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ぶらしす


원작 |

역자 | 淸風

번외편 “오늘, 봄이 온다면” (5)


봉사부


“………….”

힛키는 어째선지 철푸덕 쓰러져 있어.
준비해둔 쿠키도, 평소 계속 마시던 맥스 커피도 조금밖에 안 마셨어.
어제는 코마치의 생일 파티였다는 모양인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고민하지 말고 물어야 겠어! 점심에도 사키랑 둘이서 같이 등교했었고!
어제 같이 있었을 사이카는 평범하게 등교했는데!


“정말……오늘은 평소보다도 패기가 없네.
 지각할 정도로 푹 잤잖니?”
“맞아―힛키―!
 코마치의 생일파티, 우리들은 거절해 놓고 뭐가……”

“실례할게―.”

묘한 타이밍에 히라사카 선생님이 들어왔어.

“하아, 선생님, 노크를.”
“여전하구나, 유키노시타. 슬슬 괜찮잖나.”
“이런 간단한 주장을 바꿀 생각은 없어요.”
“뭐 됐어, 의뢰다.”

의뢰? 그런 것치곤 찾아온 사람이 없는 것 같은데……?

“히키가야, 나로부터의 의뢰다.
 년 초니까, 자료 옮기는 도움을 받고 싶어.”
“잠깐 저만 지명인가요? 다른 둘은?”
“힘쓰는 일을 그녀들한테 부탁할 수도 없잖아. 그 사이에 의뢰인이 올지도 모르고.
 그리고 이건 지각한데 대한 벌이기도 하다.”
“그, 그러면 사키도 마찬가지잖아요!”
“시끄러! 너희 둘을 세트로 데려갈 수 있겠냐! 날 괴롭힐 의도냐!”
“으에에…….”


힛키는 그대로 끌려갔어……
으……물을 기회를 놓쳤어……





잠시 뒤에,


똑똑


노크 소리.

“들어와도 돼.”
“실례할게.”
“아, 어서와 사키.”


또다른 생일파티 참가자가 나타났어.


“하치만은? 학 공책을 빌려줘서 받으러 왔는데.”
“어머, 타이밍 안좋게 방금 히라사카 선생님이 데려갔어.”
“의뢰 겸 지각 벌이래.”


그걸 듣곤 사키가 쓴웃음을 지어.
음―……사키도 표정이 풍부해졌네…….
우리가 볼 수 있는 건 정말 일부일지도 모르겠지만.


“하하……타이밍이 나빴는지 좋았는지…….”
“카와사키, 여기서 기다리면 어때? 어제 이야기도 듣고 싶고.”

유키농이 조금 부드러운 표정으로 말했어.
의뢰인도 아닌데 유키농이 이런 말을 할 줄이야, 아하하.

“맞아맞아, 힛키한테 물으려고 했더니 끌려가버려서―.”
“음……뭐 괜찮지만……너희 둘은 솔직히 안 온게 잘한 거였어.”


……………
…………
………
……



“그래서, 거기서 잡힌 게 고양이 캐릭터 키홀더였어.”
​“​풉​…​…​하​하​하​하​하​!​”​
“화, 확실히 ​무​서​웠​겠​네​…​…​고​양​이​를​ 삶다니……그 남자…….”

유키농―, 아냐 그거 아냐―.

​“​냄​비​…​…​고​양​이​…​…​.​”​

아, 뭔가 좀 히죽거리기 시작했어.
아마 그런 이미지가 아니라고 생각해.


“뭐, 뭐어 즐거워 보이지만 난리기도 했구나…….”
“그렇네, 그 분위기는 뭐라고 할까, 가족 분위기 같은 부분이 있었고.”

가족 분위기.

예전에 힛키는 ‘가족 분위기는 싫어’ 같은 소리를 했었는데,
‘나는 고리 밖에 있으니까’ 같은 소리도 했었는데,
깨닫고 나니 자신이 고리를 만들었어.

