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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ker


Original |

Faker. 9화




**

전 세계에 이변이 일어났다.

그것이 어떤 이변인지 눈치챈 것은 그 이변에 휘말린 자들이 아닌 그 옆에 있던 자들이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어?"

원래 일어나야 할 현상이 일어나지 않음에 이상함을 느낀 마술사는 얼굴이 따뜻해지는걸 느끼고 얼떨결에 얼굴에 손을 가져갔다. 그리고 그 손은 붉어졌고, 온몸에 있는 구멍이란 모든 구멍에서 분수처럼 피를 흘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마술사는 쓰러졌다.

-중국, 베이징

"…………!"

커다란 마술을 사용하려고 하던 마술사는 비명다운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채, 눈을 까뒤집고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동양, 서양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피해자 때문에 전 세계에 있는 거의 모든 마술사들은 30분도 채 되지 않아 이변을 인식했다.

그리고 피해자가 마술사라면 당연히 그 중에서 가장 피해가 큰 곳은,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소녀 다섯명중 한명은 마술사인 마술의 본고장. 영국이었다.

"추가 피해자 발생! 모든 부서의 인원들은 전화나, 문자 같은 것으로 상황을 설명하세요! 자세히 설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각을 다투는 상황입니다. 영국 국민의 5분의 1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에요!!"

마치 역사상 가장 성행했던 전염병처럼, 순식간에 엄청난 수의 마술사들이 쓰러졌다. 그 모든 마술사들은 최소 중상이고, 심지어는 즉사하는 경우까지 있었다. 이것이 병이든, 아니면 마술적인 무언가의 테러든, 대처하기 위해서는 신속하고도 정확한 정보의 수집이 ​최​우​선​이​다​. ​

그리고 당연히, 마술을 악용하는 자들을 심판하는 ​네​세​사​리​우​스​(​필​요​악​의​ 교회)는 그 누구보다 빠르게 상황을 인식하고 있었다.

그들이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이 현상을 피하는 것은 매우 간단했다. '어떤 행위'만 하지 않으면, 절대로 목숨을 잃을 일은 없는 것이다.

그렇게 온몸에서 땀을 흘리며, 다른 마술사들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나이든 마술사에게 어떤 젊은 수녀가 다가와 말했다.

"저, 저기 시스터 루아첼리… 이런 경우를 대비해 영국내 전 마술사에게 연락하는 술식이 있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그것을 사용하는게 어떠…"

"그건 안됩니다!!"

단호한 표정으로 젊은 수녀의 말을 끊어버린 나이든 수녀는 사실을 고하기가 어렵다는 기색도 없이, 진심으로 상대의 몸을 걱정한다는 음색으로 소리쳤다.

"시스터 란첼. 지금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괴현상의 조건이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까?"

"아, 아뇨… 죄송하지만 오늘까지 휴가였는데 갑자기 끌려와서…"

"'마술을 사용한다' 입니다"

"…네?"

"거기, 지금 놀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목소리가 나오는 한 바로 바로 다른 마술사들에게 연락하세요!

루아첼리는 토끼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신에게 물어보는 수녀에게 대답을 해주는 한편, 다른 수녀들에게 채찍질을 하고 있었다.

루아첼리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건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건지, 란첼이 '어라? 그, 그렇다면…' 하고 중얼거리자, 루아첼리는 마치 말의 쐐기를 박듯이,

"지금 이 세계에서, 마술을 쓸 수 있는 자는 없습니다"

그 ​네​세​사​리​우​스​(​필​요​악​의​ 교회)의 본거지인 성 조지 대성당의 가장 깊숙한 곳.

청교도의 멤버는 커녕 그 네세사리우스의 멤버들 조차 대부분이 모르고 있는 비밀 방에서, 로라 스튜어트는 심각한 표정으로 서 있다.

