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및 문화 콘텐츠 사이트 삼천세계

쿄우스케는 코스튬 플레이어


Original |

바다 6화


"키리노의 친구 아라가키 아야세라고 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처음 아야세와 카나코, 브리짓을 데리고 키리노가 등장했을 때엔 물장구를 치며 놀고 있던 사오리와 쿠로네코는 둘다 꽤나 놀란듯 했다.

특히 쿠로네코가 "당신이 어떻게 여기에 있는거지?" 라면서 노골적으로 적의를 드러냈지만, 입이 귀까지 걸려있는 키리노가 "뭐뭐 괜찮잖아~" 하면서 말렸고, 그 이후 아야세가 예의를 갖춰 자기소개를 했다.

"사오리 버지나 라고 하오!"

"...핸들네임 쿠로네코. 당신은 고코우면 좋아."

이쪽도 자기소개를 하자, 아야세는 다시한번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면서 말했다.

"처음엔 너무 무례해서 죄송합니다. 그때는, 선입견 때문에..."

처음의 만남. 작년 여름코믹때, 아야세와 키리노가 크게 틀어지는 사건때. 분명 아야세는 사오리와 쿠로네코를 이상한 사람 취급했다. 뭐 솔직히 이상하다면 이상하지만...

하지만 그 이후, 내 노력인지 키리노의 노력인지, 혹은 아야세 본인의 노력인지. 약간의 선입견과 결벽증, 항상 올바르려고 노력하는 아야세이기에 기름과 물처럼, 절대 섞일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섞이는 것에 성공했다.

"하핫! 그런건 이제 괜찮소."

"...흥."

그때 분명 쿠로네코는 그 단편적인 상황만 보고도 모든걸 파악하고, 마치 모르는 사람인양 자리를 ​떠​나​줬​다​. ​

...아무리 사정을 안다고 해도. 꽤나 가슴아픈 결단이었을텐데. 게다가 키리노는 쿠로네코와 사오리가 떠나고 나서, 아야세에게 변명을 하느라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했다.

[그,글쎄! 몰라 저런 기분 나쁜 녀석들!]

그때는 만에 하나 진심으로 말한거면 아무리 여동생이라도 날려버리겠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만에 하나는 커녕 억에 하나라도 그것이 아니라는 것은 안다.

그리고 그렇게 까지 생리적으로 오타쿠를 혐오하던 아야세가 어떻게 개과천선 한걸까, 지금이 아니면 물어볼 기회도 없겠지.

"그건 그렇고 아야세, 에 그.. 이제는 괜찮은 이유를 알 수 없을까? 계기라던가."

"엣? 에.. 저기.."

아야세는 내 질문에 당황한듯.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고 양손의 검지를 서로 마주치면서 무언가 두서없이 말했다.

"저기 그... 처음에는.. 키리노에 대해 이하려고 노력하다가.. 아무래도 안되겠어서 키리노에게 상담했더니.. 에 그.. 시스시스? 게임을 하나 ​추​천​해​주​더​라​구​요​.​.​ 그래서 했는데.. 그.. 의외로 재밌어서..."

"커허.."

너도 이제 동류냐!? 웰컴이다 아야세! 웰컴더 오타쿠 월드! 아야세는 내가 너무나도 의외의 대답을 들어 입을 쩍 벌리고 당황하고 있는걸 보더니, 급하게 변명을 붙여나갔다.

"에? 아니 저, 절대 빠져들었다던가 그런건 아니라구요!? 그저 이런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은것 뿐이지 에로는 당연히 반대니까요! 그냥 거기 린코라는 케릭터가 키리노랑 닮아있어서... 했다가...아니 그.. 그러니까 저는 미연시 따..."

말하던 도중 아야세는 자기 입을 양손으로 틀어막았다. 잠시 무슨 행동인지 이해를 못했는데 아항.. 지금 아야세는 오타쿠를 상대할떄의 금기를 말하려고 했던거다.

