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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우스케는 코스튬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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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노 Side 2화


말은 그렇게 했어도, 친구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쿄우스케에게 관심이 떨어질까 하는건 생각나지 않았어.

왜 처음부터 호감도 만땅으로 시작하는 거야!? 정말로 도~저히 이해할수가 없지만! 여동생된 입장에서… 아니, 아니 잘못말했어. 잊어줘.

흠흠. 그래 그 까만거를 위해서 일단은 새로운 라이벌이 생기는걸 견제해 줘야되지 않겠어? 저번에 서로 같은 이유로 지레짐작해서 큰일이 났었으니까, 정말 나는 어떻게 이렇게나 착한지!

"그럼, 아는사람에게 도움을 받아볼까"

쿄우스케가 매점에서 돌아오기까지 대충 잡아도 10분. 점심시간에는 매점에 사람이 몰리는건 당연한거니까. 아마 빨라도 10분일거야. 그렇다면 지금부터 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면 안되겠네.

"금방 갔다 올테니까!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하아? 카나코는 무지 배고프다구? 키리노 오기전에 다~ 먹어버릴테니까"

"후후… 카나코. 버릇나쁘게…"

"오,옷스…"

이쪽에서는 아야세의 표정이 보이지는 않지만, 맞은편에 있는 카나코의 얼굴이 새파랗게 됬기에 어느정도 예상은 할 수 있었어. 요즘들어 카나코가 너무 불쌍한것 같아…

그리고 나는 이런 상황에서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만한 사람에게 찾아갔어. 마음이 급해서 거의 뛰다싶히 걷다가 복도에서 선생님에게 주의를 받았지만.

그렇게 3층. 그러니까, 2학년 학생들의 교실이 있는 복도로 올라갔을 때 복도에 서있는 남학생들이 꽤나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렸​어​. ​

'어이어이, 쟤좀 봐봐'

'아아? 그 소문의 1학년?'

'그 교장이 와달라고 사정을 해서 왔다는데? 육상이 특기라고…'

'우리동생에 보는 잡지에서 모델로 나오더라'

'야 한번 꼬셔봐' '어이어이, 니가 꼬셔봐라 그럼'

"칫…"

나도 모르게 살짝 혀를 찼어. 중학생때도 그랬지만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어느정도 소문이 나게 되있으니까.

그거보다! 상식적으로, 당사자가 지나가는데 다 들릴만한 소리로 중얼거리는건 좀 아니지 않아? 금방 지나갈텐데 조금만 참으면 되잖아!? 정말!

응? 아… 솔직히, 이런식으로 부러움을 받는게 나쁜 기분은 아니야. 오히려 더 좋지. 주목받기를 좋아하는 성격인것도 있고, 내가 열심히 해서 이뤄낸 결과를 남이 칭찬해주면 당연히 좋은 기분 아니겠어?

하지만, 마냥 좋아할 수도 없는 노릇이야.

'………얘, 쟤야 쟤"

'꼴에 염색? 선생들은 뭘 하는거야? 나는 바로 집에 전화하더만'

'몰랐어? 모델이래 모델. 그래서 염색을 하든 피어스를 하든 신경안쓴다던데?'

'저런년들이 꼭 까져가지고…'

'킥킥. 그러고보니 어제밤에 노땅이랑 호텔들어가던 애랑 닮지 않았어? 본인 아니야?'

'이번 시험에서 1등으로 들어오셨댄다. 참나'

'재수없어'

"…………"

이런식으로, 아무 이유없는 원망과 시기도 있거든. 양아치 같은 여학생의 무리는, 일부러 내가 들으라는 식으로 말했어.

나랑 같은 학년이라면, 아무래도 이야기를 하거나 같이 놀 수 있으니까, 나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필할 수 있다면 저런 원망이나 시기같은건 자연스럽게 사라져. 하지만 상대가 선배라면, 내가 할 수 있는건 없지.

재수없어

처음 들었던게 언제였더라? 아마 중학생때, 모델이 되서 어느정도 주가를 올렸을때 들었을거야.

모델이 되고, 정식으로 잡지에 실리면서 나는  엄청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어. 친구들한테도 그렇고. 오빠한테도 그렇고.

뭐, 그때는 한창 서로 이야기를 안하던 때니까 말 안했지만. 결국 그녀석이 알게된건 2년정도 지난 후니까. 얼마나 둔감한거야 그녀석은?