"………"

전체적으로 빛이 들지 않는 어두운 방안이지만, 방 안을 가득 채우는 피 비린내는 이곳이 어떠한 상황인지 알 수 있게 ​해​줬​다​. ​

방의 한 가운데에 있는 직경 2m 정도의 커다란 유리구슬은 반이 쩍, 하고 갈라져서 부서져 있었고, 그 주위에 배치되어 있는 의자와 테이블엔 이미 딱딱하게 굳은 피웅덩이가 있었다.

청교도 내에서도 가장 비밀적인 장소. 언제나, 언제까지나 아레이스타의 파장을 찾고 있었을 조사부서가 있던 곳이다.

뿌득. 하고 로라 스튜어트가 자신의 어금니를 깨무는 소리가 났다.

​당​했​다​. ​

라고, 그녀는 생각하고 있다.

30분전 갑자기, 전 세계에 이변이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이변이 발생한 곳이, 이 조사부서가 있던 방이었다.

'아레이스타의 파장을 발견! 다시 학원도시 입, 컥, 큭!?'

그것을 신호로, 이곳에 있던 모든 마술사들이 피를 토하며 쓰러진 것이다.

그나마 불행중 다행이라도 할까, 마지막으로 쓰러지던 사람은 가장 중요한 것을 남겨놓고 쓰러졌다.

"총괄 이사장… 아레이스타 크로울리…"

로라는 그 어느 때보다 분노에 가득찬 얼굴을 한채, 다른 것보다 커다란 피웅덩이. 정확히는 그 옆을 ​바​라​봤​다​. ​

"네놈은 대체… 우리 마술사들을 어디까지 모욕하는 것이냐"

그곳엔, 마치 살인사건의 다잉 메시지처럼 피로 휘갈겨쓴 글씨가 있었다.

another world (다른 계)

**

등에서 두 장의 날개가 더 솟아난 페이커의 몸과 정신은 이미 한계치에 달했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어떠한 것도 보이지 않는다. 느껴지는 것은 그저 '알 수 없는 무언가' 뿐.

속이 뒤집히는 것 같은 매스꺼움과 역겨움. 머릿속에 염산을 뿌리는 듯한 고통. 한기와 열기.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고통과 괴로움에도 페이커는 아주 조금이라도 몸과 정신을 쉬게 할 수는 없었다.

(죽는다)

1초마다 100번을 넘게 포기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죽고 싶다고 생각한다. 5일은 넘었을 거라 생각한 시간이 겨우 5초도 지나지 않았다는 것에 절망해 포기하려고 생각한다.

하지만. 페이커는 1초마다 200번을 넘게 생각을 바꾼다. 어떻게든 살겠다고 생각한다. 이 시련을 뛰어넘기만 한다면, 그럴수만 있다면,

(그 아레이스타 조차 뛰어넘는 힘을, 얻는다)

이것은 마치 정신세계의 줄다리기와 같은 ​것​이​다​. ​

적은 세계. 

아군은 나 혼자.

아주 찰나의 실수로도 그 줄은 크게 역전하여, 페이커는 모든 것을 잃을 것이다.

페이커의 정신력은 이미 인간의 레벨을 아득히 뛰어넘고 있었다. 아레이스타 이상의 정신력. 집착, 광신, 그런 모든 비유로도 모자르다. 느끼기엔 지구에 있는 모든 지성체를 합쳐도 이길 것 같은 말도 안되는 정신력으로, 페이커는 그 줄을 끈질기게 잡고 있었다.

('나'라는 존재를, 증명한다)

그것은 모두 '주체'가 없는 페이커가 마지막으로, 그리고 아주 확실하게 자신이라는 주체를 성립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일찍이, 레벨 6 시프트 실험(절대 능력자 진화 실험)에 참가한 액셀러레이터의 동기는 매우 간단한 것이었다.

'최강을 넘어서 무적. 그 누구도 덤빌 생각조차 품을 수 없을 정도의 압도적인 힘을 얻는다'

그 동기를 페이커도 훔친 서류에서 알 수 ​있​었​다​. ​

그리고 지금, 이런 상황에서도 페이커는 그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이것만 견뎌내면, 그 누구도 나라는 존재를 인정할 수 밖에 없어)

페이커는 지금 자신의 상황이 레벨 6(절대 능력자)라는 나비가 되기 위한 번데기 라는 것을 알았다.

