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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살짝 멈춘다 1화


**

「그 소년이 무사히 학원도시로 돌아간게 확실합니까? 하고 미사카 10777호는 세계 제 3차 대전 이후 흉악해진 러시아의 강도들을 제압하면서 물어봅니다」

「상위개체에게서 다이렉트로 얻은 정보니 아마 확실합니다. 라고 미사카 10039호는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이야기 합니다」

「저, 저기 그렇다면 아무래도 만날 수 있겠죠? 하고 미사카 19090호는… 아우…」

「…분명 유전자 레벨로 똑같은 클론일텐데. 왠지 미사카 19090호는 재수 없습니다. 라고 미사카 13557호는 최근들어 늘어난 몸무게에 좌절합니다…」

「재,재수 없다니! 분명히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요가법'에 대한 정보는 네트워크상으로 공유했습니다! 라고 미사카 19090호는 심해진 괴롭힘에 눈물을 흘려봅니다!」

「음음. 그것보다, 10년은 보지 못한것 같은 그 소년의 행방이 알고 싶습니다. 하고 미사카 10777호는 강도들에게 인민의 야구방망이질을 하며」

「? 10777호라면 러시아에서 그 소년을 마지막으로 본 개체가 아닙니까? 하고 미사카 13557호는 번외개체가 씌인듯한 분노를 끓어오르며 말합니다」

「러시아에서는 분노가 번외개체에 씌워집니다. 하고 미사카 10777호는 필살의 러시아식 유머를 해봅니다」

「…」

「……」

「………」

「일단 방금 들은건 네트워크 상에서 지우도록 하죠. 하고 미사카 10039호는 가장 현명한 판단을 내립니다」

「하여튼, 누가 됬든 좋으니 그 소년의 가장 최신 정보를 블루레이 퀄리티로 네트워크에 업로드해달라고 미사카 15327호는 필사적으로 부탁해봅니다」

「그건 그렇고, 항상 말이 많은 10032호는 뭘 하고 있는 겁니까? 하고 미사카 10777호는 야생의 곰을 만나 전격을 쏘며 이야기 합니다」

「후후후…」

「?」

「일찍 일어난 새가 먹이를 먹는다. 하고 미사카 10032호는 전력으로 소년을 찾으면서…!」

「OK. 10032호의 위치는 역추적되었습니다. 하고 미사카 13557호는 학원도시 내에 있는 미사카들에게 강제출동 명령을 내립니다!」

**

카미조와 하마즈라, 그리고 액셀러레이터가 병원에 입원한 후 많은 일들이 있었다.

"앙? 내가 무서워서 꽁지가 빠지게 도망간 젖비린내 나는 꼬맹이가 뭐라고?"

"나도 그땐 제 컨디션이 아니었거든요. 아줌마?"

미코토와 무기노가 다시 시비가 붙을뻔 한것을 하마즈라가 다리를 절룩거리면서 필사적으로 말리거나.

"흡혈귀가 사라지자 마자 내 존재감이 또… 그냥 내버려둘걸 그랬어…"

왠지 잊혀진 자신의 정체성을 찾겠다며 기숙사 방에 고히 간직해둔 무녀복을 입고 병문안을 왔지만 그래도 존재감이 옅은 히메가미를 카미조가 필사적으로 응원하거나.

"므………"

"……?"

미사카 워스트의 여성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그 크고 아름다운 두개의 봉우리를, 분하게 쳐다보는 미코토나.

"어? 이게 누구야. 키누하타 아니야?"

"헉. 페이커!? 어째서 당신이 여기 있는 건가요!?"

"뭐야, 아는 사람이야?"

"…아는 사람이라고 해야할지… 악우라고 해야할지… 으…"

하마즈라의 기억으로는 첫번째가 될 안절부절한 모습의 키누하타의 모습이라던지.

"ㅡ"

그런 기억을, 이제는 병원에서 퇴원한 카미조가 창문을 통해 푸른 하늘을 보며 생각한다.

러시아에서 있었던 세계 3차 대전. 