아, 그런가.
지금까진 별로 그런 자신을 내보이고 싶지 않았던 거구나.
내보이면 발을 디뎌오니까.

그래도 사키는 반대.
발을 디디고 나서 힛키의 그런 부분을 봤어.
보려고 발을 디뎠어. 아니, 날아 들어갔다고 해야 하려나.

으―……역시 분한 마음이 좀 남았는데에.
힛키는 우리가 제대로 ‘변함 없는 것처럼’ 대해 줬어.
사키는 그것과 완전 같은 걸 한 거야.
변함 없이 싯키랑 마주보기 위해서.


라니, 생각이 지나쳤으려나.


“응? 이 쿠키는?”
“아, 그거 내가 만들었어―!”

그래, 내 많지 않은……이라기보단 유일한 요리 레파토리.
조금 늡긴 했지만, 봉사부 첫 의뢰가 최근 와서 드디어 완성형이 됐어.
맛있는 쿠키를 줄 필요는 없다, 고 말해 줬지만, 역시 주고 싶은 걸.


“헤에……응, 맛있잖아.”
“후후……맞아, 유이가하마는 제대로 연습 했는 걸.”

등등 잡담을 나누며, 당연한 듯 힛키용 쿠키가 사키의 입 안으로 들어가.

“나는 과자 레파토리는 거의 없으니까, 배워도 괜찮으려나…….”
“그 때는 봉사부에 의뢰해 주면 돼.”
“아니 봉사부엔 애초에 하치만이 있잖아. 거기서 배우는 건 좀 싫어.”

라고, 조금 사랑스런 고집을 내보이며 맥스커피를 마셔나가.
우와―! 역시 분해―! 내가 노릴 때도 안 노릴 때도 성공 못한 기술이―!



똑똑



“안녕 ​다​녀​왔​어​―​…​…​어​라​,​ 사키?”
“안녕, 실례하고 있어.”
“힛키 고생했어―. 역시 피곤하구나.”


무거운 자료를 옮기느라 힘이 빠진 거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사키를 바라보자 왠지 이상한 표정을 짓고 있었어.


“어이, 거기 내 자리, 그거 내 쿠키! 그거 내 맥스 커피!”
“어제 일을 떠올리면 입안이 아직 매운 기분이라서, 자.”





그렇게 말하곤 사키는 쿠키를 하나 집어, 힛키의 입으로 옮겼어.

“음음…….”


으오오오오?!


“……하아, 뭐어 기분은 모르는 것도 아닌데.
 나도 아까 생각나서 맥스 커피를 사 온거고.”


그렇게 대답하곤, 그대로 맥스 커피를 마시는 힛키.


으오오오……부러워 괘씸해!
유키농 쪽을 봐도 뭐라 할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구…….


“잠깐! 반도 안 남았잖아!”


그리고 사양도 없구.


“것보다, 내 수학 공책 돌려줘. 네가 가지고 있잖아?”
“아, 미안미안.”

힛키는 가방에서 공책을 꺼내, 사키에게 건넸어.
응……? 어라?

“오늘 우리 반, 수학 1교시였잖아?
 오후에는 쓸일이 없을 텐데, 왜 힛키가 사키의 수학 공책을?”
“아아, 오후 수업은 문제 없는 과목이어서, 그 사이에 베끼려고 오늘 아침 집에서 빌렸어.”


……에에?!


“아, 하치만 바보! 바보 하치만!”
“‘오늘 ​아​침​’​…​…​‘​집​에​서​’​…​…​?​ 너희 오늘 아침은…….”
“서, 설마……아침에 같이 온 건…….”


그, 그런 거였어?!


“조, 좋아 사키! 슬슬 돌아갈 시간이니 같이 돌아가자!”
“아, 아아! 그럼 둘 다 잘 있어!”


그대로 뛰어 부실을 떠나가.


“자, 잠깐―!”
“기, 기다려!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줘!”





복도에 둘의 발소리가 울려퍼졌어.
역자의 말:
 이걸로 번외편도 끝입니다.
 머잖아 2부 번역도 시작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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