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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우스케는 코스튬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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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 1화


이런저런 소동이 끝나고 다음날. 일요일.

어제 그만한 일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쉬지 못했다. 아니, 쉴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응응. 저 녀석이랑 지금 같이 나가려고. 매일 보던 곳으로 갈까? 응? 저번에 갔었던 렌탈룸?"

일요일은 일주일에 한번 있는, 나와 키리노의 친구들이 모여서 노는 날이다.

저 녀석들 이랑 노는 것 자체도 즐겁지만, 뭐니뭐니 해도 일단은 만날 기회가 적어진 쿠로네코와 만난다는 점이 나에게는 중요한 이벤트라구.

나는 나갈 준비를 다 한 상태에서 소파에 앉아, 키리노와 쿠로네코의 통화가 끝나는걸 기다리고 있었다.

물론 쿠로네코는 키리노에게 전화하기 전에 먼저 나에게 전화를 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또 같이 했다. 후후. 이럴때야 말로 연인이라는 실질적인 느낌이 든다니까

통화가 끝나기 전에 말할게 있는데. 어제 일단 돌아와서 획득한 상품의 질을 확인해봤는데 말이지… 설명하자면 길어질것 같기에 한마디만 하자면 옷이 면적이 적다고 에로함이 높지도 않고, 옷의 면적이 많다고 에로함이 적지도 않다. 혹시 관심이 있다면 고스로리타 관련 에로책을 한번 사기를 권한다.

에로책은 결국 음… 어디에 숨길까 한참을 고민했었지만, 일단 두권밖에 없으니 책상속 깊은 곳에 교과서들 사이에 넣어놨다. 실수해서 그대로 학교에만 안가져가게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겠지만. 수량이 많아지면 그 때 가서 또 장소를 생각하도록 하지.

"언제까지 앉아있을 셈? 기다리게 하면 미안하니까 빨리 가자"

언제 통화가 끝났는지, 건방진 여동생이 그렇게 소리치고 있었다.

"예이예이 갑니다"

대충 대답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까지 나가니, 준비란 준비는 여태까지 다 했으면서도 키리노는 조그마한 손가방 같은걸 챙기며 바빠보였다. 여자는 귀찮구만…

그대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니 그리 뜨겁지 않은 햇살에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나는 햇살에 약간 눈을 찡그리며 아무래도 좋을 혼잣말을 했다.

"날씨 더럽게 좋구만"

여름은 이제 다 끝나가고 가을인가. 이번 여름은 정말 특히 더웠던것 같다. 여름코믹때는 진짜 죽는줄 알았다고. 그런 날씨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모이는데 안쪄죽은게 신기하다.

"무슨 만화 주인공 같은 소리를 하고 있어?"

"뭐 어떠냐. 얼른 가기나 하자"

아까부터 정말 소리없이 다가와서 한마디씩 툭툭 뱉는구만. 그래도 일요일만은 내가 참도록 하지. 부족한 쿠로네코 포인트를 획득하는 중요한 날이거든.

황금같은 일요일에 현직 독자모델인 여동생이 화려하게 차려입고, 그 여동생과 단둘이 집에서 부터 외출하는 모습은 정말 옛날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지만, 뭐 이제 될대로 되라다.

우리 동네 아줌마들 네트워크에 한창 이 이야기가 떠돌아서, 어머니 귀에도 결국 들어갔지만

'어머 쿄우스케~ 드디어 키리노랑 화해했니?'

라며 무지하게 좋아하셨다. 뭐, 그래도 키리노의 태도는 그리 변한것 같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공기가 편해진건 ​사​실​이​다​. ​

또 이번에 계단에서 내려오는 키리노와 부딪힌다면, 내가 손을 내밀면 아무렇지도 않게 잡고 일어난 뒤 뭐라고 독설을 할것 같다고. 손을 치면서 '만지지 마.' 라고 할 때 보다는 훨씬 낫지 뭐

"오늘 사오리 집안일 때문에 30분 정도 늦는다고, 예약해놓은 렌탈룸에서 먼저 놀고 있으래"

뭐 그건 나도 쿠로네코에게 먼저 들었다만.

"그러냐? 뭐 미리 가서 분위기나 띄어놓지 뭐. 근데 쿠로네코랑 무슨 이야기를 했길래 그렇게 통화가 길었냐?"

아무 생각도 없이 한 말에, 키리노는 깜짝 놀라는듯 하더니 나를 옆으로 흘겨보며 말했다.

"정말! 그 까만게 '당신도 남자친구를 만드는게 어때?' 같은 소리나 하고 있다니까! 누구 덕분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누가 남자친구 못만들어서 이러고 있는줄 알아!?"

