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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우스케는 코스튬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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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프레 대회 1화


​"​다​녀​왔​습​니​다​.​.​.​ 응?"

평소처럼 학교를 마치고, 오랜만에 마나미와 함께 도서실에서 공부를 하다가 집에 돌아왔다.

최근에는 어쩌다보니 쿠로네코와 함께 귀가하는 일이 잦았고, 여러가지로 자극받아 혼자 공부했지만

아무래도 난이도가 높은 문제에서는 쩔쩔매기 때문에 마나미에게 HELP 를 요청한 것이다.

마나미는 그런 성격에다가 옛날부터 나의 공부를 봐줬기에, 그래뵈도 굉장히 잘 가르친다.

머리가 좋지 않은 내가 중간성적을 계속 유지해온 것은 전부 마나미 덕분이지.

그럴때 마다 상상했지만, 마나미는 분명 선생님이 되면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귀가를 하고 제일 먼저 내 눈에 들어온 것은 현관에 있는 검은 구두와 운동화.

두말할 것 없이 키리노의 오타쿠 친구이자 나의 친구들이 집에 있다는 표시였다.

미리 우리집에서 논다고 이야기 했으면 빨리 귀가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가끔은 남자 없이 여자들끼리 놀고 싶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내가 없을때 할수있는 비밀이야기 같은 것으로 놀았을 수도 있으니까.

이렇게 생각을 하는것도 틀릴 가능성이 높다. 여자들의 생각은 알수가 없다니까

그런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키리노와 내 방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가니, 키리노의 방이 아니라 내 방에서 이야기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니까!! 확실히 어울리긴 했지만 그정도는 아니라니까!"

"후훗.. 그래도 어울리는건 인정하는거네? 정말 이 스위트녀는 본인이 있을때랑은 딴판이네"

"자자, 키리린씨도 쿠로네코씨도 이야기는 평행선을 달리니 본인이 오면 이야기 하는게 어떻겠습니까?"

또 싸우고 있네... 하지만 서로 사이가 나쁜것은 아니다. 사이가 좋기 때문에 싸우는 것이다.

물론 둘다 솔직한 타입이 아니기 때문에, 둘만 있으면 싸우고 뒷수습이 안되지만, 그것을 위해 

사오리는 평소대로 중간에서 그것을 중재.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3인은 밸런스가 정말 잘 잡혀있다.

"그래서? 본인이 왔는데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그것보다 왜 너희 셋이 노는데 내 방에서 ​노​는​거​냐​.​.​. ​

당연한 이야기지만 쿠로네코와 함께 게임을 만들면서 침대밑 보물들은 안전한 곳으로 숨겨놨다.

에로게임같은 매체에서 봤을때 여자들이 남자의 방에 들어와서, 본인이 없을때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야한책 찾기라고 한다.

일반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런 예의없는 짓은 하지 않겠지만, 에로게임을 즐겨하는 동생이 있으니

내 흉을 보려고 찾으려고 했을 수도 있겠지만 후후 키리노. 너는 절대 찾을 수 없을거야.

​"​우​와​아​아​아​아​아​!​"​

키리노가 벌떡 일어나며 쓸데없이 놀랐다. 아 ​깜​짝​이​야​. ​

"아무리 나라도 얼굴을 본것만으로 그렇게 놀라면 ​상​처​받​는​다​고​.​.​.​"​

"어... 언제왔어? 밖에서 듣고 있던건 아니지?"

"방금 왔어. 딱히 들은것도 없으니까..."

쿠로네코와 사오리는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서로 마주보며 웃고 있었다.

그 후 사오리가 설명해 주길, 저번 사오리의 집에 놀러갔을때 이야기가 나와서 피규어룸이 어쩌네 하다가

코스프레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키리노가 '역시 제일 잘 어울렸던건 나였잖아' 로 시작해서

쿠로네코가 '객관적으로 케릭터랑 가장 잘 어울린건 선배였지만 말이야' 로 말싸움이 됬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 진행형이다.

"오오.. 역시 내편은 쿠로네코밖에 없다니까!"

"착각하지 말아줘 선배. 어디까지나 케릭터랑 잘 맞는걸 이야기 한거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부끄러운듯 고개를 살짝 돌리는 쿠로네코.그 때문에 말싸움이 멈춘 키리노가 끼어들며

"하아.. 평범한 얼굴로 나르시즘이란건 기분 나쁘다고 너"

나르시즘은 너잖냐!! 보통 아무리 얼굴에 자신이 있어도 너만큼은 아니라고!!

