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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우스케는 코스튬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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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Story - 키리노의 경우 2화


"갑자기 왠 이사!? 왜!? 어디로!?"

"서, 선배 아파"

"미안…"

갑작스러운 상황에, 나는 나도 모르게 쿠로네코의 양 어깨를 잡았는데 꽤 힘이 들어갔나 보다.

내가 당황해하면서 빠르게 손을 떼자, 쿠로네코는 "정말…" 이라면서 뾰루퉁 해졌다.

"…그래서? 어디로 가는데?"

"멀리 가시는건 아니지요 쿠로네코씨?"

키리노와 사오리의 물음에 쿠로네코는 훗, 하면서 오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의 새로운 거주지는 '광기에 물든 마을'"

키리노는, 쿠로네코의 평소 중2병 전개에 '사기안 전파녀 납셨네' 같은 테클도 하지 않고, 점잖은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일​본​명​으​로​는​?​"​

"치바의 마츠도"

광기에 물든 마을이라니, 그쪽 주민들한테 사과해라 임마.

"아버지가 전근을 간 곳이 결정되어서 회사 숙소로 집을 옮기게 됬어"

"마츠도면 여기서 전철로 한시간 정도 거리지 않습니까?"

우리의 커뮤니티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오리가, 약간은 불안한 목소리로 말했다.

"응. 그리 먼 거리도 아니고, 평소처럼 놀 수 있을거라 생각해"

"다행입니다…"

"응, 그러네"

안도하는 사오리와 키리노. 아니 잠깐만, 나름 엄청 중요한 부분을 빼먹었잖아?

"그, 그럼 학교는? 학교는 어떻게 하는 거야?"

나의 질문에 쿠로네코는 잠시 슬픈 표정을 짓더니 

"응… 아쉽지만, 학교도 전학가기로 됬어"

​"​흐​어​어​어​어​어​어​어​엉​!​!​ ​쿠​로​네​코​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에,엣!?"

"뭐, 뭐야 너 진짜 울어!?"

그래. 나 울고있다.

"가뜩이나 얼마 남지 않은 고등학교 생활인데 여기서 전학가버린다니 너무해애!"

"따, 딱히 헤어지는 것도 아니고 멀리 가는것도 아닌데 왜, 왜그래?"

쿠로네코는 당황하며, 자신의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나의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그래도! 그래도! 같이 등교하거나 같이 하교하는것도 못하는거잖아! 원거리 연애라니 나한텐 무리야!"

"후후 괜찮아 선배. 우리의 계약은 그 정도로 색이 바래거나 하지는 않아"

쿠로네코는 아이를 달래는 어머니처럼, 포근한 미소로 나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하지만 그런 나의 필사적인 행동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키리노는 언제나처럼 독설을 뱉었다.

"우와, 여자한테 매달리는 남자라니 진짜 추하다…"

"시끄러워!"

네가 뭘 안다고! 애초에 내가 이 지경까지 된것도 네 탓이라는거 알고 있냐!?

그리고, 쿠로네코는 정말로 이사를 가버렸다.

**

【오타쿠 소녀 훈훈한 채팅 2호】

참가자 ■사오리(관리인)

  ​     ■키리린@메루루 3기 ​대​바​아​아​아​아​악​!​(​/>​o<​)​/​

  ​     ■†천엽의 타천성 쿠로네코 '광기에 마을' 에 강림†

키리린@메루루 3기 ​대​바​아​아​아​아​악​!​(​/>​o<​)​/​ : 너희들. 생각보다 사태가 심각해

†천엽의 타천성 쿠로네코 '광기에 마을' 에 강림† : 어떤점이?

사오리(관리인) : 쿄우스케 오라버니 일인가요…

키리린@메루루 3기 ​대​바​아​아​아​아​악​!​(​/>​o<​)​/​ : 저번에 저녀석이 긴급회피 단추 누르고 자폭했던 때보다 더 심해…

†천엽의 타천성 쿠로네코 '광기에 마을' 에 강림† : ​…​…​…​…​구​체​적​으​론​?​

키리린@메루루 3기 ​대​바​아​아​아​아​악​!​(​/>​o<​)​/​ : 완전 강간당한 히로인의 눈빛으로 벽만 쳐다보고 있어. 게다가 지나가면서 얼핏 보니까 허공에 중얼중얼 혼잣말 하는거 있지?

