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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우스케는 코스튬 플레이어


원작 |

전환점 (完)


**

그대로 집에 돌아오자, 키리노 녀석이 가장 먼저 나에게 한 말은

"히나랑 타마한테 무슨짓 안했지!?"

였다. 

생각해볼것도 없이, 히나타와 타마키를 말하는거겠지.

"너야말로 나 오기전에 무슨짓 한건 아니고?"

"하? 뭐야 사람을 변태취급이나 하고? 평범하게 놀았을 뿐이야"

"뭐하고 놀았는데 그러냐?"

대충 뭐하고 놀았는지는 상상이 된다만…

"내 메루루 컬렉션 보여주고, 메루루 코스프레 시키고 그러고 놀았는데?"

"너임마… 옷은 어디서 났길래"

"전에 벌칙게임으로 까만거 입혔던거 있잖아"

"………"

그거… 너가 가지고 있었냐…

"정~말! 진짜 그 둘은 너무 사랑스럽다니까! 사진 보여줄까? 보고싶지~?"

"……"

한껏 텐션이 높은 키리노에게는 미안하지만, 키리노의 장단에 맞춰줄 기운은 없다.

"아아. 난 올라가 있을테니까"

히죽거리는 키리노를 무시한채, 신발을 벗자마자 2층으로 올라가려고 했다.

"그래서?"

아까의 장난스러운 음색은 찾아볼 수도 없는 진지한 목소리로 키리노는 나를 불러세웠다.

"…뭐가?"

"무슨 이야기를 한건데?"

"………"

"어차피, 그 까만거 이야기일게 뻔하잖아"

"…너랑은 상관없잖냐"

"………"

아무렇게나 말하고, 그대로 성큼성큼 계단을 올라와 내 방으로 들어갔다.

침대에 앉자마자 올라오는 자기혐오. 평소때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키리노의 잘못은 하나도 없다.

아니, 오히려 키리노는 나를 걱정해 주고 있었다고. 보면 알잖아. 제길.

"최악이구만 나…"

복잡한 기분이다. 내가 지금 느끼는 이 기분을 조금이라도 공감시키기 위해 무슨 말을 해서 설명을 해야할지 조차 막막하다.

일이 이렇게 까지 된 이유를 모르겠다. 쿠로네코의 잘못도 아니고, 내 잘못도 아니고, 사오리나 키리노의 잘못도 아니다.

그럼, 대체 누구의 잘못으로 이 상황이 된거야? 그렇다면 역시 내 잘못인가? 평소처럼, 둔감한 내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뿐 나도 모르게 쿠로네코에게 상처를 준건가?

명확한 대상이 없는 분노는 동등한 자기혐오로 변하고, 그 자기혐오는 계속 뱃속에서 꾸물꾸물 하며 이렇게 일을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배로 늘어나는 기분이다.

…그래서 키리노에게 그런 심한말을 한거야? 아니, 이것도 그저 변명에 불과하잖아. 결국, 나쁜건 나 혼자다. 이렇게, 또 한번의 똑같은 순환으로 자기혐오가 ​늘​어​난​다​. ​

그 생각까지 마친 순간, 밖에서 쿵쾅쿵쾅! 하며 난폭하게 계단을 오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쾅! 하고 키리노가 내 방문을 걷어차며 들어왔다.

"키리노…?"

반사적인 나의 대답에도 키리노는 나의 얼굴을 한번 보더니, 그대로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뭐야 대체!"

나의 멱살을 쥐어잡았다. 그 돌발행동에 따라가지 못하고 당황하고 있으니 키리노는 마치 속사포처럼 이야기를 계속했다.

"상관없다니 무슨 소리야? 응? 뭐라고 말좀해봐! 그런 너는 상관이 있어서 날 그렇게 챙겨줬던 거야!? 내가 아버지에게 취미를 들켰을 때도, 미국에 유학을 갔을 때도, 심지어는 내가 쓴 소설이 도작당했을 때도!! 너랑, 너랑 무슨 상관이 있었던 건데!?"

"너… 그걸 어떻게…"

나는 물론이고. 자존심 강한 쿠로네코도 키리노를 위해 말없이 도와준 것이므로 키리노에게 말할리는 절대 없다고 맹세할 수 있다. 말하자면 둘만의 비밀. 무덤까지 가지고 갈것이라고 생각했던 그 비밀을, 키리노는 알고 있었다.

나의 질문에 키리노는 '큭…' 하면서 이를 꽉 깨물더니, 내 멱살을 잡고 있는 손을 꽈악 하며 힘을 주는게 느껴졌다.

