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째 이변 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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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누하타 사이아이.
그녀는 학원도시 상층부의 대대적인 암흑의 5월 계획 말소작전에서 살아남은 몇 안되는 생존자다.
자신과 쿠로요루 우미도리. 그리고 페이커를 제외한 다른 생존자가 있는지 확인한적은 없지만, 아마 없을 것이다. 그 정도로 탈출할 가능성이 전혀 없었던 지옥이었다.
연구소의 생활은 무척이나 괴로웠다.
인간의 머리를 컴퓨터의 하드 디스크 정도로 생각하는 매드 사이언티스트들의 실험이 정상적일리는 없는 것이다.
이런 저런 이유를 대가면서 하나둘씩 동료들이 실험에 끌려갔다. 그리고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어린 나이에도, 실험이 실패했다는 것을 알수있었다.
"실험체 146번. 1위의 부분적인 '방어성'의 이식 성공"
운이 좋았다. 라고 밖에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키누하타는 그 1위의 연산패턴의 일부를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그렇게 얻은 능력은 레벨 4(대능력) 규모의 능력. 레벨 1(저능력)에서, 3단계나 성장한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녀는 무척이나 기뻤다. 여태까지 죽을 정도로 괴롭던 실험이 옛 추억으로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주위에서 인정해주는 사람은 그 미친 연구자들 뿐이지만, 그것마저도 불쾌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레벨 감정을 받은 직후, 키누하타는 옆에서 자신의 연구자가 다른 연구자와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147번도 성공인가. 이번엔 운이 좋군"
147번. 자신의 룸메이트이자, 가장 친한 친한 친구의 번호.
키누하타와 같은 질소를 조종한다는 능력 덕분에 쉽게 친해진 소녀도, 실험에서 살아남은 것이다.
"쿠로요루, 쿠로요루! 이것 보세요! 난 이제 완전 대단한 레벨 4(대능력자)라구요!"
신이 도왔다. 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실험의 성공률은 약 40%. 목숨을 걸기에는 터무니 없이 적은 확률이지만, 쿠로요루도 견뎌낸것이다.
기쁨과 희망으로 가득차 쿵쿵 뛰는 가슴을 부여잡은채, 그녀는 자신의 룸메이트이자 가장 친한 친구에게 이 기쁜 소식을 알리러 뛰어갔다. 멀리 갈 필요도 없다. 바로 옆 연구실이다.
넓은 연구실의 외부에는 내부를 바라볼 수 있는 강화유리가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입구로 들어가기 위해 그곳을 지나가던 키누하타의 몸이 딱. 하고 멈췄다.
강화유리의 부분 부분에 쩍. 하고 금이 가 있고, 그 안으로 자신들의 피로 새빨갛게 물든 가운을 입고 입고 있는 연구자들의 시체가 나뒹굴고 있기 때문이다.
"쿠,로요루…?"
자신의 친구에게 무슨 일이 생긴걸까. 키누하타는 떨리는 몸을 부여잡은채 유리에 밀착해, 그 연구실의 안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그리고 그 안에선,
"가,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심각할 정도로 소심해서, 심지어는 병아리에 겁을 먹어 울먹거리던 소녀가, 양팔을 붉은 피로 물들인채 폭주하고 있었다.
그 이후 일은, 키누하타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녀도 쿠로요루와 마찬가지로, 희망이라는 감정이 완전하게 마모되기 전 마음을 닫았다.
그리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인정했을 쯔음엔 아무것도 없는 커다란 방에서 매일같이 다른 능력자와 싸우는 나날이 계속되고 있었다.
자신과 쿠로요루는 실패작 중에서도 특별했다.
'공격성'만이라면 액셀러레이터에게 가장 가까운 쿠로요루와,
'방어성'만이라면 액셀러레이터에게 가장 가까운 키누하타.
장담할 수 있었다. 같은 실패작이라면, 쿠로요루나 키누하타가 패배할 일은 절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쿨럭!"
쿠웅!! 하고 쿠로요루의 작은 몸이 아무렇게나 벽에 내팽겨졌다.
왼쪽 팔과 오른쪽 다리는 이미 부러져 너덜너덜하고, 갈비뼈도 두세대 부서졌다. 피를 토하면서도, 쿠로요루는 한쪽 다리로 일어선다.
하지만 공기로 만들어진 커다란 둔기가, 용서없이 쿠로요루의 몸을 후려갈긴다.
(이,것이… 성,공작…)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는 쿠로요루의 눈이 빛을 잃어간다.
