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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

역자 | 淸風

제 3화 “자양화가 피는 곳에서” (5)


승강구


아까 코마치에게서 메일이 왔다.
비가 심하게 쏟아질 것 같아서 사이카랑 먼저 돌아갔다고.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자 역시 아까 봉사부 창에서 봤을 때 보다 빗살이 강해졌다.
나도 서두를까.


“여어 사키, 기다렸지.”
“아, 아아…….”


응?
기다리고 있던 사키를 잘 보니, 조금 젖어 있는 모양이다.
젖은 와이셔츠라는 건 굉장히 좋긴 하지만, 무슨 일일까.


“미안 하치만, 우산 ​망​가​져​서​…​…​그​…​…​씌​워​줄​ 수 있어?”

살펴보니 비닐 우산의 살이 꺾여 있다.
역시 서두르기 없기. 오늘은 천천히 돌아가기로 하자.

“아아, 그렇대도 나 오늘 접이식 우산이라고? 별로 안 커.”
“상관 없어. 하치만이 반쯤 젖어줄테니.”

이, 이자식!
“예이예이, 알았다고.”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 대답하는 나 너무 약해!

……………
…………
………
……



이렇게 둘이 같이 우산을 쓴다.
우산 크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밀착도 UP.

“오늘은 타이시, 집에 친구 데려온대.”
“호―, 귀가부는 시간 많아서 좋지.”

코마치도 그렇지만, 타이시도 손윗형제인 우리랑 다르게 외톨이는 되지 않은 모양이다.
그렇다는 건, 오늘 이 녀석 우리 집에 오겠어.
마치에게 카마쿠라 철수 명령 문자 보내두자.

아무래도 1학년의 타깃은 나만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하야마나 유키노시타처럼 동경의 대상이 되는 거랑은 완전 다르다.
난 완전히 재미의 대상인 상태였지만, 거기서 신 캐릭터가 하나 추가된 거다.

그게 이녀석.
섣불리 괴상한 소문의 당사자의 여친이라고 알려진 바람에, 약간이나마 불똥이 튄 모양이다.



“조금 지나면 더 아랫 동생들도 너희 집에 데려가도 괜찮을까? 흥미진진하잖아.”
“진짜냐―, 별 상관은 없지만……우리집도 ​시​끌​벅​적​해​지​겠​구​나​.​”​
“너는 양극단이니까. 시끄럽든지 완전히 조용하든지 중 하나가 아니면 만족 못할 거야.”
“에에―……나 중간이 좋은데…….”

뭐어 듣고 보면 고독의 외톨이 연재중과 그래플러 사키 연재중엔 완전히 말한거랑 같은 상황인데 말야.
아니, 이녀석 여자니, 에어마스턴가? 공기적인 존재인 내 마스터.
뭐야그거죽고싶어.

아 그래도 사이카가 천사니까 내가 죽어도 리저렉션 시켜 줄 거고.
뭐야그거못죽잖아.


“너도 남 잘 돌보는 편이니까, 애들 상대 쯤은 하라고. 앞으로 1학년들도.”

사키가 내 팔을 잡으면서 도발적인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너무 밀어붙이면 우산에서 밀려나잖아.

“시꺼……네 남동생들은 그렇다 쳐도, 학교 안에서 그런 쓸모없는 일 할 수 있겠냐.”



자양화처럼 풋내나는 머리칼이 내 뺨을 근질인다.
비의 냄새와 뒤섞여서 이 녀석의 좋은 냄새가 코를 근질인다.


“언젠가.”
“네 ‘언젠가’는 언제가 될지 모르잖아.”


뭐어……이 녀석이 이렇게 말한다면, 언젠가 상대해 줘도 괜찮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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