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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淸風

제 7화 “전장이 메리 크리스마스” - 노래방 (3)


케이크를 다 먹고, 추가 주문한 드링크가 온 타이밍에

“모흥! 자, 여러분, 아무리 이몸이라 해도 크리스마스 선물 정도는 준비해 뒀다고?”

자이모쿠자가 전혀 자기한테 안 어울리는 터무니없는 말을 꺼냈다.
에? 네가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농담이지?

“오~! 맞아, 크리스마스라고 하면 선물이지! 중2 진짜 드물게 좋은 소리 하잖아!”

정말 드물게는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아무리 뭐래도 이녀석이 선물을 사전에 준비했으리라고 생각할 수 있을 리가.

“그래서 자신만만한 것 같은데 뭐야? 자기 안창살이라도 자를 거야?”

절대 안 먹겠지만.

​“​흐​흥​…​…​하​지​만​이​여​…​…​너​무​ 여유 부릴 때가 아니라고? 지금부터 여기는 전장이 되는 거다!”

정말 뭔 소리 하는 거야 이자식…….
전장이 되어있는 건 네 머릿속이잖아. 그대로 뇌내 공멸해 버려라.



“내가 모두에게 주는 ​선​물​은​…​…​이​거​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그렇게 외친 자이모쿠자가 꺼낸 건……자신의 휴대폰.


하? 슬슬 진짜 못 따라가겠는데요.
네 제대로된 사용가치도 없는 싸구려 전화 같은 걸로 대체 뭘 하란 소리야.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상태가 이상하다.



“……………….”
​“​…​…​뭐​…​…​뭐​…​…​.​”​
“이, 이건…….”
“우, 우효~…….”



……?
아무래도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다.
그보다, 나와 사이카와 토츠카에게만 딱 안 보이도록 휴대폰을 보여주고 있다.
아니……휴대폰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 상황을 보면 자이모쿠자가 휴대폰 소설 같은 걸로 빠졌다거나 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아니, 라노베 완성 못하는 시점에서 그런 거에 손을 댈 리 없지만.

“어이, 자이모쿠자, 대체 뭐가 어떻게…….”
“후후후……안뇽, 히키가야=쒸. 하치만 슬레이어입니다.”

그렇게 말하고…….
화면을 이쪽으로 향한다…….


거기에는…….





​“​“​“​아​아​―​?​!​”​”​”​





우리 셋이 손을 잡고 스티커사진을 찍으러 가는 광경이 담겨있었다.


아이에에에에! 텔레폰 쇼킹?! 텔레폰 쇼킹이라꼬?!


​“​무​무​무​무​무​무​무​무​무​슨​ 상황이야?!”
“히, 히키가야, 전혀 이해가 안 가는 사진인데?”
“저, 저도 전혀 모르겠슴다…….”
“응후후~, 중2 오빠 다시 봤어요~. 확실히 이건 최고의 서프라이즈 선물이네요~.”


“어때, 하치만? 이몸이 고심 끝에 손에 넣은, 요도의 날카로움은?”


이, 이 자식―!!

우리 셋은, 셋 모두가 입을 열지 못하는 상태다.


“으흠! 제대로 말하기도 힘든 하치만을 대신해서 이·몸·께·서! 설명해 주겠노라!”

그……그만…….

“마침, 이 사진 안쪽에 보이는 거……뭐라고 생각해?”
“이건……아―! 스티커 사진기다!”

역시나 유이가하마……이런 건 바로 알아볼 수 있는 모양이다.

​“​스​티​커​…​…​사​진​기​…​…​?​ 아니, 지금은 설명을 듣는 게 먼저겠어.”
“음! 계속하지! 이 땅은 단순한 오락실따위의 빈약한 장소는 아니다!”
“무, 무슨 소림까?!”

“이 땅은 그 환상의 땅! 모든 비보가 잠자는 환상의 대륙! ‘무 대’의 ​오​락​실​인​거​다​아​아​아​!​”​

네, 네놈 설마……그 때……?!

“무 대……스티커 사진기……아?! 중2 설마 거기는!”
“감이 좋은 모양이구나! 그래! 이 층은……
여자! 혹은 ‘커플’ 전용의!

예컨데, 사랑의 나라!!”