'그딴거, 그따위거, 그런거' 같은,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부정하는 말은 금구다. 가르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벌써 거기까지 이해했다니, 우수한 학생이다.

"하아... 그래서? 저쪽에 있는 사람들은?"

구경하던 쿠로네코는 한숨을 쉬더니, 키리노와 아야세의 뒤쪽을 보며 말했다.

"아 응! 이쪽은.."

키리노가 소개를 시켜주는 찰나, 여태까지 따분해 하는 표정이 역력한 카나코는 쿠로네코와 눈이 마주치더니, 키리노의 말을 짜르며 말했다.

"쿠루스 카나코 입니다♡ 전 매니져가 보고싶어서 놀러왔어요!♡"

접객용의 달달한 목소리를 내며 그렇게 말한 카나코는, 민첩하게 다가와 내 왼팔에 매달렸다.

"호오!"

"너!"

"윽.."

"카나코!?"

나와 브리짓을 제외한 모두의 하모니가 재밌는듯, 카나코는 최상의 미소를 보여준 찰나



"아얏!"

쿠로네코가 비치볼을 카나코의 얼굴에 집어던졌다.

"뭐하는 거야 이 망할 고스로리녀야!"

우와... 아직 통성명 한 직후인데도 불구하고, 비치볼에 맞았다고 바로 성깔이 튀어나오는 카나코는 어떤 의미로는 대단하다.

카나코는 화를 내는 도중에도 한손으로 내 팔을 잡고있었고, 쿠로네코는 아직도 성에 차지가 않는것 같았다.

"흥.. 자업자득이야."

"이게!!"

나는 쿠로네코에게 튀어나가려는 카나코의 양팔을 잡아저지했지만, 양팔이 구속당한 상태에서도 발을 동동 구르며 화를 내고 있는 카나코를 보니, 이미 자기소개는 완벽히 끝낸것 같다. 그래 이게 본연의 너야.

그러자 뒤에서 "하우우.." 하면서 어쩔줄 몰라하던 브리짓은, 자기 차례가 온것을 느꼈는지 공손하게 팔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브리짓.에반스라고 합니다. 카나카나와 함께 코스프레 아이돌을 하고 있어요."

"끼약!!!!!"

그러자 바로 뒤에서 키리노가 대폭발했다.

"설마설마 했는데 진짜!! 그 브리짓!! 세상에 어쩌면 좋아!! 하,한번만 안아보면 안될까!?"

입이 귀에 걸려있던게 아야세가 너를 인정해줘서 그런게 ​아​니​였​냐​.​.​. ​

코에서 김까지 나올정도로 훅훅대는 키리노의 박력에 브리짓은 굉장히 당황해 하고 있었다. 팬이 겁을 줘서 어쩌겠다는거냐.

"어이 키리노. 브리짓이 무서워 하잖아."

내가 끼어들자 김이 빠진다는듯, 키리노는 눈을 일자로 만들며 말했다.

"하아? 너가 무슨상관인데."

"매니져다."

" '전' 매니져겠지."

"그건 아무래도 좋으니까."

약간 겁을 먹은 브리짓은 이번에도 내 뒤에 숨어 고개만 살짝 내밀고 불안한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저,저기 싸우지 말아요.."

"우햐!! 진짜 귀여워!!"

침까지 흘리는 키리노를 보며, 마치 도적단에 잡혀가는 인질같은 표정으로 브리짓은 포옹을 허락했고, 키리노는 브리짓의 볼에 자기 볼을 마구 비비며 엄청 좋아했다.

뭐 한동안 그런 바보같은 자기소개 시간이 끝나고, 이제 다같이 뭐를 하고 놀까, 하고 있으니, 조용히 지켜보던 브리짓이 입을 열었다.

"저, 저기 매니져"

"응?"

"이중에 매니져 연인은 누군가요?"

