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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우스케는 코스튬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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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10권. 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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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침대에서 일어난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일단 씻는 것이었다. 어제는 여러모로 바뻣기에 집에서 해 먹을만한 음식이 없으니까 말이다.

음. 일단 저녁은 다른걸 먹더라도, 아침과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편의점을 이용해야겠구만. 막상 닥치니, 편의점이 얼마나 만능인 장소인지 느껴질 정도였다.

"음?"

그렇게 또 대충 옷을 입고 돈을 챙기고, 핸드폰을 열어보니 부재중 전화가 한통이 와있었다. 원래라면 자던 도중에도 전화가 오면 깨는 체질이지만, 아무래도 어제는 무척 피곤했나 보다.

그런 생각을 하며 발신원을 확인하자, 그것은 정말로 의외에 인물이었다.

"…아버지?"

딱히 나만 그런건 아닐거라 믿고 싶은데. 보통의 가정에서 아버지. 그것도 무척이나 무뚝뚝한 아버지와 전화로 통화를 자주 하는 사람은 없을거라 믿는다. 그것은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여태까지의 생활도 마찬가지 였다. 아버지 쪽에서 전화가 온 것은 다 합쳐도 20번도 채 되지 않을텐데.

"전화, 해봐야하나…"

반대로 말하면 이쪽에서 아버지에게 전화를 하는 것도 무척이나 묘한 기분이었다. 쑥쓰럽다고 해야하나, 평소엔 그렇게 전화도 안했으면서 해도 괜찮은가. 그런 기분. 나만 아는건 아니겠지?

"응?"

그러자 핸드폰의 왼쪽 구석에 편지 모양이 눈에 들어왔다. 물론 그 문자도 아버지가 보낸 것이었다.

'어떠냐. 혼자 지낼만 하느냐?'

그 문자를 보자 나도 모르게 풋. 하고 웃음이 나왔다.

그 손이 느리고 핸드폰을 잘 사용하지 못하는 아버지가 한땀 한땀 느리게 한참을 걸려서 문자를 입력하는 모습이 상상이 된것이다.

방금까지 전화를 할까 말까 고민하던 나는 아버지에게 맞춘다고 할까, 아버지 보다는 훨씬 빠르겠지만 전체적으로 보자면 느릴편에 속할 움직임으로 아버지에게 문자를 입력했다. 뭐, 절대로 전화 하기 쑥쓰러워서 그런건 아니니까.

그렇게 문자를 남긴 후, 나는 핸드폰을 주머니에 쑤셔넣고 도시락을 사러 현관문 밖으로 나갔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것은 창문이다. 엘레베이터도 없고, 한층에 방이 2개씩 있는 조그마한 건물이지만, 각 층마다 창문이 있었다. 그리고 그 창문의 너머로는, 어제 봤었던 그 호화스러운 맨션이 딱 붙어 있었다.

처음에는 일조권이니 뭐니, 그런 햇볕이 들어오지 않으려나~ 하고 고민했지만, 아무래도 저 맨션과 붙어 있는 쪽은 전부 이런 복도의 창문인것 같았다. 뭐, 아무래도 요즘에 그렇게 햇볕을 못받게 하면 고소를 할 수도 있는 실정이니, 그런 면에서 다 준비를 해 놨겠지.

어디보자, 얼마나 건물이 가까이 붙어 있는건가, 하고 호기심이 생긴 나는 그대로 살짝 열려져 있던 창문을 열었다. 약간은 뻑뻑한 창문을 힘으로 열자, 거의 코앞이라고 해도 맞을 정도의 위치에 옆 맨션이 보였다.

이거 사다리는 커녕 그냥 대충 발만 뻗어도 닿겠구만… 그런 생각을 하자마자,

"응?"

눈 앞에, 기묘한 것이 보였다.

아니, 뭐, 기묘하다고 하기엔 좀 이상하려나? 처음에는 저 맨션쪽 창문도 복도 쪽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이 건물과는 다르게 딱 붙어 있는 맨션 쪽은 사람이 살고 있는 방의 창문인것 ​같​았​다​. ​

그 증거라고 할까, 그 맨션의 열린 창문 사이로 방이 보였다. 뭐, 내가 딱히 방 때문에 놀란 것은 아니고…

"으음…"

엄~청나게 호화로운 방이었다. 꽤 넓은것도 넓은것이지만, 그 안에 있는 내용물이 문제였다.

