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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우스케는 코스튬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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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3화


그렇게 몇일이 지나서 토요일. 아직까지도 키리노의 모닝콜은 계속되고 있고, 아야세와 쿠로네코도 질세라 매일 같이 등교하고 있다.

매일아침 양손에 꽃 (여동생은 제외) 을 가지고 등교하는 모습을 보이니 그런지, 이미 아줌마들 사이에서 '코우사카댁 아들 인기 많수?' 같은 소리가 아줌마들의 네트워크에 퍼졌다고 한다.

그걸 입이 가벼운 어머니가 나에게 히히덕 대면서 말씀하셨을땐, 그저 뻘쭘하게 웃을 수 밖에 없었던건 말할 필요도 없다.

뭐 그 이야기는 이쯤하고, 몇일전부터 준비해둔 물건들을 다 모아놓으니, 꽤나 부피가 크다. 대부분이 키리노 물건이지만.

"1박 치고는 짐이 너무 많은데 이거."

내가 아무생각없이 말하자, 키리노는 자기도 이상하다는듯 갸우뚱 하면서

"옷 말고는 특별히 넣은것도 없는데."

"몇벌이나 넣었는데?"

"다섯벌"

"......"

"뭐,뭐야. 불만있어?"

내가 어이없다는듯 쳐다보자, 키리노는 밀리는 기색도 없이 오히려 이쪽을 노려봐왔다.

"에.. 원래 여자애들은 그게 보통이냐?"

난 입고있는거 까지 쳐도 두벌인데.

"이게 보통이니까 불평불만 하지말고 어서 들어"

"헤이헤이"

뭐 당연하겠지만, 키리노 녀석이 배낭을 들리는 절대 없다. 키리노의 짐은 화장품과 지갑, 그리고 기타 자그마한 물건들이 담긴 작은 손가방이 전부.

이쪽은 척봐도 부피가 상당한 배낭을 들고있는 짐꾼이다. 이녀석이 같이 가자고 하는것도 사실 짐꾼을 부리고 싶어서겠지.

​"​다​녀​오​겠​습​니​다​!​"​

"갔다올게."

부모님에게 인사를 하고 집에서 나와, 전철을 타고 약속장소인 아키하바라에 갔다. 코우사카가와 고코우가는 가깝지만, 사오리 녀석은 아무래도 거리가 좀 되니까, 그 중간지점이 아키하바라. 라는 것이다.

"키리린씨~ 쿄우스케씨~ 여기올시다!"

손을 흔들지 않아도 그 거구때문에 멀리서도 보이는데도, 사오리는 힘차게 양팔을 흔들며 우리를 ​불​렀​다​. ​

"오래기다렸어? 이녀석이 꾸물꾸물 대서 말이야~"

"너임마..."

짐을 봐라 짐을! 사실 그렇게 무겁지는 않지만 부피가 큰것만으로도 힘들단 말이다!

"저희도 방금 도착했소! 그렇지 않습니까 쿠로네코씨!"

"......"

나야 뭐 멀리서도 봤지만, 키리노는 그때서야 쿠로네코를 보며 깨달았다.

"헤에, 너 사복 귀엽잖아."

패션에 대해서는 거의 전문가인 키리노의 평가가 이러니 분명 귀여운거겠지. 쿠로네코는 저번 내가 가출했을때 봤던 그 사복을 입고있었다. 장담하건데 그 고스로리 코스프레보다, 저쪽이 훨씬 잘어울린다.

뭐라고 할까... 내가 아는 '긴 흑발의 미녀' 는 아야세와 쿠로네코가 있지만, 둘다 청초하지 않아서 슬프다.

"빈말은 됬어."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쿠로네코는 부끄러워서 그런건지 뺨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그리고 쿠로네코는, 나에게 고개를 돌리더니 말을 계속했다.

"내 짐도 들게 하려고 했는데, 저 꼴을 봐서는 안되겠네."

"참아주라..."

"소인에게 맡기시오!"

내가 한심하게도 얼빠진 소리를 내자, 사오리는 능숙하게 쿠로네코의 가방을 벗겨 자신이 들었다.

"앗, 이 바보가, 뭐하는거야."

"소인은 아직 여유 있소이다~"

"이.. 됬으니까 돌려줘 거인녀"

"흐응~? 쿄우스케씨는 들어도 되고 저는 안되는것이오?"

"윽.. 그, 그건.."

"그거어어언~?"

180cm의 장신의 여자애가 160cm 짜리의 슬랜더한 여자애 앞에서 양손을 허리에 둔 자세에서 얼굴 위치를 맞추기 위해 허리를 약간 굽히고 추궁하는 모습을 보니, 영락없이 괴롭히는거로밖에 안보인다.

나는 뒤에서 사오리의 후두부에 살짝 당수치기를 날렸다. (사오리가 나보다 5cm나 크지만, 쿠로네코에게 맞추기 위해 고개를 숙인 때를 노렸다.)

