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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

역자 | 淸風

제 9화 “12월의 작은 악마들” (2)


교실


기말고사도 끝나, 곧 겨울방학이 시작돼.
직접 점수나 순위를 들은 건 아니지만, 히키타니 군네 셋은 이 반에선 상위권이라고 생각해.
요즘은 수업이 끝나면 사키사키도 토츠카도 봉사부에 가서 공부를 하는 모양이야.
그걸 부장인 유키노시타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진 내가 알바 아니지만, 셋은 서로를 향상시키고 있어.

사소한 거지만, 그들은 서로의 나쁜 부분을 인정해 주면서도, 뛰어넘고 있어.

이를테면, 히키타니 군은 혼자 있는 시간이 길었던 탓도 있어, 사키사키에겐 어린애같이 대해.
사키사키는 그걸 알면서도 자신도 큰 차이가 없다는 걸 알고 있어서, 마찬가지로 어린애같은 행동으로 돌려줘.
그런 둘을 토츠카가 상냥하면서도 제대로 꾸짖어 주는 거야.

그들 나름대로의 커뮤니케이션.
그런 그들을 보는 게, 내게는 정말로 즐거운 일이 되어 버렸어.
아직 전하지 않았지만, 어느샌가 우리들도 구해버린 그들을.



여름방학이 지나, 문화제가 끝났을 즈음 나는 수학여행 때 뭐가 있었는지를 밝혔어.
유미코는 반쯤 깨닫고 있었던 것 같지만, 봉사부의 행동은 역시 파악하지 못했었어.
하야토는 까다로워 보이는, 복잡해 보이는, 뭐라 할 수 없는 표정을 지었어.
그리고 ​토​벳​치​는​…​…​예​상​대​로​ 큰 충격을 받았어.
자신의 마음이 닿지 않았던 것보다, 뒤에 숨겨져 있었던 진실과……내가 이런 여자였다는데 대해서……라고 생각해.

사정을 알고 있는 유이나 남을 잘 돌보는 유미코는 평소대로 접해 주지만, 남자들은 예상대로라고 할까, 삐걱거리는 관계가 되어 버렸어.

물론 여기까지는 예상하고 한 거야.
내가 생각해도 제멋대로라고 ​생​각​하​지​만​…​…​망​설​임​은​ 없었어.
하지만…….


거기까지 각오하고 한 행동을, 직접 한 건 아니지만 히키타니 군네는 좋은 의미로 박살내 줬어.
그게……체육제야.


그 건 이래로, 실행범인 히키타니 군은 3학년 전원에게서 적대시당해도 이상하지 않았어.
실제로 그런 눈길이 향하고 있었을 텐데……불만을 토하려고 해도 사키사키나 토츠카가 항상 근처에 있는 이상 이야기하기 힘들었던 것 같고, 또 반대로 1학년의 영웅이 되어 버린 그를 1학년들이 남녀 불문하고 따라다니게 되었어. 잘 피해다닌 모양이지만…….
3학년이라는 입장인 이상 수험공부도 바쁘다 보니, 그러는 동안 적대시하는 눈길은 완전히 잦아들었어.

그들은 아무도 바뀐게 없을 텐데, 환경이 바뀐 것 만으로도 이렇게나 결과가 다른 거야.
기막힐 정도로 여전히 비겁하고 대담한 그들을 보고, 그런데도 여전히 떨어지지 않는 그들을 보고, 다들 신기해 했어.


깨닫고 나니, 응어리졌던 마음은 안개처럼 사라졌었어.



“하치만―! 내 좌학의 단위가 더더욱 올랐소!
 무호호호호! 이걸로 작가로의 길이 더더욱 개척되어…….”
“…….”

파악!
“으익! 엉덩이가 17분할당했다!”



부……부후후후……
이 자이……모? 군은 굉장히 히키타니 군에게 얽히려 해.
어째선지 언제나 두르고 있는 코트가 털가죽처럼 보여서, 이게 꽤 짐승캐릭터 같아서……부후.
거기에다가 히키타니 군은 그에게 굉장히 공격적이야.
이 ​시​추​에​이​션​…​…​그​야​말​로​ 조교!
아, 그래도 히키타니 군 굉장히 싫어하는 표정. 역시 눈에 띄고 싶지 않은 거구나아…….



생각지 못한 돌발 이벤트 때문에 생각이 튀었어.



생각해 보면 히키타니 군도 있을 곳을 붕괴시킬 뻔 했던 거야.

우선 내가 의뢰한 수학여행 직후.
하지만 이건 사키사키가 도시락 하나로 해소해 버렸어.

다른 하나는……그래, 이 둘이 사귀기 시작한 거야.
히키타니 군은 유이의 마음을 알고 있었을 거야. 그러니까 다른 사람과 사귄다고 하면, 봉사부원인 유이가 봉사부를 나갈 가능성도 있다는 걸 알고 있었을 거야.
하지만……이것도 해소됐어. 히키타니 군이 ‘변하지 않았던’ 걸로.
유이가 좋아했던 히키타니 군으로 계속 있었던 걸로 해소됐어.

그걸 가능하게 한 건……역시 사키사키였어.


새삼스레 다시 떠올리면 뭐야 그녀는!
체육제 때도 자리를 지배하고 있던 건 사실은 사키사키였고!
​으​음​…​…​두​렵​도​다​…​…​역​시​나​ 유미코를 울린 값은 하네.


그런 그녀에게 감사를 하며…….

“사키사키이~, 나도 이번 현대국어 성적 좋았어~.”
“안 물었어, 그리고 사키사키라고 하는 거 그만둬.”


변함 없는 사키사키와의 대화를, 오늘도 즐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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