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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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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살짝 멈춘다 5화


**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도 미코토가 돌아오질 않자 카미조와 인덱스는 미코토를 찾기 시작했다.

"토우마. 단발한테 삐뽀삐뽀 하면 되는거 아냐?"

"하. 하하…"

인덱스의 물음에 카미조는 멋쩍게 웃었다.

오늘 아침 일찍 분명히 충전했었던 자신의 핸드폰의 전원이 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분명 충전기의 연결단자가 조금 불안하긴 했었는데 그것이 하필 오늘 일을 터트린 것이다.

하지만 전자기기에 약한 인덱스에게 그것에 대해 다 설명하기도 힘들고, 그냥 '지금 핸드폰은 못써…'라고 설명한 카미조는 인파를 해치며 미코토의 모습을 찾고 있었다.

"토우마, 저기!"

그 많은 인파에 가려져 있을 텐데도 자신보다 키가 작은 인덱스는 용케도 미코토의 갈색 머리를 찾아냈다.

카미조는 인덱스의 손을 잡은채로 다시 인파를 해치며 그 갈색 머리의 여자애에게 다가가 그 손목을 잡으며 말했다.

"미사카. 찾고 있었어?"

"응?"

그러자, 카미조를 향해 고개를 돌리는 미코토는 카미조가 알고 있는 미코토 보다 훨씬 성장한 상태였다. 굳이 말해야 된다면 그 큰 가슴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오!? 영웅씨다! 하고 미사카는 미사카는 영웅에게 반가운 표정으로 인사를 해보기도 하고!"

그리고 그 커다란 미사카의 손에는, 10세 전후로 보이는 작은 미사카가 있었다.

"에… 분명히 일방통행이랑 같이 있는 미사카 동생… 이랑 미사카 언니였나?"

"따지고 보면 미사카가 막낸데"

"그, 그래?"

그런 대답을 하는 미사카 워스트는 뭔가 불만인듯, 입술을 뾰족하게 내밀고 조금 투덜거렸다.

"그럼 일방통행도 여기 있는거야?"

"응. 그 사람이 미아가 되서 미사카들이 찾고 있는 거야! 라고 미사카는 미사카는 지금쯤 외롭게 혼자 있을 일방통행을 걱정해보기도 하고!"

"전화번호 알고 있어도 전화를 못하네…"

"그럼 영웅씨는 뭐해?"

미사카 워스트가 물었다.

"이쪽도 일행을 찾는중이야"

"오리지널?"

오리지널이라면 당연히 미코토를 말하는 것이겠지. 카미조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도 합류하지 않을래? 그 편이 더 사람 찾기 편할것 같은데"

"미사카는 좋아. 하고 미사카는 미사카는 폴짝폴짝 뛰어보기도 하고"

"……"

카미조의 말에 라스트 오더와는 달리, 미사카 워스트는 내키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

그것에 대해 카미조가 뭐라고 물어보기도 전에 미사카 워스트는 입을 열었다.

"미사카는 말야. 다른 미사카들과는 다르게 시스터즈의 '악의'에 강한 영향을 받게 만들어 졌어. 말하자면, 무지하게 성격이 나빠"

"…오,오우"

"하지만 미사카들에게 아무런 조건도 없이 무조건적인 도움을 주는 영웅씨는 말야. 그런 '악의' 덩어린 나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듯 해. 무슨 말인지 알겠어?"

이야기의 맥락은 알겠지만, 카미조가 그런 갑작스러운 이야기를 완벽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 했다.

미사카 워스트는 그렇게 조금 껄끄러운 미소를 지으며,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는 카미조를 향해 마지막으로 툭 하고 뱉는다.

"당신이 무지하게 착해 빠져서, 나쁜 아이인 미사카는 당신이 불편하다는 거야"

"그, 그런게 되나?"

"……"

미사카 워스트의 성격에는 맞지 않게, 빙 돌려가는 식으로 이 자리가 불편하다. 라고 말한것이겠지만, 이런 상황에서 카미조가 미사카 워스트와 라스트 오더를 못본척 할리도 없다는 것을 미사카 워스트는 잘 알고 있었다.

