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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

역자 | 淸風

제 4화 “여름색 걸” (5)


히키가야 집


오빠는 예상대로 도망친 모양이야.
적당히 포기하고 상대해 줬으면 싶은데, 이 사람들을 보면 도망가는 것도 이해는 돼.

“그래서 말야―? 그 남자가 토츠카 선배를 정말로 여자애라고 믿어서―!
 힛키 선배가 당당히 양다리 걸고 있다고 믿은 거야!”
“아하하하하하하! 그래서 ‘나도 그런 당당한 남자가 되고파―!’ 같은 소릴 한거야?
 아하하하하하하!”

그런 그녀들은 책상다리로 앉아서 과자를 먹으며 꺄악 떠들어대고 있어.
하핫, 이게 현실 여고생이라고.
타이시 군도 분명 꿈 박살났을 거야.

“저, 저기―……이제 와서 느낀 의문이지만, 그렇게 우리 오빠가 재밌어……?”
“후후후……뭐어 가족이면 알기 힘들지도 모르겠네……
 좋아! 우리가 대답해 줄게!”
“예를 들면, 그래……
 스포츠 만능, 공부도 할 수 있는데다 얼짱인 하야마 선배나,
 모두가 인정하는 슈퍼 미인, 재녀라고도 불리는 진짜 아가씨적인 유키노시타 선배.

 그런 사람들에 대한 팬이라면 납득 가잖아? 히키가야.”

그야 그렇지.
둘은 꽤 유명인이고, 부모님이 유명하다보니 우리 학교 학생이 아니라도 알고 있을 거야.

​“​그​·​래​·​도​·​말​·​야​?​ 거기까지는 현실적인 거야!
 확실히 그 둘의 팬도 있고, 실제로 둘은 굉장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고교생’이라는 존재에 픽션성을 구해온 집단인 거야!”
​“​드​라​마​·​애​니​·​만​화​,​ 끝으론 잡지에조차 픽업되는 건 고교생!
 특히 오빠·언니가 없었던 중학생들에겐 더욱 비현실적인 존재였던 거야, 고교생이라는 건!”


그, 그러고 보면 예전에 오빠가 타이시 군에게 그런 말을 했던 기분이 들어…….


“거기서 솟아온 게 그 소문이야!
 정말 소문일 뿐이었으면 농담처럼 웃고 끝났을지도 모르겠지만…….
 실제로 여동생인 네가 존재하고 있어!”
“그런데도야? 학교 안에서 만난 1학년은 아직 아무도 없다고?!
 우리는 한 번 이 집에서 만난 적 있지만, 학교에선 어느 반인지도 불명이고!
 이게 비현실적이 아니면 뭐가 ​비​현​실​적​이​겠​어​?​!​”​


완전 신났네……이 애들.

뭐어, 말하려는 건 알겠어.
고교생은 따분한 게 싫은 거야. 정말 흔해빠진 화제론, 단순히 상대를 배려하는 걸로 끝나 버려.
특히 여고생은 자극을 원하는 거야.

현실에 존재하는 현실 인물보다, 현실에 존재하는지 알 수 없는 비현실적인 인물 쪽이 흥미가 솟는 거야.
아니, 아무리 존재감을 지우는게 특기인 오빠라고 해도, 제대로 현실에 존재하고 있지만.



“그래서, 뭐어, 이야기를 돌릴 건데, 히키가야.”
“헤?”
“1학기도 끝났고, 이 교복도 충분히 만끽했고…….
 교복, 개조해 보자!”
“오, 좋은데! 슬슬 길어빠진 치마에도 질린 참이야!”

아―, 그렇군요―.
슬슬 언니에게 전수받은 재봉 테크닉을 시험하고 싶은 타이밍이긴 했고.

“어느 정도의 길이가 좋아?”
“조금 기다려. 접어서 확인해 볼게……이건 어때?”
“우햐햐햐! 팬티 보이잖아―, 바보같아―!”
“에에잇, 귀찮아! 벗어서 확인할래!”

에, 자, 잠깐!
“자, 잠깐, 슬슬 저녁이니까 오빠 돌아올지도 몰라……?”
“괜찮아 괜찮아―. 저번에 그만큼 추태 보였고, 이제와서 한장이나 두 장 쯤은.”
“아니 그거 이상하잖아! 바보!
 저번엔 오빠 교복 입고 있었던 것뿐이잖아!”

이게 현실입니다. 색기는 눈꼽만치도 없어요.
순정만화같은 수줍음을 가진 소녀는 여기에는 없었던 거야.




“다녀왔어―, 코마치~, 아직 친구 있어……으에?”
​“​실​례​합​니​다​―​…​…​으​,​ 으아아?”
“여기에 오는 것도 ​오​랜​만​임​다​…​…​으​왓​?​!​”​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 예. 부끄러움, 받았습니다.

코마치가 말하는 것도 뭣하지만, 여자애는 복잡합니다.
이 여름의 더위 탓으로 해 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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