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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우스케는 코스튬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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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팅에서 만난 그녀는 1화


보통 사람은 살아가면서, 평생동안 몇번은 피할 수 없는 죽음이 다가온다고 한다.

그것은 단순한 교통사고일 수도 있고, 혹은 병, 어이가 없게 길거리에서 넘어져서 머리가 깨져 죽을 수도 있고 그것도 아니면 강도에게 살해당할 수도 있다.

그저 단순히 '운이 좋다'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자기 주위에서 아는 사람이 죽었다… 같은 이야기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자주 듣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는 아에 그런적이 없기도 하고.

단순히 치안과 안전설계가 잘되있는 나라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오히려 아직도 계속해서 전쟁이 일어나는 제 3세계 국가에서도 수많은 전쟁을 겪어도 살아남는 사람들도 많다.

그럼 그것을 단순히 '운이 좋다' 라고 말할 수 ​있​을​까​? ​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갑자기 허무맹랑한 소리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인간은 누구나 수호천사가 하나씩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

그것은 사람에 따라 종교로 느낄 수도 있고, 운명이라고 느낄 수도 있고, 아니면 나처럼 자신의 조상님들 이라고 느낄 수도 있다.

조상님들이 그들의 운이나… 이를테면 전생의 선행, 그것도 아니면 뭔가 신기한 영적파워를 이용해서 자신의 후손들을 그런 죽음에서 지켜주는 것이다!

…뭔가 요즘들어 쿠로네코의 영향을 받은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그래도 꽤 맞다고 생각한다. 왜냐고?

「말도 안돼! 믿을 수 없어! 오빠는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하하…"

「뭐가 재밌다고 웃는 거에요 이 한심한 놈이!」

나는 매일같이 죽음의 마수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나의 조상님들은 매우 슈퍼한 영적 생활을 보내고 계실것이 틀림없다.

오른손이 이상한 뾰족한 머리의 고등학생 정도로 스펙타클한 생활을 견디고 계실게 분명하다고.

「대체 무슨 생각 인거에요!? 입으로는 매일 나보고 빗치 빗치 라고 한 주제에, 어깨랑 목을 다 드러내고 투샷? 그것도 당당히 A3 사이즈로 인쇄해서 집으로 보낸다고!? 누가 빗치라는 거야!!」

"저… 아야세, 일단 진정하고…"

「지금 제가 진정하게 생겼어요!!?」

"그, 그래도 일단 나 수업중인데…"

「그게 중요한게 아니니까 끊지 마요! 끊으면 반드시 죽여버릴테니까! 아니, 아무도 모르는 곳에 평생동안 감금 할거에요!」

"…………"

조상님들… 제게 힘을 주십쇼…

**

일의 발단은 이러하다.

몇일전. 키리노의 계략에 빠져 쿠로네코와 함께 모델들의 대타를 한날.

쿠로네코가 마지막으로 입었던 의상인 유리색 유카타가 일본인형 같은 쿠로네코에게 너무나도 잘 어울렸던 것도 있지만, 쿠로네코가 그 긴 흑발을 올림머리로 고정시킨 것이 쿠로네코의 눈부시게 하얀 어깨와 목을 노출시키는 패션이 너무나도 아름다웠기에, 나는 감독에게 부탁하여 개인소장용으로 사진을 얻었다! 덕분에, 목 패티쉬 까지 생긴것 같다고… (유카타에 역십자 목걸이는 약간 언밸런스 했지만, 그것이 쿠로네코 답다면 쿠로네코 다워서 오히려 좋았다)

…아니 그래도 말이야, 일단은 연인인데 상관없잖아? 그치? 자기 여자친구 사진이 가지고 싶다는데, 뭐가 문제겠어?

하지만 거기서 조금 문제가 됬다고 할까…, 그때 나도 쿠로네코와 똑같은 유리색의 남성용 유카타를 입고 같이 찍었으므로 다정한 연인같이 보이는 사진이 대부분 이었다.

게다가… 그 생각을 한게 나뿐만이 아니었다.

쿠로네코는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든건지, 아니면 나와 같이 찍었다는게 마음에 든건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눈치를 보던 사이에 나보다 먼저 감독에게 개인소장용 이라며 사진을 부탁했다. 내가 사진을 달라고 했을때 묘한 표정으로 쪼개던게 이거 때문이었다…

그 후에, 쿠로네코는 아야세에게 성대한 복수를 했다!

에… 언제더라, 내가 아야세에게 부탁받아 처음으로 모델 대타를 하고, 그것이 잡지로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은날. 꽤 여러 소동이 있었다.

연인처럼 사이좋게 팔짱을 끼고 있는 키리노와 나의 모습이 있는 표지를 본 아버지에게 추궁 당한다던가, 교실에 후배들이 찾아와 꺅꺅 대면서 갑자기 왁스를 선물해 준다던가.

그리고 다들 알다싶이, 왜인지 모르게 아야세는 그 잡지를 쿠로네코의 집에 선물로 보냈다. 그리고 쿠로네코는 이까지 뿌득이며 분노.

그리고 시간이 흘러흘러, 아야세가 키리노의 암흑물질에 당해있는 기회를 노려 이번엔 쿠로네코가 아야세의 집으로 그 사진을 보냈다.