결국, 인덱스와 카미조, 라스트 오더와 미사카 워스트가 넷이서 합류해 돌아다니면서, 자신들의 동료를 찾으려고 하고 있었다.

그러는 중, 옆에서 조용히 있던 인덱스가 입을 열었다.

"저기, 토우마 토우마"

"응? 왜 그래 인덱스?"

"이제 슬슬 '사이언스 전대'가 시작할 시간일지도…"

사이언스 전대란, TV에서 방영중인 전대물 프로그램의 이름이다.

분명히 오늘 게코타 랜드에 들어올때도, 인덱스가 팜플렛을 보면서 그런 말을 했었던것 같다.

뭔가 어린아이들이 잔뜩 모인 조그마한 무대 위에서 괴수 인형탈을 쓴 적과, 코스프레를 한 연기자가 싸우는 척을 하는 그런 종류의 행사였던걸로 기억한다.

"응? 수녀씨는 그런 취향이야? 하고 미사카는 미사카는 어른인 자신을 뽐내보기도 하고!"

"사이언스 전대는 유치하지 않은걸!"

그렇게 투닥거리는 라스트 오더와 인덱스를 보고 카미조는 '아 맞아'라며 무언가를 깨달은듯 하더니

"그러고 보니 미사카도 인덱스가 그거 보고 싶다는거 확실히 들었었지. 그럼 거기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

"아…"

"………"

마치 시간이 멈춘듯, 미코토의 손목을 잡은 액셀러레이터도, 손목을 잡힌 미코토도 잠시 멍하니 있었다.

미코토는 물론이고 액셀러레이터도 무척이나 당황한 것이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 학원도시 최고의 두뇌조차 마땅히 대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게다가 자신에게 손목이 잡힌 미코토는 무척이나 겁에 질린 표정으로 자신을 올려다 보고 있었다.

액셀러레이터는 결국 패닉상태에 빠진 뇌를 어떻게든 굴려

"사람을 잘못봤군"

하는 간결한 말을 하고, 손목을 잡고 있는 손을 놓고 뒤로 돌아섰다.

잠시 그 자리에서 얼음이 된 미코토도 잠시 멍하니 있더니

"자, 잠깐만!"

하고, 정신이 들자마자 자신에게서 멀어져가는 액셀러레이터를 불러세웠다.

"……"

말 없이, 자신에게 고개만 돌린 액셀러레이터에게, 미코토는 주먹을 꽈악 쥐고 말한다.

"토우마에게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었어"

"…그래서?"

"당신은 지금, 토우마랑 동맹관계라고 했지? 게다가, 옛날과는 다르다고 들었어"

"그 망할 자식이…"

오지랖이 무지하게 넓은 머리가 뾰족뾰족한 소년을 떠올리며, 액셀러레이터는 혀를 찼다.

그 모습을 보고 잠시 흠칫한 미코토였지만, 용기를 내어 계속해서 말한다.

"이거 하나만 대답해줘"

그리고 꼬옥. 하고, 다시 한번 그 조그마한 주먹을 꽈악 쥐며 말했다.

"이제 당신과 같이 다니는 그 두 명의 내 동생들이랑. 무슨 관계야?"

"관,계?"

미코토의 말에, 여태까지 명확하게 정하지 않았던 그것이 떠올랐다.

라스트 오더라는 이름의 꼬맹이와, 미사카 워스트라는 이름의 ​꼬​맹​이​. ​

지금은 계속해서 같이 지내고 있긴 하지만, 자신은 그 둘을 어떤 관계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그리고 그 꼬맹이들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표면적인 이유라고 본다면 액셀러레이터는 라스트 오더를 보호해주고, 동시에 그것을 이용해 학원도시에 복수하려고 하는 모습으로 보일 것이다. 미사카 워스트와도 마찬가지. 같은 적을 쳐부서야 하는 일시적인 동맹관계다.

적어도, 액셀러레이터는 여태까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정말로 그런 생각으로 액셀러레이터가 움직였다면 그렇게 필사적이었던것도, 그렇게 소중하게 여겼던 것도 말이 안되지만 말이다.

막연히, 미사카 워스트가 자주 하는 단어가 떠올랐다.

