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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노시타「히키가야군, 지금부터 티컵을 사러 가지 않을래?」

雪ノ下「比企谷君、今からティーカップを買いに行かない?」


원작 |

역자 | 일각여삼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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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G​U​L​J​i​9​6​a​o​S​z​S​ ​2​0​1​3​/​0​8​/​2​5​(​日​)​ ​2​2​:​2​6​:​5​6​.​3​1​ ​I​D​:​p​8​Q​x​3​7​V​E​0​

「네가 너무 너답게 군 나머지, 쓸데없는 부분까지 들켜버린 거네.」 
하고 손으로 이마를 누르고 있던 유키노시타한테 무심결에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렇지만, 나는 그런 네가……」
하고 장난스레 웃었다.

그 다음이 신경 쓰인다만, 응? 들려줘.

「……싫지 않아.」 

엑……. 
뭐냐고 그거…….

기대했던 말을 듣지 못해, 쇼크를 받은 나머지 어깨가 축 처졌다.

「어머, 히키가야군. 나한테 무슨 말을 듣고 싶었던 거야?」

매우 짓궃은 말투로 이렇게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이런 건 상대가 조른다고 할 말이 아니기도 하니 말이지.

「게다가……, 너도 아까 말해줬으니까.」 

그렇게 고한 유키노시타의 표정이 웃고 있는건지 화내고 있는건지 나에게는 알 수 없었다.

171: ​◆​G​U​L​J​i​9​6​a​o​S​z​S​ ​2​0​1​3​/​0​8​/​2​5​(​日​)​ ​2​2​:​2​9​:​2​3​.​8​7​ ​I​D​:​p​8​Q​x​3​7​V​E​0​



「그건 그렇고……」 
유키노시타가 말을 끊더니 갑자기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변했다.

「그건 그렇고……?」 

뭔가 싫은 예감이 든다.

「……히라츠카 선생님하고 다정하게 메일을 하는 건 간과할 수 없네」 

왜, 갑자기 목소리까지 무서운걸. 이거, 오늘 들어 몇 번째?


그러니까 히라츠카 선생님, 이제 데려가거나, 끌려가는 건 안되니까!

누군가, 누군가 빨리 데려가줘!

178: ​◆​G​U​L​J​i​9​6​a​o​S​z​S​ ​2​0​1​3​/​0​8​/​2​5​(​日​)​ ​2​2​:​5​3​:​3​1​.​6​8​ ​I​D​:​p​8​Q​x​3​7​V​E​0​


「여어」 

「안녕, 힛키가~야군」 

달디단 목소리로 인사를 해온다.


「바보! 유이가하마한테 보이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유이가하마라면 오늘은 진로상담일이잖아. 유이가하마가 그렇게 간단히 히라츠카 선생님한테 풀려날 수 있을 리 없는걸.」

네, 지당하십니다.

유이가하마한테는 안됐지만 둘이서 소리를 내어 웃고 말았다.

유키노시타가 이렇게 소리를 내어 웃는 모습은 본 적이 없구나.
아니, 나도 소리를 내어 웃는 건 몇 년 만일까.

179: ​◆​G​U​L​J​i​9​6​a​o​S​z​S​ ​2​0​1​3​/​0​8​/​2​5​(​日​)​ ​2​2​:​5​6​:​3​8​.​1​7​ ​I​D​:​p​8​Q​x​3​7​V​E​0​

「빨리 티타임으로 하고 싶은데.」 

머뭇머뭇하는 유키노시타를 보니 화내는 것처럼도 부끄러워하는 것처럼도 보여 어느 쪽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단, 애태우기나 방치 플레이는 금물이다! 내 목숨이 위태롭게 돼버려!

「미안……」 

서둘러 포장을 벗겨 컵을 꺼낸다.

내 컵을 손에 든 유키노시타는 만족스레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르며 포트까지 이동했다.



「자, 마시자.」 

「잘 마시겠습니다.」 
「잘 마시겠습니다.」 
(역주 : 원문은 いただきます지만 차인걸 감안해 마신다고 하였습니다.)

둘이서 하모니를 이루어 홍차를 훌쩍거린다.
말할 것도 없이, 찻잎은 샹파뉴 로제다.

귀여워하는 듯이 기분 좋게 컵을 어루만지는 유키노시타를 보면, 마치 나를 어루만지는 것 같아 웬지 간질간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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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나와……, 히키가야 하치만과 유키노시타 유키노는 사귀고 있지 않다.
하지만……

「얏하로~」 

「안녕, 유이가하마」 

「어, 여어……」

시리어스한 걸 생각하고 있을 때 유이가하마가 왔기 때문에, 무심코 수상한 반응을 보이고 말았다.
평상심을 가장하기 위해 홍차를 입가로 가져가려 했다.

그 컵을 본 유이가하마가 의문을 입에 담는다.

「어라, 힛키. 그 컵 어떻게 된 거야?」 

「……. 엊그제 유키노시타의 컵에 부딪쳤잖아, 그래서 깨져버렸다.」 

홍차를 한 모금 마시며 그렇게 답했다.