하여튼. 약간의 자만심이 있었던건 인정해. 그리고 잘못된 행동과 말때문에 그것때문에 학교에서 고립됬었고 엄청 힘들었던 때도 있었어.

그 후, 소속사에서 신입이 들어왔다면서 같이 모델일을 하게 된 동갑의 여자애랑 친해지면서 그런 이야기도 했었어. 아마, 그때 울었을거야. 본심을 말하면서.

그러면서 너도, 나같은 수순을 밟지 말라고 나름의 충고도 했었지. 솔직히, 그때는 그냥 포기했었거든. 너무 힘들었던 것도 있고, 친구들의 마음을 돌릴 자신도 없었고…

하지만 다음날. 놀랄만한 일이 벌어졌어.

그때는 잘 몰랐었지만. 그 여자애랑 같은 학교였나봐. 반이 거의 끝이랑 끝이라서 서로 보지는 못했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그 여자애는 바로 다음날 점심시간에 우리반에 들어오더니

「키리노는 나쁘지 않아요!!」

따돌림… 까지는 아니지만, 교실의 학생들은 대부분 나를 무시하고 지내는 상황에 갑자기 점심시간에 들이닥친 다른반 여자아이가 교탁에 서서 그렇게 소리를 지르면, 누구라도 거기를 주목하겠지.

「조금만 대화해도 알 수 있어요. 키리노는 착한아이에요. 겨우 모델이 된 정도로, 왜 키리노를 미워하는거죠?」

잠시나마 그 여자애에게 주목했던 반의 아이들은 여자애의 말을 듣는둥 마는둥, 서로 떠들면서 계속 ​무​시​했​어​. ​

「저도 키리노랑 같은 소속사 모델이에요.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세요. 어찌되든 모델이 된다는게, 자랑할만한 일이 아닌가요? 여러분들이 만약 모델이 된다면,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지 않겠나요? 안그럴 자신이 있나요?」

그때 당시엔 아무렇지도 않게 흐지부지하게 끝난듯 했지만, 그 여자애의 말은 아무래도 우리반 아이들의 가슴속에 깊히 박혔는지, 그날 학교가 끝나고 방과후가 될때, 꽤 여러명의 친구들이 나에게 사과했고 그 모습을 보고 다른 친구들도 ​사​과​했​어​. ​

'괴롭혀서 미안해'

이젠 아무렇지도 않을거라고 생각했었던것과 다르게, 그 한마디에 나는 울음보가 터졌어. 뭐 그 이후로 다들 화해하고, 친하게 지내게 됬지.

그 여자애 덕분이기도 하지만, 그 우직하면서도 올곧은 성격에는 나도 두손 두발 다 들었어. 나중에 그거때문에 크게 문제될뻔 했지만, 쿄우스케 녀석이 도와줬으니까. 그 여자애랑은 아직도 절친이라구!

하여튼 이야기가 좀 돌았는데 아야세한태 진심이 중요하다는걸 배웠으니 저런 선배들의 시기같은건 아무렇지도 않아. 응. 정말로! 저런건 그냥 무시하면 땡이니까!

이야기를 못들은척, 그대로 지나가 2학년 4반 교실앞에 도착했어.

드르륵-

외부인이 교실문을 열었지만, 점심시간의 왁자지껄한 분위기에 어찌되던 좋다는 식으로 묻혔어.

나는 그대로 교실에 들어가지는 않은채로 누구에게 말을 걸어야 할지 살폈어.

우음… 누가 좋으려나? 그러다 나는 저기 단발 보브컷을 하고 안경을 쓴, 사람 좋아보이는 여자에게 말했어.

"저기- 선배"

"응?"

"아카기 선배좀 불러주실수 없을까요?

"응응. 세나~ 1학년애가 너 찾아~~"

"고맙습니다"

"그럼 난 이만~"

큰 소리로 세나치를 부른 선배는 그대로 밖으로 나가고, 교차하듯 세나치가 왔어.

"오호 키리농~ 점심시간인데 무슨일이야?"

처음에는 존댓말 케릭터를 유지하던 세나치도, 자주 어울리면서 놀다보니 자연스럽게 반말을 하게 됬어.

"으응- 세나치. 별건 아닌데…"

세나치의 식사시간을 뺏으면 미안하기에, 나는 최대한 간결하게 설명을 했어.

