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화 “오락실 Magic” - 토요일
토요일
띵동~
“예, 나가요~.”
시간은 오전 11시 좀 뒤.
현관에 서 있던 건 오빠의 손님이었어.
“아, 안녕.”
“아~ 이건 사키 언니시네요. 오빠가 신세 지고 있습니다~.”
카와사키 사키 언니.
놀라운 속도로 오빠에게 급접근한 다크호스.
타이시 군이랑은 같은 학원에 다니다 보니 볼 기회가 많았지만, 사키 언니와 이런 식으로 다시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으음……생각해 보면 오빠의 동아리랑 관련된 여자들 말곤 정보를 별로 얻지 못했었구나~.
등잔밑이 어둡네. 미안, 타이시 군. 코마치가 신경 못 써줘서.
직접 말할 기회는 아마 없을 테니까, 마음속으로 사과해 둘게☆
“아, 아니, 이쪽이야 말로……에에……하치만, 있니?”
“아아 잠깐 기다려 주세……어라, 으에에에?! 하, 하치……”
뭐뭐뭐뭐뭐뭐라고요~?! 오빠를 이미 이름으로 부르고 있단 소립니까~?!
갑자기 톱으로 튀어나왔다?!
“에?! 아, 저기……그러니까 이건…….”
우왓, 진짠가요. 겨우 1주일이었는데요?
코마치가 말하기도 뭣하지만,
오빠의 공략난이도는 비닐 테이프로 레인보우 브리지에서 번지 점프 하는 정도라고요?
뉴게임 플러스?
그래도……호오……조금 수줍어하는 이 느낌……이건……
첫인상과의 갭이 또……응응. ……참기 힘드네~.
앗?! 안돼, 안돼, 오빠도 아니고…….
“안녕, 코마치.”
“아, 토츠카 오빠. 안녕하세요~.”
사키 언니의 뒤에서 고개를 빼꼼 내민 토츠카 오빠.
흐음―. 역시 오빠와 사키 언니와 토츠카 오빠란 건 기묘한 조합이네~.
“하치만을 데리러 왔는데, 안에 있어?”
“아, 그랬지. 잠깐 기다려 주세요―……오빠!”
“듣고 있어.”
아까까지 몸치장을 하고 있었는지, 오빠가 옷을 갈아입고 계단에서 내려온다.
“하치만~. 좋은 아침.”
“아, 좋, 좋은 아침이네.”
“아, 안녕.”
호오……이 트리오……괜찮을지도 모르겠네…….
“이렇게 돼서, 코마치~. 오늘은 사키랑 사이카랑 외출할게.”
“후에?! 아, 아아~응, 알겠알겠사옵니다~.” #1
뭐, 뭐라고오?! 오, 오빠까지?!
“그 머리 나빠 보이는 대답은 뭐야…….”
안돼안돼 동요가 겉으로 드러나 버렸어. 설마 오빠 쪽에서도 이름으로 부를 줄은…….
그래도 이건 되겠어……되겠다고……!
미안해 유이 언니 유키노 언니. 코마치는 누구 편이냐 하면 오빠 편이예요, 데헷☆
게다가 이쪽 트리오, 여성은 사키 언니 한 명!
후후후……이건 무르기 없는 직선 루트!
……라곤 말하기 힘든 게 오빠긴 한데~……
우쨌든 토츠카 오빠가 큰 함정 파두고 있고.
게다가 토츠카 오빠랑도 이름으로 부르는 사이가 됐고…….
으으으……코마치는, 코마치는 용서 못해요! 그런……그런…….
“그럼,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할게.”
“다녀 올게. 코마치.”
“예, 다녀오세요~……아, 사키 언니 사키 언니 잠깐 기다려 주세요.”
“응? 나?”
사키 언니를 불러세운다.
그리고 오빠의 사각에 들어간 뒤에…….
“사키 언니, 메일 주소 교환해도 괜찮을까요?”
코마치, 지원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나랑? 뭐, 뭐, 괜찮긴 한데.”
“고마워요~. 이걸로 타이시 군을 안 거쳐도 코마치가 이것저것 도와 줄 수 있다구요~.”
“에? 아아, 그건 고마……?”
응, 좋아 좋아. 예상대로 이해가 잘 안된다는 반응이다.
우후후후, 지금은 그걸로 괜찮아요~.
타닥타닥타닥……읏차, 완료!
“사키―. 무슨 일 있어―?”
“응, 지금 갈게. 그럼, 에에, 여동생 양, 고마워.”
“에헤헤―, ‘코마치’면 돼요~ 새언니.”
“으아아아, 정말! 심술궂은 오빠랑 똑 닮았네…….”
그렇게 말하며 사키 언니도 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이러쿵저러쿵해도, 사키 언니도 대응 능숙하네…….
지금 대답, 긍정도 부정도 아니었고…….
“뭐, 뭐어,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도 메일 보내줘……코마치.”
……………
…………
………
……
…
파……
파…………
파괴력 굉장해?!
우와~! 뭐야 이거어어어어어어! 코마치 순직하겠어!
#1 “후에?! 아, 아아~응, 알겠알겠사옵니다~.” 하이킹 포킹이라는 일본 개그맨 콤비가 인삿말 등을 한 번에 말하지 않고 말하는 말버릇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