그 전쟁에서 우방의 피암마를 쓰러트리고, 행방불명이 됬다가, 학원도시로 돌아오자마자 왠 사이보그 여자아이가 쏘는 공격을 막고, 거의 곳바로 흡혈귀가 되려는 성인 남매와 싸웠다.

시간상으로 보자면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이제는 정말로 엄청 오래된 과거의 이야기 같다. 

확실히 찾아온 일상. 엄청 오래전 일처럼 느껴지는건 분명 일상이 돌아와서 그런거겠지.

그런 평온한 일상속에, 카미조는 중얼거린다.

"불행해………"

"아앗. 카미조! 수업에 집중하지 않으면 이번 시험도 ​낙​제​점​이​라​구​요​!​?​"​

어울리지 않게 손바닥으로 칠판을 팡팡! 치면서 딴짓을 하는 카미조에게 소리치는건 신장 135cm 정도의, 누가 봐도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교사. 츠쿠요미 코모에다.

왠지 모르게 7월말 부터 병원에 입원하는 기간이 늘어나고, 학교도 자주 빠지면서 출석일수를 깎아먹던 카미조는 이번 러시아에서 행방불명이 된 이후, 진짜 진지하게 출석일수가 한계에 다달았다.

그렇기에, 또 보충수업 중이었다.

"이야, 오늘도 카미조는 코모에 선생님한테 열렬한 러브콜을 받는구먼. 헉. 그러고 보니 출석일수가 간당간당 한것도 설마 일부러 유급하기 위해선감!? 겁나게 무서운 녀석이구먼…"

카미조의 옆 옆 자리에서, 자신의 친구인(였을) 파란 머리 피어스가 의자 등받이에 기댄채 말했다.

"내가 너냐! 그것보다 착실하게 학교에 나오는 너는 왜 보충수업을 받고 있는 건데!!"

"훗. 강제적인 보충수업이 아니라, 자발적인 보충수업이라는건 참으로 멋진것이구먼. 사실 내는 매일 코모에 포인트를 획득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험한 병에…!"

"알까보냐!!"

하마터면 자리에서 일어나 그 뒤통수에 펀치를 날릴뻔한 카미조였지만, 이제는 거의 울먹거리며 "우우, 수업이 재미 없나요오…?" 하는 자신의 담임을 보고 분을 삭혔다.

카미조는 코모에를 향해 멋쩍은 웃음을 짓고, 다시 수업에 집중하려고 한다.

'부우우우우우웅'

집중 하려고ㅡ

​'​부​우​우​우​우​우​우​우​우​웅​'​

집중ㅡ

​'​부​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아까부터 자꾸 누구야!?)

지금도 열심히 칠판에 무언가를 쓰며 수업을 하고 있는 담임 몰래, 카미조는 주머니에 손을 넣어 핸드폰을 꺼낸다.

그리고 지금도 계속해서 자신에게 전화를 걸고 있는 인물의 이름을 본다.

진동하고 있는 핸드폰의 액정에 떠오르는 이름은 '미사카 미코토' 였다.

(미사카…?)

갑자기 또 무슨 일이 있나? 하고 생각한 카미조지만, 수업중에 전화를 받는건 예의가 아니고 무엇보다 진짜로 수업에 집중하지 않으면 다음 시험에서 위험하기에 자동응답 시스템으로 넘긴다.

(음. 좋았어)

그리고 그 후로도 몇번 자신의 핸드폰이 울렸지만, 기특한 카미조씨는 그 전화를 계속해서 무시한채 수업에 다시 집중을ㅡ

​"​토​우​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하려고 하는 순간, 바깥에서 무언가 엄청난 괴성이 들렸다.

방과후 학교. 게다가 보충수업을 하는 학교공식 바보들만 몇명 남아있기에 평소보다도 훨씬 조용하던 학교에 울려퍼지는 소리. 

그 목소리에 창문가에 앉아있는 카미조는 물론이고, 가만히 있던 파란 머리 피어스까지 창문에 고개를 내밀었다.

"응? 저거, 토키와다이 교복 아닌감?"

뭔가, 굉장히 화가 난것 같은 미코토가 교실을 향해 소리를 지른 것이었다.

