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화 “그 애들도 평범하게 어른이 되는구나” (1)
입시 당일
“이렇게 오빠랑 둘이 자전거 같이 타고 통학하는 것도 힘들어지겠네~.”
“……그렇겠네.”
오늘은 드디어 고교 입시날.
행선지는 평소랑 다르게, 둘 다 소부고.
굉장히 묘한 감각이다.
평소에는 코마치를 중학교까지 바래다주는 코스가, 약간만 바뀌면 이렇게나 달라지는 건가.
둘이 같이 타고 고등학교에 들어갈 수는 없다.
애초에 자전거에 같이 타는 것부터 문제다.
등으로 코마치의 체온을 느끼던 날은 이제 끝나는 건가.
이런 소리를 하면 분명 기분 나빠할 테니 그만두자.
“그런데 코마치가 붙으면, 어떻게 통학할까?”
“어이어이, 벌써 붙은 기분이야?”
“응. 강사가 오빠랑 언니였는 걸.”
그러냐.
“코마치도 자전거에 타면 투어링 기분일까?”
“오~, 꽤 괜찮은데~.”
“지금 오빠적인 포인트는 어느 정도 높았어?”
“10점.”
“몇점 만점?”
“10점.”
에헤헤~, 하고 코마치가 등에 달라붙는다.
나는 뭐 한동안 여동생한테서 떨어질 수 있을 것 같지 않은데.
교문까지 둘이 타고 들어갈 수도 없으니, 적당히 거리를 두고 자전거에서 내린다.
거기서 만난 건 카와사키 남매였다.
“안녕, 하치만.”
“안녕하심까.”
그치. 이 녀석들도 오늘은 이렇게 되는구나.
“언니, 타이시 군 안녕~.”
“여어, 아무래도 오늘은 늦잠 못잤지?”
“시꺼.”
그 말을 하면서도 웃음을 짓고 있다.
정말, 아침부터 좋은 기분이나 쳐 들게 해주고.
교문을 지난다.
둘은 앞으로 소부고에 입학하기 위한 시험을 받으러 간다.
그런 뻔한 것들도 가슴 속으로 되새겨 버린다.
“그럼, 오빠! 언니!”
“응?”
코마치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선다.
“둘한테 거기서 배웅받을 수 있으면, 코마치에겐 굉장히 포인트 높아요~!”
“……오케.”
“둘 다 잘 다녀와.”
굉장히 부끄런 짓도 오늘은 봐주자.
이 녀석들도 불안이 없는 건 아니구나.
여기서 별 것 아닌 떼를 못 들어줄만한 오빠가 아니라고.
“다녀올게요~!”
“다녀오겠슴다!”
둘의 등이 멀고 크게 보인다.
“너도 적당히, 여동생한테서 떨어질 마음이 생겼어?”
“글쎄~.”
둘이 교사를 향해가는 걸 확인하고, 우리도 걷기 시작한다.
거기서 생각지 못한 소리가 들려왔다.
“히키오, 카와사키.”
뒤를 돌아본다.
설마 이 녀석이 나한테 말을 걸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음…….”
“미우라? 무슨 일이야?”
…….
뭐라고 할까, 이야기 상대가 우린데, 예상했던 만큼 까칠한 느낌이 없다.
“지금 애들, 히키오의 여동생이랑……오른쪽에 있던 건 카와사키의 남동생?”
“그런데.”
“글쿠나. 둘 다 소부고 시험 보는 거구나.”
그 눈길에서 느껴진 건, 여자들을 돌보고 있을 때의 눈길. 어머니의 눈길.
“이키오의 여동생은 한 번 본 적 있었지만, 너희 동생은 둘 다 중3이었구나.”
“뭐 그치.”
“좀 이야기에 어울려 줘. 히키오가 자전거 놓아둔 데 까지면 되니까.”
그렇게 자전거 거치대를 엄지로 가리키곤,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응? 잠깐, 나도 같이 가는거야?
대체 왜 이 녀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