†천엽의 타천성 쿠로네코 '광기에 마을' 에 강림† : 그, 그 정도야?

사오리(관리인) : 사랑하는 여자친구와 사귄지 얼마 안되서 원거리 연애라니, 쿄우스케 오라버니가 힘들어 할만 하지요.

키리린@메루루 3기 ​대​바​아​아​아​아​악​!​(​/>​o<​)​/​ : 니 남친이니까 어떻게든 해보란 말야! 저 원념의 덩어리 같은 생물이랑 한지붕에 사는건 나라고! 주문만 외우면 지금 당장이라도 악령이 소환될거 같은 분위기야…

†천엽의 타천성 쿠로네코 '광기에 마을' 에 강림† : 나는 집안 문제라던가 전학수속 이라던가 요즘 한창 바빠. 매일 시스콘 오빠에게 도움만 받았으니 이번엔 브라콘의 여동생이 위로해주는건 어때?

키리린@메루루 3기 ​대​바​아​아​아​아​악​!​(​/>​o<​)​/​ : 아악! 근처에 있기만 해도 나까지 우울해 질 정돈데 무슨 방법으로 저녀석을 위로해주라는 거야!?

사오리(관리인) : '브라콘인 여동생'에는 별다른 테클이 없다니, 성장하셨군요 키리린씨

†천엽의 타천성 쿠로네코 '광기에 마을' 에 강림† : 후훗 그러게. 이제 자신이 브라콘인거에 대해 인정하게 된걸까?

키리린@메루루 3기 ​대​바​아​아​아​아​악​!​(​/>​o<​)​/​ : 시끄러워! 뭘 멋대로 오해하고 있는 거야? 그 정도로 저녀석의 다크오라가 굉장하다니까!

†천엽의 타천성 쿠로네코 '광기에 마을' 에 강림† : 브라콘인 여동생브라콘인 여동생브라콘인 여동생브라콘인 여동생브라콘인 여동생브라콘인 여동생브라콘인 여동생브라콘인 여동생브라콘인 여동생브라콘인 여동생브라콘인 여동생

사오리(관리인) : 브라콘인 여동생브라콘인 여동생브라콘인 여동생브라콘인 여동생브라콘인 여동생브라콘인 여동생브라콘인 여동생브라콘인 여동생브라콘인 여동생브라콘인 여동생브라콘인 여동생브라콘인 여동생브라콘인 여동생

키리린@메루루 3기 ​대​바​아​아​아​아​악​!​(​/>​o<​)​/​ : ​1​@​#​@​#​%​#​$​%​^​@​%​$​#​$​^​@​!​$​!​@​%&​^​%​^​*​$​@​#​$​@​$&​#​$​@​$​%​@​$&​%​#​^&​@​#​%​#​@​$​$​^​#​$​*&​#​%​^​#​@​#​$​%​#​$&​^​@​#​$​%​#​$​

키리린@메루루 3기 ​대​바​아​아​아​아​악​!​(​/>​o<​)​/​님​이​ 대화를 종료하셨습니다.

사오리(관리인) : 도망갔네요.

†천엽의 타천성 쿠로네코 '광기에 마을' 에 강림† : 도망갔네.

**

쿠로네코가 이사가고, 개학이 된지 얼마 되지도 않아 나의 마음은 벌써 꺾일것 같았다.

"하아…"

오늘로서 몇번을 했는지도 모를 한숨을 쉬고나면, 한숨을 쉬는 그 순간만은 아무생각이 안났지만 그 후는 별에별 생각이 물밀듯이 들어왔다.

"그냥 이대로 세상이 멸망해버렸으면…"

쿠로네코가 할법한 중2병의 대사를 하는것으로 쿠로네코를 느끼고 싶은걸까, 아무 의미도 생각도 없이 그런 혼잣말이 나오기도 했다.

까놓고 말해서, 쿠로네코 포인트가 모자르다고.

"하아…"

항상 같이 등하교 하던 연인이 없어졌다는 것은 나의 무른 생각보다도 훨씬 타격이 컸다.