"세상 사람들이 다 너같이 눈치없는 멍청이인줄 알아!? 상관도 없는 너한테 억지로 상담하게 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서 페이트씨가 사과하러 왔어. 나는 아무 짓도 안했는데 일이 해결됬단 말이야! 그럼, 당연한거잖아? 게다가 그 시기부터 그 까만게 능글거리면서 너한테 꼬리치기 시작하고. 분명 그 까만거랑 둘이서 간거지?"

"……"

이제와서 숨기는건 아무런 의미가 없는듯 하다. 키리노는 이미 모든 진상을 파악하고 있었다. 하긴, 지금의 키리노 말대로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이야기였다.

"이럼… 화낼수도 없잖아!! 너도, 그 까만거도, 날 위해서 그렇게 해준건데…! 그 까만거도 늦게 시작한 내가 먼저 추월해버려서 진짜 분했을텐데… 근데… 그래도 그녀석은…"

"키리노…"

워너비빠라고 그렇게 놀려먹던건 진심이 아니었구나. 너도, 너 나름대로 쿠로네코를 걱정해주고 있었구나.

"너는 물론이고!! 그녀석도!! 그녀석도 그 일에 아무 상관 없잖아! 그럼 왜 도와줬는데?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왜 도와줬어!? 응? 항상, 항상 너는 이런식이야. 부탁도 안했는데 멋대로 도와주고, 억지로 고민상담을 하게 하고, 멋대로 걱정해 주면서도, 자기는 조금도 나한테 기대지 않아! 나는 그렇게 하면 안된다는 거야? 상관이 없으면 신경조차 쓰면 안돼? 뭐야, 자신이 오빠라고 뻐기는 거야? 나한테는… 나한테는… 그렇게 멋대로 걱정해준 주제에…!!"

언제부터인지, 키리노는 울고 있었다. 소리없이, 그 커다란 눈에서 눈물을 주륵 흘리면서 이야기 하고 있었다.

내 멱살을 잡고 있는 키리노의 손에서 힘이 풀리는가 싶더니, 키리노는 여태까지 나를 윽박지르는 목소리에서 너무나 가련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니까… 상관 없다는 그런 슬픈말은 하지 말아줘… 응? 제발, 오빠…"

내 멱살을 잡고 있는 손을 완전히 풀은채 주저앉아 울고있는 키리노를 두고 나는 생각했다.

결국엔 자기혐오로 이어지는, 혼자하는 고민조차 나에게는 과분했던거다. 그 행동이 키리노에게 상처를 줬다. 딱히 오빠라고 뻐기는건 아닌데, 오빠로서 동생에게 걱정을 끼치다니 오빠 실격인것 같다.

내 동생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멋진 녀석이었다. 보통의 남매랑 비교하며 일반적인 남매사이는 될까, 하고 고민한적도 있었지만 지금의 일로 알았다. 우리 남매는 세계 최고라고. 아카기 녀석한테도 지지 않는다.

"키리노"

그럼 내가 여기서 무슨 말을 해야할까, 나는, 서먹했던 우리의 남매 사이를 풀어줬었던 그 말. 그 마법의 한마디가 생각났다.

"인생상담이 있어"

**

그 후 여태까지 있었던 일을 자세히 키리노에게 말했다.

가슴속에 쌓아뒀던 말. 행여 남에게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홀가분하게 ​이​야​기​했​다​. ​

그것이 가족이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키리노여서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

평소처럼 바보취급 당할것을 각오하고, 내가 여태까지 느낀것과 생각까지 전부 말했다. 알몸으로 대화하는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도중 몇번이나 울려고 하는걸, 몇번이나 참았지만. 결국 카나코에게 상담받은것, 히나타에게 물어본것 까지 말했을땐 나도 모르게 울고 있었다.

"…그렇게 된거야"

내가 추하게 소매로 눈물을 닦고 있자, 키리노는 진지한 표정으로 생각하는듯 하더니 말했다.

"대충 이야기는 알겠어.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까만게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정도는 알것같네"

"…진짜?"

"흠. 그래서? 그녀석 집도 알고 있으면서 왜 안가고 있는건데? 너가 생각하는 그 최악의 상황을, 그녀석의 입에서 들을까봐 두려운거야?"

"………아마, 맞을거야"

"정말로 한심하네"

"……"

"이대로 가만히 있는다고 상황이 진전되지는 않아. 거기까지 알고 있다면 왜 나한테 상담따윌 한거야?"

