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편 “오늘, 봄이 온다면” (4)
3월 4일
참새 울음소리가 들려와……짹짹 하고.
아침……인 건가……?
나 어제 언제 잤었지……?
눈을 살짝 뜬다.
눈 앞에 사키가 보인다.
아―, 그렇네, 사키구나…….
그런가……같이 잔 거구나……
사키도 천천히 눈을 뜬다.
내 목에 닿은 포니테일이 조금씩 움직이는게 근지럽다.
“음……하치……만……?”
“자……잘잤……어……?”
“응……잘잤……어…….”
“………….”
“………….”
““으으으에에에에에에에에에?!””
“어어어어어떻게된거야?!
내, 내, 내, 내가……하치만의 침, 침, 침대에……가, 가, 같이이이”
“자자자자잠깐만! Wait! 웨이트으으으으으으!
나나나나도지금막일어난참이라고! 어제언제잤는지도모르겠어!”
무슨 일이야!
지금까지의 인생동안 쌓아온 ‘하치만 방위 라인’도 이녀석 앞에선 전혀 무의미하구나!
그래서 마음이 놓여 무심코 싱글 사이즈에 베드인 해 버린거구나, 응!
……근데 왜 기억이 없는거야 나느으으으으은!!
이런―, 사키도 거의 한 달만에 빨개졌어! 레드 프레임이야!
이대론 내 배에 붉은 일격이 쳐박힐 거야!
아니 그건 이상하잖아! 분명 지금은 나도 계왕권 칼라일 텐데!
“어, 어쨌든……아마 그대로 자 버린 것뿐……이라고 생각해…….
나도 너도 교복 차림이고……나도 뭔가 그, 신나게 놀았었고…….”
“그, 그렇지……나도 찌개 다 먹었을 때 즈음까지밖에 기억이 안나고……
잠깐! 시간! 시간은?!”
“마, 맞아! 지금 몇시?!”
[9:13]
“……지각, 이잖아…….”
“하, 하하……그런 모양이네…….”
일단 거실로 내려간다.
탁자 위에는 코마치가 쓴 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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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언니에게
둘 다 잘 잤어?
깨워도 찰싹 달라붙은 채로 안 일어나서 먼저 갈게♪
어제 두 사람 몫 케이크는 냉장고에 뒀어.
아침밥으론 좀 무거울지도 모르겠지만, 괜찮으면 먹어 줘.
코마치
이대로면 둘이 같이 중역출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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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그 말대로 될 것 같네.
“사키이, 어차피 벌써 늦었으니까, 샤워라도 하고 와.”
“빌려도 괜찮아?”
“아아, 그동안 간단한 걸로 도시락 만들게. 오늘은 냉동식품이겠는데 이거.”
“어쩔 수 없네, 그럼 배려 고맙게 받을게.”
교대로 나도 샤워를 한 뒤에, 케이크를 먹고……
으음, 점심 직전이 될 것 같네……수업 뭐였더라?
……………
…………
………
……
…
현대국어
“그럼, 히키가야, 카와사키, 지각한 이유를 말해다오.”
“잉어킹이랑 고추를 둘러싼 싸움을 하다보니 지각했습니다.”
“고추 무리와 싸우다 보니 지각했습니다.”
“……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