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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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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와스. 천사 그 이상의 존재. 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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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이라고…?"

"너희들이 생각하는 '신'이라는 개념이 갑자기 바뀌지 않는다면 말이지"

"그렇다 해도, 그러면 이상하잖아! 모순이 생긴다고!"

페이커는 에이와스의 말을 물고 ​늘​어​진​다​. ​

인간의 형태를 한 '무언가'. 아니, 인간의 형태를 한 '신'의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는, 어떻게 보면 정말로 대담한 짓이었지만, 그래도 그 의문을 입에 담는다.

"일단, 2000년까지 하나님의 아들이 신이라고 한다면, 다른 신들은 어떻게 된거지? 나는 마술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라 잘은 모르겠지만, 마술이라는건 종교에 관련된거 아니야? 그렇다면, 십자교를 제외한 다른 모든 종교는 가짜라는 거야!? 게다가 이야기를 종합해보자면, 당신은 아까 말한 '층만 다를뿐 겹쳐 있는 세계'에서 온거일거 아냐? 그러면서 '신'이라니!? 당신이 정말 신이라면, 담당하는 세계가 있어서 여기 있으면 안되는 거잖아!"

그런 말을 하는 페이커는 온몸에서 무언가의 고양감이 끓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아무 생각 없이 하는 거짓말과 비슷하다. 조각조각나 아무런 상관이 없어 보일법한 여태까지의 정보들을 종합하여, 그럴듯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한 말들이 문장이 길어짐에 따라 의미를 얻게 되는것이다.

그래. 이것은 모순이다. 이 녀석이 말하는건 ​거​짓​말​이​다​. ​

그렇게 믿고 싶은 페이커는, 어느 정도의 자신감을 가지고 그렇게 말했지만.

"일일히 하나하나 설명을 해줘야 한다는건 참으로 귀찮군. 너는 확실히 다른 인간들보다 똑똑할지는 몰라도, 꽤나 답답한 녀석이다"

에이와스는 귀찮다는 듯이 대답했다. 하지만 인간의 희노애락 모든것이 담겨 있는 얼굴은 의외로 기쁨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에이와스는 말한다.

인간이 모르고 있는, 어디까지나 추론밖에 할 수 있는 진실을.

"확실히,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이 세계에 존재하는 유일신은 하나님의 아들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종교의 신을 무의미하다고 할 필요는 없어. 성경에 담겨 있는 이야기도 거의 전부는 허구다. 가장 중요한건 '신화'로서의 '이야기'지. 그것만 있으면 신이 있건 없건 간에 종교로서의 의미를 구축하고, 그 의미를 응용해 마술을 사용할 수 있다. 애초에 루시퍼가 인간에게 내려준 마술이란 것은 자신의 생명력을 대가로 마력이라는 힘을 정제해내는 힘이다. 사용하기가 쉬워서 그럴 뿐이지, 무조건 적으로 종교에 관련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에이와스는 그리고, 라고 덧붙이며,

"내가 있던 세계에 관해서는 별로 말하고 싶지 않군. 프라이버시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는걸"

"………"

물리적으로 세계를 파괴하는데 30초도 걸리지 않는, 자신을 신이라고 주장하는 존재의 세계는 대체 어떻게 된것일까.

정말로 층만 다른 복수의 세계가 존재한다면, 그 여러개의 세계중에서도 가장 신의 역할을 하지 않을터인 이 에이와스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세계를 '따분하니까'란 이유로 부쉈을 것이다.

그것도 아니면, 임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실종된 신 때문에 세계가 뒤틀릴 대로 뒤틀려, 결국은 종말을 맞이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 아까의 이야기를 계속하도록 하지"

페이커가 그런 생각해봤자 절대 진실을 알 수 없는 가설을 생각하고 있자, 에이와스는 다시 입을 열었다. 아마도, 한번 시작한 이야기는 끝을 보는 성격인것 같다. 아니면 단순히 심심한걸까.

"그 후 자신이 신이 될 자격이 있다는 것을 파악한 크로울리는 그때까지 하던 모든 활동을 접고, 시칠리아 섬에 은거해 '법의 서'라는 마도서를 써냈다. 뭐, 사실 그걸 마도서라고 하기엔 조금은 애매하지. 굳이 분류하자면 마도서라고 할 수 있겠지만"

"마도서?"

