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7화

"분명 '저희'와 같이 촬영해달라고 했었잖아요. 아무리 카나코가 코스프레 아이돌이라고 해도 일단은 저희 동료라구요?"

​"​소​.​.​속​였​구​나​!​"​

"속이다니, 남이 들으면 오해할만한 말 하지 마세요~ 아, 그래도 확실히 설명했던거 같았는데, 깜빡 했네요. 데헷☆"

혀를 살짝 내밀고 오른손으로 자기 머리를 콩 하며 치는 아야세.

소름끼칠 정도로 귀여운 행동이지만, 뭔가 이거 데자뷰가...

"그, 그래 이거! 카나코한테 코스프레 시켰을 때랑 똑같잖아!"

이런 권모술수가 남발하는 모델계같으니! 비록 카나코는 평상복을 빼앗겨서 방법이 없었지만, 적어도 난 정상적인 의복이 있다! 할까보냐!

그렇게 생각하며 내가 약간 인상을 쓰고 있으니, 아야세는 자신없다는 표정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안도와...주실 건가요..?"

헹! 그런다고 내가 할것 같냐?

"물론 도와줘야지."

할거야.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나는 아야세에게 정말 약하다.

긴 흑발에 청초한 외모. 평소에 맨날 화만 내다가 갑자기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표정과 말투로 부탁하는건, 반칙이라고..

카나코를 도우러 가기 위해, 건물에서 나와 차를 타고 목적지로 가는 중에, 나는 아야세에게 물었다.

"그런데 아야세, 카나코를 도와준다고 해도 말이야. 평소처럼 매니져 일을 하라는 거야?"

그러자 아야세는 씨익 웃으며 

"어떻게 할 것 같아요?"

  ​매​니​져​일​

→코스프레

  ​모​델​촬​영​

"설마, 또 코스프레 같은걸 시키는건 아니겠지?"

"헤, 하고 싶으세요? 코스프레."

"사양할게.."

아야세는 조그맣게 후훗, 하고 웃고 나서, 나에게 말했다.

"단지 카나코쪽에 남자모델이 필요하다고 해서 가는 것 뿐이라구요? 딱히 함정에 빠트린다던가, 그럴리는 없어요. 왜냐면 저도 뭘 할지 모르는걸요."

"그래.."

적어도 매니져일은 절대 아니겠구만.

카나코녀석 상대하는게 절대 편한 일은 아니지만, 코스프레나 촬영이 정신적으로 훨씬 피곤하다. 매니져일은 그래도 경험은 있고 ​말​이​야​. ​

뭐 물론, 옆에서 완전한 큐티스마일로 나의 피로를 풀어주는 브리짓이 없고 카나코만 있는 매니져일이라면 비슷한 정도의 정신적 피로가 올것 같다.

그렇게 20분쯤 이동하여, 목적지에 도착했을때 나를 제일 먼저 반긴것은-

"별  가  루  ☆ 쿠 라 라!!!"

"카 나 카 나 ☆ 쿠 라 라!!!"

"별  가  루  ☆ 카 나 카 나!!!"

등쪽엔 노란색 별과, 앞뒤로 메루루가 그려져 있는 분홍색 특공복을 입은 '어른이' 친구들의 목소리였다. 오오.. 지져스..

언젠가 와본, 메루루 이벤트 회장. 그 광신도적인 열기에, 아야세는 아무리 지나도 익숙해지기 힘든지 (물론 나도 익숙해진적 따위 없다)

"정말.. 올때마다 궁금한거지만, 왜 어린이가 보는 키즈애니메이션에 성인남성 팬이 이렇게 많을까요?"

"나도 궁금하다."

알게 되면 나에게도 꼭 알려주길 바란다. 아 그리고, 여동생이 여동생물을 좋아하는 이유도 말이야.