너도 그 소재 ​질​질​끄​냐​아​아​아​아​아​아​!​!​




위험해……이 상황 어쩔 거야. 이 자리에 더는 못 있는다고.
설명하고 싶지만 시켜주지 않을 것 같아!
오히려 어설프게 설명했다간 엉뚱하게 이해할 것 같아!



사이카를 본다.

​“​아​니​…​…​그​…​…​우​리​는​ 그런 게…….”

역시 사이카마저도 제대로 변명할 말을 떠올리지 못하고 얼굴을 붉히고 있다.



사키를 본다.

“아……저……그, 그……딱히……!”

이미 이 녀석은 뺨을 붉힌다거나 하는 레벨이 아니다. 잘 익은 사과같은 얼굴이다.



……………

지갑을 본다.

히구치 이치요님이 『뭐냐? 벌써 나올 차례냐?』 같은 표정으로 날 보고 있다.

헤헷……미안해 아줌마. 나한테 정말 조금 기운을 나눠줘.



나는 책상 위에 쓱 5천엔 지폐를 놓는다.

모두의 눈길이 잠시, 5천엔권을 향한 그 순간───


발버둥치고 있던 사키와 사이카의 손을 잡아……

“코마치! 코트 부탁해!”
“왓!”
“앗!”




방을 빠져나갔다!



나가는 순간, 잠깐 뒤를 돌아본다.




코마치와 눈이 마주친다.
코마치는 지금도 이쪽을 향할듯한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의 허리에 손을 감아 누르고 있다.


하치만 센서가 전파를 수신한다.


───오빠! 코마치는 언제나 오빠 편이에요~!


───땡큐~ 코마치! 사랑한다고!


───바보! 그런 말을 할 상대는 따로 있잖아!


───알고 있어! 뒷일을 부탁해!





타이시와 눈이 마주친다.
타이시는 둘 앞에 손을 펼치고 가로막아 서서 훙훙! 하고 디펜스 하고 있다.


……일단 전파 상황을 확인해 본다.


───안녕하심까! 여기는 저도 몸을 던지겠슴다! 맡겨 주십쇼!


───땡큐~ 타이시! 그 이상 코마치 옆에 다가가거나 하는 일이 있었다간, 오른팔 신경 끊는다!


───어이, 네 양팔을 썩히겠어.


방해전파를 수신해 버렸다.





자이모쿠자와 눈이 마주친다.
슬쩍, 엄지손가락을 세운 주먹을 내게 향하고 있다.


이 돼지새끼…….


───하치만이여, 이 전장은 검호장군인 이몸이 맡았다! 뜻대로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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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자, 잠깐?! 하치만! 하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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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후후후……안뇽, 히키가야=쒸. 하치만 슬레이어입니다.” 사이버 펑크 소설 닌자 슬레이어에 나오는 닌자간의 선전포고 대사. “안뇽, 누구누구=쒸, ​아​무​개​입​니​다​.​”​라​는​ 선전포고를 들으면, “안뇽, 아무개=쒸, ​누​구​누​구​입​니​다​.​”​라​고​ 대답해야 함.
#7 아이에에에에! 텔레폰 쇼킹?! 텔레폰 쇼킹이라꼬?! 위와 마찬가지로 닌자 슬레이어에서, 일반인이 닌자와 만나면 “아이에에에에! 닌자?! 닌자라꼬?!” 라고 대답해야 함. 닌자가 들어갈 자리에 닌자 대신에 들어간 텔레폰 쇼킹은, 일본 후지TV에서 방송하는 모리타 카즈요시 아워 웃어도 좋고말고! 의 코너 중 하나의 제목.
#8 “예컨데, 사랑의 나라!!” 노래 간다라에, “사랑의 나라 간다라”라는 구절이 있음
#9 히구치 이치요님이 『뭐냐? 벌써 나올 차례냐?』 같은 표정으로 날 보고 있다.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신사임당님. 5천엔짜리에 등장하는 여성이다.
역자의 말:
 저기에 지바 네타만 더 들어가면 진짜 역내청 분위기 날 것 같은데……역자 입장에선 안 들어가서 정말 다행이다 싶긴 합니다.

 그나저나, 역시 한국의 노래방은 제가 알던 공간이 맞군요. 문화가 다른 건지 아니면 픽션인지(.. )

 그럼, 다음 단락에서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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