명문중의 명문이자, 아가씨 학교로 소문이 자자한 토키와다이의 학생이 이런 레벨 0(무능력자)가 대부분인 고등학교에 올리가 없다. 단순히 구경을 하러 왔다고 하기에도, 학교 앞에 있는 경비실에서 신원을 체크하고 목적을 확인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타 학교 학생이, 아무리 정규수업이 끝났다고 해도 다른 학교의 부지에 들어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다. 무엇보다 경비실에서 승인 자체를 안해주니까.

하지만 그 명문 토키와다이의 학생이라면 이야기는 달랐다. 게다가 아는 사람을 만나러 왔다고 한다면 어떤 교사라도 흔쾌히 ​승​인​할​것​이​다​. ​

"저, 저 녀석이 여기 왜!?"

카미조는 부랴부랴 자신의 핸드폰을 꺼낸다.

그리고 무언가 전화 말고도 잔뜩 와있는 문자 메세지를 처음부터 열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핸드폰으로 자주 연락하는 상대가 없었기에, 수업중에 온 문자 메세지도 확인하지 못했던것 같다.

「저기, 오늘도 보충이야?」

「언제까지 해?」

「네 학교 이름 알고 있으니까. 한번 구경이라도 가볼까」

「그냥 궁금해서 그런거야. 다른 학교 가본적 없으니까. 괜히 오해하지 마」

「응 난 수업 끝. 너는 고등학생이니 좀 더 하겠네」

「지금 너네 학교 앞이야. 고릴라 같이 생긴 선생님이 그냥 들어가도 좋대」

「어느 교실이야?」

「전화를 안받으면 문자라도 보란 말이야」

「어이」

「얌마」

​「​무​시​하​는​거​냐​!​?​」​

그것으로 메세지는 끝이었다.

"에…"

뭔가 섬뜩한 느낌을 받으며 카미조는 식은땀을 흘린다.

그러더니 갑자기 옆에 있는 파란 머리 피어스는 항상 닫혀있는 실눈을 번쩍! 하고 뜨고, 카미조의 어깨를 꽈악. 하고 잡더니.

"카미조"

"어, 어?"

"뭐냐 저 여자애는. 토, 토키와다이 학생이라고? 중학생이라고? 연하라고? 게다가, 벌써 이름까지 부르는 사이?"

"얌마!? 너 관서 사투리는!? 이 가짜 관서놈이!"

"핫? 무슨 말을 하는건감 내는 모르겠구먼. 그것보다, 빨리 이 일에 대해 설명을 하지 않으면 델타 포스 팀장의 권한으로 카미조 네놈의 중요부위를 으깰거구먼. 실행은 츠치미카도에게 맡기지. 아마도 항상 네놈이 외치는 '그 환상을 부서버리겠어!' 를 변형시켜서 '그 거시기를 부서버리겠어!' 라고 하겠구먼. 현실의 여자랑 인연이 없음에 따라 이어진 우리들은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죽을거라 확실히 맹세했거늘…"

"너 이런 케릭터였냐!? 아니, 그것보다 츠치미카도도!?"

교실 내의 분위기는 완전히 난장판이었다.

무슨 학교에 연예인이라도 온듯. 완전히 수업보다는 바깥에 있는 토키와다이의 여학생에게 정신이 팔린 학생들을 보고 코모에는 "우우…" 라고 울먹거리더니, 자신도 궁금한지 창문을 향해 고개를 내민다.

"응?"

그리고 그 작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카미조. 진짜로 미사카씨랑 아는 사이였나요?"

뭔가 뾰루퉁한 표정으로, 입술을 뾰족히 내밀고 말했다.

**

"정말! 사람 전화 멋대로 무시하고! 연락도 안하고! 무슨 속셈이야 너는!?"

"아니, 저. 미사카씨…? 카미조씨는 아무래도 핸드폰에 익숙하지 않아서…"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요…' 라며, 왠지 기운이 없어보이는 코모에 선생님이 수업을 끝내준 후, 당연하게도 카미조는 교실 밖으로 나와 미코토와 마주쳤다.