그리고, 적인 레벨 5(초능력자)는 감정이 없는 인형같은 눈으로, 쿠로요루를 향해 걸어간다.
왼발을 크게 들어, 그녀의 머리를 으깨려고 한 순간이었다.
"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런 함성과 같이, 콰앙! 콰앙! 콰앙! 커다란 거중기로 벽을 부수는듯한 소리가 들리는듯 하더니, 쿠로요루와 페이커가 싸우던 투기장의 벽이 부서졌다.
쓰러지듯 고개를 돌린 쿠로요루가, 자기 자신조차 들리지 않을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저, 멍,청이…"
벽을 뚫고 나온 키누하타는 자신의 친구를 구하기 위해, 레벨 5(초능력자)에게 달려들었다.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가위바위보에서 영원히 주먹을 낸다고 해도, 보를 내는 상대에게 이길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30초도 안되서 키누하타는 무력화됬다. 처음부터 쿠로요루와 같이 싸웠어도 마찬가지일것이다. 레벨 4(대능력)과 레벨5(초능력)은, 전면전으로는 절대 넘을 수 없는 벽이다.
「뭐, 상관없나. 죽여라 페이커」
이 투기장 같은 곳의 2층.
그 유리벽의 너머에서, 페이커의 담당 연구자로 보이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연구자의 말대로, 페이커가 마지막 일격을 날리기 직전,
"…"
멈칫, 하고. 페이커의 움직임이 멈췄다.
거의 의식이 없을터인 키누하타가 엉금엉금 기어서, 쿠로요루의 위에 자신의 몸을 덮었기 때문이다.
키누하타에게 있어선 정말로 단순한 계산이었다. 무의식중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자신의 오펜스 아머(질소장갑)은 방어적 능력이기에, 조금이라도 공격에 더 버틸 수 있는 자신이 쿠로요루의 방패가 된것이다.
「뭘 하나? 귀중한 조정시간을 쪼개서 한 여흥이다. 빨리 죽여」
그 행동에 페이커가 어떠한 생각을 가졌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하나 확실한건, 페이커의 내면에 조그마한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흥이 깨졌어"
「뭐?」
귀찮은듯, 주머니에 손을 넣은채 그렇게 대답한 페이커는 자신이 들어온 입구로 걸어갔다.
연구자는 계속해서 당황한 목소리로 뭐라고 말했지만, 그 말을 듣고 있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
키누하타와 타키츠보, 그리고 하마즈라는 약간 떨어진 곳에서 무기노와 페이커의 전투를 보고 있다. 하지만 딱히 호기심이나 재미로 구경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것이… 레벨 5(초능력자)…"
믿기지가 않는다는듯, 멍하니 입을 벌린채 하마즈라가 중얼거렸다.
레벨 5(초능력자) 라는, 학원도시에서도 7명 밖에 없는 괴물들의 전투다. 이 싸움에 어중간하게 끼어드는 것은 시속 200km로 차들이 달리는 고속도로에 눈을 감고 뛰어드는것보다 더 위험할것이다.
특히 페이커라는 녀석보다는 무기노의 움직임이 대단했다. 필요적절하게 자신의 능력을 응용하여, 완전하다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다른 레벨 5(초능력자)를 제압하고 있는 것이다.
"저 녀석이, 저렇게 강했던가…?"
하마즈라는 이렇게 자세히 레벨 5(초능력자)의 교전을 본건 처음이다.
게다가 지금 눈 앞에서 싸우고 있는 괴물은 과거에 2위인 다크매터(미원물질)을 상대로는 도망만 쳤고, 심지어는 레벨 0(무능력자)인 자신이 한번 이겼던 상대다. 솔직히, 하마즈라는 조금은 레벨 5(초능력자)라는 것을 얕보고 있었다.
그런 얼빠진 소리를 들었는지, 어이가 없다는 음색의 키누하타가 대답했다.
"그 1위랑 2위가 완전 예외인거에요. 하마즈라같은 떨거지를 상대하는것도 아닌데, 무기노가 대충 싸울리가 없잖아요"
"그,그런가…"
하마즈라 시아게라는 레벨 0(무능력자)에게 패배한적이 있어도, 기본적으로 무기노는 오랫동안 아이템을 지휘하여 학원도시의 어둠에서 살아남은 프로중의 프로다. 정말로 본심으로 싸운다면, 사실 그 3위도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다.
꿀꺽. 하고 마른침을 삼킨 하마즈라가 말했다.
