것 같냐!!"
라며 매달린 내 팔을 잡아당겼다.
그러자 브리짓이 "에..엣;; 저..저기;;" 같은 말을 하면서 안절부절하더니
"에..에잇!"
내 등뒤에서 팔로 허리를 감아 매달렸다.
남자라면 누구나 상상해볼법한 행복한 상황이겠지만. 상황이 상황이고 인물이 인물이니 그런 행복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주변의 남자들은 무언가 시선만으로 사람을 죽일것 같은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다.
나는 눈을 살짝 감고 휘둘리면서 최대한 그 남자들에게 염파를 보냈다.
당신들이 이 둘의 성격을 알게 된다면 절대 행복한 시츄에이션이 아니라고 말이야..
저녁먹기 전까지 놀다가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아무래도 저런 일도 있고 피곤하여 일찍 돌아가게 됬다.
돌아가는 내내 불평을 하던 키리노는 집에 와서까지 나에게 불평을 했다.
"어떻게 거기서까지 카나코에게 손댈수가 있어!? 이 로리콘!"
"그러니까 설명했잖냐! 불가항력이었다고!"
"뭐가 불가항력이야! 얼굴은 헤벌쭉 해가지고는!"
"그런적 없어! 대체 너는 뭐가 불만인거야!? 너 때문에 시간내서 어울려줬더니만 말을 해도 믿어주지도 않고!"
제길.. 진짜 사람을 뭐라고 생각하는거야!? 요즘들어 피곤한일 투성인데!
그러자 키리노도 화를 참을 수가 없는지 고개를 숙이고 어깨를 부들부들 떨더니
"나가! 너 얼굴따위 두번다시 보기 싫어! 이 바보! 멍청이!"
그렇게 나오겠다 이거지..! 자기 집도 아니면서 나가라니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나 알고 있는거야!?
"아아 그래 나가주지! 나도 더 이상은 못참아!"
"엣.."
나는 가방을 꺼내와 구색이나 맞추려고 입을 옷들을 집어놓고 지갑을 챙겼다.
그리고 현관문이 부숴질 정도로 세게 문을 닫고 나갔다.
나가면서, 키리노가 뭐라고 말한것 같지만 문이 닫히는 큰 소리에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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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큰 틀이던 작은 틀이던 계획해둔게 전혀 없는 상태로,
100% 자기만족으로 쓰기 시작한 글을 누가 읽어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올리게 된 글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스토리라인이 분명치 않고, 발생하는 이벤트나 등장인물들의 갈등도
어디선가 봤을듯한, 뭔가 있어보이는 그런 내용이 많습니다. 아니 거의 그런게 전부에요.
무언가 하나의 소재만 가지고 메모장을 열어서 그 소재에 살을 붙이면서 글을 쓰다가 또 생각나는게 있으면 붙여넣고, 다 쓰고나서 다시한번 읽다가 '이러면 더 좋지 않을까?' 해서 더 붙여넣는것도 있구요.
예를 들면 원작 6권에서 쿄우스케가 싯코쿠의 코스프레를 하고 거울을 보며
"현현하라 케르베로스!" 라고 한 소재만으로 살을 붙여서 글을 써서 시작하게 된거니까요.
나름 원작에서 느낀, 철저하게 진행되는 쿄우스케 1인칭 시점의 내용에서
알게 모르게 던져지는 다른 인물들의 속마음에 대한 복선들, 그리고 둔감한 쿄우스케가 멋대로 오해하거나, 본뜻을 파악하지 못하거나 하는 독자로서 보면 답답한, 그런 맛에 중점을 둬서 재현하려고 하지만 역시나 무리구요 ㅎㅎ
최대한 원작의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다는걸 알리고 싶었습니다.
네버엔딩스토리식의 소재료로 이어가는것도 좋지만, 역시나 아무 계획없이 시작했던 일이라 그런지 소재에 대해 어려움이 많습니다.
글 자체도 나름 자기만족하는 정도지만 필력이 좋다고는 절대 할수도 없구요.
언제까지 쓸수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재밌게 봐주시는 분이 계시니 감사합니다.
아무리 자기만족 글이라고 해도 리플은 힘이 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