카미조는 그저 필사적으로 '어쩌다 보니'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바보스러운 변명을 했다.

"어, 그, 그래?"

그러자 순간 미코토의 눈이 확! 하고 커지더니, 시선을 아래로 내리깔며, 미안하다는 듯 기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응? 속았다?)

순간 '다행이다…' 라고 생각한 카미조였지만. 상식적으로 학원도시에서 살고 있는 고등학생인 카미조가 핸드폰에 익숙하지 않을리가 없다.

그리고 그런 카미조의 표정을 보고 미코토는 살짝 눈을 가늘게 뜨더니, 갑자기 무언가 묘안이 떠올랐다는 듯. 고양이 같은 눈을 하고

"하나 확인해두겠는데. 너의 그 능력. 오른손 한정이지?"

"아, 응. 근데?"

"그럼, 왼손으로 내 손을 잡아봐"

라며 자신의 오른손을 내민다.

"이렇게?"

카미조는 미코토가 시키는 대로 자신의 왼손으로 미코토의 오른손을 잡는다.

"자. 토우마는 핸드폰에 익숙하지 않아?"

"네네. 카미조씨는 핸드폰에 익숙하지 ​않​ㅡ​우​갸​아​앙​가​아​아​아​아​아​아​아​가​아​악​!​?​ 뭐, 뭐하는 짓이야!"

순간 온몸이 튕길 정도의 전기가 흘러 깜짝 놀란 카미조는 그렇게 말했지만

"후후후…"

미코토는 고개를 숙인채 카미조의 손을 꽈악. 하고 잡으며 웃었다. 그러더니

"거짓말 탐지기에 쓰이는 방법중에 하나는 사람의 생체 전류의 움직임 변화로 거짓말을 탐지하는 방법이야. 맥박이나 눈동자의 떨림. 호흡으로 체크하는 것보다는 훨씬 정확하지"

"에… 설마…"

"나한테 거짓말을 ​했​겠​다​아​아​아​아​아​아​!​"​

​"​으​아​야​갸​야​야​앙​아​아​아​아​!​?​"​

무슨 중세시대의 1:1 결투도 아니고 서로의 손을 마주잡은채 미코토의 오른손에서 나오는 온몸이 따꼼따꼼한 정도의 전격에 카미조가 몸을 ​뒤​척​인​다​. ​

"알았어! 알았어! 미안! 카미조씨가 잘못했어요! 아무거나 말하는 대로 들을테니까!"

"엣!?"

그런 카미조의 말에 미코토는 전격을 뚝 하고 멈추더니

"아, 아무거나?"

"내가 가능한 범위내에서!"

"……"

미코토는 뭔가 진지하게 고민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카미조는 "대체 뭐, 뭘 시키려고…" 라며 한발자국 뒤로 움직였다.

"가만히 있어봐 좀"

그렇게 말한 미코토는, 자기가 말해놓고도 무언가 이상한지 "에?" 하는 이상한 소리를 냈다.

카미조가 한발자국 뒤로 움직인것에 대해 미코토가 조금 불편하게 느끼는 것은, 그거야 아직도 자신의 손이 카미조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간단히 생각하면 그 손을 풀면 되는거지만… 사실 아무렇지도 않게 손을 잡았다는 자각도 없던 미코토는 그제서야 깨닫는다.

​(​소​,​소​소​소​소​소​소​소​소​소​소​손​ 잡고 있어어어어어!?)

그리고 펑! 하는 효과음이 어울릴 정도로 급속도로 얼굴이 빨개지는 미코토의 마음을 알리 없는 카미조는, '대, 대체 나한테 뭘 시키려고 하는거야!?' 라며 마음속으로 중얼거린다.

(그,그러고 보니 저번에는 품에 안기기도… 그, 그러니까 옆에서 보면 흔히 말하는 여,연인사이로 보,보일지도 모르겠네… 하,하하하 정말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 저,절대 기쁘거나 한건 아니니까. 저 녀석보다 내가 훨씬 아깝잖아? 그러니까, 그, 그러니까)

"미, 미사카씨…?"