"내가 그때 이긴건… 진짜로 기적이었구나"
"네. 완전, 기적이죠. 소년만화의 주인공도 해내지 못할 기적이라구요"
조롱하는듯한 음색이었지만, 그 대답에 이의를 제기할 생각조차 나지 않는다.
그 정도로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투는 굉장했다. 러시아에서 만난 용병같은 거대함이나 화려함은 없지만, 전투 자체의 스케일은 분명 동급이었다.
"그것보다 타키츠보"
키누하타의 목소리엔 확실하게 살의가 담겨져 있었다. 키누하타는 대답 여하에 따라서는 가만히 두지 않겠다는 듯이,
"왜 갑자기 페이커를 공격했죠? 하마즈라는 얌전히 파라미터 리스트(소양격부)를 넘겨주자고 했잖아요"
"……미안… 상황이, 하마즈라를 공격할것 같아서…"
"하아……"
조그마한 토끼처럼, 울것같은 표정으로 대답하는 타키츠보한테 책임을 묻기에도 난감했다. 지금의 그녀는 하마즈라와 관련된 일이라면 정상적인 판단을 하기가 힘들다. 그런데 페이커는 하마즈라를 죽이겠다고 선언하고, 눈 앞에서 그렇게 공격적으로 돌변한것이다. 타키츠보가 두렵지 않을리가 없었다.
키누하타는 크게 한숨을 쉬더니,
"불행중 다행이라고 할까요. 타키츠보 덕분에 페이커는 완전 약해졌어요. 저런 상태로는 무기노도 죽이지도 않을 테니까… 그나마 다행일까요…"
그때였다.
진심으로 페이커를 죽일 작정이 가득한 무기노의 멜트 다우너가, 페이커의 방향으로 날아갔다.
"무,무기노!?"
이런 경우엔 죽이지 않는다면서요!?
하면서, 당황한 키누하타가 뭐라고 말을 하려고 했지만,
(뭐,뭐죠!?)
당황한 표정으로 식은땀까지 흘리고 있는 무기노의 표정을 보고 움직임이 멈췄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이유는, 금방 밝혀졌다.
끼이이이잉! 하는 쇳소리가 나더니, 무기노의 멜트 다우너가 중간에 기이한 방향으로 휘어진것이다.
"…이 AIM 확산역장의 파장… 틀림없어"
평소의 멍한 모습 대신, 눈을 크게 뜬 타키츠보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말했다.
"저 사람… 체정을 흡입했어"
키누하타가 뭐라고 대답하기도 전, 쩌적! 쩌저저저저적! 하며 갈라지는 소리가 났다.
쾅, 쾅! 마치 대규모의 지진처럼, 무기노가 서 있는 자리만 정확하게 엄청난 규모의 중력이 지면을 눌러 부수는 소리였다.
필사적으로 피하는 무기노의 속도마저 따라올듯한 규모다. 그 증거로, 무기노는 이를 꽉 깨물고 초조한 표정으로 공격을 피하고 있다.
"뭐, 뭐야 저거…"
키누하타는 그렇게 말하며, 창백한 얼굴로 입을 쩍 하고 크게 벌린채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하마즈라의 시선을 따라갔다. 그리고 하마즈라가 보는 것을 파악한 키누하타 역시, 사악ㅡ 하고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
"마, 말도 안돼…"
눈 앞에는 믿기지 않는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아무리 레벨 5(초능력자)니 뭐니 해도, 인간이라는 것은 엄청나게 거대한 힘을 보면 무심코 움직임이 멈춘다. 경외심이라는 것이다. 옛날, 자연재해를 신의 권능이라며 두려워 하던 사람들이 행동했던것 처럼 말이다.
두께 30cm, 길이 7M 정도의 투박한 얼음 덩어리의 창이 수백개. 공중에 떠있다.
커다란 드릴 모양으로 회전하는 검은색 사철의 덩어리가 수백개. 공중에 떠있다.
부서진 콘크리트 덩어리가. 가로등이. 쓰레기통이. 폴터가이스트 현상처럼 공중에 떠있다.
게다가 밤하늘을 전부 가릴 정도로 하늘에 떠 있는 수천개의 능력의 결정들은, 모두 파직, 파지지직! 하고 그 주위에 전류를 내뿜고 있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지상에서는 거의 무작위식으로 거대한 힘의 중력이 지면위를 누르듯이, 계속해서 쩌저적. 하고 갈라지며, 그 옆에서는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도로에서 뽑아낸 끈적끈적한 검은색 석유의 파도가, 쇠마저 간단히 베는 날카로운 바람의 폭풍이, 공간 자체를 태우는 듯한 화염이, 계속해서 그 힘을 파괴에 사용하고 있다.