부모님

'악의'가 패시브인 미사카 워스트가 액셀러레이터를 비꼬아서 부르는 명칭이지만, 액셀러레이터는 그것을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어딘가, 그리운 느낌이 들었다.

자신이 요미카와나 요시카와를 생각하는 기분과 어느정도 비슷할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가족, 일려나"

그런 생각을 한 액셀러레이터는, 미코토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

그 대답이 마음에 든건지 아닌건지, 미코토는 잠시 놀란듯 하더니 

"나는… 절대 당신을 용서하지 않아"

이를 뿌득이며, 말했다.

"아무리 당신이 죄책감으로 괴로워 한다고 해도, 설사 그 아이들이 당신을 용서한다고 해도. 나는 절대 당신을 용서하지 않아"

"……"

"하지만"

미코토는 아주 조금. 정말로 아주 조금 풀어진 표정으로 말했다.

"그 아이들이 당신을 필요로 하고, 그 아이들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 당신 밖에 없다면. 부탁해. 당신이 죽인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남은 아이들을 부탁해"

"………"

액셀러레이터는 그저 대답 없이, 다시 한번 커다란 결의를 느끼며 미코토를 뒤로한채 걸어간다.

**

"우오오오! 지구의 평화를 위협하는 마녀놈들! 이 사이언스 전대가 용서치 않으리라!"

"쿠캇캇캇캇캇! 나의 흑마술을 견딜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느냐!?"

"커헉! 수, 숨이! 사이언스 레드, 열정의 펀치를 사용해!"

"음.. 대사가… 에라. 근성 펀치!!"

​"​크​어​허​어​허​헉​!​?​"​

"가라! 사이언스 전대!!"

"…저기, 이런게 어디가 재밌는 거야? 하고 미사카는 미사카는…"

놀이기구가 많은 구역에 있는 조그마한 무대에서, 사이언스 전대의 행사는 이런 느낌으로 진행이 됬다.

완전 열심히 흥분한채 구경하고 있는 것은 인덱스 뿐으로, 미사카 워스트나 카미조는 물론이고 인덱스보다 나이가 어려 보이는 라스트 오더조차 흥미가 없어보였다.

(그것보다 레드는 대사나 기술명조차 제대로 모르는것 같은데…)

무언가 임시 땜빵인가. 하고 어른들의 사정에 대해서는 자세히 물어보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카미조는 별다른 테클을 걸지는 않았다.

다만, 저 레드가 기술을 사용할 때 마다 뭔가 색색깔의 폭죽같은것이 터지며 화려한 폭발이 일어나는것은 무척이나 대단해 보였다.

(무대위에 딱히 폭죽을 설치할만한 장소가 보이지도 않는데… 무슨 능력자인가?)

으음. 능력자인 학생의 아르바이트라고 해도, 아르바이트를 하려면 고액의 아르바이트가 많은 16학구를 가지, 이런곳에서 저런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카미조는 그런 생각을 하고, 관객석을 둘러보며 미코토의 모습을 찾고 있었지만, 미코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

그리고 왠지 옆에서 조용히 있는 미사카 워스트에게, 카미조가 말을 걸었다.

"너희 둘은 다른 미사카 동생들이랑은 다른거 같은데, 어떻게 된거야?"

"응?"

카미조에게 고개를 돌린 미사카 워스트는, 왠지 그대로 카미조를 똑바로 쳐다보는듯 하더니 대답한다.

"여기 있는 꼬맹이는 상위개체. 미사카들의 사령탑이야. 혹시라도 미사카들이 반란을 일으키지 않을까. 하고 만들어놓은 사령탑이지. 뭐, 그것도 일방통행 때문에 사실상 무효화 됬지만"

"헤에… 그래?"

"그리고 미사카는 서드 시즌. …으흥. 그래. 일방통행이 미사카의 아버지라면, 영웅씨가 어머니겠네"

"엥? 어머니?"

전혀 이해가 안되는 미사카 워스트의 말에, 카미조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리고 '악의'에 연결되어 있는 미사카 워스트는, 드디어 이 소년에게 꼬투리 잡을만한 것을 떠올렸다는 듯. 히죽 웃었다.

