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ぶらしす


원작 |

역자 | 淸風

제 4화 “여름색 걸” (3)


봉사부


“저기 힛키, 사키는 벌써 갔어?”
“글쎄다.”

동아리 시간이 시작되자마자 유이가하마가 질문을 던졌다.

“아직 학교에 있으면 여기 와달라고 하자―.
 의뢰 없을 때는 자유롭게 있을 수 있고―.”
“……그렇대, 부장님.”

여기는 결정권을 가진 사람에게 맡기자.

“……그렇네.
 다른 부랑 다르게 우리는 아마 이대로 졸업까지 봉사부로 활동할 거고.
 쓸쓸쟁이 군에게 빚을 지워 두는 것도 나쁘지 않으려나.”
“그 호칭, 전혀 비틀린 데가 없잖아…….”
“어머? 나는 당신이랑 다르게 비뚤어지지 않았는걸.”


이 녀석 뭔가 간간히 성가셔……
예전의 좀 괜찮은 표정으로 말공격 해왔던 때랑 비교하면, 약간이나마 미소에 독이 섞여있는 것처럼 보인다.
뭐지? 점점 날 상대하기에 특화되어 가는 것 같은……마음에 짚이는 곳은…….

아, 사키랑 코마치다. 이짜식.

작년의 수학여행 뒤에 한 번 거북한 상황이 되었던 공간.
그 공간을 박살내 예전의 봉사부로 되돌아갔다고 생각했지만, 완전히 그렇진 않았다.
이 녀석은 예전보다도 온화한, 그런데도 예전보다 날카로운, 그런 말을 내게 날리게 된 거다.
사이어인이냐 너는. 다시 일어날 때 마다 강해지는 거야?
여자란 건 굉장하구나…….

유이가하마도 그렇다.
동아리 활동 중에도 이 녀석 쪽이 내게 말을 걸어오는 상황은 굉장히 드물었다.
대부분은 유키노시타랑 들러붙어 있다. 백합노시타와 백합가하마적인 공간의 구석에 내가 몸을 숨기고 있는 상황이었던 거다.
그게 어째선지 계속 말을 걸어오게 되었다.
배려로 말을 걸어오는 거랑은 다르다. 순수하게 흥미를 가지고 말을 걸어 온다.

마음에 짚이는 곳은……예 예, 사키랑 사이카구나.

솔직히 말해서 내가 사키랑 사귀게 되었을 땐 이녀석이 동아리에 안 오게 되지 않을까 각오도 했었다.
예전에 유키노시타랑 쇼핑하고 있는 걸 보고 나서 완전히 침울해졌던 게 떠오른다.
그거랑 비교해서 지금의 이 녀석은 뭐야? 왠지 생생하다고?
내가 모르는 곳에서 뭔가 불어넣은 걸까? 사키 쪽에서.
……단정해버리는 거냐고! 아니, 내 주위에서 제일 믿기 힘든 녀석이지만! 다음은 코마치.
여자는 정말 굉장하네…….


“아아, 일단 불러 볼게.”




중략해서, 노크와 함께 사키가 나타난다.

“안녕.
 아까 거기서 이거 주웠는데, 너희 거?”

꺼낸 건 탁구공이었다.
우리 거일 리 없잖아. 탁구부도 아니고.
……애초에 우리 학교, 탁구부 있었나?

……………
…………
………
……



통……통……통……

“그러고 보면 너, 기말시험은 어땠어?”
“문제 없어. 공부할 시간은 잔뜩 있었고. 너는?”

통……통……통……

“이과도 어떻게든 반격했다고. 머리가 아파질 것 같아.”
“참아. 적어도 올해는.”

통……통……통……

“사이카는 문과가 좀 어렵다는데, 너, 좀 신경 써줘.”
“맡겨둬. 얼마든지 봐 줄테니까!”

통……통……통……



“히키가야 군……그거, 탁구……인걸까?”
“이런 거 처음 봤어…….”


나와 사키는 봉사부 안에서 탁구를 하고 있다.
탁구대는 당연히 없다. 만든 거다.

책상이랑 책상을 붙이고 사이에 교과서를 끼운, 즉석 탁구대.
둘 다 책받침으로 탕탕 탁구공을 때리고 있다.


“의외로 나쁘지 않네.”
“그래도 둘 다, 이러니저러니해도 10분 이상 랠리 하고 있는데…….”
“어쩔 수 없잖아……이래선 고급 테크닉같은 건 아무것도 못쓰는 걸.”

뭐어 짬 보내기엔 딱 좋다.
슬슬 녀석이 올 시간이고…….


통통통!
강한 노크 소리 뒤에,

“이리 오너라! 제군!”

이번 학기 마지막 의뢰자가 될 인물의 등장이다.


“안녕 한지수, 제대로 썼어?”
“에에이! 나는 야채장수가 아냐! 팔백만의 칼을 휘두르는 검호장군이니라!”
“아―, 예이예이 알았어 그거구나, 그거.”
“무슨 소리 하는거야……이 녀석…….”

보라고. 사키가 잘 모르겠다는 표정 짓고 있잖아.
이 녀석은 너같은 캐릭터에 별로 익숙하지 않으니까!
그렇다곤 해도, 이 녀석이 동석하고 있는 건 기쁜 오산일지도 모르겠다.