…그리고 지금 상황이 되었다.

평소처럼 학교에서 강의를 받는 도중 누군가에게 전화가 오길래 통화거절을 했더니만 10분에 걸쳐 계속해서 오는 전화에 어느정도 짜증을 내며 핸드폰을 열으니, 주소록에 ​'​마​이​러​블​리​엔​젤​'​이​ 수십개가 찍혀있는 것을 봤을 때의 공포는 이루 말할 수 없다.

무언가 예전에 키리노의 경우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던 것 같지만… 그 기억을 날려버릴 정도의 임팩트라고.

걸려오는 전화를 받자마자, 옆으로 두칸정도 사람은 다 들을 정도로 ​"​오​빠​!​!​!​!​!​!​!​!​!​!​"​ 라고 소리를 지른 아야세의 목소리에 놀라 허겁지겁 강의실 밖으로 나가서 통화를 하고 있는 상태다.

「크아아악!!」

"!!(흠칫)"

잠시 조용하던 아야세는 괴수영화에 나오는 괴수처럼 괴성을 지르더니

「대체 제가 고코우씨한테 딸리는게 뭐가 있나요 오빠!? 네!? 제가 왜 이런 수모를 겪어야 하냐구요!!」

………성격?

물론, 말하면 죽음이다. 조상님들도 지켜주지 못하는 데드플래그다.

강의실 밖에서 두려움과 추위에 벌벌 떨면서, 강의조차 듣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광폭화한 아야세에게 이의를 제기하기엔 나의 용기가 너무나도 초라하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나는 그저 울먹이며 아야세의 욕설을 견디는 수밖에 없었다…

**

일분이 한시간 같이 느껴지는 아야세와의 통화. 그저 나는 이야기를 들어주고, 아야세는 화를 내거나 욕을 하거나 했을 뿐이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니 아야세도 어느정도 화가 누그러졌다. 강의를 통째로 못들은게 신경쓰이지만, 아무래도 좋으려나…

겨우겨우 점심시간이 되어, 나는 아직도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것이 먹고 싶기에, 학교식당에서 우동을 주문했다.

"여어, 코우사카. 켁, 너 또 우동이냐? 아 아줌마, 전 마파두부요"

그런 내 옆에 자연스럽게 등장해서 주문을 하는건 ​나​카​시​마​. ​

노란색으로 물든 머리도 그렇지만, 입 옆과 눈썹. 그리고 귀에 잔뜩 달린 피어스를 보면 누구나 양아치로 오해하겠지만, 생긴것만 그렇지 그리 나쁜 녀석은 아니다.

"그러는 너도 또 마파두부 잖냐. 그래도 난 오랜만에 먹는거라고"

"캇. 나도 오랜만에 먹는거라고"

히죽 하며 호전적인 웃음을 보이는 ​나​카​시​마​. ​

적어도 이녀석은 타인에게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 줄은 자각하고 있다. 그래서 어느정도 위협적인 행동을 하면 사람들이 자신의 그런 모습에 겁먹는게 매우 유쾌한듯 하다.

이거 때문에 이녀석한테 겁먹어서 말도 못붙이는 애들도 있기야 하지만 뭐…

그렇게 어쩌다 보니, 딱히 말을 안해도 같이 점심을 먹는 형태가 됬다. 각자 우동과 마파두부를 받고 적당한 자리에 앉으니, 나카시마 녀석이 갑작스레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수업 도중에 얼굴이 시퍼래진 상태로 나가더만, 집에 무슨일 있냐?"

​"​하​하​하​…​…​…​…​…​…​…​…​…​"​

뭐라고 대답 하기도 난감한 상황이라, 그냥 웃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나카시마는 식은땀 한방울을 주륵 흘리더니

"부모님이… 어디 안 좋으시기라도 하냐?

뭔가 오해가 증폭됬다!?

"아니 그렇게 심각한건 아닌데… 여동생 친구랑 좀…"

그 대답에, 나카시마는 눈썹을 부들부들 떨면서 어이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사실 나도 좀 그래.

"에이, 뭐야 완전 심각한 얼굴이더만…"

니가 생각하는 것 만큼 심각한 일은 맞거든.

"여동생 친구라도 꼬시다가 여친한테 들켰냐?"

"너는 이야기를 심각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거 같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군.

"하여튼 본론으로 들어가지"

"본론?"

"캇! 모른척 하기냐? 그룹미팅 말이야 그룹미팅"

"아아, 너도 참 질기다"

"히힛. 내 친구까지 3:3 으로 잡아놨어. 너가 좋아하는 파릇파릇한 여고생들이다"

"누가 들으면 위험한 소리 하네"

"어허, 저번에 니 입으로 분명 말했잖냐?"

"흐음…"

확실히, 머릿수만 채워준다는 조건으로 약속을 하긴 했지만… 어디보자, 오늘 시간이 되려나?

"야! 여고생이라고 여고생!"

"아아 시끄러우니까 잠깐만 기다려봐"

………

…………

………………

……………………

​…​…​…​…​…​…​…​…​…​…​…​

"뭐, 괜찮을려나?"

"나이스!"

나중에 생각해보면, 그냥 집으로 가는게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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