언젠가와 비슷한 상황. 키리노가 유학갔을 때, 나의 등을 밀어준 쿠로네코 때와 비슷했다. 물론 그것조차 나나 쿠로네코가 키리노에게 말했을 리는 없다. 친구니까 닮아간다. 라는 걸까

"어쩔 수 없네"

키리노는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더니, 믿음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번엔 나한테 맡겨 쿄우스케"

이거이거, 동생만 아니었으면 반해버렸을 만한 대사였다.

"빨리 옷입고 나갈 준비해. 지금 바로 나갈거니까"

"나가다니… 어딜?"

"당연하잖아? 까만거 집이야. 나도 같이 갈테니까"

갈팡질팡 하던 나의 등을 살짝 밀어준 쿠로네코처럼, 키리노는 다시한번 나를 ​밀​어​줬​다​. ​

키리노를 위해 쿠로네코가 나의 등을 밀어준것처럼, 키리노는 나와 쿠로네코를 위해 나의 등을 밀어줬다.

동면의 앞면과 뒷면처럼, 공통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것 같지만 이 둘은 정말로 닮아있다.

키리노의 말에 용기를 얻은건지 아까같은 막연한 불안감은 ​없​었​다​. ​

나는 그대로 키리노와 함께 전철을 타고 마츠도 까지 이동해, 쿠로네코의 집에 찾아갔다.

띵동

"누구세요~"

목소리를 들어보니 히나타였다. 히나타가 나왔다는건, 쿠로네코는 없다는 건가…

"아… 코우사칸데, 쿠로네코 있어?"

대답없이 찰칵, 하는 소리가 나더니 문이 열렸다.

"오 코우사카군! 스윗,아니 키리노 언니! 루리언니 보러 온거야?"

아까와 같은 옷을 입고 있는 히나타는 그렇게 말하더니, 아쉽다는 듯이

"루리언니라면 한시간전쯤에 나갔었는데… 슬슬 저녁시간이니까 돌아올 시간은 됬어. 안에서 기다릴래?"

그러자 옆에서 키리노 녀석이 반응했다.

"히나, 혹시 어디로 나갔는지 알아?"

"우웅… 평소에 입던 코스프레 복장으로 나갔으니 아키하바라가 아닐까?"

"그거면 됐어. 고마워. 나중에 맛있는거 사줄테니까!"

"호에?"

고개를 갸웃하며 전개를 못따라가는 히나타를 두고 키리노는 나의 손을 잡아채 성큼성큼 걷기 시작했다.

"키리노?"

"역에서 기다리자. 여기서는 동생들한테 걱정끼치게 돼"

"아…"

내 손을 잡고 끌고가다 싶히 하는 키리노는 어딘가 ​분​해​보​였​다​. ​

"어찌됬든 그녀석, 지금 너를 만나기 싫어할꺼야. 그녀석 성격이면 아마도 도망가겠지"

"……"

"무슨 일이 있어도, 일단은 잡아둬야 되니까. 알아둬"

"…아아."

역으로 도착한 후, 쿠로네코의 집과 방향이 가장 가까운 출구쪽에 있는 개찰구 앞에서 키리노와 같이 쿠로네코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만나고 싶은데도, 만나기가 무서웠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무슨 말부터 ​해​야​할​지​. ​

의자에 앉아, 그런 생각을 하면서 키리노 녀석한테 앉으라고 해도 키리노 녀석은 눈에 불을 키고 고개를 흔들었다.

"………"

주머니에 손을 넣어. 조그맣고 네모난 상자의 감촉을 느꼈다.

집에서 나오기 전, 무의식적으로 챙겨뒀던 반지케이스. 설사 무슨 일이 있더라도, 미카가미가 정성껏 만들어준 이 반지만은 전해주고 싶었다. 그 순간, 커플링이 그냥 일반적인 반지가 되더라도…

그렇게 15분쯤 기다렸을까, 키리노의 목소리에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야! 까만거!!"

키리노가 바라보는 방향으로 고개를 따라 돌리자, 그곳에는 고개를 숙인채 평소보다도 엄청 느릿느릿한 발걸음으로 힘없이 개찰구 쪽으로 걸어오던 쿠로네코가, 키리노의 목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더니 쿠로네코는 나와 눈이 마주치더니, 몸을 휙 돌려 다시 역쪽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저게…!"

순식간에 앞으로 고꾸라지듯 몸을 날린 키리노는 그대로 크라우칭 스타트로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폭발하는듯한 느낌의 스타트.