"에?"

비교적 떠들석 했던 장소가, 한번에 침묵하고, 5초정도 그 침묵이 거짓말 이었다는냥 소리가 쏟아져나왔다.

"누... 누가 이런 기분나쁜 녀석이랑!"

"그래요! 이런 성추행오빠랑 제가 왜!"

"오야오야 저는 상관없는데 말이오."

​"​무​,​무​슨​말​을​.​.​"​

"응? 로니져 애인 없어?"

기분 나쁘기 전에 너랑은 남매다 키리노. 아야세가 나를 성추행범으로 생각하는건 아직도 지속되고 있고, 왠지 쿠로네코는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하아.. 아쉽게도 그런건 없다."

"그런가요..."

"그런데 왜 이중에 애인이 있을거라 생각한거야?"

그러자 브리짓은 보는 사람이 기분좋을 정도로 방긋 웃으며 말했다.

"매니져는 상냥하고, 의지되니까요. 이렇게 바다에 놀러올 정도니까 있을거라고 생각했어요."

"으음.."

지금 깨달았는데, 해변가에 있는 남자들이나 지나가는 남자들이 힐끔힐끔 이곳을 보고 있다. 미녀 6명에 남자 하나라... 꽤나 레어한 조합인데도 불구하고 별로 그런 들뜬 마음이 들지는 않는다. 그냥 짐꾼이니까.

그러고 있자, 사오리는 오른손 주먹으로 왼손 바닥을 퐁 하고 치면서 말했다.

"그렇다면 다같이 비치발리볼이 어떻소이까?"

​"​"​비​치​발​리​볼​?​"​"​

다같이 앵무새처럼 사오리의 말을 따라했더니, 사오리가 바로 설명에 들어갔다.

"우연히도 자리가 비어있으니, 인원수도 맞겠다 3:3 비치발리볼이오!  20분 제한에, 이기는 팀은 오늘 쿄우스케씨를 마음대로 할 수 있소!"

"왜 내가 상품이냐!!"

왠지 우리 뭐만했다 하면 내가 상품이다? 그리고 키리노와 쿠로네코의 독설이 날라오고, 내 자유의사는 무시된채 진행되겠지!

"이기는 쪽이 패널티네."

"마음대로 한다니 구체적으로 뭘.."

"필요없습니다."

요번에는 아야세까지 추가됬기에 타격은 더욱 아팠다.

"응 뭐, 상품은 마음에 안들지만 다같이 놀기엔 재밌을것 같네! 하자!"

키리노가 기분좋게 말하자, 모두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사오리의 안내를 받아 네트가 있는곳까지 이동하자, 사오리는 진행을 계속했다.

"오타쿠팀 vs 모델팀! 3:3 경기며 제한시간은 20분! 이동안 높은 점수를 낸 팀이 승리하여, 쿄우스케씨 이용권을 가지게 되오! 쿄우스케씨는 심판석에 앉아계시면 되오! 아 그리고, 신체적인 팀밸런스를 위해 브리짓양과 제가 자리를 교체하오!"

흐음. 확실히 저 판단을 올바르다. 아무래도 브리짓과 카나코는 신체스펙이 높지 않기 때문에, 팀을 저렇게 나누게 된거군. 쿠로네코의 운동신경은 잘 모르겠지만, 꽤나 재밌어 질것같다.

"나는 스포츠라면 다 잘한다구!"

가위바위보 후, 선공인 키리노가 그렇게 외치며 준비단계 없이 바로 공격에 들어갔다. 팡! 하는 기분좋은 소리와 함께 척보기에도 꽤나 힘이 들어가있는 공이 날아가고, 공이 날아가는 방향에는 모델팀이 꽤나 멀리 있었다. 이거, 벌써 1점 났구만. 이라고 생각한 찰나

"뭐!?"

