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화 “전장이 메리 크리스마스” - 노래방 (4)
우리는 달린다.
“……쿠쿡.”
부끄러운 기분을 떨쳐버리려는 듯
“……아하하하”
계속……웃으며 달린다.
“……풉! 쿠하하!”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날, 손을 잡고 폭소하면서 폭주하는 이상한 3인조가 목격됐다.
뭐, 크리스마스 이브인걸.
그런 광경도 한곳쯤 볼만도 하지.
“하아……하아……아하하……정말……하치만도 무대포라니까……아하하.”
“후우……후우……저, 정말……못 돌아가잖아……쿠하하하.”
“헤엑……헤엑……시꺼……너희도 아무 소리도 못했잖아……쿡쿡쿡.”
셋이서 숨을 정돈한다.
엄청난 크리스마스 이브.
분명 잘못된, 최고의 이벤트.
“우리 크리스마스 선물, 줄 기회도 놓쳤네……아하하.”
“쩔수 없잖아……나중에 내가 오체투지 할게.”
“프라이드는 눈꼽만치도 없네……후후……뭐, 엉망진창인 편이 하치만 다워….”
이건 불평 정도로 안 끝날지도.
“이제와서 돌아갈 수도 없고……나는 이쪽이니까, 먼저 둘한테 선물 줄게.”
그렇게 말한 뒤 가방에서 나온 건 두 개의 봉투.
“아, 아아 땡큐~.”
“고, 고마워……봐도 괜찮아?”
“응.”
봉투를 조금 열어 안쪽을 살펴보자, 암록색의……이건 냄비장갑?
사키는 분홍색 같은 물건이었다. 까, 깔맞춤인가…….
“나, 나도, 맞아, 나도 줄게!”
선물을 꺼낸다.
그러고 보면 갑자기 뛰어나온 건데, 셋 다 가방 든 상태여서 다행이다…….
“자, 새 테니스웨어야.”
“정말?! 기쁘네……에헤헤.”
“아, 그러면 딱 괜찮을지도. 이건 내가……자, 사이카.”
그러면서 꺼낸 건 자그마한 봉투. 내용물은…….
“아, 테니스 라켓 열쇠고리! 이거, 사키가 만든 거야?”
“으, 응. 하치만 거랑 세트가 된 것 같네…….”
이걸 스스로 만들었단 소린가……그물코 부분도 잘 돼 있네…….
“고마워 사키!”
사이카가 만면의 미소를 지었다.
“그럼 섭섭하지만, 나는 여기서 갈게. 담에 봐! 하치만! 사키!”
“아아, 또 봐!”
“조심해서 가, 사이카.”
남겨진 건…….
돌아가는 방향이 같은 두 사람…….
“아, 그럼, 사키한테도……크리스마스 선물…….”
“아, 응…….”
나는 포장을 건넨다.
잘 포장된, 손바닥보다 조금 큰 상자.
“고, 고, 고마……워…….”
“아아…….”
자리의 분위기를 탔으면, 조금 더 자연스럽게 건넬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단 둘.
“나도……이거…….”
사이카 때랑 비슷한 봉투.
안에 든건…….
“아, 이건……고양이……? 아니……카마쿠라?”
“으, 응……나는 직접 보는 거 힘드니까……
코마치한테 사진 몇 장쯤 받아서…….
하하하, 이거, 내년 신학기부터 넉살스런 고양이 열쇠 고리를 가방에 매달고 등교하게 되는 건가.
“나, 나도 봐도……괜찮을까?”
“아, 아아…….”
내가 건넨 건…….
관상용 반지.
반지를 장식하는 부분이 물결치는 것 같아서, 이 녀석의 머리카락같은 모습이다.
젠장! 떠올리는 것 만으로도 부끄러워!
“……후후, 고마워 하치만.”
“……아아, 나야말로……고마……워……으엣취!”
으오오오! 추워어어!
“아~, 그렇지……코트 놓고 왔었지…….”
“하하하. 그럼, 자.
내 손이 살짝 붙잡힌다.
그날, 스티커 사진기에 들어갈 때 처럼…….
우리들은 손을 잡았다.
“조, 조금은 낫나?”
무뚝뚝하게 말을 건네는 소리가 들린다.
“……조금은.”
몸 안쪽이 뜨거워!
이렇게, 우리들도 귀로에 올랐다.
“하아……빨리 녀석들의 수험 안 끝나주려나~.”
“그렇네, 마음이 안 놓여.”
“아아, 그치―. 빨리 어깨의 짐 내리고 싶다고.”
“……응.”
안 그러면 우리는 못 버틸 거라고.
녀석들의 수험이 끝나고……결과가 나오면…….
나도 결과를 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