방안 가득, 애니메이션의 피규어와 브로마이드, 인형이나 장난감 같은 것이 있었다. 그것도 전부 마스케라와 메루루 ​물​품​들​. ​

저 정도의 중증이면 적어도 키리노와 같은 레벨이겠지. 어떤 기분나쁜 오타쿠가 살고 있나 궁금했지만, 남의 사생활을 계속 보기엔 좀 그래서 그대로 창문을 닫았다. 나는 신사남이니까 말이지.

​"​갸​아​아​아​아​아​아​악​!​!​"​

"!?"

그러자 닫힌 창문의 너머로, 여자의 괴성이 들렸다. 나는 깜짝 놀라 다시 그 창문을 살짝 열였고, 그 여자의 괴성은 아까 내가 봤었던 그 맨션에서 들려오는 소리였다.

"언니!! 또 내 푸딩 먹었지!!?"

"응? 아아. 맞다 미안. 다음에 사올게~"

"대체 몇번째야! 내꺼는 이름까지 써놨는데!! 어떻게 착각할 수가 있는거야!?"

"이름 비슷하니까 착각했어~"

"아아, 진짜아아아!!"

뭔가, 여자 둘이 싸우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니니 뭐니 하는거 보니 아무래도 자매겠지. 사이 좋은 자매구만… 내 쪽 동생이라면 '니 푸딩. 내가 먹었어' 하고 끝난 이야기라고 이건.

그건 그렇고, 그 집안에서 들려온 목소리가 여자라는 것에 꽤나 놀랐다. 키리노와 같은 레벨의 여자 오타쿠. 으음. 어떤 사람이려나,

그러자 꼬르륵. 하는 소리가 났다. 그것이 내 배에서 들리는 소리라는 것을 깨닫고, 나는 그대로 편의점으로 발을 옮겼다.

편의점에 도착한 나는 컵라면 하나와 생수 세병, 그리고 편의점 도시락을 챙겼다. 뭔가 이미 거의 다 팔리고 남아있는 것을 집었는데, 어제 저녁에 먹은 것과 같은 메뉴였다. 아마 이게 제일 안팔리는 거겠지…

오늘은 휴일이라 오랫만에 쿠로네코와 사오리가 놀러오는 날이므로, 시간에 맞춰 원래의 집에 돌아가려면 빠르게 점심을 먹고 가야한다. 하지만 또 다시 편의점 까지 와서 도시락을 사는 것도 귀찮고, 무언가 요리를 해먹기도 시간이 모자르므로 그냥 점심은 컵라면으로 때우는게 나을것 같았다.

"다음엔 저녁인가…"

그래도 저녁은 뭐라도 해먹는게 나을거 같은데 말이지.

본격적으로 요리를 해본적이 없으므로, 간단한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나을것 같다.

그렇게 조금 주위를 둘러보자, 간단하게 전자렌지로 할 수 있는 밥이 보였다. 도시락과 같은 종류겠지만, 일단 몇개 ​사​놔​야​지​. ​

"일단 밥은 됐고…"

그냥 저녁은 나가서 먹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매일 그렇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외식의 유혹을 참아냈다. 그리고, 한쪽 구석에서 카레가루를 발견했다.

"카레라…"

그 카레가루를 들고 보자, 왠지 집이 생각났다. 허구헌날 심심하면 카레가 나오는 집이었지만, 어머니의 카레는 맛있었으니까.

그래 결정. 오늘은 혼자서 그 맛을 한번 다시 느껴보도록 하자. 다음 요리는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공부하면 되겠지.

그렇게 필요한 것들을 구매한 나는 그대로 집으로 돌아와, 책상 위에서 편의점 도시락을 까먹었다. 어제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뭐라고 할까, 조금 적막한 기분이 들었다. 아니, 외로운건 아니라고.

도시락을 치우고 이제 뭘 할까. 하면서 시계를 보니 약속시간까지는 3시간은 남아 있었다. 어제는 키리노의 성화에 못이겨 에로게임을 했고, 그것도 하나는 클리어 했으니 일단 명분은 생겼다. 그건 나중에 하는게 좋겠지.

"공부나 하자…"

키리노에게 자극을 받은 후로, 혼자서 공부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덕분에 성적도 눈에 띄게 올라갔다. 마나미라는 좋은 선생님이 있으니까 가능한 일이었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공부를 시작할땐 매우 뿌듯한 느낌이 든다. 키리노도 이런 기분으로 공부나 육상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걸까,

배에서 왠지 허기를 느낄 쯔음 시계를 다시 보니, 눈 깜짝할 새에 3시간이 지나갔다. 괜히 또 늦으면 키리노가 엄청나게 화를 낼게 뻔하니, 나는 급하게 물을 끓여 허겁지겁 컵라면을 먹고 다시 현관문 밖으로 나왔다.