본능적인 무언가? 훔친 서류의 지식? 에이와스의 조언? 

틀리다.

지금 페이커는 원한다면 이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지식을, 가장 옳은 정답을 알아낼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절대 틀릴일이 없으며, 혹시라도 틀리다면 '세계 그 자체가 그것이 정답이 되도록' 움직인다.

사람들은 이런 지식을 진리라고 부르고, 그 진리를 가진 자를 이렇게 부른다.

신. 이라고,

영겁의 시간이 지났다고 느껴질 쯔음, 변화가 생겨났다. 줄다기리의 줄이ㅡ 세계와의 싸움이ㅡ 페이커 쪽으로 당겨진 ​것​이​다​. ​

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였다.

"인간은 세상의 진리를 알 수 없다. 그렇다면, 인간을 뛰어넘는 존재를 만들어내면 알수있을 것이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페이커만의 세계에서, 다른 제 3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페이커는 그 남자같기도, 여자같기도, 죄수같기도, 성인같기도 한 그 기분나쁜 목소리를 듣고, 어디선가 들어본 목소리라고 생각해 기억의 저편을 뒤지려고 했지만 그런것은 쓸모가 없다. 만약 페이커가 이 목소리를 단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다고 하더라도 당연히 그는 알 수 있을 것이다.

총괄 이사장 아레이스타 크로울리.

그 목소리를 시작으로 페이커의 세계에 소리가 돌아왔다. 빛이 돌아왔다. 이것은 페이커가 이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줄은 아주 팽팽한 상태로, 거의 완전하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페이커 쪽으로 당겨져 있다. 아주 조금만 당기던, 이대로 시간만 버티던, 이것은 페이커의 승리일 것이다.

페이커는 살짝 고개를 돌려 자신의 등에 달려 있는 날개를 ​쳐​다​봤​다​. ​

합계 여섯장의, 세쌍의 날개는 투명한 색이었다. 완전하게 투명하여, 정말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음에도 그 자리에 있는 그 누구도 그곳에 날개가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절대로 이해하지 못할 이 커다란 모순도 페이커의 존재에 묻혀 그 누구도 의문을 품지 않았다.

그리고,

그 날개를 본 사람의 처음 감상은 그 어느 누구라도 똑같을 것이다.

'너무나도 투명하고 깨끗해서, 어떠한 색으로도 물들을 수 있는 날개' 라고 말이다.

실제로도 카미조를 비롯해 인덱스, 아이템, 액셀러레이터는 모두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

"아레이스타, 크로울리…"

페이커가 그렇게 말하자, 그때서야 다른 제 3자의 존재를 파악했는지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이 아레이스타가 있는 방향으로 몸을 ​움​직​였​다​. ​

아무런 전조도 없이, 마치 처음부터 거기 있었다는 듯이 등장한 녹색 수술복을 입고 있는 은발의 남자는 블래스팅 로드(충격의 지팡이)라고 불리는 은색 지팡이를 들고 있었다. 만개한 꽃같이 퍼져 있는 지팡이의 가장 끝 부분엔 녹색에 무언가가 휘몰아치고 있었다.

​"​아​레​이​스​타​…​!​!​"​

아레이스타를 인식한 액셀러레이터는 분노에 가득찬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며, 라스트 오더와 미사카 워스트의 앞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상처입은 야수처럼, 온몸에 피를 흘리면서도 이 녀석들만큼은 상처입히지 않겠다는 듯이, 아레이스타를 위협적인 눈으로 노려봤다.

하지만 아레이스타는 그런 액셀러레이터는 마치 이곳에 존재하지 않는다는양, 보이지도 않는다는 듯이 무시하며 페이커를 향해 말했다.

