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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우스케는 코스튬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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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커 5화


"여보세요"

「옷-스. 매니져 지금 바빠? 바빠도 상관없긴 하지만」

걸려온 전화는 키리노의 친구인 쿠르스 카나코. 내 핸드폰엔 '망할꼬맹이' 라고 저장되어 있는 녀석이다. 그냥 받지 말걸 그랬나

"삐- 삐- 삐- 지금 걸은 전화는 상대방의 요청에 의해…"

「바보같이 뭐 하는 거야?」

"칫… 무슨 일이야?"

「아… 별건 아닌데」

나의 물음에 카나코 녀석은 말해야 되나 고민하는 듯 '이야~ 이거 참~' 같은 소리를 내다가

「오늘 브리짓 녀석이 귀찮게 해서 아키하바라에 같이 놀러왔거든」

"또 오타쿠 가이드라면 사양한다"

「그런게 아니라」

카나코는 정말로 면목 없다는 목소리로

「실수로 브리짓을 잃어버렸어. 그 녀석 지금 미아야. 게다가 타이밍 좋게 그 녀석 핸드폰 배터리가 떨어져서…」

라고 말했다. 근데 신장은 너보다 브리짓이 좀 더 큰데? 오히려 미아는 너인거 아니냐?

"아무리 그래도 브리짓은 초등학생 이라구? 미아가 됬어도 그렇게 문제가 될리가 없잖아"

「너는 지이이이이이이인짜 바보구나」

카나코는 말을 늘려가며 짜증나는 말투로 말했다. 키리노 녀석과는 조금은 다른 짜증감이 찰지구나 진짜.

"너 임마…"

울컥울컥 올라오는 짜증감을 표현하기도 전에 카나코는 내 말을 막듯이

「현역 오타쿠 아이돌인 10살 서양로리가 오타쿠의 메카 아키하바라 한복판에 혼자 있다면 어떻다고 생각해?」

"물론 그거야…"

「………」

"무진자앙 ​위​험​한​데​에​!​!​!​?​?​"​

배고픈 사자가 가득한 우리에 양을 집어던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쿠로네코의 여동생 둘만 있는 방에 키리노를 집어넣는 것과 동급이라고.

게다가 아키하바라에 있는 오타쿠들이 전부 내가 아는 오타쿠들처럼 착한 사람들 일리가 없다. 오히려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경우가 특이하다고 볼 수 있겠지.

저번 키리노의 취미를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 할 때 아버지가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아키하바라의 범죄율은 꽤나 높은 편이다.

범죄예방을 막는 방법중에 효율적인 방법중 하나가 아에 범죄를 저지를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는 ​것​이​다​. ​

물론 범행을 일으키기 쉬운 상황이더라도 범행을 저지르는 사람이 잘못된 것이지만. 예방한다는 의미로는 나쁘지 않다.

즉, 자기방어가 불가능한 10살이라는 나이에, 나름 유명인인 브리짓을 혼자 두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는게 된다.

게다가…

지금ㅡ

아키하바라에는ㅡ

12등급 위험인물이 있다고…

'끼야아아아악! 브리짓! ​귀​여​워​어​어​어​어​어​어​!​ 하아하아… 가, 가져가도 되지? 그렇지? 하아하아…'

너무나도 리얼한 상상에 사아악- 하며 온몸에 한기가 드는게 느껴질 정도였다.

"일단 브리짓이랑 떨어지게 된 시간대랑 장소는 어디냐? 지금 나 아키하바라거든"

그리고 브리짓이랑 키리노가 만나기 전에 먼저 둘 중에 하나를 확보해야 된다. 여동생이 범죄자가 되는 것만은 피하고 싶다고…

「방금 라디오 회관 앞에 있는데서 떨어졌어」

다행히도 지금 내가 있는 장소에서 그리 먼 거리는 아니다.

"좋아. 난 그럼 그쪽부터 찾을 테니까 찾으면 연락해!"

「알았어」



칫… 이번엔 정말로 집에 가려고 했었는데, 이런 상황이면 돌아갈 수도 없잖아!