"그러고 보니, 넌 왜 남자친구를 안만드는 거냐? 인기 좋잖아?"

"엣? 아… 아니 잠깐 너, 여동생이 남자친구를 만들던 안만들던 무슨 상관이야!? 재수없어!"

뭐 때문에 갑자기 나한테 화를 내는겨!?

"어이어이…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거라고"

"하앙. 뭐야 너는 그 까만거랑 사귀는 주제에 내가 애인 만드는걸 신경쓰는거야? 엄청난 시스콘이네"

히죽 웃으며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하는 키리노. 단어선택이라던가 전체적인 투는 내 짜증을 유발하는 패턴이었지만, 이상하게 이번 키리노의 목소리는 그렇게 나를 조롱하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오빠가 여동생 걱정하는게 잘못이냐? 혹시 너가 애인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내가 인정할 수 있을 만한 녀석이 아니면 절대 용납 못하니까"

일단 한대 날려버리고 시작할거다. 그 정도도 버틸 근성이 근성도 없다면 키리노랑 같이 어울리는 것 따위 불가능하겠지.

"……"

"응? 키리노? 어디 아프냐?"

키리노는 새빨간 얼굴로 고개를 숙인채 뭐라고 중얼중얼 거리고 있었다.

"뭐, 뭐야 바보같이… 멍청이…"

"?"

엉? 나 뭔가 말실수 했나?

내가 머리위에 물음표를 잔뜩 띄우며 키리노의 상태를 확인하러 살짝 가까이 가자

"어서 가기나 하자고 오래비!"

라며 나의 팔에 매달려 왔다. 회복도 ​빠​르​구​만​. ​

그대로 전철을 타고 아키하바라로 이동. 

아키하바라로 가면서 키리노와 쓰잘데기 없는 잡담을 하고, 욕을 먹어가며 도착하는 동안 주위의 남자들이 나와 키리노를 보며 부러운듯한 시선을 내보낸건 말할 필요도 없다.

이녀석이랑 밖에 나오면 맨날 이러니까 이제 그냥 익숙하다고. 이봐요 여러분 이녀석 여동생입니다. 오해는 하지 마세요. 뭐, 그 정도로 안닮은 남매긴 하지까 모르는 사람은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그대로 아키하바라역에 도착하니, 역 앞에서 익숙한 모습의 여자아이가 보였다.

"여 쿠로네코!"

"까만거 안녕~"

쿠로네코와 사귀게 된 후에 조금 바뀐 것이라면. 쿠로네코가 고스로리타의 복장을 입는 횟수가 조금 줄어들었다는 것이 있다.

사복용의 드레스와, 퀸오브나이트메어 코스프레의 드레스가 따로 있고, 어느순간 부터 그것을 분간할 수 있는 자신을 보고 조금 씁쓸해졌다고 정말…

하여튼, 가끔 쿠로네코는 조금은 아이들 같은 귀여운 패션의 옷이나, 아에 긴 치마나 원피스로 청순도를 올리는 패션을 보여줄 때가 있다.

오늘 쿠로네코가 입은 옷은 무릎까지 오는 검은색 니삭스에 짧은 청바지. 뭐라고 영어가 써져있는 조금은 사이즈가 큰 T셔츠라는 '잘 노는 여자' 의 무리에 들어가도 위화감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센스의 옷을 입고 있었다. 뭐, 거의 전부 키리노가 코디를 도와준거긴 하지만. 역시 키리노의 센스는 정말로 좋다. 장하다 키리노!

"…요즘들어 당신들 남매가 좀 끈적해지는것 같은데 기분 탓일까…"

뾰로통하게 말하는 쿠로네코를 두고, 키리노는 나에게 더 ​밀​착​하​면​서 ​

"이녀석 시스콘이니깐~"

"하하……"

진짜 전에 시스콘 인정하고 나서부터는 이런 타격에 뭐라 반격을 못하겠네 진짜!

키리노의 그런 행동과 말에 쿠로네코가 나를 찌릿-하며 노려봤다.

"굉장히 잘 어울리네. 귀여워 쿠로네코"

"엣? 아… 그게 그러니까…"

내 기습에 당황하던 쿠로네코는 부끄러운듯

"아, 아무것도 아니야… 고마워 선배"

좋았으. 자연스럽게 위기를 회피했다.

"자, 그럼 갈까"

나는 쿠로네코가 정신을 차려 나를 추궁하기 전에 그렇게 말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나를 쫓아오듯, 쿠로네코와 키리노는 내 옆에서 재잘거리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음. 뭔가 쿠로네코도 패션쪽에 관심이 생긴걸까, 키리노의 말에 집중하며 듣고 있었다.