"축하한다. 드디어 레벨 6(절대 능력자)에 도달했군. 그것도 혼자서 말이다"

아무리 아레이스타라도 지금의 페이커에게 영향을 끼칠 수는 없다. 조용히 레벨 6이 되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을 텐데도, 그는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그것은 페이커도 잘 알고 있었다.

"끝나는 즉시 죽여버릴테다"

하지만 아레이스타는 겁을 먹지도, 웃지도 않은 채 무표정하게 계속해서 말했다.

"이것으로 너는 이 세계의 진리를 알 수 있겠지. 이것으로 SYSTEM 은 성공했다. 그것이 끝나면, 너는 정진정명 '신'에 가장 가까운 개체가 되는 거다"

그리고. 바로 이어서 덧붙였다.

"501호"

그 순간, 페이커의 안에서 영원히 계속될듯한 고통이 멈췄다. 동시에 삐ㅡ 하는 엄청난 이명음이 ​계​속​됬​다​. ​

"뭐"

이 녀석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지?

"아무리 쇼쿠호의 암시가 잘 되어 있다고는 해도 아직까지 눈치채지 못한 것이 신기하군"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그 실험체 번호 같은 이름은.

"H.J. Webber라는 사람은 알고 있나? 지금의 너라면 원한다면 어떤 정보라도 얻을 수 있을 테지만"

그것은 일종의 '키워드' 였을 것이다.

이 세계의 진리를 알 수 있는 존재인 페이커는, 그 키워드로 인해 그가 누군지 알아냈다. 그리고 그 사실에 연쇄적으로 자신의 기억과 지식이, 타인의 기억과 지식이, 세계의 기억과 지식이, 마치 크게 구멍이 뚤린 댐처럼 물밀듯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설마, 너는 그 계획의 생존…!'  

붉은색의 슈트를 입고 있는 ​E​q​u​.​D​a​r​k​M​a​t​t​e​r​ 가 했던 말.

ㅡ그는 능력자를 응용한 병기를 만드는 연구자였다.

"아"

액셀러레이터에게 패배해, 시스터즈의 네트워크에 연결된 후에 계속된 이상한 꿈.

조금도 몸이 움직여지지 않고, 목소리가 나오지도 않는 상황에 무언가 조금은 높은 곳에 있는 자신을 올려다보는 여러명의 연구자들.

ㅡ그것은 그러한 용도를 가진 용기안에 있었기 때문에 당연했다.

"아"

'아냐, 이 자식은 마치ㅡ"

그 연구소에서, 처음 쿠로요루와 싸웠을때 쿠로요루가 했던 말.

ㅡ분명, 어딘가에서 본 얼굴 이었을 테니까.

"아"

'왠지, 신기하네. 너랑은 별로 연관점이 있는것도 아닐텐데, 이상하게 너를 보면 마음이 편안해져'

페이커 자신이, 미사카 미코토에게 했던 말.

ㅡ페이커라면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테니까.

"아"

​'​풉​,​푸​카​카​카​카​카​카​카​카​카​칵​!​!​ 진짜 너 최고야. 죽기 전에 이만한 개그를 듣고 죽을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하나, 충고를 해줄게. 조금 동질감을 느껴서 말이야'

프로토 타입. 미사카 풀튜닝이 했던 말.

ㅡ당연히 웃길 것이다. 동질감이 느껴졌을 것이다.

  ​'​클​론​ 주제에 오리지널을 능가한다던가, 그런 말을 하는게 아니야 ​멍​청​아​' ​

 그 말을 한게, 다름 아닌 페이커였으니까.

"아"

​'​진​짜​(​O​r​i​g​i​n​a​l​)​를​ 뛰어넘는 ​가​짜​(​F​a​k​e​)​라​…​ 무척이나 흥미가 생기는군. 나에게 이런 여흥을 줬으니, 나도 그만한 보답을 해줘야겠지"

에이와스가 페이커에게 한 말.

'원래 계획의 대신으로 준비한 말이, 오히려 원본을 뛰어넘다니. 재미있군. 이래서 사는걸 그만둘 수가 없다니까'

아레이스타가 액셀러레이터에게 한 말.