그렇게 인파속을 헤치며 (사람이 워낙 많아서 관계자룸으로 가는 길도 빽빽했다.) 가는데, 아야세가 '잠시만요' 라고 했다.

아무래도 전화가 온 ​모​양​이​다​. ​

"네, 네. 아 알겠습니다. 네 괜찮아요."

아무래도 일에 관련된 전화인가 보다- 하고 지켜보고 있으니, 전화를 끊자마자 아야세는

"아무래도 오빠, 코스프레를 할것 같아요.."

"역시.. 근데 코스프레 라는거, 자기랑 조금이라도 비슷한 케릭터를 해야되는거 아니야? 카나코도 브리짓도, 뭐 둘다 귀엽고 잘한다는걸 떠나서, 케릭터랑 똑같은게 대단한거였잖아. 의상이라던가 그런 문제도 있을텐데."

"글쎄요. 저번에 봤었던 사진에 있는 그건 어떤가요?"

"뭐 장르 자체가 아에 다르고 말이야.. 그리고 내가 그런걸 가지고 다닐리도 없고, 형편좋게 그런걸 가지고 있을만한 사람이-"

내가 그렇게 말하고 있는데, 아야세의 시선은 다른곳에 고정되있었고. 말하는 도중 그 시선을 따라간 나는-

분홍색 특공복을 입고있는 밝은 라이트 브라운의 헤어를 가진, 시부야 거리에서 볼법한 패션좋은 여자아이와,

검은색 바탕의 고스로리를 입고 있는 긴 흑발의 매끄럽고 흰 피부를 가진 여자아이와,

청바지에 줄무니 남방 (바지에 넣었다.) 에 뱅글뱅글 안경을 쓴 장신의 여자아이와 눈이 마주쳤다.

"있을지도 모르겠구만."

사오리는 역시나 특유의 입모양으로 웃었고, 쿠로네코는 입을 크게 벌리고 뻐금뻐금. 키리노는 이미 알고있었던 듯 하다.

"... 저 사람이라면 있지 않을까요? 코스프레."

사실 저 세명중 두명은 항시 코스프레지만 말이야...

혹시 모르니, 아야세와 같이 세명에게 가서, 사오리에게 사정을 말하자 사오리는

"핫핫! 아무리 소인이라도 그런걸 항상 가지고 다니지는 않는다오! 게다가 쿄우스케씨의 싯코쿠 코스프레 의상은 드렸지 않습니까?"

"하긴 그렇네."

너가 뭐 슈퍼초인도 아니고 말이지. 아. 다른 의미로는 무진장 슈퍼초인이지만.

"뭐 여벌로 세벌정도는 집에 있지만 말이오."

"뭐!?"

그런걸 왜 가지고 있어!? 내 맞춤제작 의상이 4개라고!?

내가 그러면서 바보짓을 하고 있는 동안, 쿠로네코와 아야세는 서로를 노려보며 한마디도 하고 있지 않았다.

내가 걱정스럽게 지켜보자, 쿠로네코가 먼저 입을 열었다.

"선배."

"응?"

"선배는, 왜 이 이기적인 여자와 같이 있는걸까?"

내가 뭐라고 대답하기도 전에, 바로 반응한건 아야세였다.

"저희 독자모델 촬영에 오빠도 같이 했어요. 그렇지 키리노?"

극상의 미소를 띄우는 아야세가, 키리노에게 고개를 돌리자. 그에 동시에 쿠로네코도 키리노를 보면서

"... 이 여자도 같이 모델을 하나보네, 그래서? 왜 선배까지 같이 한건지, 설명해주지 않을래?"

왜 내가 아니라 키리노에게 물어보냐. 그런데 의외로, 그 자존심 강하고 말싸움 지기 싫어하는 키리노 녀석이 먼곳을 보며 딴청을 피우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대강 사정을 설명하자. 쿠로네코는 뭔가 못마땅하다는 표정이었고, 재밌어 하는 사오리가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 보여주며 말했다.