“우히! 마, 마녀가 어째서 여기에?!”
“하아?”
“나, 나무것도 아님미다…….”

방에 들어오자마자 사키에게서 자키를 먹었다.
톨네코는 죽어 버렸다.
아, 그래도 톨네코한텐 미인 부인 있었지……이 녀석한텐 아까워.

“야, 야헬롱 ​중​이​…​…​에​에​…​…​또​,​ 또 그 잘 모르겠는 이야기?”
“하아……예전의 지적대로 고쳐 온거니?”

아차, 여기선 모르는 척 해야지.
그 뒤로 조금씩 도움을 줬다는 걸 들켜선 안돼.
뭐어, 신화나 전기같은 책들을 빌려준 것뿐이지만.

배틀 전개나 쓸모없는 루비가 들어간 짜증나는 필살기 같은 건 봉인시켰다.
스토리에서 주인공 쪽을 평범한 일반인으로 해서 쓰게 시켰다. 그렇게 지시해 뒀다.

“그렇다!
 일단 이 시간에 읽을 수 있는 양만 가지고 찾아왔도다!
 자아! 읽어 보시게나!”


거기다 이 녀석의 중2 요소가 더해지면 어떻게 될까…….
우리는 쇼트 스토리 정도 분량의 원고지를 들고, 읽기 시작했다.


……………
…………
………
……



생각한대로의 흐름이다.
처음에는 적당히 흘려읽던 유이가하마도, 유키노시타와 들러붙어서 같은 원고를 읽고 있다.
그 유키노시타도 이번엔 제대로 이해할 정도의 내용이어선지, 제대로 의뢰를 완수하려 하고 있어.

거기에 반해, 이쪽은.
사키는 처음엔 자리의 분위기에 따라 내 옆에 앉았던 것뿐이지만, 턱을 괴며 내 손의 원고에 눈을 향하고 있어.

그리고 이 셋의 표정.
묘한 불안에 쫓기지만 읽지 않을 수 없는, 그런 표정.

크크크……웃음을 참는 게 힘들다고…….



유키노시타가 따른 홍차를 다 마시고, 가볍게 한숨을 돌린다.

“후우, 어이, 자이모쿠자. 잠깐 화장실 가자고.”
“으음! 나도 슬슬 함께 나이아가라 버스터를 즐기자고 생각한 참이네!”

뭐야 그거, 같이 화장실 간단 소리?
뭐 됐나.

“에, 잠……히…….”
“히, 히키가……야 구…….”
“…….”

셋을 무시하고 화장실로 GO.





볼일을 보면서 원고의 내용을 떠올린다.


“크크크…….”
“므흐흐…….”

그래, 자이모쿠자는 쓸데없이 학원물에 구애되는 부분이 있다.
자신이 고등학생이니 뭐어 그건 알겠다.
이능에 눈을 뜨거나 하는 전개가 많은 건, 이 녀석의 베끼기 버릇에서 오는 거다.
그러면, 애초에 소재를 바꿔 보면?
인용을 수많은 다른 라노베가 아닌, 소위 ‘신화’나 ‘전기’로 해 보면 어떨까.
거기에 추가로, 배틀 전개가 없게되면 어디에 도달할까.

“크하하하…….”
“무호, 무호호…….”

이번도 무대는 학교였다.
대략적인 전개는, 수많은 학생의 망상이 형태를 이룬다……는 스토리.

히루코처럼 이상한 몸의 이물이 기어 돌아다니거나,
풀에 거대한 얼굴이 떠오르거나,
교내의 비품이 생물처럼 꿈틀꿈틀 움직이거나…….

뭐, 즉, 요는.


“아―하하하하!”
“가―하하하하!”


이번 내용은 ‘학원 전기 호러’라는 거다.



이런 내용이면 서툰 사람도 관계 없다.
문장인 이상 한 번 읽어 버리면 머릿속으로 상상하지 않을 수 없는 거다.
상상력이 풍부하면 풍부할수록 깊게 빠져서……머리에서 떨어지지 않게 된다.
엉망진창으로 통일성이 없는 인용 대상도, ‘여러 인물의 망상’이라는 부분이 설득력을 가지게 한다.

엉망진창이야, 현실에 있을 리 없어, 라고 머리론 알고 있겠지만…….
‘학교’라는 현실성 있는 장소가 무대가 되면, 설마……같은 생각이 드는 게 중2병의 무서운 부분이다.
주인공 측에 감정이입을 하면 할수록 맞겨룰 수 없는 공포가 몸을 떨게 하는 거다.
뭐, 여름이고.


“크크크……봤냐, 녀석들의 얼굴을!”
“아하하하! 나쁘지 않은 기분이라고, 하치만이여!”


이 녀석이 예전에 나와 사이카가 호러영화를 보러 갔을 때 같은 영화를 보고 있었던 걸 떠올린 게 이번 일의 발단이다.
어쩌니저쩌니해도, 이 녀석도 그런 거엔 내성이 강한 거다.
무서운 건 사람이니까. 외톨이른 그걸 알고 있어.


“어쨌든, 이걸로 제대로 ‘읽게 하는’ 건 성공했는데.”
“으음! 나도 이걸로 새로운 경지에 눈을 뜰 것 같다고!”





그 뒤에, 사키에게 팔을 꽉 붙잡힌 채로 귀가하게 된 건 말할것도 없다.
나 오늘 자전거 타고 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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