"이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의 이상식(異常識)과 위법칙(違法則)이 쓰여져 있는 책이다. 이 혹성 자체와 동기화 하여 영구적으로 파괴할 수 없으며, 자신에게 쓰여져 있는 지식의 전파를 최우선적으로 하는 일종의 괴물책이지. '법의 서'는 마도서의 최대 특징인 지식의 전파에 적극적이지가 않지만"

"다른 세계… 당신이 원래 있었던, '층만 다를뿐 겹쳐 있는 세계' 같은, 다른 층의 법칙이 쓰여져 있다는 소리야…?"

"이해가 빠르군"

에이와스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하지만 혹시라도 마도서를 얻으려는 생각은 하지 않는게 좋을것이다. 마도서의 내용을 본다면, 너 같은건 한문장도 읽지 못하고 미쳐버릴테니까"

"일종의 최면?"

"아니, 마도서에 쓰여져 있는건 정말로 순수한 이세계의 지식일 뿐이다. 하지만 그 정보가 선하든 악하든, 의도가 어떻든 간에 다른 세계의 지식이나 법칙은 이쪽 세계에 살고 있는 인간들에게는 치명적이야. 인간이 물 속에서 숨을 쉴 수 없고, 맨몸으로 우주에 나가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 '세계의 뒤틀림'을 인간들이 인식하지 못하게 조정하고, 정화하는 것이 신의 역할중 하나지"

"정화…"

그 단어에, 페이커의 가슴이 요동쳤다.

분명히 놓치지 말았어야 할, 무언가에 대한 정보가… 있었던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그것이 구체적으로 머리속에 떠오르지 않는다. 마치 누군가 의도적으로 머리속을 뒤집어 그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하는것 같은, 그런 나쁜 기분까지 들었다.

그런 페이커의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에이와스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계속해서 이야기 했다.

"그리고 녀석은 '법의 서'의 정보를 수용할 수 있는 존재인 나를 소환했지. 그렇게 사랑하던 자신의 아내를 영혼의 그릇으로 바쳤을 때부터 재미있는 녀석이라고 생각했다"

"그 법의 서 라는 책에는 무엇이 써져있지?"

"뭐 사실 내용은 별거 아니… 흠. 아니, 이것은 말할 수 없군. 계약 위반이 되어버려. 난 아레이스타의 플랜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 과정이 즐거울 뿐이니. 이 정도 이레귤러는 남겨놔야 재미있겠지"

"……"

"더 궁금한게 없으면, 계속 하도록 하지"

에이와스는 온몸에서 광채를 내뿜으며 말했다.

"크로울리는 기다릴 수 없었다. 하나님의 아들의 힘이 소멸하는 2000년 까지 기다린다면 필시 늙어 죽을 테니까. 그래서 오만하게도, 신에게 도전했다"

"녀석은 신을 죽이려고…?"

"나라는 다른 세계의 신을 소환까지 했으니, 정면전으로 했으면 가능성은 있었겠지.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 세계의 신인 하나님의 아들은 인간 방임주의야. 가만히 내버려 두어도 세월에 쓸려나갈 것이라 생각했겠지. 결국, 크로울리의 이빨은 신에게 닿지도 않았다"

"그렇게 녀석은 결국…"

그러자 에이와스의 얼굴에서 씨익, 하고 미소가 번졌다. 너무나도 어색한, 인간의 형태를 한 마네킹이 억지로 웃는 듯한 소름끼치는 미소. 마치, 최고로 재미있는 장면을 회상하는듯 했다. 

에이와스는 들뜬 목소리로,

"그래. 결국 녀석은 추하게, 철저하게 실패했다. 모든 재산을 빼앗기고 크로울리가 마술 세계에 남긴 역사적인 정보들이나 사상은 종이짝처럼 구겨지고, '마술 세계의 최고의 마술사인 크로울리가 과학을 이용한다. 그럼 마술이 스스로 과학에게 백기를 든것 아니냐' 라는 말도 안되는 대의명분으로 청교도에 의해 살해당했지. 최강, 최고, 최악. 그런 이름을 아무리 나열한다고 하더라도, 세계 그 자체가 적이면 절대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거다"

"잠깐. 잘은 모르겠지만, 과학이랑 마술은 서로의 영역을 확실히 나누어 두지 않았어? 그럼 대의명분이라고 할게…"

"그 이야기는 학원도시가 생긴 후의 이야기다. 다른곳 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기술력을 가진 학원도시가 있는 지금이야 과학과 마술이 서로의 힘을 견제하고 있지. 하지만 학원도시가 생기기 전이라면 어떨거라고 생각하나? 사실은 서로를 이용하는 정도였지. 편을 나눌 정도도 아니었다"

에이와스는 큭큭. 하고 웃더니,

"1947년. 역사적으로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알고 있나? 역사 공부를 충분히 했다면 알고 있을 테지만"

"…전 세계적으로 일어난 유명한 일 같은게 아니면 교과서에 나오지도 않는다고. 질문의 범위라도 좁혀주던가"

"1947년. 인도가 영국에게서 독립해, 영국 제국의 영토적인 와해가 시작되었지. 그리고 아레이스타 크로울리가 공식적으로 사망했다고 여겨지는 날은 1947년 12월 1일이다."