"아마 쿄우스케씨가 오늘 코스프레를 한다면, 아무래도 메루루에 나오는 케릭터가 분명하올시다. 그러면 그다지 할만한게- 어디보자"

메루루 관련 책자 페이지를 넘기던 사오리가, 멈추고 손가락을 지목한 케릭터는

"게린박사.."

그렇게 쿠로네코가 말하고, 사오리가 설명을 부치길, 어느날 신비한 힘을 가진 메루루와 적대하는, 매드 사이언티스트라고 한다.

솔직히 나랑 그렇게 닮은것 같지도 않지만.. 굳이 말하자면 적당한 키에 마른 몸매, 그리고 올백느낌의 검은 흑발과 죽은동태눈 정도가 닮았다.

"미안한데 난 얘는 완전 기억 안나거든. 설마 나한테 연기같은걸 시키지는 않겠지.."

"아마 특별게스트 정도로 나오는 거라 괜찮을 거에요"

아야세가 말해줬다. 이거 방금 전화로 들은거지? 그렇지? 원래 알고 있었던거 아니지?

그렇게 세명과 일단 작별을 하고, 관계자실로 들어가서, 안내를 받아 메이크업을 받고, 의상을 받으러 갔다.

역시 사오리의 생각대로 그 게.. 뭐시기 하는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의상. 뭐랄까, 죽은 동태눈에다가 눈밑에 다크서클로 보이는 검은화장까지 하니 조금 비슷해 보이기는 한다.

의상을 입고, 머리까지 세팅을 받은후 안내받은 대기실에 들어가니 익숙한 모습의 미소녀가 둘이 있었다.

"엣, 누, 누구세요?"

"......"

먼저 발견한 브리짓은, 나를 알아보지 못했는지 당황해 하고 있었고, 카나코는 아무말 없이 나를 관찰하고 있었다.

뭐 당황해 하는게, 브리짓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 였으면 분명히 골탕먹일 생각으로 가득 찼겠지만, 이 순수한 소녀를 놀리는건 그만두도록 하자.

"나야 나. 매니져"

뭐 매니져라고 해도, 나만 있는것도 아니고.. 아니 오히려 알바식으로 몇번 안한 내가 매니져라고 하는건 눈치채기 힘드려나? 하고 생각하니

"아!"

브리짓의 얼굴이 환해졌다. 그리고 나에게 달려와서-

"특별게스트가 매니져였군요! 매니져도 코스프레가 취미였나요?"

"뭐.. 어찌저찌 사정이 있어서 말이지"

정말, 꼬리라도 달려 있었으면 무지막지하게 좌우로 흔들릴법한 강아지 같은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는 브리짓.

뒤쪽에 앉아 계시는 누군가랑은 너무 틀리다.

"사정이라고 해도, 그냥 우리 보러 온거 아니야? 이 로리콘"

여동생은 볼때마다 시스콘 타령, 너는 볼때마다 로리콘 타령, 너희들 말대로라면 난 지금쯤 분명 교도소에 수감되있을거라고.

"뭐 편할대로 생각해."

그렇게 말하고, 대본과 진행방식이 적혀있는 종이를 보는 카나코의 어깨너머로 있는 종이를 보니,

아무래도 나는 대사나 그런건 전혀 없고 나오랄때 나와서 그냥 서있으면 되는 정도인것 같다. 뭐 이정도면 상관없나..

"헉!"

아니 잠깐, 야외 이벤트장에서 애니 코스프레를 해서 무대에 나가서 대중 앞에서 모습을 보이고 사진까지 찍히는 거에 '이 정도면 상관없나' 라니,

슬슬 나의 위험인식도 수치가 위험한것 같다. 아무리 오타쿠가 다됬다고 해도 적응하면 안된다고.

"매니져? 괜찮아요?"

내가 식은땀을 흘리고 있으니, 브리짓이 걱정이 됬는지, 물어봐줬다. 역시 착한아이야. 이대로만 커다오.