뱉고 싶은 말이 턱까지 올라와서 간질간질 거리는 것을 어떻게든 참았다. 내 동생은, 확실히 모델중에서도 얼굴만 보자면

굉장히 이쁘지만, 성격이 저 모양이니.. 게다가 전에는 '얼굴이 동그랗다' 라고 말했다가 뺨을 맞았다. 괜히 들쑤실 필요는 없겠지.

"그래서 소인이 제안하는 것이 요번에 있는 코스프레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올시다!

하지만 키리린씨는 사정상 코스프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기 때문에, 쿄우스케씨가 마스케라의 '싯코쿠'로 참가하여

입상하면 쿠로네코씨의 승리, 입상하지 못하면 키리린씨의 승리로 어떻겠소?"

"좋은 제안을 하는걸. 덧붙여서 내가 이기면 너 우리랑 놀때는 고스로리가 아니라 메루루 코스프레니깐!"

"후후후.. 좋아. 그럼 내가 이기면 너는 놀때 ​'​퀸​오​브​나​이​트​메​어​'​ 풍의 말투로 결정이야"

얼굴을 밀착시키고 파파팟- 하며 전기가 흐르는듯한 느낌을 내며 눈싸움을 하는 둘에게 나는 아주 자연스럽게 느낀 의문을 주장한다.

"저기, 내 의사는?"

​"​각​하​!​x​2​" ​

하.. 이녀석들 역시 사이 좋구만.. 얼레? 말싸움의 시작은 자기가 더 어울린다고 시작한거 ​아​니​었​어​? ​

수일후, 사오리가 '싯코쿠'의 코스프레 의상의 퀄리티를 세단계 진화시켜서 가져온걸 보고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이건 더이상 자작 코스프레니, 맞춤제작이니 하는 레벨이 아니네... 원단의 질감도 그렇고 특히 이 망토는...

"오오 역시 쿠로네코씨! 보는 눈이 높소! 망토의 끝부분과 자연스럽게 휘날리게 하기 위해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를거요!"

​"​.​.​.​.​.​.​.​.​.​"​

문외한인 내가 보기에도 이 의상의 퀄리티는 ​엄​청​났​다​.​쿠​로​네​코​에​ 말에 따르면 코스플레이어는 세종류가 있다고 한다. 

가장 간단한 것으로 업체에서 만든 코스프레 의상을 빌리거나 사는것. 그리고 자신이 만드는 자작파.

당연히 불특정 다수를 위해 만드는 업체의 코스프레는 퀄리티가 떨어지고, 대부분의 자작은 맞춤제작이니 퀄리티가 높은 편이라고 한다.

코믹에 갔을때 다른 사람들의 코스프레를 볼 기회가 많았기에 알수있다. 이 의상은 비정상적이다.

확실히 코믹에서 퀄리티가 높은 코스플레이어를 보고 놀란 경우는 많았지만 2D가 3D로 튀어나왔다! 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새옷의 티가 나는것도 있고, 원단이 싸구려라서 딱딱해 보인다던가, 색감이 원색이라 어색하던가의 느낌이 들었지...

하지만 그런걸 감안하더라도 대단하다 싶을 정도의 코스프레는 많이 봐왔지만. 이건 정말... 2D에서 그대로 가져온듯하다..

의상에 까다로운 모델인 키리노조차

"... 너 이거에 대체 얼마나 쓴거야?"

"훗! 훗! 훗! 비밀이오!"

사오리는 입을ω이렇게 하고 "국가예산보다는 적게 썻으니 안심하시오!" 라고 덧붙였다.

평소에도 텐션이 높은 사오리지만, 이번에는 특히나 텐션이 높았다..

"잠깐! 잠깐! 오타쿠도 아닌 내가 사람들 앞에서 코스프레 같은거 가능할리가 없잖아!!"

솔직히 농담인줄 알았다고! 근데 나때문에 만든 의상이라고 하면 빼도박도 못하잖아!

그런걸 생각하며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입에서 나오는대로 말했다.

그러자 셋이 동시에

"하? 너 충분히 기분나쁜 ​오​타​쿠​거​든​!​/​선​배​정​도​면​ 훌륭한 ​오​타​쿠​에​요​/​쿄​우​스​케​씨​도​ 완전히 동류라오!"

진심으로 상처받았다... 뒤에서

'자각이 없다니 세상에~ 밥맛인건 알았지만 저정도면 존경심이 들정도네'

'일반인이라면 여자부원에게 에로게임 제작을 추천하지 않아'

같은 소리가 들려왔지만, 어디서부터 잘못됬을까 고민하는 내가 기억할리가 없다.

그런 이유로 오늘의 모임은 마스케라 관람회로 결정됬다.