에이와스는 그리고, 이라고 덧붙이더니,

"십자교에 전통적으로, 마녀를 잡아 죽이면 그 모든 재산을 교회에 강탈하는 제도가 있다면. 이야기의 진상은 어떨것 같나?"

흠칫. 페이커의 어깨가 떨렸다.

페이커는 자신이 추론한 내용을 조심스럽게 입에 담았다.

"그래서 교회가 아레이스타를… 마녀 사냥을, 했다고?"

"일거양득이다. 자신들보다 훨씬 뛰어난 자가 있다면, 당연히 그 위험분자를 제거하고 싶어하는게 인간의 본성이거든. 그것으로 막대한 재물과 복수, 안전, 교회의 명예 상승. 그 모든것을 얻은 것이지"

"살해당했다고 해도… 아레이스타는 지금 살아있잖아"

"그걸 '살아있다' 라고 하기엔 정확하지는 않지만. 너의 그런 관점으로 보자면, 확실히 살아있다고 말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게, 무슨…?"

"흐음"

살짝 공중에 둥둥 떠있는 에이와스는 팔짱을 끼더니, 무언가를 생각하는듯 했다. 모든걸 알고 있다면서, 이런 행동이 의미가 있는걸까ㅡ 하고 페이커가 생각하자,

"나의 이런 행동까지도 염두해두고 플랜을 짜는게 녀석의 특징이니까. 이것으로 이야기가 더 재미있어 진다면 말해줘도 상관 없겠지"

에이와스는 말한다.

"아레이스타 크로울리는 '이쪽 세계'와 '다른 세계'의 경계에 껴 있다. 미크로 사이즈에서 마크로 사이즈로. 그렇기에 녀석은 '어디에서나 존재하고, 어디에서나 존재하지 않는' 귀신 같은 성질을 얻은 것이지. 당연하게도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죽일 수도 없고"

"………뭐"

뭐야 그건. 그것만으로도, 그건 마치.

신이잖아.

"그러니까"

에이와스는 페이커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이런식으로 말하면 너의 목적을 부수는것 같지만, 녀석을 죽이는건 단념하는게 좋을거다. 그건 이미 죽어있는 것과 마찬가지 거든"

"………………"

페이커의 얼굴 근육이 살짝 경련했다.

페이커의 마지막 목적. 

자신을, 암흑의 5월 계획에 참가하게 된 모두를, 마치 장기말처럼 가지고 놀아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남을 따라하는 흉내밖에 내지 못하는 자신이라는 존재의 주체를 설립하기 위한, 아레이스타에 대한 복수.

눈 앞에 있는 다른 세계의 신은 그것이 불가능하다. 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다.

"그 후 녀석은 자신의 의식마술인 magick를 응용하여, 학원도시를 설립해 초능력 이라는 현상을 만들어 냈다. 그렇다고 크로울리가 시기에 맞춰 신이 될 가능성은 존재하지 않았겠지만, 우연하게도, 그것이 가능한 '키'를 얻어서 말이야"

"키 라니… 열쇠, 를 뜻하는 거야?"

"이매진 ​브​레​이​커​(​환​상​살​)​의​ 존재는. 이미 알고 있을 텐데?"

그 이름을, 페이커가 모를리는 없었다.

모든 이능을 지우는 오른손을 가진 기이한 레벨 0(무능력자).

카미조 토우마. 란 이름의 소년을.

"자,잠깐만! 그 녀석의 능력이 신기한건 알겠지만, 그게 왜!? 어째서 갑자기 레벨 0(무능력자)의 이야기가 튀어나오는 거야!?"

"뭐, 자세한건 말할 수 없지만. 아레이스타의 플랜이 성공하느냐 마느냐는 대부분이 그 소년에게 걸려 있지. 문자 그대로, 그 소년이야 말로 플랜의 '열쇠'다"

"………"

에이와스는 이야기를 따라가지 못해 패닉에 빠진 페이커를 무시한채, 휙, 하고 그 황금의 날개를 폈다.