"잠깐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신경쓰지 마. 괜찮아"

"네.."

그리고 시작된 이벤트.

우리의 어른이 친구들이 열광적으로 응원하고 있고, 인기 성우인 호시노 쿠라라 씨가 이벤트를 진행.

호시노 씨랑 목소리가 비슷한 카나코가 성대모사를 하고, 메루루 관련 퀴즈, 토크쇼, 카나코와 브리짓의 전투씬 연기 순서로 진행되었다.

"자, 마지막으로! 요번에는 특별 게스트를 모시겠습니다! 나와주세요 게린 박사!"

약속한 대로 내 차례가 와서, 밖으로 나갔다. 라고 해도 그냥 입다물고 서있는게 다라니 그것에 대해서는 감사하지만.

뭐, 일단 케릭터의 가장 포인트가 되는 썩은동태눈은 자연산으로 닮아있고, 다크서클까지 칠하고 화장하고, 머리까지 한데다 무대와 객석의 거리를 생각하면 아무래도 비슷하게 보이는것 같다.

"오오오오오~"

어른이 친구들의 탄성. 대부분이 ​남​자​놈​들​이​지​만​.​.​.​

그러면서 객실쪽에, 키리노와 쿠로네코, 사오리를 발견했다.

사오리는 역시나 그 오묘한 표정. 쿠로네코는 뭔가 얼굴이 빨간듯 하다. 그리고 키리노는 에로게임을 하며 '우효! 미야비쨩 귀여워!' 하는 그 표정이다.

"게린 박사의 코스프레를 하신 쿄우씨는, 저번에 한 코스프레 대회에서 마스케라의 '칠흑의 싯코쿠' 코스프레로 무려! 498점으로 카나카나양과 브리짓양과 1,2점 차이! 어렵게 모셨습니다!"

...잠깐. 이거 마치 처음부터 그 대회의 1,2,3 위를 모으려고 한것 같은데...

게다가 이어서, 호시노 씨는 대본에도 없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 친구들중에 여성의 비율이 좀 더 높았으면 우승 가능성도 충분했었죠~ 게다가! 여기있는 ​카​나​카​나​,​브​리​짓​양​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고 합니다!"

웅성웅성

앗차.. 호시노씨의 폭탄발언으로 어른이 친구들이 웅성대기 시작했다.

제일 앞쪽의 객석에서 얼핏 들려오는 소리로는 '하아하악 나도 코스프레 해서 카나카나랑 친구먹을래!' 같은 소리가 들려온다. 그 뱃살론 무리다.

"카나카나양과 브리짓양, 쿄우씨는 평소에 어떤 사람인가요? 아무거나 좋아요~"

호시노씨의 인터뷰 비슷한 느낌에 대사에, 먼저 내숭1000% 상태인 카나코는

"평소에 친하게 지내는 아는 오빠에요! 맛있는 것도 사주고, 심심할때는 같이 놀아도 줬어요♡"

글로 쓰면 하트표시가 달릴 정도로 달달한 목소리로 말하는 카나코에다가.

"엣.. 친오빠 같아요. 상냥하고.. 친절해서.. 평소에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부끄러운 듯이 말하는 ​브​리​짓​. ​

둘 덕분에 지금 나도 적잖치 않게 당황했고, 나보다 훨씬 당황했을 만한 우리 어른이 친구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뭐랄까.. 내 욕이 반이 들리는것 같지만. 그리고 마이크는 나에게 돌아왔다.

"카나카나양과 브리짓양은 어떤가요?"

한마디도 안해도 된다고 했지만, 이 분위기에서 그냥 나갈수도 없고.. 나는 최대한 말을 더듬지 않게 노력하며 말했다.

"둘다 정말 착하고 일에 대한 프로의식도 있는, 요즘 보기 힘든 좋은 애들입니다."