같은 오타쿠에 대한 동질감이라고 할까, 키리노와 같은 여자 오타쿠에 대한 궁금증이라고 할까. 괜시리 그 맞은편 맨션에 있는 사람이 궁금했다. 다시 조심스럽게 창문을 열어보니, 아쉽게도 맨션의 창문은 닫혀 ​있​었​다​. ​

뭐, 솔직히 말하자면 아무래도 앞으로도 만날 일은 없겠지. 만난다 하더라도 누군지 모를거고.

원룸에서 전철역까지는 5분이 걸린다. 그 후 전철에서 15분 정도를 더 가고, 다시 내려서 10분 정도 걸어서 집에 도착했다. 다른 집에서 산지 겨우 하루가 지났는데도, 왠지 20년 가까이 살아온 집이 조금은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집안에 들어가 어머니에게 인사를 하고, (사정은 설명했다) 어머니는 '어때, 견딜만 하니?' 라고 물어보고, 나는 '뭐,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라고 대충 대답을 한 뒤, 2층으로 올라갔다.

굳게 닫겨져 있는 내방의 문. 그 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곳엔 정말로 아무것도 없었다. 원래부터 침대랑 책상 빼고는 휑한 방이었지만, 왠지 그게 더 쓸쓸하게 느껴졌다.

나는 그대로 아무것도 없는 방바닥에 앉아. 주위를 둘러봤다. 이대로 내가 앞으로 쭉 자취를 한다고 하면 이 방은 어떻게 될까? 창고로 쓰일까? 아니면 키리노의 두번째 방으로 쓰일까? 후자라면, 아마 고장난 장금장치도 고쳐질거라고 생각하지만 말이다.

"여기서 뭐해?"

내가 그렇게 멍하니 있자, 언제 열었는지, 살짝 열린 내 방문에서 키리노가 고개만 내밀고 말했다.

"아니 뭐, 그냥 잠깐"

"어차피 오늘은 내 방에서 놀거잖아. 어차피 그 녀석들도 곧 올테니까"

키리노는 그렇게 말하면서 나를 찌릿 노려보더니, 이내 문을 닫고 나갔다. 왠지 뭔가 조금 불만이 찬듯한 기분인데, 뭐가 또 불만인지는 모르겠네.

그래도 나는 내 방에 앉아 아무것도 없는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그렇게 5분 정도 지났을까, 아래층에서 북적이는 소리가 났다. 

쿠로네코와 사오리가 온거겠지. 나는 그제서야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어서와"

"안녕하시오 쿄우스케씨"

"안녕"

쿠로네코와 사오리를 마중하고 같이 2층으로 돌아와 키리노의 방에 들어갔다. 뭔가 달달한 공기와 함께, 익숙한 여동생의 방이 눈에 들어온다.

나는 키리노가 바닥에 놓아둔 고양이 모양의 방석에 앉고, 쿠로네코와 사오리는 키리노의 침대에 앉은 채로 떠들석한 이야기가 시작됐다. 요즘은 딱히 게임을 하고 놀거나 그러지 않아도, 그저 떠드는 것만으로 충분히 충실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아주 미묘한 변화기는 하지만, 그 일이 있고 나서 키리노와 쿠로네코는 무언가 달라졌다. 에, 뭐라고 해야할까. 더 친해졌다고 해야할까, 더 멀어졌다고 해야할까.

……뭔가 멍청한 비유라 나도 할말이 없을 정도군. 하여튼, 서로를 인정한것 같은 그런 분위기 였다.

"그래서? 그 언니분은 지금은 뭘 하고 계신데?"

"그 우메하라를 이기겠다고, 지금은 프로게이머를 하고 있소이다"

"가능한 이야기일까 그거"

"뭐~ 또 즐길만큼 즐기고 다른 것을 갈아탈거라 생각되오. 소인에겐 그저 포기하고 도망치는거로 밖에 안보이지만!"

처음으로 그 빙글빙글 안경을 벗고 우리랑 만난 이후, 묘하게 자신감이 올라간 사오리는 비교적 쾌할하게 변했다. 무언가, 다들 성장해가는구나.

그렇게 게임 이야기도 하고, 애니메이션, 건담, 그런 이야기를 하는 도중, 키리노는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이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고 보니 너, 학교생활은 할만해?"

