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편 “오늘, 봄이 온다면” (1)
3월 3일
오늘은 저, 히키가야 코마치의 생일입니다!
일단은 평일이다 보니 일이 있는 부모님에게선 휴일인 어제 선물을 미리 받았지만,
오빠는 당연히 당일에 파티를 할 생각인 모양이야.
하지만 생일이라곤 해도, 합격 잔치를 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어.
게다가 그 사실조차 희미해져 버릴 것만 같은 커다란 선물까지 받은 상태야.
코마치적으론 이미 완전 배가 빵빵하다고~.
그래도 오빠는 완고히 파티할 기분으로 가득해서,
“선물은 충분히 받았으니까 좀 맛있는 거나 주면 돼.”
라고 말했더니, 오늘은 우리 집에서 전골 파티를 하게 됐어.
유이 언니가 예전에 “전골 파티”라고 했던 말을 문득 떠올린 모양이야.
당연히 우리 집에서 하는 파티여서, 사람이 많이 들어올 순 없어.
저번에 유이 언니의 생일을 축하할 때는 크리스마스 파티랑 마찬가지로 노래방이었나……
이번에는 평소 모이는 수험대책 멤버 5명.
방과후에 바로 모여서 파티.
오빠는 이번에 유키노 언니나 유이 언니를 부르지 않았어. 아니, 거절했단 것 같아.
거절한 이유를 물었더니,
“지금, 우리 집에 현관 이상 들어와도 되는 여자는 사키 뿐이야.”
라고, 전혀 서슴없이 말했어. 얼굴은 보여주지 않았지만.
이야―……뭐라고 할까……
오빠는 이상한 곳에서 의리가 있다고 할까 고집쟁이라고 할까……
정말로 둘한테 그렇게 말한 거야? 정말 그랬다면 터무니없는 사람을 오빠로 둬 버린 건데.
……“일편단심”이라는 걸로 해 두자. 그게 멋있고.
보나마나 캐퍼시티 오버였던 거겠지. 오빠도 참 어쩔 수 없네.
적어도 코마치가 고등학교에서 친구가 생기게 되면 허가 해 줘. 이대론 부르지도 못하니까.
하아, 코마치도 역시 오빠에겐 무르구나…….
이런 부분은 남매네.
이런 걸 생각하면서 유키노 언니나 유이 언니와 문자를 주고받았어.
‘그 남자에게 그런 독점욕이 있었다니.’
라거나
‘힛키가 그렇게 밀어붙이다니, 좋겠다아 사키.’
라거나.
‘그래도 가와사키에겐 정말 감사하고 있어.’
라거나
‘힛키가 행복하다면 그걸로 됐어! 사이도 있고 안심!’
등등의 내용. 이모티콘은 생략.
이야―, 여자는 강하다고요? 오빠.
그리고 둘에게서 제대로 축하 문자도 받았어.
선물은 나중에 오빠를 통해 코마치에게 건네준단 모양이야.
그러니까 정말 배 빵빵하다고요~ 코마치는.
“코마치이―, 준비 됐어―.”
라고 밑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려.
예 예 지금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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