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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ker


원작 |

여섯번째 이변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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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학구에 있는 평범한 애완동물 샵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사카모토 니시우는 평범한 레벨 0(무능력자)다.

정체를 알수없는 거대한 힘을 숨기는 특별한 타입도 아니고, 고레벨의 능력자를 시기하여 스킬아웃에 들어간 양아치도 ​아​니​다​. ​

저번달에 레벨 0(무능력자)에게 지급된 '월급'을 소설과 게임을 사는데 전부 사용한 이유로 급하게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그저 정말로 정말로 '평범하다' 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는 평범한 소년이다.

그런 평범한 소년에게도 고민은 있다. 당연한 것이다. 이것을 '고민'이라고 인지하는 순간부터, 운명 자체에 평범이라고 찍히는 것과 마찬가지지만 말이다.

"……"

지금은 손님이 잘 오지 않는 한적한 타이밍이다. 그리고 정확히, 그 고민이 시작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시간이 됐음을 확인한 사카모토는 입구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안이 다 보이는 네모난 유리케이스 안에 푹신푹신해 보이는 이불이 여러장 깔려있고, 그 안에서 조그마한 새끼 고양이나 새끼 토끼, 새끼 강아지가 들어 있었다. 냉정히 말한다면 '상품진열대'라고 말할 수 있는 물건이지만, 길을 걷던 행인들의 발을 잠시동안이라도 멈출 수 있는 효율적인 방식이기도 하다. 그리고 지금도 그 안에서는 새끼 강아지가 두발로 서서, '어이, 나좀 데려가라구!'라고 하는듯, 확실하게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사카모토가 바라보는 것은 그러한 귀여운 소동물이 아니다.

"꺄아아~"

매일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가게의 유리에 얼굴을 밀착한채 안을 들여다 보고 있는 소녀를 보고 있는 것이다.

아무래도 이 소년은 이 잡티 하나 없는 말끔한 피부. 뚜렷한 이목구비. 등까지 오는 찰랑찰랑한 검은 생머리의 소녀에게 사랑에 빠진듯 했다. 자신의 마음조차 확신하지 못하는 점이 그의 연애경험이 얼마나 얕은지 대변해주고 있지만 말이다.

소녀는 고양이를 좋아하는듯 하다. 그 증거로, 소녀는 지금도 새끼 턱시도 고양이(가슴과 발만 하얀색이고, 나머지는 검은색인 고양이) 두마리가 서로 장난을 치고 있는 유리 케이스를 바라보며 완전히 넋이 나가있었다.

소녀가 조금 침까지 흘리며 계속해서 새끼 고양이들의 장난을 계속해서 구경하고 있자, 그 새끼 고양이들은 소녀의 시선을 눈치챘는지 장난을 멈추고 쪼르르 소녀가 있는 쪽으로 움직였다. 고양이는 유리에 밀착해 두발로 서서 '흥, 내가 그렇게 귀여워?'라고 하는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우우…"

입 주위의 근육이 느슨해진 소녀는 화아악, 배경이 밝아지는듯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소녀의 그런 미소를 본 사카모토의 입 주위 근육도 느슨해졌다.

누구에게 물어본다고 하더라도 귀여운 소녀라는 것에 이의는 없을 것이다. 굳이 말하자면 청초한 유카타가 잘 어울리는 상류집 자제의 이미지지만, 노란색으로 염색한 양쪽 옆머리와 펑키한 옷차림이 그런 이미지를 망치고 있었다. 마치 독을 가진 생물의 화려한 색깔이나, 사자의 갈기 같이 자신을 위협적으로 보이게 하려는듯한, 그런 의도로 느껴질 ​정​도​다​. ​

전혀 어울리지 않을법한 생김새와 옷차림이지만, 그래도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 의외였다.

소녀가 매일 매일 귀여운 새끼 고양이를 구경하는 것이 요즘 삶의 낙이라면, 사카모토의 삶의 낙은 매일 매일 이 소녀를 바라보는 것이었다. 그 정도로 빠졌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다만 오늘은 조금 특별했다.

사카모토는 이것도 인연이다. 라고 생각했다.

평소라면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을 이 평범한 소년은 무슨 용기가 생겼는지, 이 귀여운 소녀에게 말을 걸었다. 평범하게 말한다면, 작업을 거는 것이다.

게다가 소녀가 좋아하는 것은 고양이. 그리고, 자신은 애완동물 샵 아르바이트생. 그렇다면, 고양이라는 화제로 자연스럽게 대화 할수 있을것이다.

"저, 저기!"

"!"