너무나도 교과서적인, 평범한 고정멘트를 날리고, 뜨거워진 이벤트장을 뒤로 하고, 이벤트는 종료됬다.

하아.. 오늘 하루는 정말 피곤하다. 여러가지로.

그렇게 대기실에 들어오니, 나보다 먼저 들어간 브리짓이 음료수를 건내며 말했다.

"수고했어요. 매니져"

"너희들 이야말로 수고했어. 미안하네 내가 챙겨줘야 되는데"

이러니 저러니 해도 매니져 경험이 있으니까 말이야. 매니져가 아니더라도, 챙겨주고 싶은 여동생 같은 녀석들이고.

뭐랄까, 평소보다 왠지 조용하던 카나코가 나에게 물었다.

"키리노랑 아야세 촬영을 같이 했다며?"

아마 아야세에게 물어봤을거다. 아야세는 개인적으로도 카나코 일에 대해 신경쓰는것 같고. 친구가 잘됬으면 하는 마음도 있겠지. 게다가 내가 처음에 카나코를 망할 꼬맹이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을때, 카나코가 얼마나 대단한 녀석인지 알려준 것도 아야세였다.

"아 뭐, 그것도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됬어"

"그럼 뭐.. 너도 모델로 데뷔한거야?"

뭔가 기대하는듯이, 평소보다 눈을 반짝이며 물어보는 카나코

"그럴리가 있냐. 오늘한정 도우미야."

"그래..."

뭔가 기대하는 듯 했던 카나코는, 내 마지막 말을 듣고 굉장히 실망한듯 했다.

"???"

"칫, 됐어 시끄러 바보야"

내가 기웃거리자 욕설을 하며 휙 고개를 돌려버리는 카나코. 알수가 없네.

그렇게 하루 일정이 다 끝나고, 브리짓과 카나코를 배웅해주고, 밖으로 나가니 아야세와 ​키​리​노​,​쿠​로​네​코​,​사​오​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고생하셨어요 오빠!"

먼저 아야세가 인사해줬다. 뭐 확실히 고생했으니까..

이어서 사오리와 쿠로네코도 ​'​수​고​했​어​,​수​고​하​셨​소​!​'​ 같은 말을 해주고, 키리노는 눈을 

-.- 이렇게 하고 나를 지긋히 보고 있었다.

"왜, 왜 그래?"

"......"

키리노는 아무말 없이, 뒤돌아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들릴듯 말듯한 소리로 뭐라고 했지만, 들리지는 않았다.

그리고 다같이 돌아가며 별 시덥지 않은 이야기나 했다. 아야세는 쿠로네코와 눈싸움을 하고있고 말이야.

그렇게 정~말 기나긴 하루도 이렇게 끝이 났다.

"쿄우스케. 이리 와보거라."

1주일 하고도 몇일 더 지나서 온 일요일.

요즘따라 휴일에도 나가시던 부모님도 집에 제대로 계셨다.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거실에서 TV를 보다가 내 방으로 올라가려고 하니 아버지가 불렀다.

"네"

아버지 옆에있는 소파에 앉아 있으니 아버지는 보고 있던 무언가를, 내가 보이는 방향으로 밀며 말했다.

"이거, 어떻게 된건지 제대로 설명해봐라."

거기에는, 딸사랑이 지극한 딸바보 아버지가 투덜대며 매월 매월 사는 키리노가 모델을 하는 회사의 잡지가 있었고, 그 표지에는ㅡ

다정한 연인처럼 팔짱을 끼고 웃고 있는 나와 키리노의 사진이 있었다.

........ 그날 아버지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설득하고, 훈계 받는 시간은 저녁식사 전까지 계속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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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도중에 갑자기 조아라창이 뒤로가서 백업도 안했는데 다날라가서 VIVA!

4일동안 버닝해서 정신력고갈로 VIVA!

이렇게 길고 긴 모델 편이 ​종​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