뭔가 살며시 침까지 흘리며 망상을 전개하고 있던 미코토는 카미조의 말에 '핫!?' 하며 정신을 차린 뒤

"아, 아아아아아무것도 아니야! 일단 가자!"

뭔가 굉장히 부자연스럽게 같은 방향의 팔과 다리를 뻗으면서, 미코토는 카미조의 손을 잡은채 끌고간다.

이제 슬슬 진짜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되는 시간이다. 오늘도 늦는다면 그 귀신같은 기숙사 사감에게 잔뜩 혼날것이다.

그런 생각도 있었지만, 미코토의 머릿속에는 다른 기대감과 즐거움이 가득차있었다.

그렇게 기세좋게 걸음을 시작한 미코토는 세 걸음 뒤에 속도를 늦추더니,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 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었어"

"어딘데?"

"놀이공원"

"응? 가본적 없던거야?"

미코토는 자유로운 왼손의 검지손가락을 세우며 "그거야ㅡ" 라고 말하더니

"놀이기구 같은걸 타다가 흥분해서 전격이 나와버리면 놀이기구가 고장날 수도 있잖아. 그럼 대형참사니까. 한번도 안가봤어"

"헤에…"

"그, 그러니까 말이야 너, 너랑…"

그렇게 말하며 걸음을 멈춘 미코토는 다시 얼굴을 붉히면서, 쭈삣쭈삣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너, 너랑…"

"응? 뭐라고?"

"윽…! 그러니까 너가 그 이상한 오른손으로 날 잡고 있으면 전격도 안나올거 아니야! 그러니까 같이 가주겠다고! 놀이공원!"

뭔가 으갸악! 하며 팔을 붕붕 돌리며 말하는 미코토를 보고 카미조는 "뭐야, 그런거였어?" 라고 말하더니

"나라도 괜찮으면 언제든지 환영이야"

싱긋 웃으며 그렇게 대답했다.

"응"

그런 모습을 보고 눈을 크게 뜨고 잠시 대답이 없던 미코토는 조그마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고 있는 4명의 인영과, 전혀 다른 방향에 있는 1명의 인영이 있었으니.

먼저 그 4명의 인영의 가장 왼쪽에 있는 인영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핫. 누가 봐도 바보커플이군요. 하고 미사카 10032호는 주체없이 커지는 가슴속 불편한 감정에 대해 논리적인 설명을 ​요​구​합​니​다​" ​

"저기ㅡ 아마도 그건 질투일텐데요. 하고 미사카 19090호는 자신의 감정표현의 우월성을 자랑해봅니다"

"역시 19090호는 재수없습니다. 당장 크림이 잔뜩 들어간 케이크를 잔뜩 먹어서 살이나 잔뜩 쪄버렸으면 좋겠는데요. 하고 미사카 13557호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려봅니다"

"동감입니다. 하고 미사카 10039호는 '전문적인 왕따 방법'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에서 검색하면서 말합니다"

"힉. 설마 네트워크 내에서 왕따를 당하는 건가요!? 하고 미사카 19090호는 저 소년에게 먹힐만한 동정론을…"

"그런게 중요한게 아닙니다. 하고 미사카 10032호는 바보들의 싸움을 멈춰봅니다"

그리고 하트모양의 목걸이를 하고 있는 인영이 말한다.

"따지고 보면 미사카들의 네트워크는 하나입니다. 그렇기에 누가 저 소년을 차지하느냐는 그다지 중요한게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바보같이 싸울빠에 다같이 힘을 합쳐 언니의 마수에서 소년을 포획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고 미사카 10032호는 그 혼란을 틈타 혼자서 소년을 차지할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옆에서 "다 들리는데요. 하고 미사카 19090호는…" 하고 중얼거렸지만, 하트모양 목걸이를 하고 있는 미사카는 "조용히 해주세요 재수없는 19090호. 하고 미사카는 일갈합니다" 라고 말하더니

"혁명의 때가 왔다고 미사카는 여기서 선언합니다"

그리고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미코토와 카미조의 바보짓을 멀리서 보고 있던 1명의 인영은 큰 소리로 외쳤다.

"그 거시기를 ​부​서​버​리​겠​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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