사카모토가 다가오는 인기척도 느끼지 못했는지, 소녀는 느슨해진 표정 그대로 깜짝 놀라면서 고개를 돌렸다. 그러더니, 급속도로 표정이 굳었다.

소녀가 딱히 뭐라고 말을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느낄수는 있다… 그 표정은 분명히 '앙? 뭐야 이 자식은?' 정도의, 그런 표정이었다.

"……"

꿀꺽.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상식적으로 연상의 모르는 남자가 말을 건다면 누구라도 당황할 것이다. 아직 기회는 있다.

……라고, 소년은 어떻게든 자신을 달래면서 말을 ​이​어​간​다​. ​

"고양이, 좋아하시나봐요?"

"!?"

그러자 굳었던 소녀의 얼굴이 순간 다시 느슨해지나 싶더니, 다시 깜짝 놀란 표정이 되었다. 아무도 모른다고 생각한 자신의 취미를 새빨간 타인이 눈치채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는듯한 표정이었다.

"무, 무, 무, 무, 무, 무슨 소리야!?"

얼굴이 익어버리지는 않을까. 하고 걱정이 될 정도로 붉어진 얼굴로, 소녀는 더듬거리면서 말한다.

​"​내​,​내​,​내​,​내​내​내​내​가​ 저런 중세시대부터 악마의 동물로 취급받는 만지면 엄청 부드러워서 푹신푹신하고 그루밍하면 무척이나 기분좋을것 같은 동물의 손바닥에 있는 젤리같은 속살을 만지고 싶어할리가 없잖아!"

"…………"

정말로 좋아하는구나…

소년은 아직 자신에게도 기회가 있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쉬며, 가게 안으로 다시 들어가 소녀가 바라보던 고양이 한마리를 집어들고 바깥으로 나갔다.

"만져보실래요? 발바닥 속살"

"우왓, 멍청아! 이렇게 추운 날씨에 왜 바깥으로 들고 오는 거야!? 감기라도 걸리면 어쩔려고!"

하지만 소녀는 역정을 내며, 소년의 등을 발로 차듯이 가게 안으로 밀어넣었다.

자신도 고양이를 따라 가게 안으로 들어온 소녀는 곧바로 소년에게서 고양이를 살며시 받아서 자신의 품에 안은뒤,

​"​음​으​으​으​으​으​으​!​"​

그 볼을 고양이의 얼굴에 살며시 비비기 시작했다. 그러자 고양이는 '왓, 자넨 뭔가!?'라고 하는듯, 자신의 양 발바닥으로 소녀의 얼굴을 쭉 밀었지만, 오히려 소녀는 그것이 더 기분이 좋은듯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충분히 만족한듯한 소녀는 새끼 고양이를 원래 있던 유리 케이스 안에 집어놓고, 자신의 손가락으로 고양이의 발이나 머리를 살짝 건드리면서, 완전히 행복해 하고 있었다.

"어때요? 한마리 키우시는건? 손님이라면 싸게 드릴게요"

그러자 고양이를 만지려고 하던 소녀의 손가락이 흠칫. 하면서 살짝 뒤로 움직였다. 마치 만지지 말아야 할것을 만졌다는 듯한, 그런 움직임이다.

소녀는 무척이나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아무래도, 직접 기르는건 좀 그래서 말이지"

"아, 기숙사가 애완동물 금지인가요? 요즘은 대부분 허용하던데요"

"그런게 아냐"

소녀는 참회하는 죄인같은 표정으로 담담히 말한다.

"생명을 죽이는 일 밖에 하지 못하는 주제에, 책임지고 생명을 기른다는 일을 할수있을 리가 없잖아"

"…네?"

그때, 유리 케이스 안에 있던 고양이 한마리가 부들부들. 몸을 떨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을 눈치챈 사카모토와 소녀가 반응하기도 전, 

"엣!?"

웩. 하고, 고양이가 구토를 했다.

"어, 어??"

사람이든, 동물이든 구토를 한다는 것은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뜻이다. 게다가 이런 간단한 증상도 어린 동물이라면 목숨에 직결되는 수도 있다.

애완동물 샵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는 있지만 한번도 동물을 키워본적 없는 사카모토는 이유를 몰라 무척이나 당황했다. 행여라도 고양이가 잘못된다면, 자신의 아르바이트비가 깎이는 것이다.

"멍청아, 나와"

"우왓!?"

뻥, 하고 소년의 엉덩이를 차버린 소녀는 능숙하게 고양이를 들어 상태를 확인했다. 다음으론 고양이를 내려놓고, 고양이의 구토물을 살펴봤다. 그리고 후우… 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더니,

"헤어볼이야"

"헤어볼?"