"당신으로 인해 레벨 6 시프트 실험(절대 능력자 진화 실험)이 중지된 후, 일방통행을 죽이기 위해 만들어진 개체가 나니까. 당신이 실험을 중지하지 않았다면 미사카는 태어나지도 않았을거야"

"일방통행을 죽이기 위해 태어난 너가, 그 일방통행이랑 사이좋게 다니는거에 대해선 물어볼 필요도 없겠네"

"큭"

(미사카는 만들었다. 라고 했는데, 태어났다. 라고 해주는 거야?)

싱긋. 하며 사람 좋아보이는 미소를 보이며 대답하는 카미조의 얼굴에, 미사카 워스트는 얼굴을 붉힌채 고개를 돌리며 '여,역시 레벨 높아…' 라고 중얼거렸다.

그런 느낌으로 10분정도 지난후, 누군가가 뒤에서 카미조의 어깨를 톡톡 쳤다.

"한참을 찾았잖아"

"…미아가 된 쪽이 카미조씨에게 화를 내다니"

"무, 무슨 소리야? 미아가 된건 너잖아!"

미코토는 카미조의 예상대로, 인덱스가 이 행사를 볼 것이라는 것을 알고 행사장을 찾았던 것이다.

"오, 오리지널이다! 하고 미사카는 미사카는 반가운 마음을 토로해보기도 하고!"

"응. 안녕"

미코토는 옆에 앉아 있는 라스트 오더와 미사카 워스트에게 인사를 한 후.

"자"

"응?"

"핸드폰 줘봐"

물론 미코토가 자신에게 전화를 한번이라도 해봤을 것이 분명하기에, 배터리가 없어서 핸드폰이 꺼져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것에 대해 어느정도 혼날 것을 생각하면서 (불행해에에에!) 미코토에게 자신의 핸드폰을 넘기자, 그 핸드폰을 받아들은 미코토의 손이 파직-파직- 하는듯 하더니

"충전됐어"

"진짜!!?"

그리고 미코토가 건내는 자신의 핸드폰을 받아들어, 전원을 키니 전원이 들어온다! 게다가, 배터리는 가득 차 ​있​었​다​! ​

"대, 대단하네 너…"

무언가 실생활에 무척이나 도움이 될 법한(전기값 감소) 미코토의 능력을 보고, 괜시리 카미조가 존경의 눈빛을 담아 쳐다봤다.

"그러십니까. 그것보다, 다음부터는 제대로 충전하고 다녀"

"옙"

그 후, 갑자기 미코토가 "그, 1위한테 연락하면 되잖아" 라고 말해서, 미코토의 말대로 일방통행에게 연락. 라스트 오더와 미사카 워스트를 데리고 있다고 설명한 후, 액셀러레이터가 찾아오는걸 기다리면서 유치한 행사를 보고 있었다.

그리고 예정된 행사의 시간이 다 끝날쯤, 뭔가 ​틱​.​티​틱​.​틱​.​티​티​티​틱​.​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무래도 그 소리를 눈치챈 사람은 그리 많지는 않은지, 관객석에서 딱히 움직임은 없었지만.

"토우마!"

"!!"

미코토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리자, 관객석 근처에 있는 커다란 나무 모양의 공중 그네가 조금씩 기울고 있었다.

"잠깐, 저거 설마!"

불길한 예상은 적중했다.

​틱​.​틱​.​티​티​티​틱​.​티​티​티​티​티​틱​!​ 하는 무언가의 볼트가 빠지는듯한 소리가 계속해서 난다 싶더니,

콰지직.

그 커다란 놀이기구가, 행사장의 관객석으로 쓰러지기 시작했다.

(제길!!!)

카미조 토우마는 레벨 0(무능력자)다.

모든 이능을 지우는 그 오른손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저런 사고를 막을 능력은 없다. 

알게 모르게, 결국에는 세계까지 구한 카미조는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내 능력으로 저 구조물을 멈출순 없어!)

아무리 강력한 레벨 5(초능력자)인 미코토라도, 이 상황에서 전부를 구할 수는 없었다.

순간적으로 그 놀이기구 자체를 태워버려 재만 남게 하는것은 가능하겠지만, 그렇게 한다면 그 놀이기구에 타고 있는 사람들까지 통째로 타버리게 된다.