쿠로네코와 비교하면 압도적인 스피드로 달려나가던 키리노는 그대로 개찰구를 점프해서 넘어가고, 나도 그 뒤를 뛰어서 쫓았다.

리벤지매치라고 리아가 일본까지 쫓아와 키리노와 경주를 했을때도, 키리노는 이정도로 빠르지는 ​않​았​다​. ​

늦게나마 쫓아가서 보이는건, 이번에 도착한 전철에 타려고 뛰어가는 쿠로네코와 그 쿠로네코를 잡으러 추격하는 키리노.

하지만 키리노가 빨라도 약간, 약간 늦을것 같다. 이대로라면 쿠로네코는 전철안에 아슬아슬하게 들어가고, 키리노는 그 쿠로네코를 분한 표정으로 쳐다보겠지.

쿠로네코는 우리를 보고 도망쳤다. 그것은 사실. 정말로, 어떤 이유에서든지 지금은 우리를 보기 싫다고 하는거다.

하지만 한번 도망친 쿠로네코가 우리에게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한번은 두번이 되고, 두번은 세번이 되고, 쿠로네코는 그대로 영영 우리와 떨어질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쿠로네코…"

내가 할수 있는건, 그저  ​쿠​로​네​코​를​ 부르는 방법밖에 없었다.

​"​루​리​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나의 진심이 통한걸까, 쿠로네코는 순간 멈칫 하고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나와 눈이 마주친 쿠로네코는, 다시 달리려고 했지만 그 2초정도 되는 짧은 시간동안 키리노가 추격하기엔 충분했다.

"하아하아… 잡았다고 너… 하아하아…"

키리노가 쿠로네코의 손목을 잡은 순간, 전철의 문이 닫히더니 철컹철컹 하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도망치기를 포기한듯 가만히 있는 쿠로네코와, 몸을 숙인채 숨을 고르고 있는 키리노. 난 그 둘에게 늦게나마 달려갔다.

"쿠로네코…"

오랜만에보는 쿠로네코는 왠지 약간 야윈듯 했다. 평소보다도 보호욕구를 자극하는 약한 모습에 내 심장이 죄여왔다.

"……무슨일이야? 바보남매"

"무슨일이야? 바보남매. 라니 무슨 얼어죽을! 너야말로 갑자기 왜 도망치는데!?"

"도망치다니… 멋대로 오해하지 말아줘. 잊은게 있어서 다시 돌아가려고 했던거니까"

"거짓말 하지마!!!!"

"………"

쩌렁쩌렁하게 소리를 지르는 키리노의 박력에, 쿠로네코는 숨을 삼켰다. 이녀석이 이정도로 화내는건 처음본다고…

"너, 대체 뭐야? 무슨 생각으로 하는 짓이야? 이녀석이나 나는 물론이고, 사오리한테도 미안하지 않아?"

"……큭…"

분한듯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며 아래를 보던 쿠로네코는 다시 입을 열었다.

"당신이랑은 상관…"

"상관없지 않아!!!"

키리노는 쿠로네코가 말을 다 하기도 전에 한마디로 일갈했다.

"이녀석이고 저녀석이고, 왜 전부 그런 심한말을 하는거야? 뭐? 상관이 없어? 뭐야, 난 여태까지 들러리였던거야? 응?"

"………………"

"이대로 도망칠 생각이야? 이 겁쟁이가!"

계속해서 쿠로네코를 매도하면서도, 울것같은 표정으로 말하는 키리노는 정말로 위태위태해 보였다.

하지만 여태까지 조용히 있던 쿠로네코도, 키리노의 '겁쟁이' 라는 말을 듣고 눈을 크게 뜨더니, 이내 고개를 푹 숙이고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당신이… 당신이 대체 뭘 안다고… 전부 다 가지고 있는 당신이… 대체 뭘 안다고…"

울음기 가득한 목소리로, 울기직전인 쿠로네코에게 키리노는 달래기는 커녕 더 단호한 목소리로 매도했다.

"응. 몰라. 진~짜로 이해도 안가. 대충 무슨 이유인지는 알것 같은데, 정확한건 모르겠어. 그치만, 나한테 '아무리 확실한 것이라도 표현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도 존재해' 라고 하던 멍청이는 어디간거야!?"

"……당신…"

우리 남매를 화해시키기 위해, 쿠로네코가 했었던 말. 그 말의 의미를 파악한것인지, 분노로 몸을 떨던 쿠로네코의 움직임이 멈췄다.

"정말! 대체 뭐야! 내가 정말 좋아하는 오빠를, 나만의 상냥한 오빠를, 나한테서 뺏어간 주제에! 이대로 흐지부지하게 끝낼셈? 너는… 쿄우스케를 행복하게 할 의무가 있어!"