"어이 사오리. 너무 괴롭히지 마."

"우우... 너무하오. 쿄우스케씨..."

사오리는 연기라는게 뻔히 보이는, 언제 꺼냈는지 벌써 손수건까지 꺼내 입으로 물고 양손으로 당기는 과도한 리액션으로 우는연기를 하면서 말했다.

항상 키리노와 쿠로네코가 싸우고, 그것을 중재하던 때와는 다르게 요즘은 사오리도 장난기가 돌았는지, 오히려 쿠로네코와 키리노 녀석을 놀리고 있다.

다만 다른점이 있다면, 키리노와 쿠로네코와 놀리면서 싸울때와는 다르게, 사오리가 말을 꺼내면 키리노도, 쿠로네코도 엄청 당황해 하면서 반격을 날리기 어려워 한다.

"자자 장난은 거기까지 하고! 얼른 가자!"

확실하게 텐션이 올라가 있는 키리노가 그렇게 말하고, 우리는 예약한 기차를 타기 위해 다시 전철을 타고 이동했다.

시덥잖은 이야기 (주로 키리노와 쿠로네코의 공방전) 를 하면서 기차역에 도착하고, 약간 늦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딱 맞게 기차가 도착했다.

예약된 기차표는 사오리가 가지고 있지만, 따로 기차표를 가지기 보다 그냥 들어가서 우리 자리들중 아무대나 앉는 식으로 가기로 했다.

좌석은 일반적인 4인용 좌석. 2인용의 자리가 서로 마주보고 있는 형태다. 나는 아무생각없이 한쪽 자리로 들어가, 창가에 앉았다.

"?"

앉고도 한참동안 인기척이 없어서 고개를 돌려보니, 키리노와 사오리, 쿠로네코 셋이 멀뚱히 서있었다.

"안앉고 뭐해?"

내가 그렇게 말을 걸어도, 쿠로네코와 키리노는 서로의 눈치를 보듯이 시선을 교환하고 있었고, 사오리는 그걸 재밌다는 듯이 구경하고 있었다.

내 체내시계로 아마 1분 가까이 시간이 지나고, 더이상 참지 못하는지 쿠로네코가 먼저 입을 열었다.

"먼저 앉지 그래?"

시선의 방향을 보건데 키리노한테 말한게 분명하다. 키리노는 잠시나마 놀란듯이 눈이 커졌지만, 상대의 약점을 찾는 맹수의 눈빛으로 돌아와 쿠로네코에게 반격했다.

"나는 괜찮으니까 너가 원하는데 앉지?"

그렇게 지기가 싫냐.. 별것도 아닌걸로 신경전을 하는 키리노의 목소리는 평소의 놀림기 가득한 목소리였다. 여기서라면 쿠로네코도 질수 없다는 듯이 반격에 나서겠지.

"그렇다면 사양 안하고."

"뭐?"

쿠로네코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즉답하고, 내 옆으로 와서 앉았다.

"쿠,쿠로네코?"

"왜 그럴까 선배?"

내가 놀라 물었지만, 평소의 고스로리복도 아니고 꽤나 청초한 이미지의 사복을 입은 쿠로네코는 그 복장에 어울리지 않게 농염한 웃음을 띄웠다.

"익..."

어깨를 부들부들 떨면서 분노하는 키리노의 모습을 보건데, 아마 이 신경전의 승자는 쿠로네코 인것 같다. 승패판정이 애매한 경기여서 애매하긴 하지만 말이야.

그렇게 키리노는 분노하면서 쿠로네코를 노려보..... 에? 나? 저녀석 왜 나를 노려보고 있는거야?

"자자~ 키리린씨도 창가에 앉으시오~"

사오리는 그렇게 말하면서 분노해 있는 키리노를 살살 달래서, 맞은편 창가, 즉 내 눈앞의 자리에 앉히고 키리노의 옆에 앉았다.

옆에는 쿠로네코, 눈앞에는 분노한 키리노. 이거 진짜 마음 편할곳이 없는 가시방석이다...

뭐, 그래도 그런 분위기는 20분 정도 (20분 동안 엉덩이가 욱신거려서 죽을뻔했지만) 후에는 풀려, 서로 또다시 애니 이야기라던가 게임 이야기의 시시콜콜한 대화가 계속됬다.

그렇게 총 한시간의 운행이 멈추고, 여자 셋이 먼저 내리고 나머지 짐을 겨우겨우 들어(쿠로네코와 사오리 것까지) 뒤쳐지면서 해안가까지 따라갔다.

뒤쳐진 나의 시선의 앞에는 여자 셋이 나란히 서서 바다를 지켜보며, 셋중 가장 텐션이 높은 키리노가 정석과도 같은 대사를 외쳤다.

"바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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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 일이 엄청많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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