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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淸風

제 5화 “페어 스토리는 급작스레” - 토요일


​“​햐​아​~​…​…​끝​났​네​~​”​
“지, 지쳤슴다…….”


오늘, 히키가야 집안의 거실에는 입시문제가 펼쳐져 있다.
고교 입시 전의 라스트 스퍼트를 위해, 우리는 강사가 되었다.
쳇……타이시 녀석은 들리고 싶지 않았었는데!


이렇게 말하곤 있지만, 사실은 나름대로 익숙해져 있다.
원래 사키랑 어울리게 된 시점에서 이 녀석이 얽히는 건 피할 수 없고.
남매가 모두 얽혀있고, 게다가 여동생이랑 같은 고등학교를 노리는 상황이면, 어느 정도는 각오할 수 밖에 없다.

사이카의 테니스 스쿨이 없는 날이면서 나랑 사키의 학원이 없는 날이면, 평일에도 이렇게 다섯명이 모일 때가 많다.
이렇게 시간봐서 수험 공부를 봐주거나 하면서, 우리는 우리대로 기말고사 공부를 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아무래도 피하기 힘든 문제가 서로 간의 호칭이다
나는 완고하게 타이시가 『형님』이라고 부르는 걸 거절해 왔다. 당연하잖아, 임마.
코마치와의 ‘영장류 사람과 친구권’을 준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해주면 좋겠는데.

그렇다곤 해도, 타이시는 코마치를 “히키가야”라고 부르고 있는 탓에 굉장히 껄끄럽다.
『저기……』라거나 ​『​죄​송​합​니​다​…​…​』​같​은​ 걸 쓰라고. 알아들을 정도의 능력이랑 경험은 있어.
설마 『코마치』같은 식으로 부르게 되 봐라.
난 사람을 때려친다.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일어났다.
코마치가 사키를 『언니』라고 부르게 된 거다.
원래 코마치는 사람을 이름으로 부를 때가 많아, 요즘은 사이카까지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다.
하지만 그거랑 같은 타이밍에, 지금까지 『사키 언니』였던 호칭이 『언니』가 되어 버린 거다.

양쪽을 한 번에 안 바꾸면 마음이 안 풀리는 거냐.

물론 사키 쪽도 처음에는 완강히 거절했었지만, 요즘에는 완전히 호칭이 정착해 버린 거다. 역시 미는데 약하다.
사키까지 그렇게 되어 버려서야 나도 더 이상 할 말은 없고.

마지막 발버둥으로 “내가 유키노시타 자매를 부를 때도 둘 다 성으로 부른다고”라는 의견을 꺼냈지만,
“솔직히 옆에서 듣고 있으면 굉장히 알기 힘드니까 지금 바로 그만둬”라면서 화냈다. 그만 안 둘 거지만.

뭐, 이런 식이다 보니, 네 누나를 봐서 특별히 『형님』이라고 부르는 것만을 허가해 주겠어. 다른 뜻은 없다고.
그러니까 일정 거리 이상 코마치에게 다가붙지 말라고? 나는 언제든지 네 혀를 집어 뺄 준비는 되어 있어.




“하치만, 이상한 생각 하는 건 그만둬.”

거실에서 사키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너, 남동생 관련 일이면 감이 너무 좋잖아.

“아하하, 하치만, 어른스럽지 않잖아.”

사이카한테까지 혼났다. 훌쩍.



사키는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다 보니 요즘 별로 우리집에 들어오지 않았었다.
하지만 코마치가 사키랑 꽤 자주 메일을 주고받게 된 뒤론, 코마치가 카마쿠라를 피난시키는 배려를 하고 있다.
너희들, 메일 주소는 대체 언제 교환한 거야.
나랑 타이시? 할 리가 없잖아. 왠지 이자식은 내 메일주소 알고 있지만.

카마쿠라는 카마쿠라대로 초가 붙을 만치 귀찮은 건지, 보통 코마치의 방에 격리당한 상태서 빈둥거리고 있다.
가끔씩 상태를 보러 가지만, 딱히 불만은 없는 모양이다.