​…​…​…​…​…​…​…​…​…​…​…​…​…​…​…​…​…​…​…​…​…​…​…​…​…​뭐​?​

눈물을 그렁이면서 목이 터져라 외치는 키리노가 말한걸 듣고, 나는 입을 쩍 벌린채로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다.

그 쿠로네코 조차도, 방금까지의 진지한 분위기는 말아먹은듯.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당황해 하고 있었다.

"다,다다다당신, 무무무무슨말을 하고 있는지 아는거야?"

"몰라! 나도 모른다고! 하지만 말이야. 너도 좋단 말이야! 둘다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게 본심이라고! 그래도 어차피, 쿄우스케한테서 첫번째는 나니까! 너를 두번째로 인정해주겠다는 거야!"

"……………"

"나는 수치심으로 세번은 충분히 죽을 수 있는 말을 했어. 너는 어떨까? 아라 설마, 여기서 꽁무니를 빼진 않겠지?"

키리노는 저번, 쿠로네코가 했었던 말을 그대로 했다. 쿠로네코의 목소리를 ​흉​내​내​면​서​. ​

쿠로네코는 놀란듯 눈을 크게 뜨더니, 자신의 소매로 키리노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말했다.

"너 진짜 못됬다"

물론, 키리노의 목소리를 흉내내면서.

**

역에 있는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 이유도 있지만, 일단 목이 마르다는 이유와 조용히 이야기 할 곳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근처 카페로 이동했다.

각자 마실 음료를 시키고 한모금씩 마시자, 쿠로네코가 먼저 입을 열었다.

"선배"

"응…"

"……내가, 싫어?"

"………………"

그럴리가 없잖아! 라고 말하려고 해도,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

만약, 쿠로네코가 나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면, 나는 쿠로네코를 놓아줘야 되는걸까. 쿠로네코의 행복을 위해서? 그렇다면, 지금 잡아도 되는걸까?

조용히 옆에서 듣고 있는 키리노를 둔채, 쿠로네코는 담담히 계속해서 말했다.

"내가 이사를 간후… 항상 불안했어. 선배 주위엔, 선배에게 호감을 가진 여자들이 많으니까"

"무슨말을… 하는거야?"

나에게 호감을 가진 여자라니, 누굴 말하는 거지? 딱히, 떠오르지가 않는다.

"그래. 이 기회에 확실히 말하도록 할게. 당신의 여동생을 필두로 시작해서, 벨페고르. 아라가키 아야세라는 스윗트 2호. 트윈테일의 스윗트 3호. 사오리. 내가 알고 있는건 이쯤이야"

"…그럴리가 있냐…"

뭐야 그게, 거의 전부잖아?

"그러니까 당신이 둔감하다는 거야. 뭣하면 여동생에게 물어보지 그래? 당신만 빼놓고, 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니까"

믿을 수 없는 이야기다. 사람이 아무리 둔감해도 그런게 가능할까? 에로게임의 주인공도 아니고…

키리노라면 즉시 '하? 그게 무슨 바보같은 소리야? 그럴리가 없잖아' 라고 대답해주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키리노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키리노는 창가를 바라보며 아에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어이 키리노?"

키리노는 이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고개를 돌려서 아에 표정이 안보이는 상태로 말했다.

"아 귀찮게 뭐야! 나,나나나난 모,몰라!"

"………………"

에… 지,진짜? 그게 무슨 아까운…이 아니라, 진짜라면 대체 언제부터? 내가 그렇게 인기가 많을리가…

"처음엔 별로 신경 안썻어. 괜찮을거야. 괜찮을거야 라면서 자신을 달랬으니까. 아니, 기억의 한구석으로 몰았다고 할까… 그러다가 한달전. 아키하바라에 아스모데우스가 강림한날. 그녀가 나에게 주박을 남겼어. 매우 강력한 주박을…"

설마, 쿠로네코가 나를 피한 이유라는 것이…

"그 한마디 밖에 안되는 주박이, 나를 괴롭혔어.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 주박은 더욱더 강해져서. 아무리 나라도 벗어날 수 없을 정도의 강한 주박. 날카로운 창끝이 심장에 박힌것처럼,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선배의 집에 갔을때, 우연히도 들었어. '고코우씨랑은 언제 헤어져요?' 라는 말을…"

쿠로네코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필사적으로 울음을 참고 있었지만 그 눈엔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져내릴것 같았다.