나는 핸드폰을 끊자마자, 왼손에 에로책 2권이 들어있는 종이백을 휘날리며 라디오 회관으로 뛰어갔다.

"헉… 헉…"

주변을 둘러봐도, 노란색 머리를 한 10세 전후의 여자아이는 보이지 않았다.

"혹시 10세 전후의 서양인 여자아이 못보셨나요? 포니테일로 묶고 있을 텐데요"

라디오 회관의 안내 창구에서 물어본 후 미아가 있다며 광고를 해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제길…"

괜시리 안좋은 생각이 꾸물꾸물 머릿속으로 올라왔다. 여름이 다 끝나가긴 하지만 아직은 더운 이 날씨에 한기가 느껴질 정도였다.

"브리짓!! 브리짓 있어!!?"

길거리의 사람들의 눈도 신경쓰지 않고 그렇게 소리를 질러봤지만 역시 무의미.

나는 일단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거리나 장소를 닥치는 대로 뛰어다니며 지나가는 사람들이나 가게 주인에게 물어봤지만, 수확은 없었다.

그렇게 20분쯤 뛰어다녔을까. 같은 곳만 계속 돌은것 같기도 하고, 지금 여기서 어딘지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았다. 길 한복판에서 헉헉 대며 숨을 고르고 있자

"안녕 오빠! 30초만 시간내주면 안될까? 정말 사소한 앙케이트 몇개만 작성해줘♡"

그러자 아까 앙케이트 조사를 하던 가슴이 무진장 큰 누님이 말을 걸어왔다.

"저기 누님! 혹시 10세 전후의 서양인 여자아이 못보셨나요? 아, 그 앙케이트라면 아까 했었어요"

별 기대없이 말한거였지만, 그 누님은 히죽 웃으며

"응? 아, 아까 그 시스콘? 으음… 서양인 여자아이라면 봤었는데. 머리를 길게 해서 포니테일로 묶고 있었던 아이 맞아?"

"네 맞아요. 혹시 동행이 같이 있었다던가 하지 않았나요? 갈색머리의 고등학생 정도의 여자아이라던가"

"으응, 아니야. 어떤 남자가 데려가던데?"

……설마…

"어, 어디로 갔어요!?"

"한 5분 전에 저쪽으로"

그러면서 누님이 손가락으로 가르킨 곳은, 골목길 정도는 아니지만 큰길가랑 비교하면 인적에 꽤나 드문 길이었다.

"고마워요!"

이를 꽉 깨물고 심장이 터질 정도로 달려가서 그 길을 벗어나서 다시 큰길로 와도 눈에 띄는 인물은 없었다.

"하아… 하아… 하아…"

최대한 시야를 넓게, 360도로 돌려가며 집중해서 보니

"!!"

뭔가 방금 노란머리를 한 작은 체구의 여자아이가 지나간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단서조차 없다. 

"브리짓!!"

나의 부름을 못들었는지, 보이는건 노란색 꽁지머리밖에 없지만 그 대상은 확실히 골목길로 들어갔다.

그리고 다시 전속력으로 뛰려고 하자, 내 옆을 지나가던 3인조의 남자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야 지금 아키하바라에서 왠 수상한 놈이 꼬마애 쫓아다닌다는데 들었냐?"

"엉? 꼬마애?"

뛰는 중이라 그 정도 밖에 못들었지만, 이것만으로도 머릿속은 터질듯이 복잡해졌다. 혹시나 브리짓이 무슨 짓을 당한다면…

부웅부웅 하며 안좋은 생각을 떨쳐내기 위해 머리를 흔들면서, 나는 그대로 그 골목으로 뛰어들어갔다.

그대로 앞에 보이는건 10세 전후의 노란 머리를 포니테일로 묶은 서양인 여자아이. 그리고 그 옆에 주머니에 손을 쑤셔넣은 채로 브리짓의 약간 뒤에서 걸어가는 건장한 남자.

"브리짓!!"

필사적으로 뛰면서 이름을 부르니 브리짓은 고개를 돌려 "매, 매니져?" 라고 ​대​답​했​다​. ​

나는 브리짓에게 뛰어가는 그 찰나의 순간에, 저번에 카나코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시끄러워! 네가 그래도 남자냐! 어서 사람 불러오지 못해, 멍청아!]