"흐응. 오빠를 뺏을 라이벌이 생길까봐 걱정인 여동생인가…"

"세나치도 참~ 그럴리가 없잖아~"

"그건 그렇고 코우사카 선배 그렇게 멋있어졌나? 나도 한번 구경하러…"

"하하 괜찮아 세나치. 식사시간 뺏으면 미안하잖아. 괜찮으니까 아이디어 떠오르면 그거만 이야기 해줘"

"키리농 조금 표정이 무서운데…"

"기분탓이야"

정말, 혹 떼러 왔다가 혹 붙이는 격도 아니고 세나치까지 무슨 소리람?

"흠. 뭐 떠오르는건 마땅히 없는데"

"그래?"

"아, 이건 어떨까? 코우사카 선배가 돌아와서 자리에 앉으려고 할때, 엉덩이에 이 책을 껴놓는거야"

"껴, 껴놓는다니…"

"무슨 상상하는거야 키리농? 그러니까 엉덩이에… 응? 헤헤… 우히히히히…"

"세나치 침…"

"응? 츄릅, 아니 그러니까. 이 책을 깔고 앉게 만든다는 거지. 그러면 코우사카 선배가 책을 뺄거 아니야? 그때 키리노가 '오빠 그거 무슨 책이야?' 라면서 낚아챈 후에 보여주는 거야"

"하? 그런걸로 뭐가 된다는 거야?"

"후후후. 잠깐만 있어봐"

세나치는 그렇게 말하더니, 자기자리로 돌아가 가방에서 책한권을 꺼낸뒤 주위를 살피면서 양손으로 꼭 감싼 책을 나에게 가져왔어.

"이거야"

"…………"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남자 두명이 알몸으로 서로를 안고 있는 책. 정확히 말하면 동인지지만…

"조, 좀 심한거 아닐까?"

걱정스래 말하는 나에게 세나치는 검지손가락을 올린뒤 '칫칫칫' 이라며 입으로 소리를 내더니

"독을 먹으려면 접시까지! 이왕 할거, 철저하게 해야된다니까! 키리노는 오빠를 뺏겨도 좋아?"

"빼, 뻇기다니 무슨 소리야!?"

일단 부정은 해봤지만… 벌써 여자친구도 있는걸…

"흐음… 세나치 말대로, 하려면 철저하게… 하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네"

"그치? 이거면 한방이라니까!"

이렇게, 자기 오빠를 호모로 만들 작전을 세운 나는 세나치에게 빌린 책을 표,표지쪽이 안보이게 뒤집은뒤 내 반으로 돌아왔어.

"오ㅃ, 쿄우스케는?"

"오빠라면 아직. 곧 오지 않을까?"

"그냥 솔직히 오빠라고 부르면 좋은데, 부끄럼쟁이라니까 키리노는 - 3-"

그러면서 내 목소리를 흉내내면서 "쿄우스케 오빠! 오빠! 오빠!" 라고 장난치던 카나코의 뒷통수를 살짝 치면서, 나는 자리에 앉았어.

​"​후​후​후​후​후​후​후​후​…​"​

"코, 코우사카양 표정 무서워…"

가까운 위치에서 지켜보던 같은반 친구 세명중 한명이 그런말을 했던것 같지만, 아무래도 좋아!

그때 타이밍 좋게 쿄우스케 녀석이 비닐봉지에 매점에서 사온 음식들을 들고 들어왔어.

"응? 안먹고 있었어?"

"오빠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싱긋 웃으며 대답하는 아야세에게 쿄우스케가 멋적은 웃음을 지으면서 다가오자, 아야세는 빈자리에 있는 의자를 아무거나 당겨와 옆 책상에 붙였어.

"여기 앉으세요"

"아아. 쌩큐"

그러면서 자리에 앉으려는 나는 은근슬쩍 책을 투척!

맞은편에서 카나코가 나를 보며 거의 비웃다싶히 웃었지만… 그, 작전이니까 괜찮아!

"응?"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자기가 깔고있던 책을 집어드는 쿄우스케. 이때다!

"어머 오래비. 무슨 책을 가져온거야?"

"어, 어이 키리노!?"

빠르게 책을 낚아챈 나는, 근처에서 구경하고 있는 그 세명의 여자에게 보이도록 책을 피며

"이, 이거 BL아니야? 오래비가 이런 취미를 가지고 있을줄은…"

"………"

됬다. 됬어! 이것으로 아까 만땅으로 시작됬던 호감도는 완전히 반전하겠지!

………응?