당연하겠지만 양손의 꽃. 이라는 상황이다. 주변의 시선이 따가울 정도라구? 무거운 분위기만 아니라면 이런 시츄에이션은 환영이다!

"응? 저거 사오리 아냐?"

어느정도 움직였을까, 왠지 길거리에 180cm 가까이 되는 장신의, 부잣집 아가씨 같은 고급스러운 옷을 입고 있는 여자가 보였다.

"어~이! 사오리!"

분명히 목소리가 들렸을 텐데도 반응이 없는 사오리에게 다같이 다가갔다.

"뭐야 너 오늘 늦는다더니 빨리왔네?"

"무슨 바람이 분걸까. 그 촌스러운 옛날 오타쿠 패션에서 벗어나다니, 이제 괜찮아졌어?"

약간 신기한듯한 바라보는 키리노와 쿠로네코. 그것도 당연한 것이, 지금 사오리는 아키하바라 한복판에서 사복을 입고 있었다.

극단적으로 소심한 사오리가 '오타쿠 소녀 모여라' 커뮤니티의 회장으로,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것도 사실은 전부 '사오리 버지나' 라는 가공의 케릭터를 연기하는 것일 뿐.

인격의 스위치가 있는듯 해서 착각할 수도 있지만 사오리의 본질은 그렇다. 가끔 우리 앞이라면 사복의 모습을 보여줄 때도 있었지만, 이 사람많은 아키하바라 한복판에서라니 사실은 나도 꽤나 놀랐다고.

"네…?"

우리의 목소리에 사오리는 고개를 갸웃 거리며 그렇게 말하더니 이내 

씨익ㅡ 하고 웃었다.

조금은 오한이 들 정도로 섬뜩한 미소였다.

에… 메루루 3기에서 다크윗치로 반전한 주인공인 메루루가 신 주인공 5명을 마력포 한방에 전멸시키고 웃는 그 미소라고.

……………이렇게 말해도 알아들을 리가 없으려나.

"이야~ 음… 쿄우스케님. 키리노님. 쿠로네코님. 안녕하세요? 일이 해결되서 생각보다 빨리 오게 됬어요"

"(어,어이 방금 사오리 웃는거 봤어?)"

"(큭, 결국 저 거인녀도 어둠에 먹혔나 보네)"

"(에 뭐야뭐야. 새로운 케릭터?)"

"(그, 그래도 사오리가 나름 엄청 용기낸거 일 수도 있잖아?)"

"여러분?"

"응? 아 아무것도 아니야"

나름의 작전회의가 일단락되고, 일단은 사오리의 의사를 존중해서 군말 없이 따라주기로 결정됬다.

"일단 예약한 렌탈룸이라도 갈까"

조금 더 걸어가 목적지에 도착. 저번에 사오리가 키리노 작가 데뷔기념이라면서 갔었던 그 곳이다. 노래방처럼 방이나 기재를 빌려주는 서비스로 작은 회의에 이용되기도 하고, 기재가 필요한 방을 잡을 때 효율이 좋다고 한다.

다같이 엘레베이터를 타고 3층에 올라갔다. 문이 열리자마자 보이는 창구에서 예약된 이름을 찾아보니 '오타쿠 소녀 모여라' 라는 간판이 걸려있었다. 진짜 저번에 '코우사카 쿄우스케 전속 하렘 일행님 파티 행사장' 이라고 떡하니 달려 있었을 때 접수하는 누나가 나를 보던 시선은 잊지 못한다고… 그대로 우리는 접수를 끝내고 그대로 들어갔다.

"…"

"……"

"………"

"…………"

뭐, 뭔가 분위기 무거워!

일단 분위기를 좀 올리지 않으면 안되겠는데…

"이, 일단 시스칼리라도 할까?"

뭔가 뻘쭘하게 컨트롤러를 잡는 나. 

사오리가 미리 주문을 한것인지, 시스칼리 PC판의 최신버전이 이미 깔려있었다.

"흥, 오랜만에 이몸이 직접 상대해 주도록 하지"

라스트 보스같은 대사를 하며 일어나 반대쪽 컨트롤러를 잡는 쿠로네코.

참고로, 나의 레벨은 50 으로 설정되어 있고 쿠로네코의 레벨은 10 이었다.