그 말에 쿠로네코는 흠칫. 하고 떨더니,

"흐,흥.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

"아니 뭐, 또 친구가 없어서 혼자 노는게 아닐까~ 해서 말이야. 세나치가 걱정하더라구"

"쓰,쓸데없는 참견이야"

"사실 뭐, 나한테 전화하는 주기가 짧아진것만 봐도 알고 있었지만"

키리노는 실실 웃으며 쿠로네코를 놀렸다. 그러자 쿠로네코는 왠지 울상이 되더니, 내 쪽을 쳐다봤다.

"응?"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쿠로네코는 아주 조그마하게 '큭…' 하면서 얼굴을 찡그리더니, 이상한 것을 발견한것처럼 눈이 ​동​그​래​졌​다​. ​

"…잠깐"

"뭐야, 또 암흑의 전파라도 받고 있는 거야?"

그러자 쿠로네코는 키리노 쪽을 무시한채, 마치 동물처럼 나에게 네발로 ​기​어​왔​다​. ​

"우오!?"

갑자기 무슨 짓이래!?

쿠로네코는 거기서 의심스럽다는 표정을 짓더니,

"…냄새가 달라"

"응?" "하?" "냄새?"

"선배에게서, 이 집의 냄새가 안나"

"에, 그게 말이지"

거기까지 말하자, 옆에 있는 키리노는 확! 하고 살기어린 시선으로 나를 노려다 봤다. 무섭구만 진짜.

키리노의 박력에 밀려 뭐라고 말을 하지 못하고 있는 나를, 쿠로네코는 한참을 쳐다보더니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쿠로네코?"

"어, 어이, 야!"

쿠로네코는 나와 키리노가 제지를 하기도 전, 매우 빠른 속도로 성큼성큼 걸어서 키리노의 방문을 열고 사라졌다. 그리고 5초도 되지 않아 돌아왔다. 그리고 한손을 턱 아래로 움직여 훗. 하고 웃으면서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처럼 포즈를 잡더니,

"당신. 쫓겨났구나"

​"​어​이​이​이​이​이​이​이​이​!​?​ 어감이 듣기 안좋은데!?"

"그거야, 겁쟁이인 선배가 자발적으로 자취같은걸 시작할리가 없으니까"

아니! 그거야 뭐, 쫓겨난게 아니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자발적으로 한 일이라고!? 아니 그것보다 어떻게 안거야!?

옆에서 키리노는 '아차…' 같은 소리를 내면서 머리가 아픈지 이마를 만지고 있고, 사오리는 재밌다는 듯이 '호오 호오!' 같은 소리를 내더니,

"자취! 자취입니까 쿄우스케씨!"

"아니 뭐, 그렇기는 한데…"

"이게 무슨! 에로게임의 남자 주인공 같은 포지션!"

"뭔 소리래!?"

"친하게 지내는 아름다운 소녀들! 그리고 남자 주인공의 자취! 그리고 그 자취방에 찾아가는 소녀들! 하렘물이라면 빠질 수 없는 왕도입니다!"

환자다!! 환자가 나타났다!!

키리노!! 어서 '2D랑 현실은 다르다구' 라고 한마디 날려줘!

"더 말할 것도 없소!"

사오리는 벌떡 일어나 자신의 가슴을 주먹으로 팡팡 치면서 말했다.

"다음주에는 당연히 쿄우스케씨 자취방으로 갑시다!!"

"나야 상관 없긴 하다만…"

괜찮겠냐? 와서 재밌을거 하나도 없을텐데.

"벌써부터 이 시츄에이션에 군침이 도는 구려!"

사오리는 ​'​후​,​하​,​하​,​하​,​하​,​하​,​하​,​하​!​'​ 하면서 과장되게 웃었다. 그 옆에서 키리노와 쿠로네코는 서로를 노려보면서 말 없이 무언가를 전달하고 ​있​었​고​… ​

그 상황에 나도 모르게 피식. 하고 웃었다. 딱히 사오리가 말한 하렘물 이야기가 공감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별다른 일을 하지 않아도 모이기만 해도 즐겁다는 것에 웃음이 나온 것이다.

다음주에는 대청소도 하고, 재밌는 이야기 거리도 만들어서 준비를 해야겠구만.

그렇게, 떠들석한 모임도 끝나갔다.



다음화부터 포풍이겠네 으으.

나는 복선을 던진다 고로 회수한다

근데 진짜 어머니가 저러면 매우 빢칠것 같습니다 착하게 자란 쿄우스케에게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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