뭔가 필사적으로 변명하는걸 기대했는데, 쿄우스케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나를 지켜보더니,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어.

"무,뭐야!?"

설마 화,화내는건 아닐까 잠시 겁먹었지만… 쿄우스케는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성큼성큼 교실밖으로 나가더니

​"​후​에​에​에​에​에​에​에​에​에​엥​!​ 코우사카 선배에에에에에"

세나치의 옷깃을 잡고 끌고왔어. 2초도 안되는 시간이었는데, 그렇게 이야기를 했는데도 결국 따라온거야 ​세​나​치​!​? ​

ㅠoㅠ 모양으로 장난스럽게 우는척을 하는 세나치를 끌고온 ​쿄​우​스​케​는 ​

"어이 아카기, 이거 너꺼지?"

이, 이녀석 갑자기 왜이렇게 눈치가 좋아!?

"모, 모르겠는데요…"

찌릿 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쿄우스케의 시선을, 세나치는 식은땀을 흘리며 옆으로 피했어. 자기거라고 인정하는 거나 마찬가지잖아…!

"흐응… 그래?"

쿄우스케는 갑자기 핸드폰을 꺼내면서 밖으로 나갔어.

​"​…​…​…​…​…​…​…​세​나​치​?​"​

"아,안녕 키리노… 아하하하하…"

"…………"

안온다고 했으면서… 아니, 안온다고 확답은 안받았었지만…

그런 불편한 분위기 속에 쿄우스케 녀석은 2분정도 후에 돌아왔어.

"아카기. 이거 네꺼 아니라고 했지?"

"하하하 코우사카 선배 싫다. 저같이 꽃다운 소녀가 그런걸 가지고 있을리 없잖아요?"

"그래에?"

쿄우스케는 씨익 웃더니

"그러고 보니, 그 부녀자들의 커플링 이라는거 유명한게 있더라?"

"저, 저는 모르겠는데요오"

"마스케라는 역시, 신야x루시퍼의 커플링이지?"

"!?"

나,나도 부녀자의 BL 쪽 이야기는 잘 모르겠지만, 쿄우스케는 그것을 검색해 온것인지, 아니면 그 까만거한테 물어본건지 어떤 정보를 가지고 온듯했어.

응? 아. 뭐 세나치가 BL을 좋아하는 부녀자라는건 이미 알고 있었다구. 저번에 둘이서 소녀들의 거리에 갔을때는 정말… 모 유명한 로봇애니메이션에서 보라색 로봇이 폭주했을때보다 말리기가 힘들어보인다구…

하여튼, 쿄우스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순간 시간이 멈춘듯. 세나치는 침을 꿀꺽하며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어.

"아아… 테니스의 왕자라는 것도 유명하더라고?"

"저, 저 코우사카 선배…"

"료마x후지 라던가, 히요시x료마 라던가…

"제, 제가 잘못…"

"료마x아토베도 유명하지?"

창백한 안색으로 식은땀을 뻘뻘 흘리고 있던 세나치는 거기서 더이상 감당할 수가 없는지, 뭔가 뚝- 하는 소리가 들린듯 했는데… 그리고

"어떻게 그 커플링을 전부 반대로 부를 수가 있어욧!!??"

"세, 세나치…?"

​"​료​마​x​후​지​라​니​이​이​잇​!​?​ 무,물론 반대도 가능하긴 하지만 이거라면 당연히 블랙모드의 후지가 공인게 당연하잖아요!! 아니, 이거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료​마​x​아​토​베​라​니​!​?​ 둘다 프라이드가 높지만 고혹적인 여왕 아토베님이 공인건 절대 바꿀 수 없는 진리이거늘!! 이 어리석은!!"

세,세나치가 폭주하고 ​있​어​!​? ​

완전 눈을 @ @ 모양으로 까뒤집은 세나치는 거의 발광하다싶히 속사포처럼 이야기를 계속했어.

부녀자에 대한건 잘 모르지만, 아무래도 애니메이션 관련쪽이라 결국은 아주 약간이라도 알아듣는 나만 창백한 얼굴로 세나치를 말리려고 했고, 아야세와 카나코는 '무슨 말이야?' 하는 표정으로 머리위에 물음표를 잔뜩 띄우고 있었어.

