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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

역자 | 淸風

제 1화 “위험한 1+1사람” - 방과후


방과후


“카와사키, 많이 기다렸지?”
“아니, 나 동아리 없으니까 시간은 괜찮아.”
“나도 오늘은 볼일 있다고 말하고 빠져나와 버렸어.”

나는 토츠카에게 불려 나왔어.


“점심은 갑자기 그래서 미안해.”
“신경 안 써, 괜찮아.”

그래, 별로 그건 그  미워해서 한 행동은 아니야.

“응, 그럴거로 생각했어.”

그리고 토츠카는 그걸 꿰뚫어보고 있었던 모양이네.




“카와사키, 요즘 하치만이 기운 없는 거 눈치채고 있었지?”
“뭐어. 수학여행이 끝났을 즈음부터 아무래도 이상했어. 태연한 척 하고 있지만 가끔 괴로워 보여.”


토츠카는 히키타니를 상당히 신뢰하고 있어.
그런 녀석이어설까. 나도 솔직히 생각하고 있는 걸 말했어.

아마 다른 녀석 상대였다면 말하지 ​못​했​겠​지​…​…​부​끄​러​워​서​.​
이러선 마치 평소에 계속 그 녀석을 보고 있는 것 같잖아.


“어제 집에 가는 중에, 슈퍼에서 녀석이랑 만났었어.
여전히 기운 없어 보였는데 여동생 일이 얽히니까 조금 기력이 나오는 것 같아서.”
“코마치, 카와사키 남동생이랑 동급생이랬던가? 그런가아, 그래서…….”


아무래도 이해해준 모양이야.


“응. 그래서 대항심을 조금 부채질해서, 그 녀석한테 진심을 내게 하자 싶어서. 조금 연극을 해 본거야.”

뭐어, 조금……진짜 조금은 나도 진심이었지만. 닭고기 노렸던 건 진짜였고.


“하, 하하……그거 ​연​극​이​었​구​나​…​…​하​긴​ 그렇네. 그렇게 활기 넘치는 하치만은 오랜만에 봤어.”


방법은 조금 그렇지만, 어떤 짓이든 간에 녀석이 진심을 내보여 주었어.
그 도시락 맛있었지……조금 분해.


​“​…​…​하​치​만​은​…​…​별​로​ 관심 없는 사람에 대해선 솔직하게 말을 꺼낼 때가 많아.”

……어쩐지 알겠어. 나도 그런 상대에겐 할 말을 가리지 않을 때가 있고.

​“​그​래​도​…​…​어​느​정​도​ 사이가 좋아진 상대에게는 할 말을 골라버려.”

…………응.

“그리고 본심은……정말 괴로운 일이나 슬픈 일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아.”

……토츠카, 대단하네. 거기까지 꿰뚫어보고 있는 거구나.

“그래서 오늘 점심 일은, 나한테도 기회였어.”
“기회?”
“응. 하치만과 진짜 친구가 될 수 있는 기회. 하치만이 마음을 터놓아 줄 기회.”


“점심때 일로 거기까지 생각하고 있었던 거야? 너, 진짜 굉장하네…….”
그 녀석, 나를 뿌리칠 생각으로 가득했었고.

“그야, 처음에는 조금 무서웠으려나.
그래도 카와사키는 하치만이 대답하는 걸 제대로 들은 다음에 비슷한 정도로만 대답해 줬었어.”
“……응.”

“같은 위치에 서서 하치만의 대답에 제대로 대답했었어.”
“……응.”

“하치만이 무서운 눈빛 지었었는데, 눈을 피하지 않아 줬었어.”

아, 그건 단순히 피할 수 없었던 것 뿐인데.
사실은 진짜 무서웠고.

“나는 그런 거 할 수 ​없​으​니​까​…​…​카​와​사​키​랑​ 둘이 있으면 하치만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했었어.”
“그래…….”





왠지 모르게 보이기 시작했어…….

“그래서 녀석은 시스콤인 거였나…….”

그 시스콤의 정체가.

“무슨 소리야?”
“녀석이 제일 마음을 터놓고 있는 건 여동생일 거로 생각해. 아마 유키노시타나 유이가하마보다 더.”
“응.”
“결국에, 녀석은 한 번 마음을 터놓은 상대에게는 굉장히 물러지는구나 싶어. ……그래서 최대한 남들과 가까워지는 걸 피하려고 해.”
“아……그래도 그래선 결국…….”
“응, 그래서 녀석은 줄곧 시스콤이었어.”



녀석은 틀림없이 나하곤 전혀 다른 방식으로 ‘다른 사람과의 거리를’ 잡고 있어.

나는 높은 벽을 만들어서 주변이 보이지 않도록 해서, 무관심을 유지하는 방식
녀석은 깊은 도랑을 파서 주변을 바라보면서도,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방식.

그래……녀석은 주위를 제대로 보고, 살피고, 관찰한 뒤에 각자에게 맞는 깊이의 도랑을 파고 있는 거야.


대단해……주위를 보지 않는 방식을 쓰는 나는 견딜 수 없는 방식일 거야.
​그​래​도​…​…​그​러​니​까​…​…​동​시​에​ 묫자리를 파는 걸 꺼리고 있어.


발을 내디뎌 버리면 자신도 빠져 버려. 깊게 판 구멍을 메우려 하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버려.
그리고 제대로 바닥을 디디지 않으면……역시 무너져 버려.

녀석에게 여동생은, 도랑 안쪽에 있는 유일한 존재인 거겠지.
그게 바로 콤플렉스. 녀석의 정체.



그런 걸 토츠카에게 말해 보자

“그랬나……응, 내가 느낀 거랑 거의 비슷해. 아슬아슬한 부분에 선을 긋는데가 있다고 생각해.”

역시나…….
남자끼리도 이래서야, 이성인 내가 도랑을 메우는 데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려나…….

“다음 일주일 동안 뛰어넘을 수 있으려나아.”

?!

“토요일에 얼마나 도움닫기를 해 둘 수 있을지가 승부의 열쇠겠네.”



……경악했어.

이 토츠카 사이카라는 애는, 처음부터 도랑을 메울 생각따윈 없었어.
도랑이 얼마나 깊든 상관없는 수단을 꺼내고 있어.
기회란 건 그런 건가……이 녀석은 한 번의 기회로 안쪽 세계로 갈 생각인 거야.

정말……내 주위의 남자는 어째서 이렇게 굉장한 녀석들 뿐인 건지…….


뛰어 넘을 수 ​있​으​려​나​…​…​그​렇​다​면​…​…​

“그럼, 서포터가 필요하겠네.”

아예 날개를 달아 날아오르면 돼. 별로 룰 같은게 있는 것도 아니고.
역자의 말:
 여러모로 대단한 녀석들…….

 그런데 잠깐, 속지 마 사키사키! 눈 앞의 녀석은 적이야! 힛키가 장미빛 세계로 끌려가버려!


 ……그럼 다음 화에서 뵙겠습니다!

+ 개정 완료! ……줄넘김 같은 곳은 여기저기 변했는데, 내용이 변하진 않았으니까 여기까지 보셨던 분들은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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