쿠로네코의 말대로, 나는 어느정도 애정결핍의 징후가 있었던건 맞지만, 이 정도일 줄은… 

똑똑

"잠깐, 들어가도 괜찮아?"

"……"

왠일인지, 천하의 키리노 녀석이 노크를 했다. 진짜 이대로 세상이 멸망해버리는거 아닐까. 말세일세 말세.

"마음대로 해…"

자포자기 심정으로 그렇게 말하니, 키리노는 자기방인듯 당당히 문을 열고 들어와, 내 침대 위에 앉았다.

"저… 그게 말이야…"

"………"

잠시 안절부절 하면서 조심스레 말하려고 하던 키리노는 그것이 자신의 케릭터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는지, '윽!" 하는 소리를 내더니 말했다.

"까놓고 말해서 말이야! 너 요즘 굉장히 재수없다고! 나까지 우울해지니까 가뜩이나 비관적인 그 얼굴로 더 우울해하지 말아줄…래?"

말하는 키리노를 쳐다보자, 나의 얼굴을 봤는지 키리노의 말은 다시 약해졌다.

"…내버려둬"

"……"

"하아…"

"아, 진짜!"

키리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침대위에 앉아있는 내 앞에 정면으로 서서 자신의 양 손을 허리에 두고 말했다.

"무슨 고민이 있는지 뻔히 알겠지만 이럴때 이 귀여운 여동생님한테 좀 의지해보란 말이야! 인생상담 같은거 나도 들어줄 수 있으니까!"

"……"

뭐야, 꼴에 걱정해주는건가? 아니면 책임감을 느끼는건가? 어찌됬던 나의 이 상태는 간접적으로 키리노의 잘못도 있었다.

"…그러냐"

별로 아무생각도 안한채, 반사적으로 대답해도, 키리노는 내 앞에서 한발자국도 안비키고 나를 노려봤다.

5분쯤 지났을까, 솔직히 말해서 이쯤되면 귀찮기도 해서 나는 그냥 녀석의 장단에 맞춰줬다.

"까놓고 말해서 말이야, 뭔가 분위기가 좋아서 뭣좀 해보려고 하면 네녀석이 나타나서 방해했어"

"하, 하다니 뭘!? 설마 변태같은 짓!?"

"변태같은 짓이면 뭐 어떠냐"

자포자기한 심정이라, 키리노의 저 정도 독설로는 나의 마음엔 닿지 않았다.

"게다가 전학간 학교에서 쿠로네코가 잘 적응할지도 걱정되고, 혹시나 다른 벌레가 꾀일지도 모르고"

"……"

별로 이녀석에게 말하고 싶지는 않은 이야기였지만, 한번 구멍이 뚫린 댐을 막을 수는 없는 것처럼. 봇물 터지듯이 말이 계속 나왔다.

"너도 알다시피 그 녀석이 소심하고, 중2병에 독설가라 그렇지, 외모만 보면 굉장하잖아? 그러니까 혹시라도, 다른 남자녀석이 대쉬를 한다던가 그럴 수도 있잖아. 게다가 요즘들어 그 중2병도 많이 약해졌고. ……네 말대로, 나는 한심하고, 장점따위도 없는 녀석이라. 나보다 더 좋은 녀석이 쿠로네코를 노리면 어떻게 해야할지… 혹시라도 쿠로네코가 나에 대해 싫어하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할지…"

"…좀더 자신을 가져"

키리노는 나를 위로해주는 듯한 말을 하더니, 이내 입술을 삐죽 내밀고, 시선을 옆으로 돌려 딴청을 피우는듯 하며 말했다.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건데 너희들 지,진도는 얼마나 나갔는데? 키,키스는 했어?"

"손까지 잡아봤어"

키리노는 정말로 놀란듯이, 눈을 크게 뜨더니 말했다.

"에 정말? 완전 닭살커플이라 갈때까지 간줄 알았더니 키스도 못했어?"

"그럴 때마다 네녀석이 나타났거든"

"뭐야, 그럼 검은거랑 키스 못한게 집에 악령이 튀어나올 정도로 침울한 원인인거야?"

"……"

악령이라니 또 무슨 소리냐…

키리노의 이런 반응이 짜증나면서도, 대응할 의욕도 안났다.