이렇게 되었다 보니, 지금 광경은 최근 그리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나는 일단락 지어질 것 같은 타이밍에 맞춰서 부엌에 들어가, 휴식용 간식을 만들고 있다.
핫 케이크에 핫 커피.
공부에 머리를 쓴 뒤에는 단 게 최고다.


“너희는 메이플이랑 벌꿀 중에서 뭐가 좋아?”
“코마치 벌꿀~!”
“아, 저는 메이플이 좋슴다.”

“오케이, 사키랑 사이카는?”
“나도 메이플.”
“아, 나도 메이플이 괜찮겠는데.”

“응, 그럼 메이플 3개에 벌꿀 2개.”

접시에 담은 핫 케이크에 마가린을 올리고, 각각에 시럽과 벌꿀을 발라간다.
우리 집은 마가린 파다.
이 서서히 녹아가는 마가린과 시럽이나 벌꿀이 섞이는 광경이 식욕을 부른다.


“자, 다들 고생했어.”
“예~, ​수​고​하​셨​습​니​다​~​.​”​

“형님, 잘 먹겠슴다.”
“……아아, 잘 먹어라.”


……젠장……패고 싶어. 아니, 나, 참아라.
죽는다고 내가.
아까부터 기막혀서 노려보는 모양인지, 역시 기막혀하는 듯한 눈길이 이쪽을 향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내가 다니고 있는 테니스 스쿨에서 초보자 체험으로 친구를 데려와도 괜찮다는 말을 들었어.”
“오~, 그런 것도 하고 있는 건가.”

“응. 연락 한 다음 쓸 수 있는 코트가 있는 때면, 두 사람 까지 데려와도 괜찮다고.”
“……! 아, 코마치 테니스 한 적 없으니까 흥미 있어요~.”

“응. 둘 다 요즘 계속 공부만 했으니까, 부를까 해서.”
“저, 저도 괜찮슴까?”



……뭬라?

“나도 시험공부로 지쳤을 때는 자주 테니스로 재충전 했었어.
둘만 괜찮다면 내일 코트 쓸 수 있는지 전화해 볼 생각인데?”
“와~! 사이카 오빠, 전혀 문제 없어요!”
“감사함다!”



고, 고마……?

“사이카 미안. 내일은 돌봐줄 수 있을까?”
“응, 맡겨줘.”



진짜냐! 나, 남겨지는 쪽?!

으……화, 확실히 사이카가 함께라면 코마치를 맡길 수 있다.
타이시의 마수가 닿지 않도록 하는 것도 어렵지 않겠지. 왜냐면 사이카가 천사니까!
그래도 난 괜찮은 거야?! 코마치랑 사이카가 양쪽 다 없는 난 휴일을 버틸 수 있는 거야?!

“사이카 오빠, 그건 몇시 부턴가요?”
“평일은 밤인데, 휴일은 낮부터야. 점심부터 5시 까지.”
“웃후후~, ​그​런​가​요​그​런​가​요​~​.​
그럼 오빠랑 언니, 내일은 저희가 끝날 즈음에 합류해서 식사하지 않을래요?”


……앗?! 이 이야기 흐름은, 설마 코마치?!

“으, 응, 그건 괜찮은데.”

“그럼 그럼~, 그때까진 죄송하지만 둘이서 시간 보내주세요~.”
“……! 그래, 누나.
그쪽도 시험공부 같이 하고 있는 거고, 그쪽은 그쪽대로 기분 전환하고 와.”

“에에?! 아, ​응​…​…​알​았​어​…​…​.​”​


​…​…​뭐​…​…​라​고​…​…​?​
타이시……네놈 언제부터 코마치랑 아이콘택트 하게 된 거야. 그 눈동자 까부순다?




코트 사용 부탁 괜찮단 대답을 들은 모양이다.
이렇게, 아마 처음으로, 둘만의 휴일을 맞이하게 되었다.
역자의 말:
 오늘은 시험이 있어서 늦었습니다. 요즘 이래저래 일이 많네요.

 이제 슬슬 리얼충 폭발하라고 하면 힛키도 폭발할 느낌…….
 그럼, 다음 단락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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