​ㅡ​진​짜​(​O​r​i​g​i​n​a​l​)​과​ 가짜(Fake).

  ​원​본​과​ 대신.

  ​그​리​고​,​ 액셀러레이터와 페이커.

투둑. 하고 페이커의 얼굴의 일부분이 삶은 계란의 껍질처럼 깨졌다.

당연했다.

페이커의 어렸을적 기억이 없는 것도.

페이커가 액셀러레이터의 능력을 훔치지 못하고 과부하가 걸린 것도.

액셀러레이터의 진정한 능력이 '존재하는 모든 정보를 역산하여 자신의 지배하에 두는 능력'이고, 자신의 능력이 '정보를 관찰하여 해석하고, 자신의 지배하에 두는 능력' 인 것도.

미사카 워스트가 액셀러레이터의 파장을 이식한 후, 같은 파장이 3개라는 의구심을 느낀 것도.

방금 있었던 액셀러레이터와의 전투에, 시스터즈에 연결되어 있는 페이커의 능력을 활성화 시키는 '권한'이 페이커 자신에게 있던 것도.

연쇄적으로 계속해서 들어오는 자신의 기억과 다른 사람의 기억. 아니, 이것은 세계의 기억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리석은 뇌는, 원망스러운 힘은, 계속해서 정보와 지식을 산출한다. 그렇게 하나의 결론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페이커가 결론을 내는것과 동시에, 아레이스타가 말했다.

"다시한번 축하한다. 501호. 아니, ​C​L​.​A​c​c​e​l​e​r​a​t​o​r​라​고​ 부르는게 맞겠군"

H.J Webber. '클론'이라는 생물학용어를 만든 연구자.

H.J.W. 페이커가 처음 있던 연구소의 이름.

파이브 오버.

학원도시의 초능력자를 모티브로 만든 양산형 병기.

그 중. 단순한 화력만을 담당하는 단순한 병기인 ​M​o​d​e​l​c​a​s​e​_​"​R​A​I​L​G​U​N​"​과​,​ ​M​o​d​e​l​c​a​s​e​_​"​M​E​L​T​-​D​O​W​N​E​R​"​와​,​ 자신이 만나본 ​E​q​u​.​D​a​r​k​M​a​t​t​e​r​를​ 제외한다면 남는건,

"우,아………"

​C​L​o​n​e​.​A​c​c​e​l​e​r​a​t​o​r​.​

"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툭. 하고, 페이커가 하고 있던 줄다리기의 줄이 끊어졌다.

페이커가 여태까지의 그 모든 고통을 견딘 것도, 살아남은 것도, 살고싶다고 생각한 것도, 전부 자신이라는 '주체'를 얻기 위한 ​싸​움​이​었​다​. ​

남을 따라하는 능력밖에 없는 능력에 가짜로 만든 인격으로 버티던 페이커는 자신이라는 존재를 인정받으려고 했다.

다른 자가 아닌, 자기 자신이 '나'라는 '주체'를 인정해 자기 자신을 존중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온 페이커의 가장 중요한 신념이 무너진다.

의도적인 실험에서 실험용기안에서 태어나, 여태까지 살아온 페이커의 인생.

'주체'는 커녕. 남을 따라하는 능력밖에 없던 광대는 사실 그 피와 살 조차, 다른 사람의 ​것​이​었​다​. ​

무너진다.

페이커의 정신이, 마음이, 신념이, 그 모든 것이 무너진다.

자신만이 아레이스타의 꼭두각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일부러 그런 식으로 행동하여 아레이스타에게 복수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은 불쌍한 꼭두각시 광대의 헛된 망상이었다.

​E​q​u​.​D​a​r​k​M​a​t​t​e​r​가​ 페이커를 노려서 '절대적인 방어능력'을 추구하게 한것도.

그 후 전두엽에 무리가 간 페이커가 시스터즈의 네트워크에 연결이 되어, 액셀러레이터와 능력이 연동된것도.