10분쯤 자괴감에 빠져 있으니, 쿠로네코가 '싯코쿠의 코스프레를 하기 위해서는 일단 싯코쿠'에 대해 알아야 된다.' 라고 말해서다.

"그래서 이 장면은 싯코쿠가 퀸오브나이트메어의 패밀리어에게 치명타를 날리는 장면으로, 마스케라 명장면에서는 꼭 들어가니까. 듣고 있어 선배?"

"응... 듣고있어.."

결국 하게 되는구나.. 고2때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보면 뭐라고 할까. 역시 키리노처럼 '우왓! 기분나쁜 오타쿠!' 라고 하겠지...

"자 그럼 선배 의상도 입었으니 따라해봐"

"따라하라고? 너네 앞에서?"

"남자가 부끄러워해봤자 하나도 안귀엽거든. 어차피 대회땐 수백명이 넘는 사람이 볼텐데 어때"

"굉장히 잘 어울리니 부끄러워지 않으셔도 되오! 쿠로네코씨와 내가 보장하겠소! 닌닌!"

하아.. 차라리 모르는 사람앞에서 하는게 낫지..

엄밀히 말하면 처음은 아니지만, 생각해보니 코믹땐 쿠로네코와 같이 코스프레 한 사진집을 판매도 했었다. (덤이지만)

좋아! 이왕 할거면 제대로 해볼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쿠로네코가 망토 끝부분을 당기며 말했다.

"선배"

"응?"

"저 그... 굉장히 잘 어울리니까.. 최대한 당당하게 해. 코스플레이어쪽이 부끄러워서 쭈삣쭈삣하면 보는쪽이 더 창피하니까"

"헤에.. 쿠로네코도 항상 그런 마음으로 하는거야?"

"난 퀸오브나이트메어 본인이니까"

"헤이 헤이"

경험자에게 조언도 들었으니 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방금 나온 주인공과 최대한 비슷한 목소리로 자세를 잡으며 외쳤다

"현현하라-! 케르베로스!"

오, 생각보다 덜 창피한것 ​같​은​데​. ​

라고 생각하자마자

​"​풉​.​.​.​.​.​.​.​.​.​.​.​.​.​.​.​.​.​.​.​.​.​.​.​.​.​.​.​.​.​.​.​.​.​.​.​.​.​.​.​.​.​.​.​.​.​.​.​.​.​.​.​.​.​.​.​.​

​푸​하​핰​하​카​하​하​하​하​하​카​핰​하​카​하​ㅏ​핳​핰​핰​핳​ㅎ​!​ 봤어? 봤어? 

초 진지한 표정으로 이렇게 하더니 현현하라! 케릅ㅂ카캏카ㅏ카 아 배야! 배때기 터지겠네 진짜! 녹음! 아니 녹화했어야 했는데!

푸하하앟카하카 무리! 무리! 못참아 이거! ​푸​핰​하​ㅏ​하​하​하​하​하​카​샄​하​카​하​카​ㅏ​카​카​하​카​!​!​"​

그 자세 고대로 굳어서, 창피함에 얼굴이 빨개지는걸 느끼며 슬쩍 보자 키리노는 소파에서 대자로 누워 폭소하다

소파에서 얼굴부터 바닥에 떨어졌는데 아픔보다 웃는게 더 중요한지 바닥에서 거의 헤엄을 치다싶히 하면서 웃고 있었다.

오히려 저정도까지 웃어주니 오기가 드는데...

쿠로네코도 웃음을 겨우 참고 있는지 고개를 푹 숙이고 어깨를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사오리는 입을 벌린채로 굳은체 나를 한 5초간 지켜보더니

"오! 아니오! 쿄우스케씨 오해하지 마시오! 굉장히 잘 어울렸소! 아니, 어울렸다기보다 지금 TV에서 튀어나온줄 알았소!

정말이오! 쿠로네코씨도 그렇게 생각할것이오! 쿠로네코씨? 쿠로네코씨?"

사오리가 어깨를 붙잡아 흔들어도 변함없던 쿠로네코가 입을 열었다.

"...선배"

"으..응?"

쿠로네코는 잘 압축된 용수철이 풀리는것처럼 고개를 퍽! 하고 들더니

"하..한번만 더!!"

인형같은 쿠로네코의 코에서 피가 철철나고 있었다. 눈이 풀려있어!! 어딘가에 테러리스트가 점거한 잠수함 함장같잖아!!

... 눈이 완전히 풀린 쿠로네코와 바닥에서 헤엄치는 자세로 폭소하고 있는 키리노가 진정된 시각은 해가 지고 나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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