"그루밍으로 어쩔 수 없이 먹게 되는 털이 공 모양으로 뭉쳐서 나오는 거야. 고양이는 그걸 토하는게 자연스러운거고"

"헤, 헤에…"

"…뭐야, 펫샵에서 일하는 주제에, 이런것도 모르는 거야?"

소녀는 무척이나 어이없다는 듯, 얼굴을 찡그리며 말한다.

"오늘 당장 관련 책을 사서 읽던가, 아니면 점장한테 제대로 배워. 나중에 확인해도 이 모양이면 너, 죽인다"

"…네?"

소년은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했지만, 소녀의 표정이 너무나도 진지해 뭐라고 반응할 수가 없었다.

"저기, 혹시 괜찮으면…"

아마 잘못 들은 것이다… 라고 생각한 소년이, 소녀에게 전화번호라도 물어보려고 했을 때 였다.

콩.콩.콩. 하고, 건너편에서 노크를 하듯이 가게의 유리를 치는 소리가 들렸다.

그것에 고개를 돌리니, 왠 소년이 안을 쳐다보면서 씨익ㅡ 웃었다.

"쿠로요루"

"핫ㅡ"

소녀는 무척이나 위험한 미소를 지으며 ​뒤​돌​아​봤​다​. ​

어둠과는 전혀 연관도 없는 사카모토도 본능적으로 위축될만큼 위협적인 미소였다. 게다가 그 소녀는 바깥쪽에 있는 남자의 모습을 보더니,

"푸하하하핫! 뭐야 그 꼴은? 레벨 ​5​(​초​능​력​자​)​주​제​에​ 어디서 쥐어 터지고 다니는 거야?"

"레, 레벨 ​5​(​초​능​력​자​)​!​!​?​"​

"이야~"

사카모토가 기겁을 하고 물러나자, 소년은 뒷통수를 긁으며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한쪽으로는 목발을 짚고 있고 휘청휘청 하는것이, 아무래도 어딘가 다친 모양이었다.

"찾았다고 쿠로요루"

"'그쪽'이야기면 바깥에서 해. 멍청아"

"그렇구만"

딸랑, 하면서 가게문을 여는 소리와 함께 소녀와 소년은 가게 밖으로 나갔다.

아무래도, 어느 쪽이든 사카모토가 그 소녀와 친밀해질 가능성은 죽었다 깨어나도 없는듯 하다.

**

학원도시에 7명 밖에 없다는 레벨 5(초능력자). 그 중에서 6위를 차지하고 있는 페이커와, 레벨 ​4​(​대​능​력​자​)​중​에​서​도​ 종합적으로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쿠로요루 우미도리는 평범한 애완동물 샵에서 나왔다.

쿠로요루는 쌀쌀한 날씨에 무심코 자신이 입고 있는 펑키한 외투를 고쳐입으면서 말했다.

"그래서, 무슨일?"

"별건 아니고. 요즘은 뭐하고 있었어?"

"하? 뭐냐 갑자기?"

미친거 아냐? 라면서 노골적으로 바보를 보는듯한 표정으로 페이커를 쳐다보는 쿠로요루.

하지만 페이커는 훗. 하고 웃더니,

"이야, 우리 귀여운 쿠로요루가 걱정되서 말이지"

"……누군지 몰라도 너한테 상처를 입힌 녀석이 머리를 아주 제대로 때렸나 보네"

어처구니가 없다는듯. 쿠로요루는 한쪽 입꼬리만 올리며 비웃었다.

"그딴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러 왔으면 꺼져. 이래뵈도 바쁘거든"

"길 건너건너 있는 펫샵에 고양이 보러 갈 차례지?"

"이 빌어먹을 ​새​끼​가​아​아​아​아​아​아​아​아​!​ 뒷조사 하지 말란말 못들었냐!!?"

​"​푸​하​하​하​하​하​하​하​하​"​

방방 뛰며 양손으로 ​봄​버​랜​스​(​질​소​폭​창​)​을​ 발사하는 쿠로요루와, 아무렇지도 않게 그 최강의 창을 받아내 상쇄시키는 페이커.

자신의 분에 못이겨 숨까지 씩씩대며 화를 내고 있는 쿠로요루에게, 페이커는 담담히 말했다.

"전쟁준비, 하고 있어?"

"………"

뚝. 하고 장난스러운 웃음이 멈춘 쿠로요루는 흥. 하고 혀를 차더니,

"남이사. 너랑 무슨 상관인데?"

"그거, 말인데"

역시, 그런 쿠로요루의 분위기에 맞춰주듯, 페이커도 진지한 표정으로 말한다.