'플랜'을 실패하게 만들기 위해 카미조 토우마에게 접근. 패배후 녀석의 오른손에 있는 무언가를 흡수한것도.

전부.

전부, 아레이스타의 생각대로 였다.

툭. 

하고, 페이커의 얼굴에 있는 가죽이 과자처럼 가루가 되어 바람에 날려갔다.

하지만 그 안에 있는 것은 사람의 속살이 아니었다. 그 안은 마치 유리로 만든 인형같은 매끄러운 표면으로 변화해 ​있​었​다​. ​

투둑. 투둑. 투두두둑. 페이커의 전신이 과자처럼 부서진다. 결국 인간의 살이라고 부를만한 모든 것이 벗겨지자, 그 안에 있는 것은 새하얀 마네킹 같은 것이었다.

그것은 일종의 형상인지, 여섯장의 날개는 두장으로는 자신의 얼굴을, 두장으로는 발을 가리고 나머지 두장의 날개를 하늘에 뻗고 있었다.

이제는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는 그 신체에 주목하고 있으니, 끝부분 부터 서서히 날개의 색이 변하기 시작했다.

하얀색(빛)도, 검은색(어둠)도 되지 못한.

불쌍한 회색으로.



드디어 제 작품 내의 복선을 회수하네요.

나름 1화부터 준비해왔던 복선입니다만, 혹시 눈치채신 분이 계시련지요?

한권씩 내는 정식 소설이 아닌, 한편씩 나오는 팬픽에다가 리플까지 달리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누군가 눈치를 챈 분이 스포일러를 하면 말짱 도루묵! 이라는 느낌으로 좀 심하게 숨긴것 같긴 합니다만.

정리한 복선들 말고도, 그런 어투나 분위기를 내는 내용은 많았습니다.

나름 노골적으로 한 것은 53화네요. 이 편에서는 대놓고 액셀러레이터와 페이커를 비교하고 있었죠.

하지만 다른점이라고 한다면 같은 상황에, 서로 다른 판단을 한 두명입니다. 기억이 안나신다면 53화만이라도 다시 보시면 제 느낌을 조금 더 전달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처음 구상만 해놓고 말았던 글인데, 벌써 막바지 까지 왔군요. 선작수 같은 경우엔 어느 정도가 넘어야 좋은 글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래도 그다지 좋지 못한 필력으로 러브코믹 같은 훈훈한 이야기는 거의 없고 무지막지한 시리어스에 복선회수만 하고 있으니 아무래도 꺼려지는 분이 많은것 같네요.

하지만 반대로 오히려 그런 제 글의 성향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니, 저는 제 나름대로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끝낼 뿐입니다.

딱히 체계적으로 복선을 정리한 것은 아닙니다. 원작을 읽으면서 나오는 무수한 복선(회수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 걸 보고 나름 '어, 그럼 이게 아건가?' 하면서 생각한 것들을, 페이커라는 오리지날 케릭터를 넣으면서 재해석한것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앞을보는사람님 말대로 이야기의 전개는 빠른 편입니다.

제 필력 자체가 그리 좋지 않아, 이야기를 풍성하게 전개하지 못하는 점도 있지만 아무래도 한권씩 내서 하나의 이야기를 끝내는 소설과는 다르게, 이런 한화 한화 연재하는 소설은 그 한화 내에 어느 정도의 임팩트를 내지 않으면 아무래도 보는 쪽이 루즈하니깐요. 그래서 아무래도 전개가 빠를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래도 소설의 처음 부분은 비교적 후반보다는 지루하니깐요.

P.S 단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작품 초기에 타입문넷에 소개가 되어 본 분들이 적을것 같다는 것 정도네요 ㅋㅋ 누군가가 작품소개란에 올려주면 좋으련만!!

P.S 2. 혹시라도 최신화의 글을 보고 글을 읽지 말지 정하시는 분이 이화를 먼저 보면 그냥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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