그때는 약간의 오해가 있었지만, 카나코 녀석은 그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성인 남성 여러명을 상대로, 다리를 벌벌 떨면서도 마법봉을 둔기처럼 휘두르며 브리짓을 지켜줬다.

그거에 용기를 받았을까, 나는 질주하는 다리에 더욱 더 힘을 줘 가속한 후 

"응?"

나의 목소리에 반응한 브리짓 때문인지, 브리짓보다 늦게 고개를 돌리는 남자의 등에ㅡ

"에, 코우사카?"

"!?"

퍽!

"커헉!"

필살의 드롭킥을 날렸다.

낙법 없이 그대로 넘어진 나는 삐질삐질 일어나, 개구리가 뻗은듯 앞으로 자빠져 있는 녀석의 얼굴을 확인하러, 그대로 몸을 뒤집으니

​"​…​…​…​아​,​아​카​기​"​

너가 왜 여기에…

"매, 매니져…"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는 브리짓에게 나는 사건의 전말을 이야기 했다…

"아, 아니에요… 저 그, 이분이 제가 곤경에 빠진걸 도와주셔서…"

"………………"

미안하다 아카기… 너의 희생은, 내가 꼭 갚아주도록 하마!

…근데 브리짓을 쫓아다닌다는 그 남자는 그럼 대체…

"이봐, 거기 청년"

중저음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순찰중이던 경찰 두명이 서있었다.

"아; 약간의 오해가 있어서요. 일단 일은 처리…"

경찰은 내 양쪽으로 돌아가 내 어깨를 잡더니

"이야기는 서에 가서 할까"

라고 말했다.

​…​…​…​…​…​…​…​…​…​…​…​…​…​…​…​에​

혹시, 어린애를 쫓아다닌 다는 괴한이……

​…​…​…​…​…​…​…​…​…​…​…​…​…​…​…​…​…​…​…​…​…​나​?​

그 후 나는 난생 처음으로 경찰서에서 조서를 쓰고, 거의 울기 직전의 브리짓이 상황설명을 다 해줬을때야 풀려날 수 있었다.

**

"정말, 바보 아니야?"

"할말이 없슴다…"

근처에 있는 가족, 그러니까 키리노에게 연락이 간 후 경찰서까지 쫓아온 키리노의 첫 대사는 이러했다.

부모님의 귀에는 어떻게든 안들어간듯 하고, 겨우 집에 돌아온 후 나는 저녁을 먹고, 샤워를 하고 바로 침대에 누웠다.

'진짜 힘든 하루였어…'

일단 사건의 진상… 이랄것도 없지만. 이야기를 하자면

키리노 녀석이 길가에 있는 브리짓을 확☆보. 그리고 지나친 애정행각에, 키리노가 잠깐 눈을 돌렸을때 브리짓이 탈출했고,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아카기 녀석과 만나서 아카기 녀석이 여러모로 도와준것 같다.

그리고 내가 나타나서 그 녀석의 등에 냅따 드롭킥… 이란 것이 사건의 진상이다.

정말, 경찰서에서 경찰이 내 에로책이 담긴 종이백을 열어볼 때는 기절할뻔 했지만, 경찰은 훈훈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한번 쳐다본게 다였다. 경찰도 남자니까…

그 후, 브리짓과 번호를 교환하게 된 후 날아온 문자 한통.

'저… 그래도 저를 위해 해주신거니까 솔직히 기뻐요 매니져 헤헷. 아! 카나코한테 들은 매니져 이름은 아무래도 틀렸던 모양이에요'

으음… 그러고 보니 확실히, 처음 가짜 매니져 일을 할때 카나코에게 아카기 녀석의 이름을 댔던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해도 어떻게 아카기 녀석이 브리짓이랑 있던 거지?

일단, 아카기 녀석에게는 나름의 빚이 (유리카 백식)이 있으므로, 이 오해의 건은 어찌됬던 좋게 끝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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