"하, 하하하하… 정말, 한심하네 나. 그런 주제에, 선배한테서 이별의 말을 들을까봐. 당신 여동생 말대로 도망쳤어. 무서워서, 무서워서… 정말로 무서워서…!! 도망치는것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으니까…"

"쿠로네코…"

더이상 감정을 감당할 수 없는지 쿠로네코는 구멍이 뚫린 댐처럼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거의 자신을 포기한 것처럼 억지로 미소까지 짓고 있었다. 마치 망가진 인형처럼, 삐걱대고 있었다.

"그런 여자가 상대라면, 한심하게도 내가 대항할 수 있는게 없잖아…! 치사해, 치사하다고… 왜, 왜 그런 여자가 선배를 좋아하는 거야? 나같은게, 어떻게 이기라는 거야… 정말로 좋아하는데도… 할 수 있는게 없어…"

"쿠로네코!!"

내가 뭐라고 말을 잇기도 전에, 순간. 쾅! 하면서 키리노는 마시고 있던 음료를 테이블에 ​내​려​쳤​다​. ​

나와 쿠로네코는 아무말도 못하고, 그 소리에 놀라 키리노를 쳐다봤다.

"아아~ 크흠. 음."

키리노는 목을 다듬는 듯한 이상한 소리를 내더니

"너도 알다시피 그 녀석이 소심하고, 중2병에 독설가라 그렇지, 외모만 보면 굉장하잖아? 그러니까 혹시라도, 다른 남자녀석이 대쉬를 한다던가 그럴 수도 있잖아. 게다가 요즘들어 그 중2병도 많이 약해졌고. ……네 말대로, 나는 한심하고, 장점따위도 없는 녀석이라. 나보다 더 좋은 녀석이 쿠로네코를 노리면 어떻게 해야할지… 혹시라도 쿠로네코가 나에 대해 싫어하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나의 목소리를 흉내내면서, 내가 언젠가 키리노에게 했던 말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게 말했다.

"………그게 무슨…"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당황해하는 쿠로네코에게 키리노는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말했다.

"하아… 정말 너희들, 결혼한 사이도 아니면서 어디까지 닮아 있는거야? 서로 똑같은 이유로 지레짐작해서… 참나, 어이가 없어서 말도 안나오네"

"……"

키리노의 말대로, 쿠로네코와 나는 닮아있었다.

나는 여동생으로서, 쿠로네코는 친구로서. 빛나는 태양과 같은 키리노에게, 같이 질투했었다.

키리노의 소설이 도작당했때, 나도 모르던 키리노에 대한 답답한 감정을 '질투' 라고 단번에 알아맞춘 것도, 자신이 키리노에게 질투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겠지.

여동생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는것도, 그리고 똑같이 키리노를 질투하면서도, 똑같이 키리노를 소중하게 생각했던 것까지 닮아있었다.

좀 더 일찍 눈치챘어야 했다. 그때, 사무실에 찾아가 페이트씨에게 했던 말들. 자신이 그렇게 바래왔고, 노력하던 소설은 무시당하면서, 심심풀이로 쓴듯한 키리노의 소설은 작품으로 인정받고 출간됬다. 게다가 그게 무지하게 팔린다니, 분했겠지.

물론 그때 키리노는 감기몸살까지 걸릴 정도로 엄청 열심히 쓴거였지만, 오랜 기간동안 그 분야에서 노력했었던 쿠로네코에 비하면 새발의 피였겠지.

기본적으로 소심하면서도 자존심이 센 쿠로네코가 친구가 없었던 이유. 취미나 성격이 모난것도 있었겠지만, 그런 성격도 나와 같이 열등감에서 온게 아닐까.

그러니까, 딱 내가 키리노에게 느끼는 그 답답했던 감정이 '질투' 였다는 것을 깨닫기 전, 내가 키리노에게 했었던 그 행동들을, 쿠로네코는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했었겠지.

나는 평범하게 대한다고 해도, 열등감으로 인한 감정 때문에 말과 행동이 모나게 보였겠지. 실제로, 키리노도 내가 자신을 싫어하는줄 알았다고 했으니까.

그런 소심한 성격으로, 집안 사정으로 인해 이사까지 가는 상황에서, 나와 같은 생각. 혹은 더 심각하게 고민하는건 어떻게 생각하면 당연한 것이었다.

"그렇게 된거야. 너도, 나랑 같은 고민을 했던거구나"

나는 멍한 표정의 쿠로네코의 눈물을 닦아주며 그렇게 말했다.