"아마, 내 예상이 맞다면 학원도시의 상층부가 좋은 목표라고 생각해서 무언가를 준비하는 것일텐데, 되도록이면 그만둬"

"…뭐?"

"너의 목적은 단순히 즐길 수 있는 '전쟁'을 일으키는 거잖아. 괜시리 가장 위험한 벌집을 건드리지 말라는 거야"

"다시 한번 묻지"

쿠로요루는 얼굴에 적의를 가득 채운채, 낮은 음색으로 말한다.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

"당연히, 너가 걱정 되서 그러는 거야"

"뭣ㅡ"

순간 깜짝 놀라면서, 살짝 얼굴이 붉어진 쿠로요루였지만, 이내 무언가를 깨달았다는 듯 고개를 도리도리 돌리더니,

"이 카사노바 자식… 그거, 키누하타한테도 말했던 거잖아"

"헉, 알고 있었어!?"

"난 그렇게 쉬운 여자 아니라고"

"그래도 너가 걱정된다는게 거짓말은 아니야. 너랑 키누하타는, 나에게 있어 중요한 녀석들이니까"

"………"

쿠로요루는 아무 대답없이, 그저 조용히 얼굴을 찡그렸다.

키누하타와 쿠로요루. 페이커는 그 암흑의 5월 계획에서 살아남은 몇 안되는 생존자다. 그 후로도 여러번 관계되기에 그런것도 있지만, 그런 이유로 쿠로요루와 키누하타는 페이커에 대해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즉, 페이커의 최대의 목적이자, 유일한 목적이 '자신이라는 주체의 확립'이라는 것을, 쿠로요루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페이커가 자신과 키누하타에 대해 집착아닌 집착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비록, 페이커 본인은 여태까지 눈치 채지 못한 사실이었다고 해도…

하지만,

"…멍청이"

그것은 키누하타와 쿠로요루도 마찬가지였다.

그 말소작전에서 페이커가 자신들을 구해줬다는 의미도 있지만, 하마터면 페이커 처럼 자신이란 주체를 찾지 못했을 자신들은 페이커라는 악연아닌 인연으로 자신들의 주체를 찾을 수 있었다.

페이커가 쿠로요루와 키누하타에게서 최소한으로 자신의 존재를 느낀다면, 동시에 쿠로요루와 키누하타는 페이커에게 구원받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응? 뭐라고 했어?"

"아무말도 안했어 멍청아"

흠흠! 하고, 쿠로요루는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말한다.

"애초에, 처음 만났을때 나를 반죽음까지 만들어놓고 말은 잘 하는군"

"뭐, 그때야………… 할말이 없슴다"

"너는 나한테 평생동안 봉사해야 돼. 개 취급이라고 개 취급. 알겠어?"

"멍멍!"

"풋,"

쿠로요루는 소리죽여 웃었다. 조금은, 배 깊숙한 곳에 있는 응어리가 조금은 풀어진 느낌이었다.

그러자, 그런 쿠로요루의 모습을 본 페이커는 진지한 음색으로 말했다.

"왠만하면 학원도시의 상층부와 연결될듯한 움직임을 보이지 마. 아직 정확한 이유도 모르고, 알고 있는 것을 설명해주기도 힘들지만… 이 미친 어둠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깊어. 그 어둠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있다고 생각하던 나도, 그 아래로의 바닥이 보이지 않아…"

"……"

그 1위 보다도 한참은 더 깊숙히 있을 이 소년이 이렇게 말한다면, 대체 얼마나 깊은걸까……

"너가 어떠한 의도로 움직인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학원도시의 상층부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고 있는건지 아닌건지 확신할 수 없어"

"이용당한다고?"

"아마도. 그 1위를 조사하면서 알았어. 그 1위와 관련된 전부… 는 아니겠지만, 거의 대부분의 상황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거야"

"무슨, 소리야?"

쿠로요루는 눈썹을 찡그리며,

"녀석들이 적절한 '무대'를 만들어서, 우리를 꼭두각시로 이용한다고?"

"아직 확신할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가능성은 높아"

"……"

심각하게 고민하던 쿠로요루는 조금 개운한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뭐, 너가 그렇게 말한다면 조금은 생각해볼까"

"즐길 정도의 전쟁만 일으켜. 아 그리고,"

페이커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하나 꺼냈다. 조금 구세대적인 디자인이다.

"혹시라도 내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해. 적어도 도청은 안당할테니"

"핫,"

쿠로요루는 그 핸드폰을 거칠게 받으면서,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말한다.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최강의 창. 쿠로요루님 이라고?"



고양이를 좋아하는 쿠로요루가 귀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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