놀이기구에 타고 있는 사람들을 우선시해, 철을 원격조종하여 구한다고 하더라도 관객석에서는 대형참사가 날 수 밖에 없다.

(어떻게 해야되는 거야!!?)

그런 생각이 오고가는 짧은 순간. 가장 먼저 움직인 자가 있었다.

바로 그 유치한 행사장의 위에 있던 연기자인 '사이언스 레드'였다.

사이언스 레드는 순식간에 회장의 가장 높은곳까지. 즉, 카미조 토우마의 옆자리 까지 거의 음속의 두배는 되는 속도로 이동하더니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무지하게 굉장한 펀ㅡ치!!!!"

관객석을 노리고 떨어지는 구조물을 향해, 아래서 위로 주먹을 뻗었다.

공중에 주먹을 뻗는 형태가 됬지만, 쾅!!!!! 관객석 전체가 흔들릴법한 충격의 울림이 느껴지더니

기우뚱, 하고 그 놀이기구는 밸런스를 찾듯, 조금씩 원래의 자리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파지지직! 하며 미코토는 자신의 전기를 조작해, 놀이기구의 그네에 타고 있는 사람들을 무사히 구해냈다.

"후, 큰일 날뻔했네"

관객석에 있는 모두를 구해낸 사이언스 레드는, 답답한지 그 헬멧을 벗으며 말했다.

"응? 일렉트로 마스터(전격술사) 아가씨잖아?"

"켁"

친근하게 말을 거는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소년. 사이언스 레드와는 달리, 미코토는 못볼것을 봤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반갑다는 듯, 왼손으로 자신의 헬멧을 잡은채로 자신의 오른손으로 악수를 하듯이 내밀었다.

"응?"

그러자 순간, 미코토는 마치 미사카 동생같은 무표정으로, 옆에 있던 카미조를 툭, 하고 소년에게 밀었다.

그리고 우연하게도, 카미조는 자신의 오른손으로 사이언스 레드의 오른손을 잡게 됬다.

그러자 펑! 하더니, 카미조와 소년의 주위에서 무언가 ​빨​강​,​노​랑​,​파​랑​같​은​ 유치한 색깔의 연기가 솟아오르더니, 카미조는 그 중심지에서 눈을 못뜰 정도의 굉장한 바람에 눈을 질끈 감았다.

"방금건 인사정도로 해주지! 다음에 다시 한번 결투하자고 근성 아가씨!"

"누가 근성 아가씨야!!?"

마치 닌자만화에서의 연막탄 같은 연기가 사라졌을 때, 이미 그 소년은 자리에 있지 않았다.

**

"뭔가 정신없는 하루였어"

'게코타 랜드'에서의 하루도 끝이 났다.

학생이 대부분인 학원도시의 대중교통은 바깥보다는 훨씬 이른 시간에 끝나기에, 아침부터 충분히 즐긴 카미조와 미코토, 인덱스는 조금은 이른 시간에 밖으로 나와 제 7학구행 버스를 타고 있었다.

물론, 여태까지 굉장히 무서운 놀이기구를 미코토와 같이 타게 된 카미조는 죽을맛이었지만.

"오늘은 재밌게 놀았어? 나도 덕분에 오랜만에 놀이공원에 오게됬네. 고마워"

"에ㅡ엣?"

완전히 기습. 이라고 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는 카미조의 미소를 보며, 미코토는 잠시 놀란듯 했지만

"나, 나야말로… 고, 고마워…"

홍당무 같은 얼굴로 양손의 검지를 마주챈대 빙글거리며 말했다.

"그, 토, 토우마!"

"응? 왜?"

미코토는 숨을 참은채, 입술을 강하게 물은채 뭐라고 말을 하려고 했지만

"아, 아무것도 아니야"

"?"

그럴 용기는, 아직 나지 않았나 보다.

결국 게코타 랜드에서의 그 사고는 사이언스 전대 행사의 일부분이라고 생각됬는지, 관객석에서는 엄청난 환호가 이어졌었다.

그래도 결함이 생긴 놀이기구를 치운다고 했으니, 그나마 다행이지만 말이다.