전부 다 나의 잘못이다. 기가 막힐 정도로 나의 생각밖에 하지 못했고, 쿠로네코의 감정은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고민만으로도 머리가 터질것 같아서, 쿠로네코의 고민을 눈치채지 못했다.

거기까지 눈치채자, 여태까지 아무런 의미가 없었던 듯한 말들이, 의미를 얻기 시작했다.

'저래 보여도 루리가 꽤나 질투가 많아. 알고 있나?'

'아아 그래. 다른 여자와 만날때도 조심하게. 남자가 전혀 그럴 목적이 아니더라도 여자는 오해하거든'

'…요즘들어 당신들 남매가 좀 끈적해지는것 같은데 기분 탓일까…'

'뭐니 해도 일단 좋아한다는 말을 자주 해주는게 좋지 않을까?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하니까'

'그럼, 제가 사귀어준다고 하면 고코우씨랑 헤어질 수 있어요?'

'남자들은 속 좁은 여자는 싫어한다구? 너 남자 사귀어 본적 얼마 없지?'

만일 신과 같은 절대자가 지금 나의 꼴을 쭈욱 보고 있었다면, 정말로 한심해서 죽여버리고 싶다고 느낄게 분명하다.

지금 내 꼬라지를 설명하자면, 게임에서 나오는 복선들을 단 하나도 눈치채지 못한 주인공과 마찬가지다.

그나마 다행인건, 오늘은 아마 내가 했던 행동중에 가장 잘했다고 생각되는 행동이 하나 있었기 때문이다.

"아까의 대답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가져와야 될것 같은 느낌이 있었기에 챙겨왔던, 미카가미 녀석이 만들어줬던 ​커​플​링​. ​

나는 그 반지케이스를 주머니에서 꺼내 열어서 테이블 위에 올렸다.

"어쩌다보니 미카가미 녀석이 만들어준 커플링이야. 너와 나의 이미지를 표현했다는데… 솔직히 그런 자세한 이야기는 모르겠지만"

나는 멍하니 있는 쿠로네코의 왼손을 가져와, Ruri 라고 써져있는 반지를 쿠로네코의 약지에 껴줬다.

"이거, 받아주지 않을래?"

순간, 쿠로네코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게 싶더니 테이블 너머로 몸을 날려왔다.

​"​흐​,​흐​아​아​아​아​앙​!​ 선배, 선배! 쿄우스케 쿄우스케 쿄우스케 쿄우스케 쿄우스케!"

"아아. 나는 여기있어. 쿠로네코"

그렇게 불안했던 걸까, 나는 아직도 몸을 떨면서 내 품에 안겨 통곡을 하고 있는 쿠로네코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한참을 울던 쿠로네코가 조금 진정이 됬나 싶자, 쿠로네코가 입을 열었다.

"선배… 하나, 부탁이 있어"

"응"

"이름으로… 불러줘"

"루리"

최대한 다정하게 부른 그 울림에, 쿠로네코는 고개를 올려 나를 정면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정말로 좋아해. 쿄우스케"

"아아. 나도야. 루리"

그러자, 옆에서 여태까지 계속 지켜보던 키리노가 왼손으로 턱을 괸 채, 심드렁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기, 다좋은데, 이 바보커플은 다른 사람의 시선따위 신경도 안쓰는 거야? 내가 다 창피한데"

**

다시 일주일이 지나서 일요일.

정확히 3주만에 '오타쿠 소녀 모여라' 커뮤니티의 팀이 전부 모이게 됬다. 난 소녀는 아니지만!

"호오호오. 그렇게 된 것입니까"

사건의 전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는 ​사​오​리​. ​

"그래. 역시 나의 반신. 전생부터 시작된 인연이 그렇게 허무하게 끊길리는 없었다는 거야"

"중2병 설정은 아무래도 좋은데…"

자랑스러운듯, 가슴을 피고 말하는 쿠로네코를 보고 키리노는 뭔가 불만인듯이 말했다.

"왜 우리집에서 다같이 노는데도 그렇게 딱 달라붙어 있는거야!?"

"하하;;"

쿠로네코는 지금도 내 옆에서 내 팔짱을 낀채, 딱 달라붙어 있다.

사실 어제도 따로 둘이 만났는데… 3주간 만나고 싶어도 만나지 못한게 그렇게 억울했는지, 그 반동으로 서로의 애정행각에 리미트가 풀렸다고 할까… 특히 쿠로네코가 더… 뭐, 그런 느낌이다.

"흥. 브라콘은 신경쓰지 말아줘"

"누가 브라콘이야!?"