181: ​◆​G​U​L​J​i​9​6​a​o​S​z​S​ ​2​0​1​3​/​0​8​/​2​5​(​日​)​ ​2​3​:​0​0​:​4​6​.​2​9​ ​I​D​:​p​8​Q​x​3​7​V​E​0​

「……. 음, 그렇게 되면 유키농도……」 

뭔가를 중얼중얼거하면서 생각에 빠져있다.
그리고 유키노시타의 쪽을 향했다.


「아, 유키농! 힛키하고 똑같은 컵이다! 어떻게 된 거야!?」 

유키노시타는 변함없이 시치미 떼는 표정으로 「그게 어때서?」하고 무시하는 것처럼 차를 마시고 있다.


「응? 유키농!」 

유키노시타는 계속 유이가하마를 무시하고는 종종 포트 쪽으로 나아간다.

유이가하마는 그저 갈팡질팡할 뿐, 유키노시타의 등과 나를 몇 번이고 번갈아 비교해 본다.

182: ​◆​G​U​L​J​i​9​6​a​o​S​z​S​ ​2​0​1​3​/​0​8​/​2​5​(​日​)​ ​2​3​:​0​3​:​3​5​.​1​7​ ​I​D​:​p​8​Q​x​3​7​V​E​0​

「여기, 유이가하마.」 

새 티컵에 막 탄 홍차를 부은 유키노시타가 자리로 돌아왔다.

「……!! 유키농! 힛키! 고마워」 

유이가하마는 떠들썩할 정도로 크게 기뻐했다.

그렇다. 유이가하마 앞으로 내민 건 나나 유키노시타와 같은 티컵이었다.


183: ​◆​G​U​L​J​i​9​6​a​o​S​z​S​ ​2​0​1​3​/​0​8​/​2​5​(​日​)​ ​2​3​:​0​9​:​0​2​.​8​5​ ​I​D​:​p​8​Q​x​3​7​V​E​0​


- 내가 티컵을 구입했을 때 일이다.

점원이 창고에서 계산대에 3박스 갖고 온 것을 본 유키노시타의 표정은 일순 굳어졌다.


「아, 이건가……. 이건 말이지……」 

이런 말 스스로 하기도 부끄럽지만, 나만 보이게 된 유키노시타는 냉정한 판단을 할 수 없게 되어있었다.

그렇다면 중요한 일을 깨닫게 하는 것이 내 역할이다.


「……아무래도 또 우리만 따로 같은 모양의 티컵을 쓰는 건 그렇잖아. 그래서, 한 벌 더 샀어. 혹시 괜찮으면 이 컵만 반분하지 않을래.」 

내 이 말에 덜컥한 유키노시타는 얼굴을 붉은빛으로 물들여, 모레 방향으로 향했다.

「그, 그런 것 정도 알고 있어. 히, 히키가야군.」 

몹시 수치스러운지 목소리를 떨고 있던 유키노시타를 보고 웃지 않으려고 참는 게 고역이었던 것은, 본인에게는 말하지 않도록 하자.

184: ​◆​G​U​L​J​i​9​6​a​o​S​z​S​ ​2​0​1​3​/​0​8​/​2​5​(​日​)​ ​2​3​:​1​4​:​5​4​.​8​2​ ​I​D​:​p​8​Q​x​3​7​V​E​0​


「신난다, 유키농하고 힛키하고 똑같은 컵이다~. 똑같은 컵에 똑같은 홍차다~」 

그렇게 방방 뜨는 유이가하마를 사이에 두고 나와 유키노시타의 눈과 눈이 마주쳤다.


「난 알고 있다고」하고 눈으로 신호를 보낸다.

「음, 뭘 말이야?」하고 고개를 갸웃하며 시치미뗀다.


유키노시타는 티컵에 평소의 찻잎과 한 사람분의 물을 넣어 홍차를 탔다.
그러니까 유이가하마는 우리와는 다른 홍차를 마시고 있다.

유키노시타는 그 홍차를 둘만의 특별한 홍차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물론 나도 같은 생각이다.



복기로 재차 시선을 맞추어 본다.
한 번 더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자 하는 중요한 의식이다.

서로 온화한 미소를 띠고는 눈과 눈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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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히키가야 하치만과 유키노시타 유키노는 결코 사귀고 있지 않다.
직접적인 말로 서로의 감정을 전하지도 않았다.

옆에서 보면, 그저 그럴듯한 시선을 주고받은 것뿐일지도 모르겠지.
그렇지만 거기에는 당사자 둘만 알 수 있는 의미도 분명히 존재한다.


거기에 우리 -히키가야 하치만과 유키노시타 유키노는 단단히 마음으로 맺어져 있다.


그러니까 지금은 말 같은 건 필요없다.

……아니, 언젠가 필요해질 그때를 위해 소중히 아껴두자…….



-러브코메디의 신이시여, 이걸로 괜찮겠지요?

그래도 조금 자신이 없으니 유키노시타에게 물어봐 주지 않겠습니까?


―완―
끝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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