…물론 저번에 키리노가 한것처럼 쿠로네코가 레벨 1로 한다고 해도 내가 패배하는건 당연하겠지만, 적어도 자존심이라는게 있다고? 쿠로네코도 우리를 상대할땐 어느정도 봐주기도 하고 말이야…

뭐… 하여튼 결과는 볼 것도 없이

"흥. 어둠의 심연으로 보내주지"

(흥. 어둠의 심연으도 보내주지)

쿠로네코가 주로 사용하는 검은 드레스의 여동생 케릭터가 드레스를 휘날리며 승리대사를 말했고, 쿠로네코는 노린듯 케릭터와 동시에 말했다.

"그럼 이번엔 제가 한수♪"

그러자 여태까지 조용히 있던 사오리가 묘하게 즐거운듯이 일어나 컨트롤러를 가져갔다. 사람이 바뀐듯한 이 어색함이 견딜수가 없구만.

(여왕의 힘을 보여주겠어)

도전자인 사오리가 고른 케릭터는 쿠로네코와 똑같은 검은 드레스의 여동생 케릭터. 워낙 많은 케릭터를 사용하던 사오리기도 했지만. 저 케릭터는 처음이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고난이도의 컨트롤을 요구하는 주제에 케릭터의 성능 자체도 그리 좋지 않기에 어느정도 고수가 아니면 문자 그대로 답이 없는 케릭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역시, 사오리의 레벨은 50. 쿠로네코의 레벨은 10

(쓰리. 투. 원. 스타트!)

"!?"

로리한 보이스의 나레이션이 게임시작을 알리고 나서 이어지는 사오리의 맹공. 저번 여름코믹때 세나와의 한 경기와 똑같은 양상. 

하지만 다른점이 있다면, 지금 압박당하고 있는 상대는 오히려 쿠로네코였다.

'이건 마치 딴사람 이잖아'

전체적인 실력도 실력이지만 아에 게임을 하는 패턴 자체가 달라졌다. 가드를 굳히며 철벽수비만을 고집하던 사오리가 완전히 방어를 포기한 무차별적인 공격러쉬.

물론 그게 가능한건 쿠로네코의 레벨치가 낮기 때문에, 방어를 포기하고 공격을 하면서 자폭을 노리는 식으로 플레이 하면 최대 체력치와 공격력이 다섯배는 낮은 쿠로네코가 질 수밖에 없다.

"훗, 제법이야"

처음에 사오리의 전법에 당황하며 반정도 체력을 날린 쿠로네코였지만, 역시나 유명한 게이머라 그런지 바로 쿠로네코는 플레이 스타일을 바꿨다.

여태까지와는 반대로 가드를 굳히며 유효한 타격만 정확히 넣는 쿠로네코의 공격에 방어를 거의 포기하던 사오리의 케릭터는 서서히 체력이 갉아먹혀서 패배했다.

(흥. 어둠의 심연으로 보내주지)

"오오. 쿠로네코님 엄청난 고수!"

새삼스럽게 뭔일이래. 하며 좀 벙찐표정을 하고 있자, 사오리와 눈이 마주쳤다.

"응?"

"아아 쿄우스케님~ 졌습니다~"

"어, 어이!?"

"!?"

갑자기 나한테 몸을 날려 안기다 싶히 한 사오리는 그대로 내 무릎에 누워서

씨익-

하며 쿠로네코를 쳐다봤다.

​"​너​,​너​,​너​,​너​,​너​,​너​,​너​!​?​"​

​"​무​,​무​,​무​,​무​,​무​,​무​,​무​슨​…​"​

당황해서 입을 뻐끔뻐끔 하고 있는 키리노와, 분노 때문인지 몸을 부들부들 떨던 쿠로네코는 사오리와 처음으로 눈이 마주치더니, 뭔가 깨달은듯 핫. 하며 다시 여유있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당신. 이제 슬슬 정체를 밝히지 그래?"

"엉?"

이건 또 무슨 얼이 빠진 ​소​리​여​… ​

그 순간, 쾅! 하며 문이 열리더니

"이야~ 다들 미안합니다. 생각보다 조금 더 늦게 됬소이다!"

오타쿠 차림의 사오리가 들어왔다.

"사, 사오리가 둘!?"

"뭐, 뭐야!?"

당황하는 나와 키리노와는 다르게, 쿠로네코는 조금 식은땀을 흘릴뿐 팔짱을 끼고 사복의 사오리를 노려보고 있었다.

"엥? 다들 무슨 일입…"

그러면서 고개를 돌리던 오타쿠 차림의 사오리는, 내 무릎에 누워있는 사복의 사오리와 눈이 마주쳤다.

"이야~ 오랜만이네 사오리! 잘 지냈어?"

그러자 오타쿠 차림의 사오리는, 그 장난스러운 목소리의 톤을 멈추고. 아가씨 모드일 때의 목소리로 말했다.

"카오리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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