"이 풋내기가! 역시 코우사카 선배는 어리석은 ​풋​…​…​…​…​…​…​…​…​…​…​…​…​…​…​…​…​…​…​…​…​…​…​…​…​…​…​…​…​…​…​…​…​…​…​…​…​…​…​…​…​…​…​…​…​…​…​…​…​…​…​…​…​…​…​…​…​…​…​…​…​…​…​…​아​.​"​

"응? 계속하지 왜?"

씨익 웃으며 장난스럽게 대답하는 쿄우스케 녀석을 보고 세나치는 다시 창백한 표정이 되었어. 드, 드디어 정신을 차린거야? 그건 그렇고, 이녀석은 언제 이렇게 장난스러운 성격이 ​된​거​야​!​? ​

"내, 내가 무슨…! 으아아아아아아앙! 또 폭주해버렸어! 안되는데! 그아아아아악! 죽여주세요! 차라리 죽여주세요! 으아아아아앙 ​오​빠​아​아​아​아​아​아​아​!​"​

눈망울을 글썽글썽대며 울음보가 터지기 일보직전의 세나치에게 쿄우스케는 소리없이 다가가더니



"…후에?"

"세나는 귀여워. 세나는 나쁘지 않아"

세나치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자장가를 부르듯 그렇게 말했어. ​무​,​무​무​무​무​무​무​무​무​무​무​슨​…​

​"​너​,​너​너​너​너​너​너​너​너​ ​무​무​무​무​무​슨​짓​이​이​야​…​?​"​

"응? 아아. 이녀석 폭주했을땐 이게 특효약이거든. 아카기 녀석한테 다시 전화하기도 뭐하고"

"…………………"

"코, ​코​우​사​카​선​배​에​에​에​에​에​에​!​ 죄송해요! 죄송해요! 제가 꾸민일이에요!"

"그말을 기다렸다고"

세나치는 그대로 쿄우스케의 가슴팍으로 들어가 안기는듯 했지만

"히,히익!!"

"?"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내는 세나치의 시선을 따라가자-

거기엔 귀신의 형상으로 가지고 온 이온음료의 캔을 한손으로 쥔채 구겨트리고 있는 아야세가… 있었어… 카나코는 모른척 의자에 앉은 상태의 차렷자세로, 아에 등을 돌린후 다른쪽을 보고있고…

"왜요? 계속 하시죠? ​서​.​언​.​배​.​애​.​?​"​

고고고고고- 하며 대지가 떨리는 진동이 느껴질 정도의 박력에, 이미 캔이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구겨진채 그 파란색의 내용물이 흘러내려오고 있었어.

그런 모습으로 싱긋 하며 미소짓는 아야세지만, 입만 움직일뿐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고… 

"하하하하하… 그, 그럼 저는 이만…"

세나치는 저학년의 교실에서 자기보다 나이도 어린 학생들에게 90도로 고개를 숙이면서 인사를 하고 뒷걸음쳐 교실에서 나갔어. 아, 아야세 무서운 아이…

"………자"

쿄우스케는 겁먹은 표정으로 아야세에게 자신의 손수건을 넘겨줬어. 아야세는 싱긋 웃으며 '고마워요' 라고 말하고 받아서 손을 닦았어. 그 뭔가 고고고- 하는 위압만큼은 그대로인게 더 무섭지만…

"다 닦았으면 줘"

"평범하게 세탁해서 드릴게요"

"아냐 괜찮아. 거기까지 신세지는것도 미안하니까"

"…?"

아야세에게 손수건을 돌려받은 쿄우스케는 그대로 밖으로 나갔어. 화장실에서 닦으려고 하는걸까… 응. 아마 맞겠지.

'어,어찌됬든 이걸로 쿄우스케에 대한 평가는…'

그렇게 생각하며 구경하고 있던 그 여자애들에게 고개를 돌리자, 그녀들의 반응은

"꺄!! 뭔가 모르겠지만 지식인이라는 느낌!?"

"게다가 엄청 상냥해! 아까 그선배, 전교부회장인 선배 아니야? 그 선배를 부드러움으로 굴복시키다니! 대단해!"

"그러면서 아라가키양까지 신경써주다니, 배려심깊어!"

"진짜로 반할지도!! 근데 카사노바 아니야!? 뭔가 엄청 익숙해!

​"​…​…​…​…​…​…​…​…​…​…​"​

저녀석들도 '그쪽' 방면엔 지식이 전무한지, 뭔가 점수만 더 올라간것 같아… 



쿠로네코랑 키리노에게 시달린게 얼만데... 쿄우스케도 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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