키리노의 경악과 함께 보이는건, 재빠르게 다이빙 하듯이 몸을 날린 카나코가 리시브하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추하게 그대로 넘어진것도 아니고, 리시브를 하자마자 양손으로 바닥을 치는듯 하면서 한바퀴 굴러 낙법까지 성공했다.

"굉장해!"

진짜 굉장하다고! 카나코가 저정도로 민첩할줄은 상상도 못했어! 아까의 숄더태클은 우연이 아니었나!? 진짜 배구선수같은 민첩한 움직임에 나는 물론 이 자리에 있는 전원이 놀라고 있는 가운데, 아직 경악은 끝이 아니었다.

"자 갑니다! 필살! 뇌광권!"

깔끔한 리시브로 공중에 뜬 공을, 사오리가 바보같은 기술명을 외치며 점프해 정면승부의 스파이크를 넣었다. 발리볼에서 뇌광이라니 대체..

카나코 때문에 놀랐던 것도 있지만, 그 거구에서 나오는 강력한 파워때문에, 오타쿠팀은 반응하기도 전에 득점을 허용했다.

"모,모델팀 1점."

일단은 심판이니까 그렇게 말은 했는데.. 이거 상대가 안되겠구만.

그 이후로도 거의 일방적인 경기가 됬다. 꽤나 운동신경이 좋았던 편인 아야세까지 합세해서 서브를 넣어주니, 사오리가 공격하기가 더욱 쉬워졌고, 상대팀의 심각성을 안 오타쿠팀도 최선을 다했지만, 아무래도 브리짓은 도움이 안되고 키리노와 쿠로네코는 방어하는게 고작이었다.

"헉..헉.."

1분을 남기고 있는 가운데, 양쪽팀다 힘들어 보이는데 뭔가 나만 쉬고 있는거 같아서 미안하구만.

그리고 아마 마지막 공격으로 보이는 공격이, 모델팀에서 시작됬다. 아야세의 서브 이후, 사오리의 강력한 공격.

여태까지 위력을 분산시키듯이 흘려받던 키리노는, 이번엔 정면으로 공을 받아냈다. 정면으로 받아서 그런지, 수직으로 매우 높게 올라가는 공을 보고 키리노는 말했다.

"어이 검은거!!"

"알고 있어!"

쿠로네코는 그렇게 말하며 점프를 해서, 카나코와는 반대쪽인 왼쪽에 공을 내려꽃... 지 ​않​았​다​. ​

공을 치지는 않고 손으로만 치는 모습을 흉내낸 쿠로네코 때문에, 카나코는 완전히 속아서 이동했고, 그 쿠로네코의 뒤에 숨어있었던것 같은 키리노가 나타나서 ​스​파​이​크​. ​

여태까지 쭉 리시브만 하던 카나코가 미스를 범했기에, 공은 간단히 바닥에 떨어졌다.

"해냈다!!"

"어, 어서 놓아.."

그렇게 말하며 키리노는 쿠로네코의 손을 붙잡고 좋아하고 있고, 쿠로네코는 부끄러운듯 독설을 뱉었지만, 표정을 보니 자기도 상쾌한 모양이다. 사오리와 아야세는 기분좋은 땀을 흘렸다는양 상쾌한 얼굴이었지만 뭐 카나코는 역시나 분해했다.

딱 20분도 종료됬기에,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뭐 누가 이기고 지냐는 상관없지만.

​.​.​.​.​.​.​.​.​.​.​.​.​.​.​.​.​.​.​.​.​.​근​데​.​ 비치발리볼. 룰로 페인트모션은 금지되있을텐데.

나는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무승부로 끝내기 위해 조용히 있었다.

​-​-​-​-​-​-​-​-​-​-​-​-​-​-​-​-​-​-​

으아아아아 2연타

제목은 처음 배설글로 시작했으니 어쩔수가 업ㅋ습니다.

다음에라도 코스프레 요소가 들어가긴 하겠지만 말이에영.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