그런 키리노를 무시한채로 다시 한숨을 쉬려는 찰나

"정말, 한심한 오빠네"

그렇게 말한 키리노가 나에게 다가오는 듯 하더니



갑자기 입술에 부드러운 느낌이 들어서 순식간에 뇌가 각성했고, 늦은 상황판단으로 보건데 키, 키리노 녀석이 나한테 키,키,키,키스를 했다고!?

​"​뭐​뭐​무​머​머​머​뭐​뭐​뭐​숴​뭐​무​머​머​뭐​뭐​뭐​뭘​!​?​"​

완전히 당황한 나를 무시한채, 키리노는 얼굴에서 불이 날것처럼 시뻘건 얼굴을 한채 말했다.

"자, 이럼 됬지?"

"되긴 뭐가 된건데!?"

"아. 딴죽케릭 그대로 돌아왔다"

"그럼 이 상황에서 안당황하겠냐!?"

"헤에~ 혹시 첫키스야?"

"첫키스라 미안하네!"

"풉! 첫키스가 여동생이랑 한거라니, 시스콘인 너한텐 굉장한 행복 아니야? 감사하도록 해!"

"이런거로 안감사해!! 그럼 너는 첫키스 아니냐? 경험 풍부하냐!?"

"나야 물론~ 아."

"아?"

​"​…​…​…​…​…​…​…​…​…​…​…​…​…​…​…​…​…​…​…​…​…​…​…​…​…​…​…​…​…​…​…​…​…​…​…​…​…​…​…​…​…​…​"​

"뭐야 너도 첫키스냐!? 너야말로 첫키스가 친오빠라니 쌤통이네!"

​"​ㅇ​만​ㅇ​허​마​나​어​헌​ㅁ​푸​머​나​아​허​재​울​저​우​퍼​누​젱​루​저​야​룬​어​뤙​ㄴ​!​?​"​

"뭐라는겨!?"

"시끄러워!! 죽어!! 제발 죽어!!"

정말로 얼굴이 익어버리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던 키리노는 그렇게 말하며, 나의 사타구니를 걷어차고 내 방에서 뛰어나갔다.

"아아 이제 뭐가 뭔지!!!!"

나는 그저 사타구니를 부여잡고 자빠져 있는 수밖에 없었다.

**

"하아…"

다음날 학교에서, 여태까지와는 다른 의미의 한숨이 나왔다.

"요 코우사카. 요즘따라 왜이리 우울해 보이냐?"

그런 나에게 시원스러운 미소를 보이며 다가와 말을 건 남자는 아카기 코우헤이. 쿨하게 재수없는 미남녀석이다.

"아카기, 물어볼게 있는데"

"응? 어떤거?"

"너, 여동생이랑 키스해봤냐?"

"앙?"

아카기는 잠시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더니

"당연히 해봤지"

"그, 그래? 남매끼리 키스하는게 일반적이냐?"

"으음.. 글쎄, 일반적이지 않을까? 우리 세나처럼 천사같은 여동생이 있다면 말이야"

이, 일반적인건가… 그럼 아슬아슬하게 세이프일…려나?

"그럼 어떤 상황에서 하게 됬는데?"

나의 질문에, 아카기 녀석은 재수없게 팔짱을 끼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뭐 나의 경우엔, 우리 세나가 잘때 방에 몰래 들어가서… 에, 코우사카 대화중에 핸드폰을 꺼내다니 매너 없다고 너"

"여보세요 거기 경찰이죠? 다름이 아니라…"

"잠깐!?"

사냥하는 매처럼 나의 핸드폰을 낚아챈 아카기는, 내 핸드폰을 들여다 보더니

"장난이 아니라 진짜 경찰서에 전화했어!?"

같은 소리를 했다.

그 후 아카기와 꽁트 아닌 꽁트를 몇분동안 더 하고나서 쉬는시간이 끝나고 수업이 시작됬다.

"하아…"

과목의 선생님이 들어와서 책을 필때 나는 또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어제까지와는 다른 의미의 한숨이. 뭐랄까ㅡ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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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놈의 첫키스 상대는 검은게 아냐! 이 KIRINO 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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