이길 수 있다. 없다. 하는 수준이 아니다. 세계의 종말을 보는듯한 광경이었다. 이미 주변의 상점가들이 초토화되고, 빌딩은 무너지고 있다. 성경의 하르마게돈, 북유럽 신화의 라그나로크. 그런 신화적인 웅장함마저 느껴졌다.
"이대로는…"
보통 사람 같으면 정상적인 판단은 커녕 공황장애를 일으킬 상황에서도 키누하타는 냉정히 상황을 파악해간다.
"이대로는, 무기노랑 페이커는 물론이고 우리까지 다 죽어요!!"
"그럼 뭘 어떻게 하라고!! 무기노가 도망갈 수 있을까!!?"
하마즈라는 타키츠보를 자신의 품에 안은채로, 키누하타의 뒤에 숨어있다.
키누하타는 자신들 쪽으로 날아오는 콘크리트나 능력의 파편들을 자신의 오펜스 아머(질소장갑)으로 쳐내면서, 소음에 묻히지 않게 소리질렀다.
"완전, 말리는 수 밖에 없잖아요!!"
"저, 저걸!!?"
"하지만 이상해요. 이 정도 됐으면 숨길 수 있는 정도의 전투가 아닌데, 안티스킬이 지금까지 안왔다는게 완전 말도 안돼요!!"
"그런것보다, 어떻게 하자고!!"
"…크읏!"
키누하타는 폭풍에 날아온듯한, 자신의 키보다 3배는 커보이는 콘크리트 덩어리를 양손으로 잡아 아무렇게나 던지면서,
"새삼스럽지만, 하마즈라는 완전 굉장하다고 생각해요!!"
"하!? 갑자기 무슨 소리야!!?"
"그치만!! 은행에서 ATM 기계를 통째로 훔치거나, 자신의 이득을 위해 사람을 죽이려고 했던 사람 치고, 완전 개심해서 잘 하고 있잖아요!!"
"……키, 키누하타!!?"
갑자기 쭈삣. 하고 느끼는 한기에, 하마즈라는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완전 조용히 하고 듣기나 해요!!"
하지만 하마즈라와 타키츠보 앞에서 방패가 되듯이, 날아오는 콘크리트를, 가로등을 주먹으로 쳐내는 키누하타의 표정이 보이지 않는다.
"솔직히 완전 부러웠어요!! 이런 저런 핑계를 대도, 결국 우리들은 어둠에 적응했지, 어둠에서 빠져나갈 생각을 안했으니까요!! 빛을 찾은 하마즈라가, 완전 눈부시게 보였어요!! 그래도, 그래도 완전 어쩔 수 없나봐요!!"
"키누하타, 너 설마…"
키누하타는 이 싸움을 말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럼, 누가? 누가 싸움을 말리는 거지?
무기노와 페이커는 싸우고 있다. 타키츠보는 비전투계 능력이고, 아까와 같은 기행은 두번다시 통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은, 아무런 능력도 없는 레벨 0(무능력자)다.
지금 이 상황에서 최소한의, 정말 최소한의 움직임을 행할 수 있는 사람은 한명밖에 없다.
"너 설마 죽을 작정이냐!!!!!!!!!"
빙글, 하고 키누하타는 고개만 뒤로 돌려 하마즈라를 쳐다봤다.
키누하타는 무척이나 개운하다는 표정으로, 조그마하게 웃었다.
그리고는 조용히 말했다.
"아무래도, 내가 있을곳은 어둠밖에 없나봐요"
파괴의 소음속에 묻혀 절대 들리지 않았을테지만, 하마즈라는 똑똑히 들었다.
그리고 하마즈라가 뭐라고 이야기를 하기도 전, 키누하타는 하마즈라의 옷 뒷덜미를 잡더니,
"타키츠보나 완전 잘 잡고 있어요!!"
아직은 페이커의 능력의 영향권이 닿지 않는 뒷골목의 사이로, 하마즈라를 냅다 집어 던졌다.
딱 죽지 않을 만큼의 위력으로 날아가면서, 하마즈라는 착지의 위험같은건 아무래도 상관 없다는듯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들었다.
이미, 키누하타는 파괴의 중심으로 뛰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