그리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나에게 여흥을 선물해준 보답 만큼은 이야기 한것 같군. 좀 과한것 같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는 서비스라고 생각하지"

옛날부터 전해지는 '신을 만났다'라는 이야기에 나오는 신은, 언제나 갑작스럽게 나타나 갑작스럽게 사라진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신도 마찬가지로, 이제 페이커의 앞에서 사라질 것이다. 지금은 페이커에게 흥미가 생겼다고 했지만, 그 흥미가 사라진다면 영원히 페이커의 앞에 나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 정체 불명의 총괄 이사장의 대한 많은 정보를 얻었다. 그것만은 이득으로 판단해도 될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아레이스타에 대한 정보를 얻을 기회는 지금이 마지막인 것이다.

"하나만, 더 대답해줘"

"흠?"

무척이나 혼란스러워 제대로된 생각을 하지도 못하는 페이커는 마지막으로 묻는다.

페이커는 눈 앞에 있는 신을. 에이와스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당신은 그 누구의 편도 아니라고 했지. 그렇다면, 내가 어떤 행동을 해도 상관하지 않는다. 그렇게 판단해도 좋은거야?"

"그야 물론"

에이와스는 아이를 안아주는것 처럼 페이커를 향해 그 양팔을 길게 내밀며,

"나의 존재에 겁먹지 말고 행동해라. 그것이 인간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이다. 나는 너에게 기대를 하고 있다. 지금 이상의 여흥을 가져다 줄지, 무척이나 기대를 하고 있다. 마음껏 발버둥쳐서, 나름대로의 결과를 만들어 내라. 불쌍한 ​가​짜​(​F​a​k​e​r​)​여​"​

계시란 이런 것일까.

신이라는 존재가, 인간은 알 수 없는 세계의 진리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자신의 방향성에 영향을 끼쳤다.

페이커가 그런 웅장함을 느끼고 있자, 다시 한번 에이와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대가 원하는 바를 하라. 그것이 그대의 법이다"

그것으로 에이와스의 모습은 사라졌다.

단지 보지 못하고 느낄 수 없는 상태가 되었는지, 아니면 정말로 이곳에서 사라진건지 페이커는 확신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러면 어떠랴.

녀석은 거짓말을 하지는 않는다. 그것이 신이라 그런건지, 에이와스의 성격이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녀석은 정말로 아레이스타의 플랜 따위는 전혀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

그렇다면, 기회가 있을 것이다.

페이커는 에이와스에게 들은 이야기들의 정보를 정리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야기의 거의 대부분이 페이커에게는 쓸모 없는, 그것이 진실인지 납득조차 하지 못하는 이야기들 뿐이지만, 확실히 도움이 될만한 정보도 존재했다.

'학원도시의 총괄 이사장. 아레이스타 크로울리는, 죽일 수 없다'

에이와스는 녀석은 죽은것이나 마찬가지. 라고 했다.

'학원도시의 총괄 이사장. 아레이스타 크로울리의 '플랜'의 정체는, 호루스 시대의 신이 되는 것이다'

신이 정해지는 주기는 2000년. 아무래도 그 년수가 차는대로 새로운 신이 정해지는 것이 아닌듯 하다. 에이와스의 말대로 그것이 정말로 선거라면 어느 정도의 투표기간이 필요할 것이다.

이미 지금은 2000년에서 12년이나 지나있다. 정확히 언제인지 알수는 없지만, 아레이스타가 신이 될 수 있는 기회는 이것이 마지막일 것이다. 그렇다면, 아레이스타가 신이 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면, 녀석은 모든 것을 잃게 된다.

'플랜이 성공하느냐, 마느냐는 카미조 토우마. 그 레벨 0(무능력자)에게 달려있다'

아레이스타 같은 피도 눈물도 없는 매드 사이언티스트 같은 녀석이 신이 된다면, 당연히 이 세계는 이 이상으로 뒤틀릴 것이다. 그것은 페이커에게도 좋지 않은 이야기고, 키누하타나 쿠로요루. 나아가서는 전 세계의 모든 사람에게 해가 되는 일일 것이다.

거기까지 생각한 페이커는 결심했다.

녀석의 플랜을, 송두리째 부수어 버리겠다고.

그것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도, 이미 생각한 뒤다.

"……"

제 자리에서 일어난 페이커는 고요한 방안에 정신을 집중했다.

확신하지는 못하겠지만, 에이와스는 없는듯 했다. 주변에 존재하는 ​언​더​라​인​(​체​공​회​선​)​의​ 정보는 확실하게 조작한 상태다.

그 모든 것을 파악한 페이커는 자기 자신을 고양시키기 위해, 조용히 혼잣말 했다.

"카미조 토우마… 그 레벨 0(무능력자)를.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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