그렇게, 차에서 쿨쿨 자고 있는 인덱스와 함께, 카미조와 미코토는 무사히 제 7학구로 돌아와서 헤어졌다.

하지만

"……"

그 사고의 임팩트보다 더 큰 임팩트가 발생한 사건에, 카미조는 ​혼​란​스​러​웠​다​. ​

솔직히 그 사고 이후에 어떠한 일들이 일어났는지 자세히 기억이 안날 정도로, 카미조는 당황해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인덱스와 함께 걸어가며, 모든 이능을 지우는 자신의 오른손을 쳐다보며 중얼거린다.

"…그 녀석의 능력. 지워지지 않았어…"

**

"카미조. 토우마'

쿠로요루의 지적 이후, 페이커는 하루 종일 그 레벨 0(무능력자) 소년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었다.

"어떻게 된 녀석이야 이거…"

"하암~"

페이커의 뒤에서 그런 하품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서 언제까지 컴퓨터만 붙잡고 있을거야"

"너의 아지트로 돌아가면 되잖냐"

"또 뭔가 재미있을만한 일이 일어날것 같은 냄새가 이렇게 풍풍 나는데, 너 같으면 돌아가겠어?"

진짜로 페이커의 집에 눌러살 생각인지, 건방진 자세로 소파에 누운채 TV를 보고 있는 쿠로요루였다.

페이커는 '뭐 맘대로 해' 라고 말한 후, 다시 자신이 모은 정보에 대해 정리를 한다.

학원도시에 있는 크고 작은 사건들. 그래비톤 사건부터 시작해서, 무언가의 테러로 인해 학원도시에 있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혼수상태에 빠지고 도시의 기능이 마비된 사건. 심지어, 학원도시의 '어두운' 곳까지.

사건의 표면으로 떠오르진 않았지만, 거의 모든 사건에 그 레벨 0(무능력자)인 소년이 연관되어 있었다.

"능력, 무효화라고…?"

학원도시의 깊은 곳을 해킹하여서 얻은 정보와(무언가 굉장한 녀석에게 들켜 연결이 끊어졌지만) 남아있는 CCTV의 정보를 조합해본다면. 저 소년에게는 능력이 일절 통하지 않는다. 라는 결과에 도달했다. '마술'에 연관된 사건에서도 그랬으니, 초능력뿐만 아니라 마술도 통하지 않을 것이다.

페이커의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단순히, 이 소년이 그 괴물인 액셀러레이터를 쓰러트렸다던가, 이 소년이 이뤄낸 업적들이 대단해서 그런것은 아니다.

사건과 연관이 없다.

몇몇 사건은 그렇다 치더라도, 아주 조금도 자신과 상관이 없는 일에 목숨을 걸고 뛰어든다. 그것도 '재앙'급의 사건에.

합리주의자인 페이커는 그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헌신적인 소년의 행동을 정리해놓은 것을 보고 속이 매스꺼워 지면서 기분이 나빠질 정도였다.

"위선자니 하는 레벨이 아니잖아 이건… 무슨 하나님의 아들이라도 되는건가…"

학원도시에 오기 전에 일도, 계속되는 조사로 인해 알게됐다.

동네에서 '역귀'라고 불리며 철저하게 멸시되었을 정도로 재수가 없었던 소년. 그 소년뿐만 아니라, 그 근처에 있는 다른 사람들까지 불행해지는 소년이었다.

오컬트 관련 TV 프로그램에서 억지로 취재된 적도 있었고, 심지어 빚쟁이한테 쫓기던 어른이 '이게 다 너 때문이야!' 라며 칼로 찔러서 죽을 뻔한 적도 있었다.

단순히 불행하다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이상했다.

"……"

페이커가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다시 한계에 부딪혔다.

적어도, 자신이 아는 사람중 가장 '마술'에 깊게 연관된 소년.

그리고 그 소년이, 최근 행방불명 되기 전에 활약했던 세계 3차 대전.

그 곳이라면, 무언가의 정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조금 생각을 하는듯한 페이커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쿠로요루. 가자"

"앙? 어딜?"

사람을 바보취급 하는 눈빛으로 쳐다본 쿠로요루에게, 페이커는 담담히 말한다.

"러시아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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