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및 문화 콘텐츠 사이트 삼천세계

브라시스

ぶらしす


원작 |

역자 | 淸風

제 4화 “녹슨 눈길총으로 지금을 꿰뚫어보자” - 봉사부


봉사부

“으~…….”

동아리가 시작되고 유이가하마는 계속 뺨을 부루퉁 부풀리고 있었다.
눈길이 향하는 곳은 알고 있다. 평소와 변함없는 태도로 평소대로 책을 읽고 있는 남자다.

읽고 있는 책은 문고본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는 다른 한 가지 변화를 함께 보여주고 있었다.

“…….”
꾹꾹꾹꾹…….

………
……


지이이이잉……

진동모드의 진동음.
그는 ‘친구들’과 메일을 하게 되었다.



“힛키!”
“응? 왜?”

약간 여유있는 대답을 하는 히키가야.
열받네…….

“나랑은?! 나랑은 메일 전혀 안했었잖아!!”
“그야 너랑은, 이모티콘 안 쓰면 불평 듣잖아.”

아무래도 유이가하마랑 히키가야는 메일을 그리 자주 주고받진 않는 모양이다.


“그치만 이모티콘 없으면 어떤 표정 짓고 있는지 모르구!”

내 옆에서 불만을 토해내는 유이가하마.

“메일! 나랑도 메일 해!!”
“…….”



짠짠짠짜잔짠~

유이가하마의 휴대폰에서 착신음이 울린다.

​“​하​아​…​…​유​이​가​하​마​,​ 매너 모드로 해 주지 않을래?”
“아하하……미안 미안.”

유이가하마가 휴대폰을 펼치자 화면이 내 눈에 들어온다.




FROM 힛키




“에?!”

놀란 유이가하마가 조심조심 버튼을 누른다.



​-​-​-​-​-​-​-​-​-​-​-​-​-​-​-​-​
FROM 힛키
TITLE nontitle

('A`)

​-​-​-​-​-​-​-​-​-​-​-​-​-​-​-​-​



​“​호​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절규.

이모티콘이 생소한 나도 왠지 이 표정은 읽을 수 있다.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항상 그 문자 붙여 둘게.”
“그, 그만둬! 애, 애초에 힛키는 언제나 이런 표정 짓잖아!”
“그렇네, 히키가야랑 어울리는 표정이야.”

지금도 죽을 것 같은 표정 말야.

“잘 알고 있잖아. 요는, 유이가하마는 이모티콘 같은 거 없어도 내 표정 정도는 안다는 소리야.”
“에? 아, 으, 응…….”

수, 수긍하는 거구나…….

“……잠깐, 지금 조롱한 거지?! 놀리는 거지?!”
“아, 했어. 놀렸어.”

선선히 인정한다.

“지금 너는 『내가 유이가하마를 놀렸다』는 사실을 간파했어.
이유를 생각하면, 『메일같은 걸 하지 않아도 마음은 통한다』는 거야.
요는, 나랑 너는 메일같은 걸 안 해도 마음이 통하고 있어. OK?”

완전 엉망진창인 폭론을 꺼냈다.

“에……그, 그런 ​거​려​나​…​…​에​헤​헤​…​…​마​음​이​ 통하고 있다니…….”
“유이가하마, 아무리 그래도 그건 납득할 부분이 아니야.”

왜 이 애는 이렇게 단순한 어거지에 속아 넘어가는 걸까.

“뭐어, 확실히 히키가야군이 말하는 대로, 이모티콘같은 건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아.
메일이고, 요점만 전해지면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완전 동의야.”
“에에~! 그럼 유키농이랑 힛키 사이라면 어떤 메일 쓰는 거야?!”

흠……상상이 안 되네…….

“그럼 히키가야, 나에게 메일 보내 줘 볼래?”
“오케~.”

꾹꾹꾹…….

………
……


지이이이잉……

진동모드의 진동음.
……히키가야의 휴대폰에서.


“아차~, ​M​A​L​E​R​-​D​A​E​M​O​N​씨​가​ 답장 주셨는데―.”
“……히키가야, 대체 어디 메일로 보낸 거니?”
“아아? ​n​e​o​m​u​h​a​d​a​g​u​y​u​k​i​n​o​s​h​i​t​a​@​…​…​”​
“이제 됐어…….”


애초에 연락처를 가르쳐 주지 않았었네.


“그건 그렇고, 히키는 누구랑 메일 하고 있는 거니?!”
“아아, 이 시간이면 사이카는 동아리중이니, 사키밖에 없겠네.”

‘사이카’
‘사키’

그의 친구.

“잠깐 뭐야 그거! 왜 둘을 이름으로 부르는데?!”
“그 녀석들한티 져버렸응께.”
“지면 이름으로 불러야 하는 거니?! ……잠깐 사이도?”
“아아, 금요일 건은 사키의 계략이었는데, 저번주 월요일부터 있었던 일은 사이카의 계략이였어.”

카와사키랑 ​사​이​카​가​…​…​계​략​…​…​?​

“뭐어, 나는 그 녀석들의 계략에 홀딱 빠져서 1주일동안 얼간이짓을 해댔단 소리야.”

아…….
조금, 정말 조금이지만 상황이 느껴졌다.
계략의 의미……그가 기운을 되찾은 이유……

“메일 내용은? 어떤 대화를 하고 있니?”
“사키는 학원 이야기나 남동생 이야기, 그 외에는 슈퍼 세일 뭐뭐 하는지라거나.
사이카는 테니스부나 휴일 예정이라거나, 기말고사 이야기도 했었나.
“뭐, 뭔가 생각보다 평범하네……그보다 세일 이야기라니…….”
“되돌아보면 너랑 연이 있을 것 같은 이야기는 거의 없네. 역시 나랑 메일 안 해도 괜찮지 않아?”
“으! 안 그런 걸! 으으…….”



전모가 보인 건 아니지만…….

​그​렇​구​나​…​…​카​와​사​키​랑​ ​토​츠​카​에​겐​…​…​감​사​하​지​ 않으면 안 되겠네.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