그러자 쿠로네코는, 나에게 매달린 그 상태로 '흠흠' 하면서 목을 가다듬더니

"내가 정말 좋아하는 오빠를, 나만의 상냥한 오빠를, 나한테서 뺏어간 주제에!"

라며 키리노의 목소리를 따라했다.

"키, 키리린씨가 정말 그랬습니까!?"

"그렇다니까. 이왕 인정 하려고 했으면 좀 일찍 했어도 상관 없었을텐데"

​"​…​크​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

우와… 키리노 녀석, 남에게 못보여줄 표정이 됬다.

뭐, 저녀석이 나를 좋아한다고 말한게, 거짓말은 ​아​니​겠​지​. ​

이번에 나의 오해, 쿠로네코의 오해. 오해는 오해를 낳고, 그 오해는 자기혐오가 되어 자신들을 괴롭혔었다.

하지만, 키리노 녀석이 중간에서 중재해준 덕에 그것이 오해라는 것을 알게 됬고, 쿠로네코와 화해하고 다시 연인이 될 수 있었다. 정말, 예전부터 그랬지만 키리노는 정말 대단한 녀석이다.

"뭐, 나도 너 정말로 좋아한다고 키리노"

"!?"

"오오! 시스콘과 브라콘!!"

키리노는 순간 입을 뻐끔뻐끔 하며 당황하더니, 이내 얼굴이 빨개진 채로 조용해졌다.

"음? 그게 아까 말했던 그 커플링입니까?"

사오리는 나의 오른팔에 매달려 있는 쿠로네코의 왼손을 보더니 그렇게 말했다.

"응. 쿄우스케가 선물해줬어"

라면서 왼손을 내밀어 반지를 보여주는 ​쿠​로​네​코​. ​

"호오… 훌륭한 반지입니다요. 쿄우스케씨에게도, 쿠로네코씨에게도 정말 잘 어울립니다"

"응. 고마워"

그러자 사오리는 갑자기 안경을 살짝 올리며, 눈을 번뜩이더니 말했다.

"그건 그렇고… 결혼은 언제 하실껍니까?"

"겨, 결혼!?"

사오리의 돌발발언에 당황하는 나를 두고, 얼굴을 붉히고 있는 쿠로네코는 담담하게 말했다.

"아이는 몇명이 좋아? 쿄우스케"

"루,루리!?"

"…싫어?"

"아, 아니 싫다기 보다… 너 아직 고1 이라고!? 그런 생각 하기엔 빠, 빠르지 않을까"

원래 쿠로네코는 요염한데, 어, 어제부터 위험하다고 정말!!

그래도 쿠로네코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오히려 얼굴을 더 가깝게 하며 말했다.

"그래서? 몇명?"

"큭…"

나는 어쩔 수 없이 얼굴을 붉히며, 조용히 말했다.

"………………두, 두명…"

왠지 앞으로 잡혀살것 같지만, 뭐 아무래도 좋으려나? 내 여자친구는, 세계에서 제일로 귀여우니까



구상했었던 대단원도 다시 완결입니다.

서로의 오해 때문에 시작된 갈등, 그리고 그걸 키리노가 주도해서 화해하는 이야기예요.

주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건 케릭터의 성장입니다.

원작 소설에서 그랬듯이, 쿠로네코와 쿄우스케는 키리노에게 많은것을 ​배​웠​습​니​다​. ​

케릭터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것이 키리노에요.

하지만 키리노도, 그런 자신의 오빠와 쿠로네코에게 영향을 받아 정신적으로 더욱 성장하고, 그런 키리노가 쿄우스케와 쿠로네코에게 도움을 주는 거죠.

그리고 그런 모습에 영향을 받아 쿠로네코와 쿄우스케도 더욱 성장할테구요.

애절한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지만, 그냥 오그라드는듯 으앜ㅋㅋㅋㅋㅋ

나름 복선이라고 뿌렸던 것들을 회수하는 편입니다만 어떻게 느끼실지 모르겠네요.

언젠가 쿄우스케가 말했었던, 아야세가 "고코우씨랑은 언제 헤어져요? 라면서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쿠로네코가 그 말을 들었을땐 정말 큰일이었다고…" 라던 그 '큰일' 입니다. 쿠로네코와 쿄우스케가 서로를 이름으로 부르게 되는 계기이기도 하구요.

대단원은 정리됬지만, 몇개의 소재로 이 이후의 이야기라던지, 외전격으로 좀 더 쓰일것 같습니다.

용량을 봐서라도 코멘트좀 남겨주세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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